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弔屈原賦(조굴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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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승국 조회 1,802회 작성일 05-12-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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弔屈原賦(조굴원부)


가의(賈誼)


굴원(屈原)이 멱라(汨羅)에 투신하여 죽은 후 100여 년이 지나서, 한(漢)나라의 가의(賈誼 BC200-BC168)가 장사(長沙)로 좌천되어 부임하러 가는 도중, 상수(湘水)를 건너다 자신도 굴원(屈原)과 같이 참소(讒訴)를 당해 좌천 되었다는 생각으로 감회에 젖어 굴원(屈原)을 조의(弔意)하기 위해 지은 시가다.

가의는 낙양(洛陽) 사람으로 재주와 식견이 뛰어나, 나이 20여 세에 한문제(漢文帝)에게 발탁되어 박사(博士)가 되고, 다시 1년 동안 여러 번 직위가 파격적으로 올라 약관에 태중대부(太中大夫)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나이 어린 나이에 황제에게 총애를 받은 가의를 질투하고 참소하는 자가 있어서, 가의는 장사왕(長沙王)의 태부로 좌천되었다. 이에 불평을 품고 상수(湘水)를 건너다 굴원을 추모하고 비분강개의 뜻을 글로 지어서 상수에 띄웠다.

장사에 머문 지 4년 만에 한문제의 부름을 받아 경도에 돌아온 가의는 문제의 작은 아들 양회왕(梁懷王) 유읍(劉揖)의 태부(太傅)로 임명되었다. 문제의 총애를 받았던 양회왕은 독서를 특히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양회왕은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말을 타다가 떨어져 죽었다. 가생의는 회왕의 태부로써의 직분을 다하지 못했다고 자책하고 상심하여 일 년여를 곡하다가 결국은 죽고 말았다. 그때 가생은 33살의 젊은 나이였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가의는 그 당시의 보기 드문 천재였다.


恭承嘉惠①兮俟罪長沙(공승가혜사죄장사)

은혜(恩惠)를 받고서 장사에서 죄를 기다린다.


仄聞屈原兮自湛汨羅②(즉문굴원혜자담멱라)

어렴풋이 들으니 굴원이 멱라에 잠겼다기에



造托湘流兮敬弔先生(조탁상류혜경조선생)

상강(湘江)의 물에 몸을 맡겨 선생을 조문한다.


遭世罔極兮迺隕厥身(조세망극혜내운궐신)

세상이 망극(罔極)하여 그 몸을 바쳤다니


嗚呼哀哉兮逢時不祥(오호애재혜봉시불상)

슬프도다! 좋을 때를 만나지 못함이여.


鸞鳳伏竄兮鴟鴞翶翔(난봉복찬혜치효고상)

난봉(鸞鳳)은 세상을 피해 숨고 올빼미가 날개를 편다.



闒茸尊顯兮讒諛得志(탑용존현혜참유득지)

탑용(闒茸)이 높이 나와③ 참소(讒訴)에서 뜻을 얻어



賢聖逆曳兮方正倒植(현성역예혜방정도식)

현성(賢聖)이 역(逆)이 되니 옳은 이가 거꾸로 됬구나!


謂隨夷④溷兮謂跖蹻⑤廉(위수이혼혜위척교렴)

변수(卞隨)와 백이(伯夷)는 탁하다 하고 척교(跖蹻)가 청렴탄다.


莫邪爲鈍兮鉛刀爲銛(막야위둔혜연도위섬)

막야(莫邪)⑥가 둔하고 연도(鉛刀)가 날카롭다고 해서


于嗟黙黙生之亡故兮(우차묵묵생지망고혜)

아아! 이유없이 선생은 묵묵히 화(禍)입었다.


斡棄周鼎寶康瓠兮(알기주정보강호혜)

주정(周鼎)⑦을 버리고 강호(康瓠)⑧가 보배라 하고



騰駕罷牛驂蹇驢兮(등가파우참건려혜)

피로한 소가 수레를 끌고 절뚝발이 노새를 참마(驂馬)⑨로 하네.



