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회. 登臺笑客(등대소객), 易服免君(이복면군) > 3부5 초장왕

제56회. 登臺笑客(등대소객), 易服免君(이복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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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승국 조회 4,094회 작성일 04-05-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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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登臺笑客 易服免君(등대소객 역복면군)

대에 올라 사신들을 회롱한 제나라의 소부인과

어의를 바꿔 입고 제후를 위난에서 구한 방추보

1. 察見淵魚者不詳(찰견연어자불상) 知料隱匿者有殃(지료은닉자유앙)

- 깊은 물속에 사는 고기를 본 사람에게는 상서롭지 않은 일이 생기고 깊은 곳에 감춰 둔 일을 알게 된 사람에게는 재앙이 생긴다.

당진이 몇 년을 계속해서 나라 안에 기근이 들자 도적들이 들끓기 시작했다. 순림보가 나라 안에서 도적을 기찰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던 중 한 사람을 얻었다. 극씨(郤氏) 종족 사람으로 이름은 옹(雍)이라 했다. 이 사람은 도적을 구별해 내는데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 어느 날 순림보가 극옹과 함께 시정 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그가 어느 한 사람을 도적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순림보가 부하를 시켜 잡아다가 심문한 결과 과연 도적이었다. 순림보가 물었다.

「어떻게 그가 도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가?」

「제가 그 사람의 미간을 살펴보니 시중의 물건을 탐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거리의 사람들과 마주칠 때마다 얼굴에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내가 왔다는 소리에 얼굴에는 무서워하는 기색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 수 있었습니다.”

극옹(郤雍)은 돌아다니며 매일 도적 수십 인을 잡아 들였다. 시정의 도적들이 모두 무서워하였으나 그 수는 오히려 더욱 많아 졌다. 대부 양설직(羊舌職)이 순림보를 찾아와 말했다.

「원수께서 극옹을 시켜 도적을 잡게 하고 있는데 도적들이 아직도 다 잡히지 않아 이로 인해 극옹은 죽을 때가 임박한 듯합니다.」

「무슨 이유에서입니까?」

「옛말에 ‘깊은 물 속에 사는 고기를 본 사람에게는 상서롭지 않은 일이 생기고 깊은 곳에 감춰 둔 일을 알게 된 사람에게는 재앙이 생긴다.①’라는 말이 있습니다. 극옹 한 사람만의 능력만으로는 세상의 모든 도적들을 다 잡을 수 없습니다. 이와 반대로 도적들이 힘을 합쳐 극옹을 해치려 한다면 그가 어떻게 화를 면할 수 있겠습니까?」

양설직이 이야기 한지 3일이 못되어 우연히 교외에 나가게 된 극옹을 도적 떼 십여 명이 힘을 합쳐 공격해 죽이고 그 머리를 잘라 가 버렸다. 순림보도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병이 나서 죽고 말았다. 진경공은 양설직이 한 말을 전해 듣고 불러서 물었다.

「경은 극옹이 죽게 될 것을 미리 헤아렸으니 도적을 없애는 대책도 알고 있겠소.」

「지혜로써 지혜를 제어하는 방법이 있는데 마치 바위를 풀 위에 눌러 놓으면 풀은 반드시 바위 틈 사이로 자라게 됩니다. 또 한 가지는 폭력으로 폭력을 제압하는 방법인데 마치 돌을 던져 돌을 부수는 행위와 같아 두 개의 돌맹이는 모두 부셔지고 맙니다.② 고로 도적을 없애는 방법은 도적의 마음을 교화하여 염치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야 합니다. 도적을 많이만 잡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주군께서는 조정에서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을 택해서 영화와 부귀를 내려 주어 백성들이 다 알 수 있도록 한다면 마음이 착하지 않는 사람들도 스스로 감화되어 착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면 어찌 도적 때문에 골치를 썩이게 되겠습니까?」

「지금 우리 당진에 마음이 가장 선한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경이 천거해 주기 바랍니다.」

「사회(士會)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는 말을 하면 반드시 지키고, 행동을 할 때는 의에 따라서 하고, 남과 좋게 지내지만 아첨하지 않으며, 청렴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강직하지만 도도하지 않고, 위엄이 있지만 사납지 않습니다. 주군께서는 반드시 그를 만인의 본보기로 받드십시오.③

얼마 전에 적적(赤狄)④의 땅을 평정하기 위해 출전했던 사회가 이윽고 임무를 끝내고 돌아왔다. 경공은 적적에서 잡아온 포로들을 주나라 정왕(定王)에게 바치면서 그것은 사회가 세운 공이라고 보고했다. 정왕은 사회에게 예복과 면류관(冕旒冠)을 하사하고 상경의 벼슬을 내렸다. 경공은 사회를 순림보가 죽어 공석 중인 당진의 중군원수의 뒤를 잇게 하고 더하여 세자를 위하여 태부의 직도 행하도록 명했다. 사회는 범(范)⑤ 땅에 봉해져 그는 범씨의 시조가 되었다. 사회는 도둑을 잡기 위한 형법의 조항들을 모두 없애고 백성들을 교화하여 선민이 되도록 권장했다. 그때부터 간악한 무리는 모두 섬진으로 도망가고 당진에는 도적이 한 명도 없게 되었다. 당진은 이 후로 잘 다스려 져서 국력이 크게 신장되기 시작했다.

