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演陣斬姬(연진참희) 納質乞師(납질걸사) > 4부7 오자서

제75회. 演陣斬姬(연진참희) 納質乞師(납질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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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승국 조회 4,140회 작성일 04-05-1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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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演陣斬姬 納質乞師(연진참희 납질걸사)

진법 훈련 중에 오왕의 총희를 참한 손자와

인질을 바쳐 오나라에 군사를 청하는 채소후

1. 단지취의(斷肢取義)

- 자신의 다리를 자르고 스스로 목숨을 버려 의를 밝힌 요리 -

경기가 죽을 때 그의 호위 무사들에게 요리를 죽이지 말고 풀어 주어 그의 이름을 빛내게 하라는 유언에 따라 무사들은 요리를 석방하려고 하였으나 요리가 오히려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는 세상이 용납하지 못할 세 가지 죄를 지었다. 비록 공자가 나의 목숨을 살려 주라고 명을 하셨다지만 내가 어찌 감히 구차스럽게 생을 탐하겠는가?」

무사들이 물었다.

「무엇이 세상에 용납하지 못할 세 가지 죄란 말인가?」

「내가 아내와 자식을 죽여 군주의 뜻을 받들고자 했으니, 어질지 못한 짓이다. 이것이 첫 번째 죄이고, 또한 새로운 임금을 위하여 옛날 임금의 아들을 죽였으니 의롭지 못한 일이다. 이것이 그 두 번째이며, 이름을 세상에 남기기 위하여 스스로의 몸을 망치고 가정을 멸족시켰으니, 이것은 지혜롭지 못한 일이다. 이것이 그 세 번째이다. 내가 이렇듯 세 가지 죄악을 저질렀으니 무슨 염치로 세상에 얼굴을 들고 살아 갈 수 있겠는가?」

요리가 말을 마치자 몸을 강물에 던졌다. 뱃사람들이 들어가 요리를 물속에서 건져내자 요리가 다시 말했다.

「그대들이 힘들여 나를 물속에서 건져내어 살린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뱃사람들이 말했다.

「그대가 오나라에 돌아가면 반드시 높은 관직과 많은 녹봉을 받게 되어 부귀하게 될 터인데 어찌하여 구태여 죽으려고 하는가?」

요리가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집안 식구들의 목숨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던 사람인데 하물며 그까짓 녹봉에 연연해하겠는가? 그대들이 나의 주검을 들고 오나라에 들어가서 왕에게 바쳐 대신 상을 받으시오.」

요리가 옆에 있던 무사의 허리에 찬 칼을 뽑아 스스로 그의 다리를 자른 후에 다시 그의 목을 찔러 죽었다. 후세의 사관이 글을 지어 요리의 의기를 찬양했다.

옛 사람들은 한번 죽는 것을

마치 새털처럼 가볍게 생각했도다.

단지 자기의 목숨뿐만 아니라

처자의 목숨까지도 가볍게 생각했도다.

古人一死(고인일사)

其輕如羽(기경여우)

不惟自輕(불유자경)

幷輕妻子(병경처자)

합려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한 사람을 위해 일가족이 순사하여

경기 한 사람을 죽이니

요리는 그 뜻을 이미 펼쳤도다.

闔門畢命(합문필명)

以殉一人(이순일인)

一人旣死(일인기사)

吾志已伸(오지이신)

전제의 한 몸은 비록 죽었으나

그 후손은 전해지는데

슬프게도 요리에게는

죽어 남은 것이 없구나!

專諸雖死(전제수사)

尙存其胤(상존기윤)

傷哉要離(상재요리)

死无形影(사무형영)

어찌 요리인들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으리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공을 세우게 하고

그 공에 따라 자기의 이름도 세웠으니

비록 죽었다 하나 영화를 누렸음리라!

豈不自愛(개불자애)

遂人之功(수인지공)

功遂名立(공수명립)

雖死猶榮(수사유영)

칼을 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협객들이

많이 배출되어 오나라의 풍속이 되니

오늘도 오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은

정의를 위해 목을 길게 늘려 갈망하고 있다.

