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우시(感遇詩) III (21-30) > 초당

감우시(感遇詩) III (21-30)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조회 155회 작성일 17-07-17 16:46

본문

감우시(感遇詩) III (21-30)

之廿一

蜻蛉遊天地(청령유천지)

잠자리는 천지를 돌아다니며

與世本無患(여세본무환)

다른 생물과 본래 얽힐 일 없다.

飛飛未能止(비비미능지)

그런데도 훨훨 날지 못하는 이유는

黃雀來相干(황작래상간)

참새가 날아와 간섭하기 때문이다.①

穰侯富秦寵(양후부진총)

양후 위염은 진왕의 총애로 부유해지고

金石比交歡(금석비교환)

왕의 환심은 금석처럼 단단해져

出入鹹陽裏(출입함양리)

함양성의 출입을 마음대로 했으니

諸侯莫敢言(양후막감언)

어느 제후라도 그에게 함부로 말하지 못했다.

寧知山東客(영지산동객)

누가 알았겠는가? 산동의 나그네가 한 번 들어오니

激怒秦王肝(격노진왕간)

진왕의 마음을 격노케 할 줄을!

布衣取丞相(포의취승상)

포의의 선비가 하루아침에 승상이 되어

千載爲辛酸(천재위신산)

천년토록 시리고 쓰린 일이 되었다.

①전고는《전국책(戰國策)‧초책(楚策)4》의 《장신위초양왕(莊辛謂楚襄王曰)》이다.

장신이 초양왕에게 말했다.

『대왕께서는 잠자리를 보셨겠지요. 여섯 개의 다리와 네 날개를 지니고 천지 사이를 날아다니며 아래로는 미와 등을 잡아먹고 위로는 감로를 받아 마시니 스스로 여기기를 사람과 다툴 일이 없어 걱정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삼척동자가 점액을 조제해 실에 빌라 28척 위의 공중에서 그 몸을 낚아채서 아래로 개미들의 먹이가 되게 합니다. 잠자리는 미물에 불과하지만 참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래로 하얀 낟알을 쪼아 먹고, 위로 잎이 무성한 나무에 살면서 힘차게 날갯짓하며 스스로 여기기를 사감과 다툴 일이 없어 걱정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도련님들이 좌우에 탄환을 끼고서 70척 위의 공중에서 목을 과녁 삼아 쏘아 맞히니 낮에는 잎이 무성한 나무 위를 돌아다니다가 저녁에는 조미료와 섞여서 순식간에 도련님들 수중에 떨어집니다.』

之廿二

微霜知歲晏(미상지세안)

서리가 내려 세모가 닥쳤음을 알겠으니

斧柯始青青(부가시청청)

도낏자루도 애초엔 푸른가지였지.

況乃金天夕(항내금천석)

그런데 바로 어느 가을 저녁에

浩露沾群英(호로점군영)

짙은 이슬이 폭넓게 온갖 꽃들을 적셨다.

登山望宇宙(등산망우주)

산에 올라가서 천하를 바라보니

白日已西暝(백일이서명)

해는 이미 서쪽으로 기울어 빛을 잃었다.

雲海方蕩潏(운해방탕휼)

구름 덮인 바다에 파도가 솟구치니

孤鱗安得寧(고린안득녕)

외로운 물고기 어떻게 평안을 얻을까?

之廿三

翡翠巢南海(비취소남해)

비취새는 남쪽 바다에 둥지를 틀고

雄雌珠樹林(웅자주수림)

암수가 함께 옥나무 숲에 살고 있다.

何知美人意(하지미인의)

미인의 마음속을 알 수 없겠지만

驕愛比黃金(교애비황금)

황금 못지않게 탐스러운 존재인 것을!

殺身炎州裏(살신염주리)

남방의 무더운 곳에서 몸은 죽어

委羽玉堂陰(위우옥당음)

깃털이 비빈들의 거처 뒤쪽에 쌓인다.

旖旎光首飾(의니광수식)

아름다워서 머리 장식을 빛나게 하고

葳蕤爛錦衾(위유란금금)

빛이 고와 비단 이불을 화려하게 한다.