2. 登臺笑客(등대소객)

- 대에 올라 사신을 회릉하여 제나라에 전화를 불러들이는 소부인 -

이윽고 당진의 국력이 충실해지자 경공은 다시 패업의 뜻을 펴 보고자 모사 백종에게 그 의견을 물었다. 백종이 계책을 말했다.

「선군 문공께서 천토(踐土)⑥에서 회맹하기 시작한 이래 열국은 모두 우리 당진국에 복종했습니다. 문공의 아드님이신 양공 때에도 신성(新城)⑦에 다시 모여 맹약을 맺어 열국들은 감히 두 마음을 갖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영호(令狐)에서 신의를 잃고⑧ 나서부터 섬진과는 우호관계가 두절되었고 곧이어 제(齊), 노(魯)에서 연이어 시역이 일어났어도 우리는 응징을 하지 못한 결과 산동 여러 나라들은 당진을 버리고 초를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초나라가 정나라를 침공하자 우리가 구원병을 보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으며, 계속해서 송나라를 공격하였으나 우리는 구원병을 보낼 수가 없어 결국은 송나라까지 포함하여 두 나라를 잃어 버렸습니다. 이제 당진의 우산 밑에는 오로지 위(衛), 조(曹) 두 나라를 위시하여 서너 나라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제(齊)와 노(魯) 두 나라는 천하에서 가장 명망이 높은 제후국입니다. 주군께서 맹주의 업을 다시 일으키고 싶다면 우선 제노와 친선을 도모하십시오. 사신을 두 나라에 보내 그들의 정세를 계속 파악하고 있다가 초나라와의 사이에 틈이 생길 때를 기다려 초나라를 제압하면 맹주의 자리를 도모 할 수 있습니다.」

경공이 백종의 말을 따라 상군원수 극극(郤克)을 사신으로 삼아 예물을 후하게 준비하여 노와 제 두 나라에 보냈다.

당시 노나라 군주 선공(宣公)은 제나라 혜공(惠公)의 도움으로 군주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사신을 보내 문안을 올려 제나라를 극진히 섬기고 있었다. 얼마 후에 제나라에서는 혜공이 죽고 그 뒤를 이어 세자 무야(無野)가 제후의 자리에 올랐다. 이가 제경공(齊頃公)이다. 제경공이 군주의 자리에 오른 지 7년이 지났으나 노나라는 여전히 예전의 관례에 따라 제나라에 일이 있을 때 마다 조빙사절을 보내 계속 제나라를 극진히 섬겼다. 이때 친선사절로 노나라에 도착한 극극이 선공에게 예를 올리고 그 군주인 경공의 뜻을 전했다. 며칠 후 그는 다시 노선공에게 제나라에 사절의 임무를 띠고 들려야 한다고 말하면서 하직인사를 고했다. 노선공도 역시 제나라에 사신을 보내야 할 때가 되었음으로 상경 계손행보(季孫行父)로 하여금 사자로 삼아 극극과 함께 동행하도록 했다. 두 사람의 사신이 제나라의 국경에 당도했을 때 마침 위(衛)나라의 상경 손량부(孫良夫)와 조(曹)나라의 대부 공자수(公子首)도 역시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어 우연히 한 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네 사람의 사신이 만나 서로 오게 된 내력을 말했다. 그들은 뜻밖에 모두가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사자의 임무를 띠고 제나라에 가게 되었음을 알았다. 네 사람의 대부가 제나라에 당도하여 객관에 같이 들어 하루 밤을 새고, 다음 날 아침에 모두 함께 제나라 궁궐에 가서 각기 자기나라 군주의 뜻을 전했다. 네 나라의 사신을 접견하는 의식을 끝낸 제경공은 그들의 용모를 살펴보고 마음속으로 기이하다고 생각하면서 말했다.

「대부들은 공관에 돌아가서 잠시 쉬고 계시면 그 사이에 즉시 연회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나라 대부들은 궁궐에서 물러 나와 객관으로 갔다. 경공이 입궁하여 그의 모친인 소태부인(蕭太夫人)을 뵙자 네 대부의 용모가 기이한 것에 대한 생각에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소태부인은 소(蕭)나라⑨ 군주의 딸로서 경공의 부군인 혜공의 부인이다. 당시 소부인은 죽은 혜공을 생각하여 매일 눈물로 밤을 새우고 있었다. 효성이 지극한 경공은 매사에 모친을 기쁘게 하려는 마음뿐이었다. 항간에 우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반드시 그 일의 자초지종을 세세하게 이야기하여 그 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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