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회. 誅戮無極(주륙무극) 貪名刺客(탐명자객) > 4부7 오자서

제74회. 誅戮無極(주륙무극) 貪名刺客(탐명자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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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승국 조회 4,843회 작성일 04-05-1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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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誅戮無極 貪名刺客(주륙무기 탐명자객)

희대의 간신 비무극을 주살하는 초나라의 영윤 낭와와

명예를 탐하여 가족을 버리고 경기를 죽인 자객 요리.

1. 宴送鎧甲 誘刀殺人(연송개갑 유도살인)

- 영윤을 모시는 연회석상에 병장기를 진열시켜 정적을 죽음으로 몬 비무극 -

한편 비무극은 좌윤 백극완을 마음속으로 시기하여 우윤 언장사를 불러 상의한 끝에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 냈다. 먼저 영윤 낭와를 찾아가 일부러 말을 꾸며 전했다.

「자오(子惡 : 백극완의 자)가 연회를 준비하여 한번 모시고자 하나 상국께서 기꺼이 무거운 발걸음을 자신의 집으로 옮기실지 여부를 알지 못해 저에게 부탁하여 상국의 뜻을 여쭈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가 나를 초대하고자 하는데 내가 특별히 가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소?」

비무극 자신은 극완을 직접 찾아가 말했다.

「영윤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좌윤 대감의 집을 방문하여 술을 한 잔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좌윤께서 기꺼이 술상을 준비하여 자기를 맞이할지 잘 몰라 나에게 부탁하여 그 뜻을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극완이 비무극의 간교한 계략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대답했다.

「제가 영윤을 모시고 있는 하급자 신분인데 영윤께서 저희 집에 오셔서 술을 즐기신다면 저로써는 영광된 일입니다. 내일 간략한 주연을 마련하여 영윤을 모시겠으니 대부께서 번거로우시겠지만 저의 뜻을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좌윤께서 영윤을 접대할 때 무엇으로 그를 즐겁게 하려고 하십니까?」

「영윤께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제가 아는 바가 없습니다.」

「영윤께서는 견고하고 예리한 병장기를 진열해 놓고 감상하기를 제일 좋아하십니다. 좌윤 대감의 집에서 술을 마시고 싶으신 이유도 실은 오나라에서 노획한 병장기들 중에 그 반이 하사되어 대감의 집에 있어 그것들을 잠시 보고 싶어서 입니다. 대감은 가지고 있는 병장기들을 모두 내어 저에게 보여주시면 제가 대감을 위해 영윤에게 보일만한 것들을 골라 드리겠습니다.」

백극완은 비무극의 말을 쫓아 초소왕으로부터 하사 받아 자기 집에 두고 있던 오나라의 병장기들과 그리고 자기의 집안에서 전해 내려오던 무기들까지도 모두 꺼내와 무극에게 보여주었다. 무극이 그것들 중에서 견고하고 예리하게 보이는 것들을 50여 개 골라 주며 말했다. .

「이것이면 충분하겠습니다. 좌윤 대감은 이것들을 여러 문 앞에다 전시한 후에 장막으로 가려 놓고 있다가 영윤께서 오셔서 물으시거든 즉시 장막을 거두고 보여 드리십시오. 영윤께서는 구경하시고 틀림없이 기뻐하실 것이니 후에 이것들을 선물로 바치십시오. 영윤께서는 다른 물건들은 쳐다보지도 않을 것입니다.」

비무극의 말을 믿고 추호도 의심하지 않은 극완은 즉시 가노들에게 명하여 대문의 왼쪽에 무기를 전시해 놓고 장막을 두르게 한 후에 무장한 가병들을 장막 안에 세워 두었다. 드디어 음식을 성대하게 준비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고 생각한 극완은 무극에게 낭와를 모셔 오라고 청했다. 비무극을 통해 초청을 받은 낭와가 수레를 타고 백극완의 집으로 출발하려고 하는 순간 무극이 말했다.

「사람의 마음은 알 수가 없으니 제가 영윤을 위해 먼저 가서 극완이 연회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런 다음 가셔도 늦지는 않을 것입니다.」

무극이 극완의 집으로 간다고 떠나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그가 몸을 비틀거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달려와 낭와에게 말했다.

