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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와와 복희에 관한 홍수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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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4,760회 작성일 06-08-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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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의 삼황오제(三皇五帝) 설화 중 태호 복희씨(伏羲氏)와 여와(女媧) 수인씨(遂人氏) 두 사람에 대한 설화가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 설화와 대비되어 흥미를 끈다. 복희씨는 삼황오제(三皇五帝) 중의 한 사람으로 복희(伏羲), 포희(庖犧), 태호(太昊)라고도 한다. 여동생인 여와(女媧)와 혼인하여 인류의 조상이라고 한다. 그는 음양 변화의 원리를 터득하여 주역의 시초가 된 팔괘(八卦)를 만들었고, 거미가 거미줄로 집을 짓는 모습을 보고 어망을 처음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쳤다. 또한 숲 속에서 번개가 쳐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불을 인간에게 전해주어 이를 이용하여 음식을 익혀 먹는 법을 전했다. 금(琴)과 슬(瑟)의 악기를 만들었다 했다. 화서씨(華胥氏)의 딸이 뇌택(雷澤) 속에 남아 있던 거인의 발자국을 밟고 잉태하여 낳은 아이가 복희라 했다. 또한 여와 수인씨(遂人氏)는 천지를 보수하고 인류를 창조한 조물주다. <회남자(淮南子)>에 따르면 “ 태고에 하늘을 떠받치고 있던 4개의 기둥이 부러지자, 대지는 조각조각 갈라지고 가는 곳마다 큰 화재와 홍수가 발생했으며, 또한 맹수와 괴조가 횡행하여 사람들을 괴롭혔다.”라고 했다. 이때 여와가 5색으로 빛나는 돌을 녹여 하늘의 구멍 뚫린 부분을 메우고, 큰 거북의 다리를 잘라 하늘과 땅 사이를 괴었기 때문에 지상은 다시 평안해졌다고 했다. 여와가 인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후한 말의 편찬된 <풍속통의(風俗通義)>에 실려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여와는 처음에 황토를 반죽해서 정성스럽게 사람 모양을 만들다가, 작업 중에 너무 힘이 든 나머지 뼈가 부러져 쉴 틈이 없게 되자 화가 난 여와가 줄을 진흙 속에 담가 그것들을 끌어올리다가 줄에서 튄 흙탕물이 모두 인간으로 변했다고 했다. 또한 여와는 복희씨와 남매간이었다가 부부가 되었다고도 했다.




다음은 베트남과 접경하고 있는 광서성에 분포하여 살고 있는 중국의 소수민족인 요족 사이에 전승되어 내려온 고대 신화이다.




금새라도 큰비가 퍼부을 듯이 하늘은 온통 검은 구름으로 뒤덮이고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가운데 먼 하늘에서 우레 소리가 요란히 들려왔다. 어린아이들은 모두 놀랐으나, 밖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일반 사람들은 여름철에 흔히 있는 일인지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손을 멈추지 않았다.

그 때 마침 집 밖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평상시에 계곡에서 거두어들인 푸른 이끼를 이엉으로 된 지붕 위에 깔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큰비가 쏟아져 내려도 집안으로 빗물이 샐 염려가 없기 때문이었다.

아직 열 살도 안된 그의 어린 아들과 딸은 천진난만하게 집 밖에서 뛰어 놀며 아버지가 일하는 보습을 구경하였다. 그가 푸른 이끼를 다 깔고 나서 아이들을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비가 억수처럼 쏟아 붓기 시작했다. 어린 달 딸과 아버지는 재빨리 창문을 다고 온기가 어린 따스한 작은 방 안에서 단란한 가정의 즐거움을 즐겼다.

빗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굵어지고 바람 또한 거세어져 갔으며 뇌성도 점차 요란해져 갔다. 마치 하늘의 뇌공(雷公)이 진노하여 장차 인간들에게 커다란 재앙을 내리려는 듯 싶었다.