豈不在遐遠(기부재하원)

멀리 있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니

虞羅忽見尋(우나홀견심)

사냥꾼이 갑자기 비취새를 찾아낸다.

多材信爲累(다내인위누)

재능이 많은 것은 참으로 누가 되니

歎息此珍禽(탄식차진금)

이 진귀한 새로 인해 탄식이 절로 나온다.

之廿四

挈瓶者誰子(설병자수자)

병을 들어 물을 긷는 자 누구 아들인가?

嬌服當青春(교복당청춘)

화려한 옷을 입은 청춘의 몸이란다.

三五明月滿(삼월명월만)

보름이 되면 밝은 달 꽉 차오르지만

盈盈不自珍(영영부자진)

둥글다고 진귀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高堂委金玉(고당위금옥)

높다란 저택에는 금과 옥이 쌓여 있지만

微縷懸千鈞(미루현천균)

가는 실에 천균의 무게가 매달려 있음이라!

如何負公鼎(여하부공정)

어찌하나? 재상의 직무를 맡은 사람이

被奪笑時人(피탈소시인)

사람들에게 조소를 받고 있는데

之廿五

玄蟬號白露(현선호백로)

검은 매미가 흰 이슬을 맞고 우니

茲歲已蹉跎(자세이차타)

이 해도 이미 헛되이 가버린다.

群物從大化(군물종대화)

세상 만물이 자연의 변화를 따르니

孤英將奈何(고영장나하)

외롭게 핀 꽃 어이하나?

瑤台有青鳥(요대유청조)

서왕모의 요대에 파랑새가 있는데

遠食玉山禾(원식옥산화)

멀리 옥산의 벼를 먹는단다.

崑崙見玄鳳(곤륜현현봉)

곤륜산에는 검은 봉새가 보이지만

豈複虞雲羅(기복우운나)

어찌 높은 그물에 걸릴 걱정을 할까?

之廿六

荒哉穆天子(황재목천자)

황당하다, 주목왕이여!

好與白雲期(호여백운기)

횐구름 타고 선계에 들려고 했는가?

宮女多怨曠(궁녀다원광)

궁녀들은 대부분 늙어 감을 원망하고

層城閉蛾眉(층성폐아미)

성의 층마다에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갇혀있다.

日耽瑤池樂(일탐요지락)

날마다 요지에서 환락만을 탐할 뿐

豈傷桃李時(기상도이시)

어찌 궁녀들의 청춘을 아파하리?

青苔空萎絕(청태공위절)

푸른 이끼는 부질없이 시들어 죽고

白發生羅帷(백발생나유)

비단 휘장 안에서 백발만 성성하구나.

之廿七

朝發宜都渚(조발의도저)

아침에 의도현 물가를 출발하니

浩然思故鄉(호연사고향)

아스라이 고향이 그리워진다.

故鄉不可見(고향불가견)

그러나 고향은 눈에 보이지 않고

路隔巫山陽(노격무산양)

길은 무산에 가로막혀 남쪽에 있다.

巫山彩雲沒(무산채운몰)

무산은 채색 구름에 잠겨있어

高丘正微茫(고구정미망)

그 높은 산이 멀리 어렴풋하다.

佇立望已久(저립망이구)

우두커니 서서 오래 바라보자니

涕落沾衣裳(체락점의상)

떨어지는 눈물이 옷을 적신다.

豈茲越鄉感(기자월향감)

어찌 고향을 떠나온 느낌 뿐이랴?

憶昔楚襄王(억석초양왕)

그 옛날 초양왕이 생각나서다.

朝雲無處所(조운무처소)

무산 신녀 아침 구름은 간 곳이 없고

荊國亦淪亡(형국역윤망)

초나라 역시 말망하고 말았다.

之廿八

昔日章華宴(석일장화연)

옛날 장화대의 잔치에서

荊王樂荒淫(형왕낙황음)

초영왕은 절제 없이 주색을 즐겼다.

霓旌翠羽蓋(애정취우개)

무지개 깃발과 비취 깃을 꽂은 수레를 타고

射兕雲夢林(사시운몽림)

운몽택에서 무소를 활로 쏘았다.

