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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連理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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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승국 조회 2,323회 작성일 04-05-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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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連理枝)

부부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이야기 할 때 나오는 설화로써 백락천의 장한가(長恨歌)에 나오는 말이다. 일명 상사수(相思樹)라고도 한다. 어원은 송나라의 마지막 왕이며 폭군인 송언왕(宋偃王) 때 한빙(韓凭)과 그의 처 식씨(息氏)가 묻힌 각각의 무덤에서 가래나무가 자라 서로 그 가지가 합해 졌다는 고사에서 나왔다. 때는 전국시대 말기 송나라에 강왕이라는 폭군이 나타나 학정을 행하다가 제민왕(齊湣王)에게 망하고 그 땅은 제나라에 병합되기 직전의 일이다. 송나라가 제나라에 의해 망한 해는 기원전 28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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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왕이 부녀자들을 모아 놓고 음락을 즐기는데 하루 밤에 열 명의 여인과 잠자리를 같이하고는 사람들에게 시켜 말을 퍼뜨리게 했다.

「송왕의 정력은 수백 명의 여인을 상대할 수 있어 아무리 많은 여인들과 정사를 한다 할지라도 결코 싫증내시지 않는다!」

하루는 송왕이 봉부(封父)의 빈터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뽕 밭에서 뽕잎을 따던 여인의 자태가 매우 아름다운 것을 보고, 그 주변의 청릉(靑陵)에다 대를 지어 놓고 그 여인이 뽕을 따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강왕이 사람을 시켜 그녀의 집을 알아보게 한 결과, 그녀는 궁에서 잡일을 돌보는 사인(舍人) 한빙(韓凭)의 처 식씨(息氏)였다. 강왕이 사람을 보내 한빙을 설득하여 그의 처를 왕에게 바치라고 했다. 한빙이 자기 처에게 왕의 사자가 한 말을 전하고 그녀의 뜻을 물었다. 식씨가 시를 지어 강왕에게 보냈다.

南山有鳥(남산유조)

남산에 새가 있는데

北山張羅(부간장라)

북산에 그물을 쳤도다

鳥自高飛(조자고비)

새가 하늘 높이 날아다니는데

羅當奈何(나당나하)

그물로 어찌 잡을 수가 있단 말인가?

식씨로부터 거절 당한 강왕은 더욱 그리워하는 마음이 생겨 사람을 그녀의 집으로 보내 강제로 데려오게 했다. 수레에 타고 왕궁으로 들어가는 식씨를 보고 마음속으로 슬픔을 참을 수 없었던 한빙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송왕이 식씨를 불러 같이 청릉대(靑陵臺)에 올라 말했다.

「나는 송나라의 왕이니라! 내가 능히 사람을 부귀하게 만들어 줄 수 있으며 또한 역시 사람들을 내 마음대로 죽이고 살릴 수도 있다. 더욱이 그대의 부군은 이미 죽었는데, 그대는 장차 누구에게 의지하며 살려고 하는가? 만약에 나의 뜻을 따른다면 마땅히 그대를 왕비로 삼아 부귀영화를 같이 누리리라!」

식씨가 다시 시를 지어 송왕의 말에 대답했다.

鳥有雌雄(조유자웅)

하늘을 나는 잡새들도 암수가 있어

不逐鳳凰(불축봉황)

봉황이 꾄다해도 따르지 않습니다.

妾是庶人(첩시서인)

첩은 단지 천한 백성이라

不樂宋王(불락송왕)

송왕을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송왕이 듣고 말했다.

「그대는 이미 어쩔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대가 비록 나롤 따르지 않겠다 한들 내가 어찌 그대를 취하지 않겠는가?」

식씨가 대답했다.

「첩으로 하여금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으로 바꾸어 입고 나의 죽은 지아비의 원혼에 작별의 인사를 드린 다음에 대왕의 시중을 받들겠습니다.」

송왕이 허락하자 식씨는 그의 면전에서 물러 나와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기를 마친 후에 하늘을 쳐다보며 절을 두 번 올리더니 대 위에서 땅 밑으로 뛰어내렸다. 송왕이 보고 좌우에 있던 사람에게 명하여 급히 식씨의 옷자락을 붙잡으라고 시켰으나 미치지 못했다. 대 위에서 내려와 땅에 떨어진 식씨를 살펴보니 숨이 이미 넘어간 뒤였다. 죽은 그녀의 신변을 조사해 보니 치마를 두르는 끈 위에 글씨를 다 다음과 같이 써 놓았다.

「제가 죽거든 저의 유골을 한빙의 무덤에다 합장하여 주시면 황천에서나마 그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송왕이 대노하여 일부러 무덤을 두개로 만들어 서로 멀리 떨어진 곳에다 묻어 서로 바로 보게 만들어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다. 송왕은 식씨를 매장한 다음 3일을 더 머문 다음에 도성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며칠 후 밤중에 갑자기 아름다운 모습의 가래나무가 두 무덤 곁에서 각각 한 그루씩 생기더니 열흘도 못되어 그 크기가 세 장이 넘게 자라, 그 나무 가지가 뻗어 나와 서로 뒤엉켰다. 이어서 원앙(鴛鴦) 한 쌍이 날아와 그 나무 가지에 앉아 목을 맞대어 울었다. 동네 사람들이 보고 애처롭게 생각하며 말했다.

「저 가래나무와 원앙새는 한빙(韓凭) 부부의 혼이 변한 것이 틀림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나무 이름을 『상사수(相思樹)』라고 이름 지어 불렀다. 염선(髥仙)이 시를 지어 탄식했다.

相思樹上兩鴛鴦(상사후상양원앙)

상사수 나무 위에 앉은 한 쌍의 원앙은

千古情魂事可傷(천고정혼사가상)

천고의 아름다운 넋은 나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구나!

莫道威强能奪志(막도위상능탈지)

위세와 힘으로 절개를 꺾을 수 있다고 말하지 말라!

婦人執性抗君王(부인집성항군왕)

일개 부인의 몸으로 군왕에게 항거했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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