이때 그 남자는 거다란 재앙이 눈앞에 닥쳐 오리라는 것을 예감하고 미리 만들어 두었던 쇠망태기를 가져와 처마 밑에 두었다. 그는 쇠망태기의 입구를 열어 두고 손에는 호랑이를 사냥할 때 쓰는 창을 움켜쥔 채 옴각하게 서서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은 시커먼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번갯불이 번쩍거리는 가운데 온 산이 무너지는 듯한 뇌성이 잇달아 울려 퍼졌다. 아니나 다를까 이윽고 시퍼런 얼굴을 한 뇌공이 손에 도끼를 들고 비호처럼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의 등에서는 날개가 퍼득이고 눈에서는 무시무시한 섬광이 번뜩이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느닷없이 지붕으로 내려오던 뇌공은 지붕 위에 갈아 놓은 푸른 이끼에 미끄러져 곤두박질을 치며 처마 밑으로 떨어졌다. 처마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는 뇌공이 떨어지는 것을 보자 재빨리 호랑이를 사냥할 때 쓰는 창으로 뇌공을 향해 힘껏 찔렀다. 창은 정확히 노공의 허리에 내리 꽂혔다. 그러자 애들의 아버지는 재빨리 뇌공을 잡아 쇠망태기 속에 쳐 넣고 등에 짊어진 채로 방안으로 들어왔다.

“ 이 번에야 말로 정말 네 놈을 잡고 말았구나! 이제 네 놈은 아무런 수작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사나이는 이어서 아이들에게 뇌공을 잘 지키라고 일렀다. 뇌공의 괴이한 모습을 본 아이들은 무서워 처음에는 어쩔 줄을 몰라 했으나 점차 시간이 감에 따라 익숙해져서 이윽고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이튿날 아침, 사나이는 향료를 사러 시장에 갔다. 뇌공을 죽여서 절여 반찬으로 만들기 위해서 였다. 사나이는 집을 떠나면서 아이들에게 단단히 이르면서 말했다.

“ 얘들아, 절대로 저 녀석에게 물을 주어서는 안되다!”

사나이가 집을 나서자 쇠망태기 속에 갇혀 있던 뇌공은 거짓으로 신음 소리를 내며 몹시 아픈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아이들이 뇌공에게 다가가 그 까닭을 물었다.

“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그러자 뇌공이 대답했다.

“ 목이 말라죽겠구나. 제발 물 한 사발만 다오.”

나이가 많은 애들의 오빠가 뇌공을 향해 말했다.

“ 아빠가 절대로 물을 주지 말하고 하셨기 때문에 물을 줄 수가 없어요.”

그러나 뇌공이 애원하며 말했다.

“ 물 한 사발이 안 된다면 물 한 잔만이라도 다오. 정말로 목이 말라죽겠다.”

사내아이는 또 다시 뇌공의 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뇌공은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애걸했다.

“ 그렇다면 부뚜막의 수세미를 가져와서 물 몇 방울만이라도 떨어뜨려 다오. 정말 목이 타 죽겠다.”

말을 마친 뇌공은 눈을 감고 입을 쩍 벌리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기다렸다.

나이가 어린 여자아이가 뇌공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자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 정말 불쌍하기도 해라. 아빠에게 잡혀 저 쇠망태기 속에 갇혀 있는 하루 동안 물 한 모금도 아시지 못했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여동생이 그 오빠에게 말했다.

“ 오빠, 시험 삼아 물 몇 방울만 떨어뜨려 주면 어떨까?”

오빠는 잠시 생각하더니 물 몇 방울쯤이야 괜찮을 것 같아 여동생의 말에 따르려고 하였다. 도 오누이는 부엌으로 가서 수세미에 물을 적신 다음 이를 가져와 뇌공의 입에 물 몇 방울을 떨어뜨려 주었다. 물을 마시고 난 뇌공은 아이들에게 말했다.