「내가 하마터면 영윤을 그르치게 할 뻔했습니다. 오늘 자오가 영윤 대감을 자기 집으로 청한 목적은 좋은 뜻에서 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대감께서 가신다면 이롭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제가 극완의 집에 가서 그 집안 분위기를 살펴봤는데, 우연히 문 옆에 장막으로 가려 숨겨 놓고 있는 병장기와 갑병을 보았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가신다면 필시 상국께서는 그의 독수에 해를 입을 것입니다.」

「자오와 나는 아무런 원수진 일이 없는데 어찌 그가 나를 해치려 하겠는가?」

「왕의 총애를 믿고 있는 자오가 영윤의 자리를 노려 대감을 대신하려고 그런 짓을 꾸민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잠읍(潛邑)에서의 싸움에서, 여러 장수들이 승세를 몰아 오나라를 정벌하려고 하였으나 오나라와 몰래 내통한 자오가 비밀리에 그들에게서 뇌물을 받고, 상대국의 내란을 틈타 공격하는 행위는 의로운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좌사마 심윤수를 강압하여 회군하여 돌아왔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오나라가 우리의 국상을 틈타 쳐들어 왔으니, 우리도 오나라의 내란을 틈타 정벌해서 바로 그들에게 자신의 무례를 되돌려 주어야 하는데 어찌하여 군사를 되돌려 회군한단 말입니까? 만약에 자오가 오나라로부터 뇌물을 받지 않았다면 어찌하여 그렇게 쉽게 그 많은 군사들을 이끌고 퇴각했겠습니까? 그가 만약 뜻을 얻어 영윤의 자리에라도 앉게 된다면 초나라의 장래는 참으로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

낭와가 그래도 믿지 못하고 주저하면서 좌우의 측근들에게 가서 다시 극완의 집을 살펴보라고 했다. 측근들이 돌아와서 고했다.

「대문 옆에 휘장이 드리워져 있는데 과연 그 안에 갑병이 숨어 있었습니다. 」

낭와가 대노하여 즉시 사람을 시켜 언장사를 불러오게 하여 극완이 음모를 꾸며 자기를 해치려고 한다고 호소했다. 언장사가 말했다.

「극완은 양영종(陽令終), 양완(陽完), 양타(陽佗) 등의 양가와 진진(晉陳)의 진가와 합당하여 초나라의 정권을 노리고 있었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타국에서 도망쳐 온 필부의 주제에 어찌 감히 란을 일으키려고 한단 말인가? 내 당장 요절을 내고 말리라!」

낭와가 그 일행들을 데리고 즉시 궁궐로 들어가 초왕에게 상주한 후에 언장사에게 명하여 갑병들을 이끌고 가서 백(白)씨들을 공격하여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잡아들이라고 명했다. 백극완은 무극에 의해서 함정에 빠졌음을 알고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했다. 그의 아들 백비(伯嚭)는 화가 자기에게도 미치지나 않을가 두려워하여 교외로 달아났다. 낭와가 백씨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불사르라고 명했으나 성중의 백성들은 아무도 그 말을 따르지 않았다. 낭와가 더욱 화를 내며 령을 내렸다.

「백씨들이 사는 동네를 불사르지 않는다면 그 놈들의 죄도 백씨들과 똑같이 취급하겠다.」

대부분의 성안 백성들은 백극완이 어진 신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백씨들의 동네를 불태우려고 하지 않았으나 낭와의 위협을 받고 마지못하여 각각 볏짚을 한 단씩 손에 들고 백씨들이 사는 동네의 대문 밖에 가서 던져 놓고 도망가 버렸다. 낭와가 친히 그의 가정들을 이끌고 백씨들의 동네에 가서 앞뒤의 문을 포위하고는 불을 질렀다. 가련하게도 백씨들이 거주했던 영성의 좌윤부(左尹府) 제일구역은 일시에 잿더미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그 안에 있던 백극완의 시체도 불에 타서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백씨들을 남김없이 불태워 죽인 낭와는 다시 양영종, 양완, 양타 및 진진을 다시 잡아들여 그들이 오나라와 내통하여 모반을 꾀했다고 무고한 후에 모조리 도륙했다. 성중의 백성들 중 낭와를 원망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2. 族滅無極(족멸무극)

- 비무극을 멸족시켜 백성들의 원성을 무마한 낭와(囊瓦) -

그러던 어느 날 낭와가 달밤에 누각에 올라가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시중에서 부르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노래 소리가 청아하여 그 소리를 듣고 뜻을 알 수 있었다. 그 노래 소리는 다음과 같았다.