擊劍死俠(격검사협)

釀成風俗(양성풍속)

至今吳人(지금오인)

趨義如鵠(추의여곡)

또한 후세의 사가가 시를 지어 경기는 힘이 만인을 대적 할만한 용력을 갖고 있었지만 한쪽 팔을 잃어버린 한낱 외팔이의 손에 죽임을 당한 일을 이야기하여 자기 힘을 과신하고 있는 세상의 장사에게 교훈을 주고자 했다.

경기는 천하의 보기 드문 용맹한 영웅이었는데

외팔이 필부에게 눈 깜짝할 사이에 죽임을 당했다.

세상 사람들아, 힘세다고 자랑하지 말지어다!

힘센 황소들도 지치면 새앙쥐의 밥이 되는 법이다.

慶忌驍雄天下少(경기효웅천하소)

匹夫一臂須臾了(필부일벽수수료)

世人休得逞强梁(세인휴득영강량)

牛角傷殘鼷鼠飽(우각상잔혜서포)

2. 孫子出世(손자출세)

- 손자가 세상에 나와 병법을 합려에게 바치다. -

경기를 따르던 무리들이 요리의 끊어진 다리와 몸을 거두어 경기의 시체와 함께 수레에 싣고 오왕 합려에게 투항했다. 합려가 크게 기뻐하여 경기를 따르던 병졸들에게 중한 상을 내리고 오나라의 군사들 속에 편입시켰다. 오왕 합려가 요리를 상경의 예를 행하여 상을 치르고 오도의 창문(閶門) 앞에 묻으며 말했다.

「그대를 여기에 묻으니 부디 그대의 용기로 외적으로부터 이 성문을 굳게 지켜 주기 바라오!」

요리의 아내와 자식들도 벼슬을 추증하여 주었다. 또한 사당을 세워 요리와 전제의 신위를 같이 모시고 매년 제사를 지내 주게 했다. 또한 공자의 예를 행하여 경기의 상을 치르고 왕료의 묘지 옆에 장사지내게 했다. 이어서 군신들을 불러 크게 잔치를 베풀어 그 기쁨을 나누었다. 오원이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나와 말했다.

「대왕의 근심거리는 이제 모두 없어졌다 하겠으나 소신의 원수는 어느 날에 갚을 수 있겠습니까?」

백비도 역시 곁에 있다가 눈물을 흘리며 군사를 동원하여 초나라의 정벌을 청했다. 합려가 대답했다.

「내일 아침 대책을 의논하기로 합시다.」

다음 날 아침 오원이 백비와 같이 궁중으로 들어와 합려의 접견을 청했다. 합려가 두 사람을 보고 말했다.

「과인이 두 경을 위해 출병하고자 하는데 누구를 장수로 삼아야 하겠습니까?」

오원과 백비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오로지 대왕께서 쓰신다 하시는데 누가 감히 목숨인들 바치지 않겠습니까?」

합려의 마음속에는 오원과 백비가 모두 초나라 사람이라 오로지 자기들의 원수만을 갚을 생각으로 오나라를 위해서 온 힘을 다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합려는 두 사람의 대답에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남쪽에서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향하여 서 있다가 이어 길게 탄식만을 할뿐이었다. 오원이 합려의 뜻을 짐작하고 다시 말했다.

「대왕께서는 초나라 병사들과 장수의 수효가 많아 그것을 걱정하시지 않습니까?」

「그렇소!」

「그렇다면 신이 천거할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그 사람이라면 능히 초나라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합려가 얼굴색을 환하게 밝게 하며 물었다.

