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회. 違諫釋越(위간석월) 竭力事吳(갈력사오) > 4부7 오자서

제80회. 違諫釋越(위간석월) 竭力事吳(갈력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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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승국 조회 4,279회 작성일 04-05-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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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회 違諫釋越 竭力事吳(위간석월 갈력사오)

오자서의 간함을 듣지 않고 구천을 석방하는 부차와

있는 힘을 다하여 부차를 받드는 구천.

1. 句践入臣(구천입신)

- 오나라에 들어가 오왕의 신하가 된 월왕 구천 -

한편 월나라의 대부 문종(文種)은 오왕 부차가 월왕의 항복을 받아들이겠다는 허락을 받고 돌아와 회계산에서 농성하고 있던 구천에게 그 결과를 복명했다.

「오왕은 군사를 이끌고 이미 자기 나라로 돌아가고, 대부 왕손웅에게 명하여 신과 함께 동행하여 우리나라에 들어와 대왕의 행차를 감독하도록 하고 태재 백비에게는 군사를 주어 강안(江岸)에 주둔하고 있다가 대왕께서 강을 건너게 되면 마중하여 오나라로 호송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월왕 구천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처지가 기가 막혀 두 눈에 눈물을 흘렸다. 문종이 보고 말했다.

「5월 중순까지는 행차를 하여 오나라에 들어가셔야 하기 때문에 속히 도성으로 돌아가 국사를 미리 요리하셔야지 무익하게 슬퍼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구천이 즉시 눈물을 거두고 회계산에서 내려와 곧바로 월나라 도성으로 들어갔다. 월성의 시가지는 예전과 변함이 없었으며 백성들은 그 표정이 모두 숙연하고 얼굴에는 매우 부끄러운 기색을 띄웠다. 오나라 대장 왕손웅을 관사에 묶도록 조처한 구천은 부고에 보관하고 있던 보물들을 모두 꺼내 수레에 가득 싣고 다시 국중의 여인들 330명을 뽑아 300명은 오왕에게 30명은 백비에게 보냈다. 드디어 구천이 오나라로 들어가기로 한 약속일이 되었으나 월왕 구천은 미적거리며 선뜻 행차하려고 하지 않았다. 왕손웅이 구천의 행차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구천이 눈물을 흘리며 월나라의 신하들에게 말했다.

「내가 선왕께서 물려주신 위업을 이어 받아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맡은 일을 열심히 행하고 감히 태만하지 않았는데 오늘에 이르러 부초(夫椒)①에서의 한번 싸움에 패해 그 결과 나라는 망하고 사직은 허물어지게 생겼소! 더욱이 천리 떨어져 있는 적국의 포로 신세가 되어 이번에 가면 언제 다시 돌아올 기약이 없게 되었소!」

군신들은 모두가 눈물 흘리며 흐느껴 울었으나 문종만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앞으로 나와 말했다.

「옛날 은나라를 세운 탕왕이 하대(夏臺)에서 걸왕에게 잡혀 감옥에 갇혔고, 주문왕은 은의 주왕(紂王)에게 잡혀 유리(羑里)에 유폐를 당했으나 모두가 한 번 일어서자 천자가 되었습니다. 제환공은 제나라에서 쫓겨나자 거나라로 망명하였으며 진문공은 적(翟) 땅으로 달아났으나 한번 일어서니 천자를 대신하는 패자가 되었습니다. 무릇 하늘이 고난을 제후들에게 내리는 목적은 그들을 왕과 방백으로 삼기 위해서입니다. 왕께서 하늘의 뜻을 잘 받들면 틀림없이 월나라가 흥성하게 되어 천하의 패자가 될 수 있는데 어찌하여 하필이면 지나치게 마음을 상하게 하여 하늘의 뜻을 손상하려고 하십니까?」

문종의 말에 구천이 깨닫고 즉시 종묘에 제사를 지내고 월나라를 떠날 채비를 갖추었다. 드디어 출발할 날이 되자 왕손웅이 하루 먼저 길을 출발하고 구천과 그 부인은 다음 날 그 뒤를 따랐다. 월나라의 군신 모두는 절강(浙江)의 강변까지 나와 전송했다. 그때까지 고릉(固陵)을 지키고 있던 범려도 배를 타고 와서 절강의 나루에서 월왕을 맞이하여 강안에 잠시 머물며 전별연을 열었다. 문종이 술잔을 들어 월왕에게 바치면서 위로의 노래를 불렀다.