驥垂兩耳服鹽車兮(기수양이복염거혜)

천리마는 귀가쳐저 소금수레나 끌고 있고


章甫薦屨⑩漸不可久兮(장보천구점불가구혜)

장보(章甫)가 신발에 깔리니 오래가지 못하리라.



嗟苦先生獨離此咎兮(차고선생독리차구혜)

아아! 선생 홀로 이 허물에 걸렸구나!


誶曰(수왈)

노래를 다 부르고 일러 가로되,


已矣國其莫吾知兮(이의국기막오지혜)

누구도 알아주지 않으니 별 수가 없구나


子獨壹鬱其誰語(자독일울기유어)

그대 혼자 울분하여 누구에게 말을 할까?


鳳飄飄其高逝兮(봉표표기고서혜)

봉황은 표표히 높은 데로 오르며


夫固自引而遠去(부고자인이원거)

스스로를 끌어서 먼 곳으로 가버리고


襲九淵之神龍兮(습구연지신용혜)

구연(九淵) 속의 신룡(神龍)은


沕淵潛以自珍(물연잠이자진)

연못속에 깊이 깊이 진중(珍重)하게 잠겨서


偭蟂獺而隱處兮(면고달이은처혜)

도마뱀을 피하여 숨어 있구나.


夫豈從蝦與蛭螾(부기종하여질인)

새우 거머리 따위를 어찌 따를 수 있겠는가?


所貴聖之神德兮(소귀성지신덕혜)

귀하게 여길 바는 성인의 신덕(神德)이니



遠濁世而自藏(원탁세이자장)

탁세(濁世)를 멀리하여 스스로를 숨김이라.


使麒麟可係而羈兮(사기린가계이기혜)

기린(麒麟)도 고삐로 묶어 매어 둔다면


豈云異夫犬羊(기운이대견양)

개나 양이나 무엇이 다르겠는가?


般紛紛其離此郵兮(반분분기리차우혜)

분분한데 섞여서 이런 허물 얻었으니


亦夫子之故也(역부자지고야)

역시나 부자(夫子-屈原)의 잘못인지


歷九州而相其君兮(역구주이상기군혜)

구주(九州)⑪를 두루 돌아 그곳 임금 도울 것을



何必懷此都也(하필회차도야)

하필이면 이 도읍에만 마음을 뒀나?



鳳凰翔于千仞兮(봉황상우천인혜)

봉황(鳳凰)은 천인(千仞)⑫을 높이를 날다가



覽德輝而下之(남덕휘이하지)

덕이 빛나는 모습을 보면 내려오고


見細德之險微兮(견세덕지험미혜)

덕(德)이 없고 험악(險惡)하면


遙增擊而去之(요증격이거지)

날개 거듭치고서 멀리 떠나버린다.


彼尋常之汗瀆兮(피심상지한독혜)

저 심상(尋常)⑬한 조그만웅덩이에



豈容呑舟之魚(기용탄주지어)

배를 삼킬 큰 고기를 담을 수야 있으랴.



橫江湖之鱣鯨兮(횡강호지전경혜)

강호(江湖)에 가로누운 상어 고래가


固將制於螻蟻(고장제어루의)

땅강아지나 개미에게 제압당도다!



주석

①가혜(嘉惠): 천자로부터 입은 은혜라는 뜻이다. 한문제(漢文帝:재위 전202-157년)의 신임이 두터운 가의(賈誼)를 훈구대신들이 참소했다. 문제가 어쩔 수 없이 가의를 장사왕(長沙王)의 태부(太傅)로 좌천시켰다. 이에 가의는 문제가 자기를 죽이지 않은 은혜를 입었다고 한 것이다.

②멱라(汨羅): 강서성(江西省)과의 접경지역에서 발원하여 서남으로 흐르다가 동정호(洞庭湖)로 들어가는 지금의 멱강(汨江)을 말한다. 강하류에 멱라시(汨羅市)가 있으며 그 북쪽에 굴원(屈原)을 모신 사당(祠堂)이 있다.

③탑용(闒茸): 탑(闒)은 쪽문, 용(茸)은 작은 풀을 말한다. 모두 무능한 소인배들을 가리킨다.