“ 정말 고맙구나! 내가 이 방을 빠져나갈 터이니 자리를 좀 비켜주겠니?”

아이들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방문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천지를 진동하는 벽력(霹靂) 소리와 함께 뇌공의 쇠망태기를 꿰뚫고 나와 집밖으로 빠져나갔다. 뇌공이 입 속에서 이빨을 하나 빼서 무서워 떨고 있는 아이들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 어서 이것을 땅에 심거라. 그리고 큰 재난이 닥쳐오거든, 이 열매 속에 들어가 숨으려무나!”

뇌공이 말을 마치고 귀를 째는 듯한 요란한 뇌성과 함께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아이들은 놀라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볼 뿐이었다.

이윽고 장에 갔던 애들이 아빠가 향료를 사서 뇌공을 절여 죽일 만반의 준비를 해 가지고 돌아왔다. 사나이가 집에 들어서는 순간 뇌공을 가두어 두었던 쇠망태기가 부셔져 있는 것을 본 사나이는 아연실색하고 아이들을 불러 그 연유를 물었다. 눈물을 흘리며 자기들이 잘못해서 뇌공이 달아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 사내는 머지않아 큰 재앙이 닥쳐오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사내는 철없는 어린아이들의 잘못만을 탓하고 있을 수 없었다. 사나이는 향료를 내려놓고 밤낮으로 쉬지 않고 장차 닥쳐 올 큰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철선 한 척을 만들기 시작했다.

두 어린 오누이는 뇌공이 준 이빨을 땅에다 심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뇌공의 이빨은 심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새파랗게 새 싹이 돋아났다. 이 새싹은 점점 자라나 심은 지 하룻만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다. 이튿날 아침에 다시 가보니 그 열매는 커다란 호리박으로 변해 있었다. 두 오누이는 집에서 톱을 가져와 호리박을 켰다. 그 안에는 수없이 많은 뇌공의 이빨이 가득차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놀라지 않고 호리병박 안의 이빨들을 파냈다. 두 아이들이 그 안으로 기어 들어가 보니 호리병박의 크기는 그들 둘의 몸을 숨기기에 딱 알맞는 크게였다. 오누이는 그 호리병박을 끌고 가 외진 곳에 잘 보관해 두었다.

이윽고 뇌공이 도망간지 사흘 째 되는 날, 두 오누이의 아버지는 철선을 완성하였다. 그 날 갑자기 날씨가 급변하더니 사방에서 거센 바람이 불어닥치고 폭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였다. 또 땅에서는 분수처럼 물이 솟구쳐 올라 마치 야생마처럼 휩쓸고 다니며 구릉을 삼키고 높은 산을 에워싸 버렸다. 전원의 농가와 숲의 나무와 촌락이 모두 물에 잠기어 그야말로 푸른 바다를 이루고 말았다.

“ 애들아, 어서 피하거라, 뇌공이 무서운 홍수로 보복을 해오고 있구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속에서 애들의 아빠가 두 오누이에게 말했다. 두 오누이는 재빨리 호리병박 속으로 들어가 숨었고 그 사나이는 자기가 만든 철선에 탔다. 일가족 세 사람은 하늘에 닿을 듯한 홍수 위를 정처 없이 떠돌아 다녔다. 홍수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져 그 수위가 이미 하늘에 닿아 버렸다. 철선에 타고 있던 사나이는 거센 비바람과 넘실대는 무서운 파도도 아랑곳하지 않고 줄곧 배를 저어 하늘문에 다다르게 되었다. 사나이는 뱃머리에 서서 손으로 천문을 힘껏 두드렸다.

“ 어서 문을 여시오! 나를 들여보내 주시오!”

이렇게 외치며 그는 밖에서 주먹으로 힘껏 하늘문을 두드렸다.

하늘문 안에서 대문을 두드리는 우렁찬 소리에 겁을 먹은 천신(天神)이 물을 다스리던 수신(水神)에게 급히 호통을 쳤다.