하늘이 보호하고 도우시니

처음에는 고생을 하겠으나 후에는 일어나리라!

지금의 화는 후일 덕의 근원이며

지금의 걱정거리는 후일에 복이 되리라!

皇天佑助(황천우조)

前沉後揚(전심후양)

禍爲德根(회위덕근)

懮爲福堂(우위복당)

남을 위압하는 자는 망하게 되고

남을 섬기는 자는 흥하리도다!

왕께서는 남에게 몸을 굽히시더라도

그 후로는 아무런 곤난을 받지 않으시리라!

威人者滅(위인자멸)

服從者昌(복종자창)

王雖淹滯(왕수엄체)

其後无殃(기후무앙)

군신이 이렇게 살아서 이별하니

하늘의 상제가 어찌 감동하시지 않으리이까?

군신들이 모두 슬피 울 제

누구인들 마음이 아프지 않으리요마는

신이 청컨대 안주와 함께

두 잔의 술을 바치옵니다.

君臣生離(군신생리)

感動上皇(감동상황)

衆夫哀悲(중부애비)

莫不感傷(막불감상)

臣請荐脯(신청천포)

行酒二觴(행주이상)

구천이 하늘을 쳐다보며 탄식하면서 흘리는 눈물을 손에 든 술잔에 떨어뜨리며 한 마디의 말도 하지 못했다. 범려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신이 듣기에 ‘깊고 그윽한 곳에 살아보지 않은 자는 그 뜻이 클 수 없고 행동하는데 근심해 보지 않는 자는 그 생각이 먼대 까지 미치지 못한다.’②라고 했습니다. 옛날 성현들께서는 모두 고난에 처해 치욕을 겪지 않으신 분들이 없으셨는데 어찌 유독 대왕께만 일어난 일이라 하겠습니까?」

「옛날 요임금이 순임금과 우임금에게 정사를 맡겨 천하를 다스리게 할 때 나라에 큰 홍수가 졌으나 사람들이 큰 해를 입지 않았소. 과인이 지금 월나라를 떠라 오나라에 들어가고 나라의 정사는 모두 여기 남아 있는 대부들에게 맡기려고 하는데 대부들은 무슨 말로 과인의 바라는 바를 위로 할 수 있겠소?」

범려가 뒤로 돌아 배열해 있는 군신들을 향한 후에 말했다.

「내가 들으니 모시고 있는 ‘주군의 근심은 신하된 자들의 욕됨이며 모시고 있는 주군이 욕됨을 받으면 신하들은 죽어야 한다’③라고 했소. 오늘 주상께서 나라를 떠나시면서 근심하고 계시니 이것은 신하들인 우리들의 욕됨이며, 우리 절강(浙江) 동쪽 땅의 사대부들 중에 주상과 함께 그 근심을 같이 할 수 있는 호걸이 한 두 명쯤 없을 리 있겠습니까?」

그러자 반열의 여러 대부들이 구천을 향해 일제히 한 목소리로 소리 높여 외쳤다.

「이 중 누가 대왕의 신하가 아닌 자가 있겠습니까? 오로지 대왕께서 내리신 명만을 따를 뿐입니다.」

「여러 대부들께서 이 부족한 구천을 버리지 않겠다고 하니 그렇다면 각 대부들은 자기의 뜻하는 바를 말해 주시기 바라오. 누가 나를 따라 오나라에 가서 고난을 같이 하고 누가 남아서 이 월나라의 정사를 돌보겠소?」

문종이 나서서 말했다.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백성들의 일에 대해서는 범상국이 신 문모 보다는 못하고 주군을 옆에서 모시고 임기응변으로 대처하여 주군을 안전하게 모시는 일은 제가 범상국보다 못합니다.」

범려가 나서서 구천을 호종하겠다고 자청했다.

