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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離騷)-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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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1,320회 작성일 11-08-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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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吾將濟於白水兮(조오장제백수혜)

아침에 나는 백수(白水)①를 건너려고


登閬風而緤馬(등낭풍이설마)

낭풍산(閬風山)②에 올라 말을 매어놓고



忽反顧以流涕兮(홀반고이유체혜)

뒤를 돌아보니 눈믈이 흐른다.



哀高丘之無女③(애고구지무녀)

높은 이 산에 미인이 없어 슬퍼서다.



溘吾遊此春宮兮(합오유차춘궁혜)

춘궁(春宮)④에 이르러 노닐고 있다가


折瓊枝以繼佩(절경지이계패)

옥(玉)가지를 꺾어서 노리개에 이었다.


及榮華之未落兮(급영화지미락혜)

초목(草木)의 꽃들이 떨어지기 전에


相下女之可詒(상하여지가이)

이를 선사할 미인을 찾아야겠다.


吾令豊隆乘雲兮(오령풍융승운혜)

나는 풍륭(豊隆)⑤에게 구름을 타고 가서


求宓妃之所在(구복비지소재)

복비(宓妃)⑥가 있는 곳을 알아보라했다.


解佩纕以結言兮(해패양이결언혜)

노리개의 끈을 풀어 정표를 삼아서


吾令蹇脩以爲理(오령건수이위리)

건수(蹇脩)⑦에게 내 중매를 부탁했다.


紛總總其離合兮(분총총기리합혜)

얼키며 풀리며 우르르 몰리더니


忽緯繣其難遷(흥위획기난천)

갑자기 어긋나서 나가기가 어렵구나.


夕歸次於窮石兮(석귀차어궁석혜)

저녁에 돌아와 궁석산(窮石山)⑧에서묵고


朝濯髮乎洧盤(조탁발호유반)

아침에 유반강(洧盤江)⑨물로 머리를 감았다.


厥美以驕傲兮⑩(보궐미이교오혜)

아름답다 뽐내며 교만하게 굴면서


日康娛以淫遊(일강오이음유)

날마다 음유(淫遊)하며 놀기만을 즐긴다.


雖信美而無禮兮(수신미이무례혜)

비록 곱다고는 하지만 예의(禮儀)가 없으니


來違棄而改求(내위기이개구)

내버려두고 달리 찾아야겠다.


覽相觀於四極兮(람상관어사극혜)

사방을 끝까지 둘러보고는


周流乎天余乃下(주류호천여내하)

하늘을 돌아서 지상으로 내려왔다.


望瑤臺之偃蹇兮(망요대지언건혜)

높다란 옥루대(玉樓臺)를 바라보니


見有娀之佚女(견유융지일녀)

유융씨(有娀氏)⑪ 가인(佳人)이 보이는구나.


吾令鴆爲媒兮(오령짐위매혜)

짐새⑫에게 중매서라 했더니


鴆告余以不好(짐고여이불호)

짐새는 고하기를 좋지 않다고 한다.


雄鳩之鳴逝兮(웅구지명서혜)

숫비들기 울어대며 나서겠다고 하지만


余猶惡其佻巧(여우오기조교)

방정맞은 그놈이 나는 싫었다.


心猶豫而孤疑兮(심유예이고의혜)

마음은 망설이고 홀로 의아해 하지만


欲自適而不可(욕자적이불가)

스스로 찾아가서 볼 수도 없어


鳳凰旣受詒兮(봉황기수이혜)

봉황(鳳凰)이 폐백 들고 이미 갔으니


恐高辛之先我(공고신지선아)

고신씨(高辛氏)⑬가 나보다 앞서갈까 두렵다.


欲遠集而無所止兮(욕원집이무소지혜)

멀리 날아가려해도 머물 곳이 없으니


聊浮遊以逍遙(요부유이소요)

허공에 올라가 거닐어 본다.


及少康之未家兮(급소강지미가혜)

소강(少姜)⑭이 미처 장가들기 전에


留有虞之二姚(유우지아요)

유우씨(有虞氏)의 두 미녀를 맞아야겠다.


理弱而媒拙兮(이약이매졸혜)

떳떳치 못한데다 중매를 서두르니


恐導言之不固(공도언지불고)

얘기가 잘 안 될까 두렵구나.