④수이(隨夷): 수(隨)는 은(殷) 나라 탕왕(湯王) 때의 현자(賢者) 변수(卞隨)로써 탕왕(湯王)이 천자(天子)의 자리를 그에게 양위하려고 했으나 천하는 아무 짝에도 쓸 곳이 없다고 하면서 받지 않았다. 이(夷)는 백이(白夷)로써 고죽국 왕의 장자다. 부왕이 고죽국(孤竹國)의 왕위를 동생인 숙제(叔弟)에게 맡기려고 하자 숙제는 백이에게 양보했다. 백이와 숙제는 모두 왕위를 받지 않고 모두 고죽국을 떠나 주(周)나라로 들어가 주문왕(周文王)을 모셨다. 문왕이 죽고 아들 무왕(武王)이 은(殷)의 주왕(紂王)을 치려고 하자 백이와 숙제는 신하로서 임금을 치는 일은 옳지 않다고 하면서 주나라의 곡식은 먹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수양산(首陽山)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뜯어먹다가 굶어죽었다.

⑤척교(跖蹻): 척(跖)은 춘추 때 노(魯)나라의 대도 도척(盜跖)으로 노희공(魯僖公 : 재위 전659-627) 때 노나라 대부를 지낸 유하혜(柳下惠) 전획(展獲)의 동생이다. 교(礄)는 장교(莊礄)로 초회왕(楚懷王:재위 전 328-299년) 때 영(郢)에서 수많은 무리를 이끌고 란을 일으켰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전설에 의하면 무리를 이끌고 지금의 운남성 곤명 일대의 전(滇) 땅으로 들어가 왕이 되었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춘추전국시대 때 전설적인 도적의 우두머리다.

⑥막야(莫邪): 오(吳)나라의 장인 간장(干將)의 아내를 말한다. 오왕 합려(闔閭 : 재위 전514-496년)의 명을 받은 간장이 그의 아내와 명검 두 자루를 만들어 양(陽)에 해당하는 검에는 간장(干將), 음(陰)에 해당하는 검에는 막야(莫邪)로 이름 지어 왕에게 바쳤다. 이후로 간장과 막야는 칼날이 예리한 명검을 칭하는 말이 되었다.

⑦주정(周鼎): 하(夏)나라의 우(禹) 임금이 천하의 물길과 땅을 평정한 다음 전국을 구주(九州)로 나누고 그것을 상징하는 아홉 개의 정(鼎)을 주조(鑄造)하였다. 이후로 천하의 최고 권력을 상징하는 전국(傳國)의 보기(寶器)가 되어 주나라로 전해졌다.

⑧강호(康瓠): 기와로 만든 큰 표주박 모양의 그릇. 강(康)은 대(大), 호(瓠)는 표주박이다.

⑨참(驂) : 수레를 끄는 네 마리 말을 통틀어 사(駟)라 하고 그 중 바깥쪽의 두 마리를 참(驂)이라 하고 안쪽의 두 마리는 복마(服馬)라고 한다. 참마(驂馬) 중 왼쪽 것은 좌참마(左驂馬) 오른쪽 것은 우참마(右驂馬)다.

⑩장보천구(章甫薦屨) : 장보는 은(殷)나라 사람들이 쓰고 다니던 검은 색의 비단으로 만든 모자를 말한다. 신발 밑에 깔린 장보관과 같이 세상이 뒤집혀져 있음을 의미한다.

⑪구주(九州) : 하나라를 세운 우(禹)임금이 중국 전역을 아홉 주로 나누어 다스렸다. 아홉 주의 이름은 기(冀), 예(豫), 청(靑), 서(徐), 양(揚), 형(荊), 연(兗), 양(梁), 옹(雍)이다.

⑫천인(千仞): 산이나 바다가 아주 높거나 깊은 상태를 말한다. 참고로 인(仞)은 주나라 때 길이를 재는 단위로 7자에 해당했다. 주나라 때 1자는 약 23cm에 해당함으로 1인은 1.6m, 천인은 1.6km에 달하는 거리다.

⑬심상(尋常) : 심(尋)은 여덟 자(8尺)로 1.8m, 상(常)은 심(尋)의 2배(倍)인 3.6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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