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叔向被囚(숙향피수) 智劫魏舒(지겁위서) > 3부6 이일대로

제63회. 叔向被囚(숙향피수) 智劫魏舒(지겁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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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승국 조회 5,604회 작성일 04-05-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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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회 叔向被囚 智劫魏舒(숙향피수 지겁위서)

죄수가 된 당진의 대현(大賢) 숙향을 구한 노신 기해와

기지로 위서(魏舒)를 붙잡아 신강성을 구한 나이어린 범앙

1. 叔向被囚(숙향피수)

- 정변에 연루되어 투옥되는 당진의 대현 숙향 -

기유(箕遺)가 그때 마침 숙호의 집에 `있으면서 황연과 그 일행이 당도하기를 기다렸다가, 밤이 깊어지면 일제히 들고일어나 성밖으로 탈출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황연이 도착하기도 전에 범앙(范鞅)이 데리고 온 군사들에게 포위당하고 말았다. 숙호의 집으로 몰려들고 있던 란씨 가병들은 감히 그 집안으로 들어와 한 곳에 모이지 못하고 멀리서 쳐다만 보다가 대부분이 흩어져서 돌아가 버렸다. 숙호가 사다리를 타고 담장 위로 올라가 바깥을 향해 소리쳐 물었다.

「소장군께서는 어인 일로 군사를 끌고 와서 저희 집을 포위하십니까?」

「너희들은 평소에 란영과 무리 지어 다니더니, 오늘은 다시 성문을 지키는 군사들을 죽이고 성밖으로 나가 란영과 호응하려고 한다. 반역에 해당하는 죄라 주군의 명을 받아 너희들을 체포하기 위해 내가 특별히 이렇게 달려왔도다!」

「나는 그 일에 대해서 아무 것도 아는 바가 없습니다. 도대체 누구에게서 그런 말을 들으셨습니까?」

범앙이 즉시 장갱(章鏗)을 불러오게 하여 숙호가 꾸민 음모를 증언하게 했다. 힘이 장사인 숙호는 담장 속의 돌멩이 한 개를 비틀어 빼더니 장갱의 머리를 향하여 던졌다. 돌멩이가 날아가 장갱을 맞추자, 그는 머리통이 깨져 죽어 버렸다. 대노한 범앙이 군사들에게 불을 지르게 하고 이어서 대문을 부수고 집안으로 진입하라고 명했다.마음이 다급해 진 숙호가 기유를 향해 말했다.

「우리들이 설사 도망가다 죽을지언정 가만히 앉아서 포박을 받을 수는 없소!」

무기고에 달려가 극을 손에 들고 앞장선 숙호를 보고 기유도 허리에서 칼을 빼 들고 큰 함성 소리를 지르며 그 뒤를 따라 나섰다. 두 사람은 화광이 충천한 불 속으로 뛰어 들어 집밖으로 빠져나가려고 했다. 불길 속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발견한 범앙은 군사들에게 명하여 그들을 향해 일제히 활을 쏘라고 명했다. 그때는 이미 불길이 사납게 일어나 하늘에 충천하고 있어 숙호 일행은 몸을 피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범앙이 데리고 온 군사들이 쏜 화살이 비 오듯이 날아들어 비록 두 사람이 하늘을 나는 재주가 있다 한들 별수 없게 되어버렸다. 마침내 두 사람은 화살에 맞아 같이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 범앙이 데리고 온 군사들이 갈고리를 이용하여 그들의 몸을 끌어냈으나 그 두 사람은 거의 반쯤은 죽어 있었다. 군사들이 그 둘을 포승줄에 묶어 수레에 실었다. 범앙은 군사들에게 불을 끄라고 명했다. 그때 갑자기 수레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왔다. 이윽고 횃불을 든 많은 군사들이 밤하늘을 밝히면서 달려왔다. 그들은 바로 범앙을 돕기 위해 달려오고 있던 중군부장 순오 휘하의 본부병들이었다. 순오은 도중에 마침 맞은 편에서 다가오던 황연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순오의 군사를 합류한 범앙은 숙호, 기유 및 황연 등을 사로잡아서 중군원수 범개가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범개가 범앙과 순오를 향해 말했다.