世溷濁而嫉賢兮(세혼탁이질현혜)

세상이 혼탁하여 현인을 시샘하니


好蔽美而稱惡(호폐미이칭오)

미덕은 감추기를 좋아하고 악덕을 기린다.


閨中旣以邃遠兮(규중기이수원혜)

규중(閨中)⑮은 너무 깊고도 멀어서


哲王又不寤(철왕우불오)

슬기로운 임금님은 만나지 못했다.


懷朕情而不發兮(회짐정이불발혜)

가슴 속에 품은 나의 충정을 나타내지 못했는데


余焉能忍與此終古(여언능인여차종고)

내 어찌 세상 사람들과 길이 어울리겠는가?

①백수(白水):곤륜산(崑崙山)에서는 오색(五色)의 강물이 흐른다고 했는데 백수(白水)는 그중 하나다.

②낭풍산(閬風山):곤륜산(崑崙山)은 3 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는 번동(樊棟), 가운데 낭풍(閬風), 위는 층성(層城)이라 했다. 천제(天帝)의 밭 현포(顯圃)가 있는 곳이다.

③애고구지무녀(哀高丘之無女):고구(高丘)는 낭풍산(閬風山), 여(女-美人)는 지기(知己) 또는 현군(賢君).

④춘궁(春宮) : 동방의 신(神) 청제(靑帝)가 사는 궁전.

⑤풍륭(豊隆) : 구름의 신(神).

⑥복비(宓妃) : 중국 상고시대 삼황(三皇)의 하나인 복희씨(伏羲氏)의 딸. 낙수(洛水)에서 익사(溺死)했는데 이 강의 신(神)이 되었다고 했다. 낙수(洛水)는 하남성 낙양(洛陽) 부근을 흘러 황하(黃河) 남안으로 흐른다.

⑦건수(蹇脩) : 복희씨(伏羲氏)의 신하.

⑧궁석산(窮石山): 감숙성(甘肅省) 산단현(山丹縣) 서남쪽에 있는 지금의 기련산(祁連山)이다.

⑨유반강(洧盤江) : 감숙성(甘肅省) 엄자산(崦嵫山)에서 흘러내리는 강.

⑩보궐미이교오혜(保厥美以驕傲兮):복비(宓妃)는 자신의 미모에 취하여 교만하게 굴었다는 뜻이다.

⑪유융씨(有娀氏) : 옛날 유융국(有娀國) 임금에게 언니는 간적(簡狄)이라 하고 동생은 건자(建疵)라 하는 아름다운 두 딸이 있었다. 부왕(父王)은 요대(瑤臺-玉樓臺)를 지어 두 딸이 여기서 살게 했다. 언니 간적(簡狄)은 은(殷)나라의 조상인 설(契)을 낳았다.

⑫짐(鴆) : 독조(毒鳥)로 깃털에 독이 있는데, 이 깃털로 독주(毒酒)를 만들어 독살하거나 사약으로 사용했다.

⑬고신씨(高辛氏) : 중국 상고시대 오제(五帝)의 하나로 제곡(帝嚳)이다. 전설에 의하면 유융씨(有娀氏)의 딸 간적(簡狄)을 비(妃)로 맞았다. 중매(中媒)를 새에게 부탁하는 것은 간적(簡狄)이 요대(瑤臺)에 있을 때 상제가 제비를 시켜 알(卵)을 보냈는데 간적(簡狄)이 알을 삼켜 태기가 있어 설(契)을 낳았다고 했다.

⑭소강(少康) : 하(夏)나라의 임금 상(相)의 아들이다. 상(相)이 한착(寒浞)의 아들 요(澆)에게 피살을 당했을 때, 소강(少康)은 유우국(有虞國)으로 피했 다. 유우국(有虞國) 임금은 그의 두 딸을 아내로 주었다.

⑮규중(閨中) : 부녀자들이 거처하는 곳으로 복비(宓妃) 이하의 부녀자들 을 의미한다. 여인을 찾는다는 사실은 실은 슬기로운 임금을 구한다는 뜻이다.