극대부를 본 받지 말지어다!

충성을 바쳤으나 죽음을 얻었다.

몸은 이미 죽었는데

뼈도 남지 않았네!

초나라는 임금도 없고

오로지 비무극과 언장사만 있을 뿐이라

허수아비와 같은 영윤은

남의 말만 듣는 위인이라

하늘의 뜻을 만약 알고 있다면

보답을 받아 그의 이름이 빛날 수 있건만!

莫學郤大夫(막할극대부)

忠而見誅(충이견주)

身旣死(신기사)

骨无餘(골무여)

楚國无君(초국무군)

惟費與鄢(유비여언)

令尹木偶(영윤목우)

爲人作茧(위인작충)

天若有知(천약유지)

報應立懸(보응입현)

낭와가 급히 좌우을 시켜 노래를 부른 사람을 데려 오라 했으나 그 사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려 찾을 수 없었다. 단지 시중의 집집마다 신위 하나씩을 모셔 놓고 피우던 향불이 서로 맞닿는 듯했다. 그가 물었다.

「지금 모시고 있는 신위는 누구의 것인가?」

백성이 대답했다.

「얼마 전에 죽은 충신 백극완을 모시는 신위입니다. 아무 죄도 없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으니 하늘에 고하여 그의 신령을 위로하기 위함입니다.」

측근이 돌아와 그 사실을 낭와에게 고했다. 낭와가 조당으로 나가자 공자신을 위시한 여러 대신들이 낭와를 향해 모두 말했다.

「백극완이 오나라와 내통을 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오!」

시중 백성들의 행동과 조당에 있던 여러 대신들의 말을 듣고 낭와는 마음속으로 후회해 마지않았다. 심윤수도 백성들이 교외에 신위를 모셔 놓고 영윤을 저주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즉시 낭와를 찾아와 말했다.

「성중의 백성들이 하나 같이 영윤 대감만을 원망하고 있는데 오로지 당사자인 대감만이 그 일을 모르고 계십니까? 비무극이라는 자는 아첨만하는 못된 신하로 언장사와 공모하여 우리 초나라를 기만해 왔습니다. 조오(朝吳)를 돌려보냈고 채후 주(朱)를 나라 밖으로 내 쫓았으며, 선왕 평왕을 교사하여 패륜의 일을 행하게 하고 태자건을 나라밖에서 죽게 했습니다. 또한 오사 부자를 아무 죄도 없이 죽게 만들고, 다시 오늘은 좌윤을 죽게 만들어 그 여파가 양(陽)과 진(晉) 두 집안에 미쳐 백성들은 이 두 사람에게 그 원한이 골수에 사무쳐 있습니다. 모든 백성들이 말하기를 상국이 비무극의 악행을 방조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원한에 사무쳐 성중의 온 백성들은 영윤 대감에게 저주만을 퍼붓고 있습니다. 무릇 남을 헐뜯는 말을 막기 위해서 사람을 죽인다 할지라도 인자라면 그리 할 수 없는 일인데 하물며 비방하는 말을 듣고 사람을 죽였으니 그것을 장려하게 된 것이 아닙니까? 대감께서 영윤의 자리에 있으면서 간특한 아첨배의 말을 따라 민심을 잃었으니 앞으로 초나라 국내에서 무슨 긴급한 상황이 벌어지거나 나라밖에서 외적이 쳐들어오거나 했을 때 성중의 백성들이 들고일어난다면 영윤의 처지는 매우 위험하게 될 것입니다. 아첨배의 말을 믿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지 말고 간특한 그 자들을 제거하여 스스로의 안위를 돌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낭와가 심윤수의 말을 듣고 두려운 생각으로 주위를 살펴보며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그 일은 이 낭와의 크나큰 잘못입니다. 원컨대 사마께서 저를 도와 오른팔이 되어 주신다면 그 두 도적들을 죽이겠습니다.」

「영윤께서 그리 생각하시니 사직의 복입니다. 어찌 감히 명에 따르지 않겠습니까?」

심윤수가 사람을 시켜 성안의 저자거리로 나가서 큰 소리로 외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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