“ 빨리 물을 빼지 못할까?”

수신이 천신의 명대로 행하니, 눈깜짝할 사이에 비가 그치고 홍수가 물러갔다. 순식간에 천장(千丈) 높이의 물이 갑자기 빠지니 대지 위의 모든 것들이 예전처럼 드러나게 되었다. 그러나 홍수가 빠지는 순간 그 용사는 철선과 함께 높은 하늘에서 떨어졌다. 단단한 철선은 땅에 떨어지자마자 그만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뇌공과 맞서 용감무쌍하게 싸워 뇌공을 쇠망태기 속에 가두었던 용사는 가엾게도 그의 철선의 운명과 함께 산산이 부셔져 죽고 말았다.

그러나 부드럽고 탄력성이 있는 호리병 박 속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어린 오누이는 지상에 떨어졌을 때 불과 몇 번 튀어 올랐을 뿐 다친 데라곤 하나도 없었다. 두 오누이는 호리병박 속에서 기어 나왔다.

하늘에 닿는 대홍수를 겪고 나자 대지 위의 모든 인간들은 모조리 죽고 말았다. 오직 두 오누이가 유일한 생존자일 뿐이었다. 그들은 본래 이름이 없었다. 그들이 호리병박 속에서 살아 남았기 때문에 복희(伏羲)라고 부르게 되었다. 복희란 바로 호리병박을 뜻한 것이다.

대지 위에 살고 있던 인간들은 절멸되고 말았지만 용감한 두 오누이는 열심히 일하며 지극히 행복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그 당시 하늘과 땅 사이의 거리는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하늘문이 언제나 열려 있었기 때문에 두 오누이는 손을 마주 잡고 하늘을 오르내리는 사다리를 통하여 하늘 나라에 놀러가곤 하였다.

세월은 덧없이 흘러 어느덧 두 오누이는 성인이 되었다. 오빠는 여동생과 결혼하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여동생은 번번이 거절하며 말하곤 했다.

“ 우리들은 혈육인데 어떻게 결혼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나 오빠가 줄곧 결혼하자고 졸라대자 더 이상 견디어 낼 재간이 없는 여동생은 이렇게 제안하였다.

“ 오빠, 내 뒤를 쫓아와 봐요. 만일 오빠가 나를 붙잡으면 내가 오빠와 결혼하지!”

그래서 두 오누이는 커다란 나무 주위를 빙빙 돌며 경주를 시작했다. 누이동생이 워낙 민첩하고 영리했기 때문에 한참 동안 뒤쫓아 보았지만 도무지 붙잡을 수가 없었다. 오빠는 한가지 꾀를 생각해 냈다. 계속 뒤쫓다가 갑자기 몸을 휙 돌려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전혀 예측을 하지 못한 일이라 여동생은 그만 오빠의 품에 안길 도리밖에 없었다. 그래서 도 오누이는 결혼하게 되었다.

그들이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복희는 고깃덩어리는 낳았다. 두 부부는 이를 괴이하게 여긴 나머지 이 고깃덩이를 잘게 잘라 종이에 싼 다음 하늘로 통하는 사다리에 올라 하늘 나라에 놀러가게 되었다. 그들이 하늘에 오르는 사다리를 반쯤 올랐을 때 느닷없이 거센 바람이 불어와 종이가 찢어지는 바람에 종이에 쌌던 고깃덩이 조각들이 사방으로 산산이 흩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조각들은 지상에 닿자마자 모두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나뭇잎 위에 덜어져 사람이 죈 자에게는 섭(葉)이라는 성씨를 주고, 나무 위에 떨어져 사람이 된 사람에게는 목(木)이라는 성씨를 주는 등, 떨어진 곳의 사물의 명칭을 따서 각기 그들의 성씨로 삼았다. 그 후부터 지상에는 또다시 인간들이 번성하게 되었다. 그 결과 복희씨 부부가 인류를 창조한 시조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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