十一

索瓊茅以筵篿兮(색경모이연전혜)

경모(瓊茅)①풀과 대쪽 점대를 찾아


命靈氛爲余占之(명령분위여점지)

영분(靈氛)②에게 나를 위해 점을 치라 했다.


曰兩美其必合兮(왈양미기필합혜)

이르기를, ‘두 미녀(美女)는 꼭 합쳐지겠으나,


孰信脩而慕之(숙신수이모지)

누가 그대의 결백을 사모하리요.


思九州之博大兮(사구주지박대혜)

생각컨대 구주(九州)③ 땅은 넓고 넓으니


豈唯是其有女(개유시기유녀)

어찌 이곳에만 미녀(美女)가 있겠는가?’


曰勉遠逝而無狐疑兮(왈면원서이무호의혜)

또 이르기를, ‘의심하지 말고 힘을 내어 멀리 떠나요.


孰求美而釋汝(숙구미이석여)

미남(美男)을 찾고 있는 사람이 어찌 그대를 노치겠소?


何所獨無芳草兮(하소독무방초혜)

세상 어디에서나 향기로운 풀이야 있는 법


爾何懷乎故宇(이유매이현요우)

어찌 그대는 고향만 생각하는가?’


世幽昧以眩曜兮(세유매이현요혜)

캄캄한 세상에 비치는 빛은 눈이 부신데


孰云察余之善惡(숙운찰여지선악)

누가 나의 선악을 살필 수 있겠는가?


民好惡其不同兮(민호오기부동혜)

사람들의 싫고 좋음은 같지 않다 하지만


惟此黨人其獨異(유차당인기독이)

유독 특이한 이런 당인(黨人)들은


戶服艾④以盈腰兮(호복애영요혜)

산쑥을 허리에 채우지만


謂幽蘭其不可佩(위유란기기불가패)

난초(蘭草)는 두를 수 없다.


覽察草木其猶未得兮(람찰초목기유미득혜)

초목조차 제대로 못 살피는 주제에


豈程美之能當(개정미지능당)

구슬이 곱다는 사실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蘇糞壤以充幃兮(소분양이충위혜)

거름을 주어 향낭(香囊)을 채우고도


謂申椒其不芳(위친소기불로)

산초나무는 향기롭다고 하지 않는다.

①경모(瓊茅) : 신령스러운 풀이름으로 주로 점복을 치는데 사용하기도 했고 또 제사를 지낼 때 술을 거르는데 사용하는 풀로써 초나라가 주왕실에 바치는 공물이었다.

②영분(靈氛) : 길흉(吉凶)을 점치는 사람.

③구주(九州) : 우임금이 중국의 전국을 9개의 주로 나누었다. 여기서는 초 (楚) 나라 이외의 온 천하를 의미함.

④애(艾): 냄새가 나쁜 산쑥으로 향기가 좋은 향초에 반대됨을 비유했다 .


十二

欲從靈氛之吉占兮(욕종영분지길점혜)

영분(靈氛)의 길점(吉占)을 따르고는 싶지만


心猶豫而狐疑(심유예이호의)

마음은 망설이고 주저하게 된다.


巫咸將夕降兮(무함장석강혜)

무함(巫咸)①이 저녁에 내려온다니


懷椒糈而要之(회초서이요지)

산초와 고운 쌀을 가지고 가서 물어봐야겠다.


百神翳其備降兮(백신예기비강혜)

저녁 때가 되어 백신(百神)이 휩쓸며 강림하니


九疑繽其並迎(구의빈기병영)

구억산(九嶷山)② 신령들이 몰려와 마중한다.


皇剡剡其揚迎兮(황섬섬기양영혜)

무함(巫咸)은 번쩍번쩍 영겁한 기운 내며


告余以吉故(고여이길고)

나에게 길한 까닭 말해 주면서


曰勉陞降以上下兮(왈면승강이상하혜)

이르기를, ‘하늘로 오르고 땅으로 내려서


求矩矱之所同(구구확지소동)

법도가 같은 임금을 찾아보게나.


湯禹儼而求合兮(탕우엄이구합혜)

탕(湯)과 우(禹)는 근엄하게 현신(賢臣)을 구하더니


摯咎繇而能調(지구요이능조)

지(摯)와 구요(咎繇)③가 나와 함께 잘도 어울렸다.