「수많은 란씨 일당들 중 체포한 사람들은 고작 이 세 사람뿐이란 말이냐? 아직도 환난의 뿌리가 없어졌다 할 수 없으니 마땅히 란씨 잔당들은 모조리 잡아 들이도록 하라!」

범개가 다시 군사들을 나누어 란씨 일당들을 수색하여 체포하도록 하였다. 그날 밤 신강성 성중에는 란씨 일당들을 수색하느라 밤이 새도록 소란스러웠다. 드디어 날이 밝아 오기 시작했다. 그날 밤 사이에 범앙은 지기(智起), 적언(籍偃), 주빈(州賓) 등을 체포하고, 순오는 중행희(中行喜)와 신유(辛兪) 및 양설숙호(羊舌叔虎)의 배다른 행제들인 양설적(羊舌赤)과 양설힐(羊舌肹)을 붙잡아 왔다. 범앙과 순오는 체포한 죄인들을 모두 조문 밖에 있는 방안에 임시로 가두어 놓고 평공이 조당에 나오기를 기다렸다. 두 사람은 평공에게 그들의 죄상을 고한 후에 각자에게 해당하는 죄를 판결하려고 했다.

한편 양설적의 자는 백화(伯華)이고 양설힐의 자는 숙향(叔向)①이라 했다. 세 사람은 모두 양설직의 아들이기는 했지마는 숙호는 두 사람과는 배다른 동생이었다. 당초 숙호의 모는 양설직 부인의 몸종이었다. 그녀의 자태가 대단히 아름다워 양설직이 욕심을 내었으나 오랫동안 양설부인이 그 남편의 잠자리에 보내지 않았다. 후에 장성한 양설 형제들이 그 모친에게 몸종을 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양설부인이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어찌 투기를 해서 몸종을 네 부친에게 보내지 않았겠느냐? 내가 들으니 미색이 너무 고우면 반드시 나쁜 일이 생긴다고 했다. 깊은 산중의 큰 연못에서 용과 이무기가 산다 했는데 내가 걱정하는 이유는 그녀가 용이나 이무기를 낳아 너희 형제들에게 화를 몰고 오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에 네 부친의 침소에 보내지 않았다.」

양설 형제가 부친의 뜻을 따르라고 모친에게 계속 간청하자 모친은 결국은 몸종을 양설직의 침소로 보냈다. 하루 밤을 새고 나서 그 몸종이 아이를 배어 숙호를 낳았다. 숙호가 장성함에 따라 그 생김새가 생모를 닮아 매우 준수하였고 용력도 또한 뛰어났다. 란영과는 어렸을 때부터 같이 엎어지고 뒹굴면서 자랐기 때문에 서로 좋아하기를 마치 부부같이 했다. 숙호는 란영과 가장 가까운 죽마고우였다. 그래서 양설숙호의 배다른 두 형들도 사건에 연루되어 함께 끌려와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2. 媚行者, 主可亦可 主不亦不(미행자, 주가불가 주불역불)

- 아첨배는 주인이 가하면 자기도 가하고, 주인이 불가하면 자기도 불가하다고 하는 법이다. -

대부 악왕부(樂王鮒)의 자는 숙어(叔魚)라 했다. 그는 당시 평공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평소에 양설 형제들의 어짐을 공경하여 사귀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으나 기회가 닿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란씨들 때문에 성내가 소란한 와중에서 양설 형제들도 같이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그들이 갇혀 있는 곳으로 찾아와 양설힐을 보고는 두 손을 높이 들어 읍을 하며 위로했다.

「대부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주공을 뵙고 대부를 위해 선처를 부탁드리리라!」

양설힐은 악왕부의 말을 듣고도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악왕부가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을 띄우며 물러갔다. 악왕부에게 무례를 저질렀다는 말을 전해들은 양설적이 동생을 책망했다.

「우리 형제의 목숨이 여기서 끝나 양설씨의 대가 끊기려고 하는 마당에 어찌 악대부에게 무례하게 굴었느냐? 악대부는 주공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람이라 그가 청하면 안 들어주는 일이 없는데 만약에 그가 우리를 위해 한 마디의 말이라고 거들어 준다면 천행으로 우리가 화를 면하여 양설씨의 대는 끊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악대부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음으로써 그 분의 호의를 저버렸느냐?」

양설힐이 웃으면서 그 형에게 말했다.