「문대부께서 이미 스스로 심사숙고한 끝에 하는 말이니 주공께서는 나라의 일을 모두 문종에게 맡기시고 그로 하여금 주공이 계시지 않으실 때 군사를 길러 전력을 확충하게 하고 백성들을 화목시켜 잘 다스리게 하소서! 신은 주군을 따라 오나라에 들어가 곁에 있으면서, 주군께서 오나라에서의 치욕을 참고 견디어 우리 월나라에 필히 다시 돌아와서 주군과 함께 원수를 갚을 수 있게 돕도록 하겠습니다. 신이 어찌 감히 마다하겠습니까?」

그러자 모든 대부들이 순서대로 월왕 앞으로 나와서 각자 자기의 각오를 맹세했다. 태재 고성(苦成)이 먼저 나와 말했다.

「임금의 명령을 백성들에게 전달하고 임금의 어진 덕을 밝게 하며 번잡스러운 것은 하나로 묶고 복잡한 것은 정리하며 백성들로 하여금 작기 자기들의 직분을 알게 하는 것이 신이 해야 할 일입니다.」

행인(行人)④ 예용(曳庸)이 뒤를 이었다.

「사방의 제후들에게 사자를 보내어 우리나라와 걸린 분쟁을 해결하고 그들의 의심을 풀며 다른 나라에 군주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으며 나라에 외국의 비난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이어서 사직(司直)⑤ 호(晧)가 맹세했다.

「임금이 잘못을 저지르면 신은 간하여 그 잘못을 들어 의심나는 점을 깨닫게 하여 그 마음을 돌리게 하고 올바른 마음으로 절대 주위의 사정에 흔들리지 않으며 왕의 친척들이라 할지라도 아부하여 잘못을 그대로 놔두지 않는 것이 저의 직분입니다.」

사마(司馬) 제계영(諸稽郢)이 차례가 되어 앞으로 나와 말했다.

「적군의 침입에 대비하여 진지를 세우고 활쏘기를 훈련시키며 흐르는 피가 강을 이루더라도 앞으로 전진할 뿐이지 절대 퇴각하지 않게 병사들을 양성하는 것이 신의 직분입니다.」

사농(司農) 고여(皐如)의 차례가 되었다.

「제가 몸소 백성들의 집을 방문하여 위로하고 초상집을 조문하고 병자는 간호하며 음식의 찬은 두 가지 이상을 먹지 않으며 묵은 곡식은 꺼내어 말리고 새로운 신곡은 새로 저장하는 것인 신의 직분인가 합니다.」

태사(太史) 계예(計倪)가 나와 말했다.

「천기를 읽고 지맥을 살피며 음양의 조화를 짚어 복을 발견하고 길한 일을 알아 요망한 것은 쫓아내며, 흉조를 예측하여 화를 미리 방지하는 것이 신의 일입니다.」

「내가 비록 북쪽의 오나라에 가서 한낱 그들의 포로가 되겠지만 여러 대부들이 아름다운 뜻을 품고 각기 자기의 재능을 발휘하여 사직을 보존시키겠다고 하니 내가 어찌 걱정할 필요가 있겠소?」

곧이어 여러 대부들은 남아서 자기들의 맡은 바 직분을 다하여 나라를 지키게 하고 자기는 오로지 범려 한 사람만을 데리고 같이 오나라로 가기로 했다. 월나라의 군신들이 모두 절강을 건너는 나루에 이르자 모두 눈물을 흘렸다. 구천이 하늘을 쳐다보며 탄식했다.

「사람들은 모두가 죽음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나는 비록 죽는다 할지라도 절대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구천이 말을 마치고 이윽고 배에 올라 길을 떠났다. 전송 나온 모든 신하들은 강나루에서 엎드려 통곡을 하며 울었으나 월왕 구천은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강을 건넜다.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구천이 오나라에 들어가는 광경을 노래했다.

서산에 해가 지는데 외로운 배에 돛을 다는데

봄바람 강물에 파도를 일으켜 땅을 요동시킨다!

오늘 술 한 동이를 백사장에 내와 이별을 슬퍼하니

언제나 다시 돌아와 강 건너 고향을 볼 수 있거나?