苟中情其好脩兮(구중정기호수혜)

진실로 그대가 결백을 좋아한다면


又何必用夫行媒(우하필용부행매)

어찌 또 중매가 필요할까?


說操築於傅巖兮(열조축어부암혜)

열(說)④은 부암(傅巖)에서 길을 닦더니


武丁用而不疑(무정용이불의)

무정(武丁)이 기용하고 의심치 않았다.


呂望之鼓刀兮(여망지고도혜)

여망(呂望)⑤은 식칼을 든 백정(白丁)이었지만


遭周文而得擧(조주문이득거)

주문왕을 만나서 일어섰다.


甯戚之謳歌兮(영척지구가혜)

영척(甯戚)⑥은 소를 치며 노래를 불렀는데


齊桓聞以該輔(제환문이해보)

제환공이 듣고 보좌(輔佐)로 삼았다.


及年歲之未晏兮(급년세지미안혜)

나이가 더 들기 전에


時亦猶其未央(시역유기미앙)

세월이 더 늦어지기 전에 해야지!’


恐鵜鴂⑦之先鳴兮(공제결지선명혜)

때까치가 먼저 울까 두려워하는 이유는


使夫百草爲之不芳(사부백초위지불방)

온갖 꽃들이 말라붙어 향기를 내지 않을까 해서다.

①무함(巫咸) : 상나라 태무제 중종(中宗)의 대신으로 별의 위치와 모습을 보고 점을 쳤다. 지금의 강소성 소주시(蘇州市) 오(吳) 출신이다. 태무제 때 나라의 정치가 불안하여 제후들이 명을 따르지 않았다. 이척(伊陟)과 함께 태무제를 보좌하여 상나라의 정치를 일신시키자 제후들의 다시 귀의해왔다. 천문과 산술에 밝은 무함이 별을 관측하여 많은 별에 이름을 붙였다. 저서에 성경(星經)이 있었으나 일실되고 『무함성명(巫咸星名)』이라는 책은 지금까지 전한다. 지금의 강소성 상숙시(常熟市) 우산(虞山)에 아들 무현(巫賢)과 함께 무덤이 있다.

②구억산(九嶷山) : 지금의 호남성 남쪽 경계에 있는 창오산(蒼梧山)으로 순임금이 순수나갔다가 죽어 묻힌 곳이다. 하늘의 신령들이 초(楚)나라 땅에 내려오니 그 곳 명산의 신령들이 마중을 한다는 뜻이다.

③지(摯)와 구요(咎繇) : 지(摯)는 은(殷)나라의 시조 탕왕(湯王) 의 신하로 이름은 이윤(伊尹)이고. 구요(咎繇)는 하(夏)나라 시조 우왕(禹王)의 신하다.

④열(說) : 부열(傅說)을 말한다. 하나라의 무정제(武丁帝)가 즉위하여 쇠락해진 은나라를 부흥시키려고 하였으나 자신을 보좌해줄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3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사는 총재(冢宰)에게 맡겨놓고 나라의 기풍을 유심히 살폈다. 무정제가 꿈속에서 성인을 만났는데 그 이름을 열(說)이라고 했다. 무정제는 꿈에서 본 열의 모습을 대신과 관리들 속에서 찾았으나 발견할 수 없었다. 이에 백관들에게 나라 밖에서 찾아보게 했는데 드디어 부험(傅險)이란 곳에서 열을 찾아냈다. 열은 죄를 짓고 노역에 끌려 나가 부험에서 길을 닦고 있었다. 무정제가 보고 “ 바로 이 사람이 내가 꿈속에서 본 사람이다.” 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과연 성인이었다. 이에 열을 등용하여 재상으로 삼으니 은나라는 훌륭히 다스려졌다. 무정제는 열을 부험이라는 곳에서 찾았다하여 그를 부열(傅說)이라고 불렀다.