朅來高唐觀(걸래고당관)

나 이제 고당관에 올라서서


悵望雲陽岑(창망운양잠)

슬피 운몽택 안의 운양봉을 바라본다.

 

雄圖今何在(웅도금하재)

웅대한 계책은 지금 어디 있는가?

 

黃雀空哀吟(황작공애음)

탄환에 맞은 참새처럼 부질없이 슬피 운다.



之廿九

丁亥歲雲暮(정해세운모)

정해년이 저물어 갈 때

 

西山事甲兵(서산사갑병)

서산에 벌어진 전쟁에 종군하여

 

贏糧匝邛道(영량잡공도)

식량을 짊어지고 공래산(邛崍山)을 돌아올라

 

荷戟爭羌城(하극쟁강성)

강족의 성 밑에서 창을 들고 전쟁을 했다.

 

嚴冬陰風勁(엄동음풍경)

엄동설한에 음산한 산바람 거세고

 

窮岫泄雲生(궁유설운생)

궁벽한 산에서는 운무가 피어오르는데

 

昏噎無晝夜(혼일무주야)

날씨는 늘 어두워 밤낮을 구별할 수 없었고

 

羽檄複相驚(우격복상경)

계속 날라드는 격문에는 서로 놀랐다.

 

拳局競萬仞(권국경만인)

몸을 숙여서 높은 산을 다투어 오르고

 

崩危走九冥(붕위주구명)

낙석이 무릅쓰고 천 길 낭떠러지 절벽길을 지나

 

籍籍峰壑裏(적저봉학리)

흐트러진 대오로 봉우리와 골짜기를 통과하는데

 

哀哀冰雪行(애애빙설행)

고통과 슬픔에 빙설을 밟으며 지난다.


聖人禦宇宙(성인어우주)

성인들께서 천하를 다스릴 때는

 

聞道泰階平(문도태개평)

온 세상이 다 태평했다고 했다.

 

肉食謀何失(육식오하실)

육식을 하는 고관들이 계책에 무슨 잘못이 있기에

 

藜藿緬縱橫(여곽면종횡)

채식을 먹는 백성들은 먼 곳을 떠돌며 시체는 즐비한가?

 

정해년 : 무측천(武測天) 수공(垂拱) 3년인 서기 687년이다.

서산(西山) : 사천성 성도(成都) 서쪽의 산으로 공래산(邛崍山)을 말한다. 사천성 민강(岷江)과 대도하(大渡河) 사이에 있는 해발 5천 미터 이상의 고산들로 이루어진 산맥이름이다.

 

당왕조는 측천무후 수공 3년 서기 687년에 강족을 토벌하기 위해 군대를 일으켜 사천성의 공래산 일대에 원정을 보냈다. 이때 진자앙은 조정에간아주토생강서(諫雅州討生羌書)라는 상주문을 올려 무리한 원정에 대해 비판했다. 해발 5천 미터의 산맥을 넘어 원정을 감행하여 백성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물자를 허비하는 조정의 군사정책의 잘못을 지적했다.

 

 

之三十

可憐瑤臺樹(가린요대수)

가련하도다, 요대의 아름다운 나무들

 

灼灼佳人姿(작작가인자)

아름답고 선명한 가인의 자태다.

 

碧華映朱實(벽화영주실)

푸른 꽃에 붉은 열매 자랑하니

 

攀折青春時(번절청춘시)

봄날에 휘어잡혀 꺾이고 만다.

 

豈不盛光寵(기불성광총)

어찌 성대한 영광이 없었으리!


榮君白玉墀(영군백옥서)

군왕의 백옥이 즐비한 뜰에서 꽃을 피웠겠지!

 

但恨紅芳歇(단한홍방헐)

다만 한스럽게도 붉은 꽃은 다하고

 

凋傷感所思(조상감소사)

시들어 떨어지니 마음이 아프다.

 

측천무후의 총애를 받았다가 무씨집단의 모함을 받아 쇄락한 자신의 처지를 화려한 요대의 아름다운 나무에 비유했다.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