斜陽山外片帆開(사양산외편범개)

風卷春濤動地回(풍권춘도동지회)

今日一樽沙際別(금일일준사제별)

何時重見渡江來(하시중견도강래)

배가 남쪽 강안에서 멀어져 보이자 뱃머리에 앉아있던 구천의 부인은 눈물을 흘리며 울다가 강변을 날아다니던 물새 떼들이 백사장의 새우를 입으로 쪼아서 물고 갔다가 다시 날아드는 분주한 모습이 오히려 매우 한가롭게 느껴져 이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날아다니는 새를 바라봄이여,

물새와 솔개로구나!

막막하고 종잡을 수 없는 하늘이여,

경쾌한 날개 짓이로다!

모래톱에 모여서 노는 모습이여,

한가롭구나!

건장한 한 번의 날개 짓이여,

저 구름 사이에 날고 있도다!

仰飛鳥兮鳥鳶(앙비조혜조연)

凌玄虛兮翩翩(능현허혜편편)

集洲渚兮憂恣(집주저혜우자)

奮健翮兮雲間(분건우혜운간)

새우를 부리로 쫌이여,

물을 마시는도나!

마음대로 노니도다,

마음대로 오가도나!

첩은 무죄임이여,

이 땅을 등지도다!

무슨 잘못 때문인가?

하늘이 나를 책하도다!

啄素蝦兮飮水(탁소하혜음수)

任厥性兮往還(임궐성혜왕환)

妾无罪兮負地(첩무죄혜부지)

有何辜兮譴天(유하고혜견천)

산들산들 한가롭게 부는 바람이여,

서쪽으로 부도나!

다시 돌아 올 수 있음을 앎이여,

그때가 언제인가?

괴로운 마음이여,

가슴이 찢어지도다!

흐르는 두 줄기의 눈물이여,

강물에 비치도다!

風飄飄兮西往(풍표표혜서왕)

知再返兮何年(지재판혜하년)

心輟輟兮若割(심철철혜약할)

泪泫泫兮雙懸(루현현혜쌍현)

월왕 구천이 부인의 원망하는 노래를 듣고는 마음속으로는 무척 고통스러웠으나 얼굴에는 억지로 미소를 띠고 부인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말했다.

「나야말로 여섯 개의 날개를 달고 다니는 사람인데 어찌 후일에 높이 날 때가 없겠소? 너무 슬퍼하지 마시오!」

이윽고 월왕 구천의 일행이 오나라의 경계에 들어서자 먼저 범려를 오산(吳山)에 주둔하고 있던 태재 백비에게 보내 황금과 비단 및 미녀 30명을 바치게 했다. 백비가 범려를 보고 물었다.

「문대부는 어찌하여 같이 오지 않았소?」

범려가 대답했다.

「우리 주군을 위해 나라의 정사를 대신 맡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같이 오지 못했습니다.」

백비가 범려의 인도를 받아 월왕의 막사로 가서 구천을 만났다. 구천이 백비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주어 대단히 감사하다고 치하의 말을 했다. 백비는 있는 힘을 다하여 오왕에게 상주하여 월나라에 귀국시켜 주겠다고 장담을 하자 월왕 구천의 마음은 그때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 백비가 군사를 시켜 월왕을 함거에 실어 오도로 압송하여 오왕 부차 앞에 대령시켰다. 구천이 웃옷을 벗은 맨 몸으로 부차가 앉아 있는 왕좌의 계단 밑에 꿇어앉자 구천의 부인도 따라 같이 무릎을 꿇었다. 범려가 월나라에서 가져온 보물과 미녀들의 명세를 적은 장부를 부차에게 바쳤다. 월왕 구천이 부차에게 재배하고 말했다.

「동해에 사는 대왕의 신하인 구천이 스스로의 힘도 헤아리지도 못하고 대왕님의 나라 변경을 어지럽혀 죄를 얻었습니다. 대왕께서 저의 크나큰 잘못을 사하여 주시어 대왕을 위해 빗자루나마 잡게 해 주시니 진실로 황공스러운 은혜를 입었습니다. 더욱이 보잘것없는 저의 이 목숨을 붙여 주셨으니 그 은혜에 어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 구천은 삼가 머리를 길게 빼고 조아릴 뿐입니다.」

「과인이 만약 선군의 원수를 생각했다면 어찌 네가 아직까지 살아 있을 수 있겠느냐?」

구천이 다시 머리를 길게 빼고 조아리며 말했다.

「신의 죄는 죽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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