⑤여망(呂望) : 주문왕(周文王)에게 등용된 후에 문왕의 뒤를 이어 서백의 자리에 오른 무왕(武王)이 은(殷)나라의 폭군 주(紂)를 쳐서 주(周)나라를 세울 때 종군하여 큰공을 세워 주나라의 창업공신인 삼공의 한 사람이 되었다. 삼공은 제나라에 봉해전 태공 여망, 노(魯)나라에 봉해진 주공(周公) 희단(姬旦), 연(燕)나라에 봉해진 소공(召公) 희석(姬奭)이다. 여망은 이름이고 강태공(姜太公), 태공망(太公望)이라는 호칭을 갖고 있다.

⑥영척(甯戚) : 기원전 7세기 경 춘추시대(春秋時代) 위(衛)나라 사람으로 집이 가난하여 짐수레를 끌며 입에 풀칠을 하다가 제(齊)나라로 가서 소를 기르며 소뿔을 두드리며 노래하자 이를 기이하게 여긴 제환공(齊桓公)이 재상 관중(管仲)에게 명하여 맞아들이도록 한 후에 상경(上卿)의 벼슬을 주었다.

⑦제결(鵜鴂) : 때까치다. 때까치가 우는 계절은 여름(음력 5월) 또는 가을(음력 7월)이라 하는데 추분(秋分) 전에 때까치가 울면 초목(草木)이 모두 시든다고 했다.


十三

何瓊佩之偃蹇兮(하경패지언건혜)

내 옥노리개는 예쁘고 고운데


衆薆然而蔽之(중애연이폐지)

뭇 사람들이 감추고는 숨기려고 한다.


惟此黨人之不諒兮(유차당인지불량혜)

저 믿지 못할 무리들이


恐嫉妬而折之(공질투이절지)

시샘하며 부러뜨릴까 두렵다.


時繽紛其變易兮(시빈군기변역혜)

세월은 어지럽게 변해 가는데


又何可以淹留(우하가이엄유)

어찌 또 머물겠는가?


蘭芷變而不芳兮(란지변이불방혜)

란초(蘭草)와 어수리는 변하여 향내 안 나고


荃蕙化而爲茅(전혜화이위모)

분꽃과 혜초(蕙草)①는 변하여 억새풀이 되었다.


何昔日之芳草兮(하석일지방초)

옛날에 향기롭던 그 풀들이 어찌하여


今直爲此蕭艾也(금직위차소애야)

지금은 쑥덤불이 되었는가?


豈其有他故兮(개기유타고혜)

그 이유는 다른 데 있음이 아니라


莫好脩之害也(막호수지해야)

결백을 좋아해서 해꼬지를 당해서다.


余以蘭爲可恃兮(여이란위가시혜)

나는 난초(蘭草)를 굳게 믿었었는데


羌無實而容長(강무실이용장)

실하지는 못하고 덩치만 크다.


委厥美以從俗兮(위궐미이종속혜)

아름다움을 버리고 시속(時俗)을 쫓아


苟得列乎衆芳(구득열호중방)

많은 꽃들 가운데 슬그머니 끼었다.


椒傳佞以慢慆兮(초전영이만도혜)

산초나무는 아첨만 알았지 절제가 없고


樧②又欲充夫佩幃(살우욕충부패위)

수유나무 또한 향낭(香囊)이나 채우고는


旣干進而務入兮(기간진이무입혜)

등용되길 바라고 노력했으니


又何芳之能祗(우하방지능지)

향내 따위야 어찌 아랑곳하겠는가?


固時俗之流從兮(고시속지유종혜)

원래 시속(時俗)은 유행 따라 가는데


又孰能無變化(우숙능무변화)

누가 또한 변하지 않겠는가?


覽椒蘭其若玆兮(람초란기약자혜)

산초나무, 란초(蘭草)조차도 이러한데


又況揭車與江離③(우황게거여강리)

게거(揭車)나 천궁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惟玆佩之可貴兮(유자패지가귀혜)

이 노리개는 몹시 귀하나


委厥美而歷玆(위궐미이역자)

아름다움을 버렸기 때문이다.


芳菲菲而難虧兮(방비비이난휴혜)

향기는 옅고 얇으나 지지 않으니


芬至今猶未沫(분지금유미말)

지금도 그 냄새는 없어지지 않았다.


和調度以自娛兮(화조도이자오혜)

도량을 넓혀서 스스로를 즐기며


聊浮遊而求女(료부유이구녀)

허공에 떠돌아다니며 미녀(美女)만을 구한다.