「죽고 사는 일은 하늘의 뜻이라! 만약 하늘의 뜻이 우리를 돕고자 한다면 그것은 노대부 기해(祁奚) 님을 통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숙어 따위가 어찌 우리를 위해 능히 주공에게 간청할 수 있겠습니까?」

「숙어는 아침저녁으로 주공의 측근에 있음에도 오히려 너는 그가 우리를 위해 간청을 올릴 수 없다 하고, 노대부 기해님은 이미 조정에서 물러나 자기 봉지에 은거하여 한가롭게 살고 있음에도 너는 기해님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 하니 나는 도저히 그 뜻을 이해 할 수 없다.」

「숙어는 단지 주공의 비위만을 맞추는 사람입니다. 주공이 가하다고 하시면 숙어도 가하다 하고 주공이 불가하다고 하면 숙어도 불가하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노대부 기해님은 바깥일을 함에 있어서는 비록 원수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옳은 말은 피하지 않고, 안의 일을 함에 있어서 또한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사정(私情)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로지 기해님이 나서야만 우리들 목숨을 보전할 수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평공이 조당에 나왔다. 범개가 밤 사이에 붙잡아 가두어 놓은 란씨들 무리의 성과 이름을 고했다. 평공도 역시 양설씨 형제들 세 사람이 모두 그 무리들에 들어가 있음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여 악왕부를 향해 물었다.

「숙호가 란을 도모했다는 사실은 내가 들어 알고 있지만 적(赤)과 힐(肹)에 대해서는 그 사실을 듣지 못했다. 어찌 된 일인가?」

악왕부는 마음속으로 양설힐의 태도에 대해 매우 괘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악왕부가 말했다.

「무슨 일이든 형제처럼 가까운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찌 두 형제가 모른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평공이 즉시 잡혀 온 모든 사람들을 하옥하라 하고 사구를 시켜 그 죄를 묻도록 했다. 그때 기해는 나이가 많음을 이유로 벼슬에서 물러나 자기의 봉읍인 기읍(祁邑)②에서 은퇴하여 살고 있었다. 그의 아들 기오와 양설적은 친구지간으로서 사이가 각별하였다. 기오가 사람을 시켜 기읍으로 달려가게 하여 양설형제의 일을 부친에게 알렸다. 양설씨 형제들의 일을 알려 부친으로 하여금 범개에게 편지를 써서 양설적을 위해 관용을 베풀도록 청하기 위해서였다. 기해가 기오의 편지를 읽고 크게 놀라 말했다.

「적과 힐은 모두 당진의 현자들인데 이번 일에 억울하게 연루되었으니 내가 마땅히 도성으로 가서 그들의 목숨을 구해야만 하겠다.」

기해는 즉시 수레를 타고 밤낮으로 달려 신강성에 당도했다. 그는 자기 아들 기오도 찾지 않고 곧바로 범개의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범개가 기해를 맞이하여 집안으로 맞아들인 후에 좌정하고 물었다.

「대부께서는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하신 데도 불구하고 찬바람과 이슬을 무릅쓰고 도성에 서둘러 오셨으니 필시 저에게 긴히 하실 말씀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당진국 사직의 존망이 눈앞에 달려 있어 노부가 만사를 제쳐놓고 이렇게 달려 왔습니다.」

범개가 크게 놀라 다시 물었다.

「사직의 존망과 관계되는 일이란 도대체 무엇이기에 노대부의 마음을 이렇듯 번거롭게 한단 말입니까?」

「나라의 현자는 사직을 지키는 주석(柱石)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설직은 우리 당진을 위해 많은 공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들인 적과 힐도 역시 양설직의 뒤를 이어 받아 매우 슬기로운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양설직의 불초인 서자 한 명이 저질은 잘못으로 모두 한꺼번에 잡아서 그 후사를 끊어 버리려고 하니 어찌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옛날 극예(郤芮)가 반역을 했지만 그의 아들 극결(郤缺)은 조당에 올라 부자지간의 죄도 서로 미치지 않았는데 하물며 형제지간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입니다. 장군께서 사사로운 감정으로 무고한 사람을 많이 죽여 옥석구분(玉石俱焚)하려고 하니 이것이야말로 진실로 당진의 사직이 위태한 지경에 처했다고 생각해서 드린 말쓰밉니다.」

범개가 얼굴 표정을 숙연하게 바꾸더니 자리에 일어나며 기해를 향해 말했다.

「노대부의 말씀은 심히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주군의 분노가 아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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