及余飾之方壯兮(급여식지방장혜)

내가 꾸민 꽃다발이 향기를 뿜어낼 때


周流觀乎上下(주류관호상하)

천상과 천하를 두루 돌아보련다.

①전혜화이위모(荃蕙化而爲茅) : 전(荃)은 분꽃으로 향초이고 모(茅)는 억새풀로 향기가 없는 풀이다. 잘못된 정치로 악화된 민심을 향기로운 분꽃이 향기 없는 억새풀로 변한 일에다 비유했다.

②살(樧) : 수유나무로 혹은 쉬나무라고도 한다. 낮은 산지에서 자라며 크기는 약 10∼20m이다. 꽃은 8월에 피고 흰빛이 돌며 산방상 원추꽃차례에 달린다. 꽃이삭에 털이 빽빽이 난다. 열매는 삭과로 10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데, 둥글며 끝이 뾰족하다. 종자는 검고 타원형이다. 종자는 기름을 짜서 해충구제·등유로 이용하였고 새의 먹이로도 사용한다. 관상 가치가 있으며 밀원식물로도 좋고 목재는 기구재나 건축재로 사용한다. 분포지는 한국과 중국 등지다.

③우황게거여강리(又況揭車與江離) : 게거(揭車)나 천궁(江離)은 향기로운 풀이지만 산초나무나 난초(蘭草)에 비하면 그만 못하다. 위의 구절은 굴평(屈平)이 즐겨 찾는 풀에 비해 향기가 부족하다는 뜻으로, 전에는 동지였던 주변의 변절자들을 풍자했다.


十四

靈氛旣告余以吉占兮(영분기고여이고점혜)

영분(靈氛)이 이미 나에게 길점(吉占)을 일러주었으니


歷吉日乎吾將行(역길일호오장행)

길일(吉日)을 택하여 길을 떠난다.


折瓊枝以爲羞兮(절경지이위수혜)

옥가지를 꺾어서 반찬을 삼고


精瓊爢以爲粻(정경미이위장)

옥열매를 찧어서 양식을 삼는다.


爲余駕飛龍兮(위여가비용혜)

나를 위하여 비룡(飛龍)을 부려주오.


雜瑤象以爲車(잡요상이위거)

옥돌과 상아로 수레를 꾸며주오.


何離心之可同兮(하이심지가동혜)

떠나간 마음이야 어찌 어울릴 수 있겠는가?


吾將遠逝以自疏(오장원서이자소)

내 이제 멀리 떠나 스스로 피하리.


邅吾道夫崑崙兮(전오도부곤륜혜)

내가 가는 길은 저 곤륜산(崑崙山)을 돌아서


路脩遠以周流(노주원이주류)

돌고 돌아 아득히 머나 먼 길이다.


揚雲霓之晻藹兮(양운예지엄애혜)

구름 무지개 깃발 올려 햇빛을 가리고


鳴玉鸞之啾啾(명옥란지추추)

옥란(玉鸞)의 방울소리 시끄럽게 울리며


朝發軔於天津兮(조발인어천진혜)

아침에 은하수를 출발해서


夕余至乎西極(석여지호서극)

저녁에 서극(西極)에 닿았다.


鳳凰翼其承旂兮(봉황익기승기혜)

봉황(鳳凰)은 공손히 깃발을 받쳐들고


高翶翔之翼翼(고고상지익익)

훨훨 높이 날아 가지런히 뒤를 따른다.


忽吾行此流沙兮(홀오행차류사혜)

홀연히 사막을 지나서


遵赤水而容與(준적수이용여)

적수(赤水)②를 쫓아 조용히 노닐다가


麾蛟龍使梁津兮(휘교룡사양진혜)

교룡(蛟龍)을 불러 다리를 놓게 하고


詔西皇使涉予(조서황사섭여)

서황(西皇)③의 안내로 강을 건넜다.


路脩遠以多艱兮(노수원이다간혜)

길은 멀고멀어 고생이 많겠기에


騰衆車使徑待(등중거사경대)

따르는 수레들을 지름길로 보내며


路不周以左轉兮(로부주이좌전혜)

왼편으로 부주산(不周山)④을 돌아


指西海以爲期(지서해이위기)

서해(西海)에서 만나기로 기약했다.


屯余車其千乘兮(둔여거기츤승혜)

천 대나 되는 수레들은 줄을 대어 이어서


齊玉軑而並馳(제옥대이병치)

옥바퀴도 나란히 잘도 달렸다.


駕八龍之婉婉兮(가팔용지완완혜)

굴레 멘 팔용(八龍)이 말을 잘 들어


載雲旗之委蛇(재운기지위사)

꽂아 논 구름깃발을 펄럭이며 달린다.


抑志而弭節兮(억지이미절혜)

뜻을 억눌러 천천히 가려해도


神高馳之邈邈(신고치지막막)

넋은 막막한 곳으로 높이 달려만 간다.


秦九歌而舞韶兮(진구가이무소혜)

구가(九歌)를 노래하고 구소(九韶)를 춤추며⑤


聊假日以愉樂(료가일이유락)

애오라지 한가한 날을 즐겨본다.


陟陞皇之赫戱兮(척승황지혁희혜)

밝은 해가 빛나는 하늘로 날라 오르는데


忽臨睨夫舊鄕(홀임예부구향)

홀연히 옛 고향이 내려다보인다.


僕夫悲余馬懷兮⑥(복부비여마회혜)

마부도 슬퍼하고 말도 그립다 하여


蜷局顧而不行(권국고이불행)

머뭇머뭇 돌아보며 나아가지 못한다.

①란(鸞)은 수레의 횡목(橫木)에 다는 방울이다. 여기서는 란새의 울음소리를 대용으로 삼았다. 란은 봉황(鳳凰) 새의 일종이다.

②적수(赤水) : 곤륜산(崑崙山)에서 흘러내리는 오색 강의 하나로 남해(南海)로 빠져나간다.

③서황(西皇) : 오제(五帝)의 한 명으로 소호(少皥)의 별칭이다. 소호는 금 (金)씨로 오행설(五行說)에 의하면 금(金)은 서방(西方)에 해당된다.

④부주산(不周山) : 곤륜산(崑崙山)의 서북쪽에 있는 신화상의 산이다. 물의 신 공공(共工)과 불의 신 축융(祝融) 간에 시비가 붙어 싸움이 벌어져 싸움에 진 공공은 제 성질을 못 참아 부주산(不周山)에 박치기 했다. 그로 인해 땅이 기울어져 난리가 났다. 물이 들끓어 홍수가 나고, 덩달아 흥분한 괴수들이 사람들을 해쳤다. 사람을 만든 여와가 분주히 물을 퍼내어 인명을 구출하는 한편 괴수를 퇴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고장난 하늘 구멍에 오색 돌을 갈아 메워서 고치고, 기울어진 땅을 바로잡기 위해 바다에 사는 거북이에게 네 다리를 얻어 그것으로 사방의 땅을 고여 바로잡았다. 그러나 서두르는 바람에 중국의 서북쪽은 높고 동남쪽은 우묵하게 낮은 이유가 되었다.

⑤구가(九歌)는 우(禹)임금 때의 음악이고 구소(九韶)는 순(舜)임금 때의 음악(音樂)이다. 훌륭한 음악이라는 의미다.

⑥복부비여마회혜(僕夫悲余馬懷兮) : 마부(馬夫)와 말을 들어서 자기의 심정(心情)을 토로했다. 조국(祖國)과 인간세계를 차마 떠날 수가 없었던 굴평의 심정이다.


十五

亂曰①(란왈)

노래 끝에 이르기를

已矣哉國無人莫我知兮(이의재국무인막아지혜)

나라에 사람 없어 나를 알아주지 않는데


又何懷乎故都(우하회호고도)

어찌 또 고향을 그리워하랴?


旣莫足與爲美政兮(기막족여위미정혜)

아름다운 정치를 함께 할 수 없으니


吾將從彭咸之所居(오장종팽함지소거)

이제 나는 팽함(彭咸)이 사는 곳으로 가련다.

①란(亂) : 끝 노래. 시가의 대요(大要)를 말하고 끝을 맺는 노래.



『이소(離騷)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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