「경이 추천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며 그의 능력은 어떠하오?」

「성은 손(孫)이며 이름은 무(武)라 하는 오나라 사람입니다.」

합려는 오원이 천거하는 사람이 오나라 사람이라는 말에 다시 얼굴에 희색을 띄웠다. 오원이 계속해서 합려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육도삼략(六韜三略)①에 정통하고 귀신도 짐작하지 못할 기지를 갖고 있으며 하늘과 땅의 절묘한 이치를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재주를 갖고서 스스로 병법 13편을 지었으나 세상 사람들이 그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아 지금은 나부산(羅浮山)② 동쪽에 은거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 사람을 얻어 군사로 삼는다면 천하에 당하지 못할 나라는 없을 것이며, 한낱 초나라 같은 나라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경이 과인을 위해 한번 불러 시험해 보기 바라오.」

「그 사람은 가볍게 몸을 움직여 출사할 사람이 아닙니다. 보통 사람과는 비할 수 없는 재사이오니 반드시 사자를 보내 예로써 초빙해야만 비로소 따라 나설 것입니다.」

합려가 오자서의 말을 따라 즉시 황금 십일(十鎰)과 백벽(白璧) 한 쌍을 내주며 오원으로 하여금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몰고 나부산에 가서 손무를 초빙해 오도록 시켰다. 오원이 손무를 찾아가 오왕의 앙모하는 뜻을 전하자 손무는 오원을 따라 나부산을 나와서 합려를 접견했다. 합려가 왕좌에서 일어나 계단을 내려와 손무를 맞이하고 자리에 앉기를 청하고 병법에 대해 물었다. 손무가 자기가 지은 병법 13편을 차례로 합려에게 바쳤다. 합려가 오원에게 명하여 모두 한편씩 차례로 읽게 하였다. 병법 13편을 다 듣고 난 합려는 찬탄해 마지않았다. 손무의 병법 13편은 다음과 같았다.

제일편 시계편(始計篇) :제이편 작전편(作戰篇) :제삼편 모공편(謀攻篇) :제사편 군형편(軍形篇) :제오편 병세편(兵勢篇) :제육편 허실편(虛實篇) :제칠편 군쟁편(軍爭篇) :제팔편 구변편(九變篇) :제구편 행군편(行軍篇) :제십편 지형편(地形篇) :제십일편 취지편(就地篇) :제십이편 화공편(火攻篇) :제십삼편 용간편(用間篇)

3. 演陣斬姬(연지참희)

- 진법 훈련을 하다 미희의 목을 베어 아녀자들을 강군으로 만든 손자 -

합려가 오원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병법을 보니 손무 선생은 진실로 하늘과 땅의 이치에 통달한 재사임에 틀림없습니다. 단지 과인의 나라는 병사들의 수효는 적고 장수는 구하기 힘듭니다. 어찌하면 초나라를 정벌할 수 있겠습니까?」

「신의 병법은 대오를 갖춘 병졸에만 적용될 뿐 아니라 비록 아녀자일지라도 제가 군령으로 다스린다면 역시 군사로 쓸 수 있습니다.」

합려가 손바닥을 마주치며 웃으면서 말했다.

「선생의 말씀은 너무 현실에 맞지 않습니다. 천하에 어떻게 아녀자들에게 과(戈)를 들려 훈련을 시켜 싸움에 익숙한 군사로 만들 수 있단 말입니까?」

「대왕께서 신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시니 청컨대 대왕의 후궁과 시녀들을 저에게 내어 주신다면 제가 한번 시험해 보여 드리겠습니다. 만약에 군령을 내려도 시행이 되지 않게 되면 신이 군주를 기만한 죄로 그 형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합려가 즉시 그의 궁녀 300인을 불러 손무에게 주어 훈련을 시키라고 했다. 손무가 합려에게 청했다.

「대왕께서 사랑하는 총희 두 사람을 내어 주시면 그들을 대장으로 삼아 군령을 내리게 하여 통솔 하고자 합니다.」

합려가 곁에 두고 우희(右姬)와 좌희(左姬)라고 부르던 총희 두 사람을 오라고 하여 앞에 세우고는 손무를 향해 말했다.

「이들은 과인이 사랑하는 여인들인데 대장으로 삼을만 합니까?」

「가능합니다. 군사의 일이란 먼저 령이 엄하게 서야 하며 그 다음에는 상벌에 달려 있습니다. 비록 적은 군사들의 훈련이지만 이 두 가지를 적용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청컨대 한 사람의 집법관(執法官)과 두 사람의 군리(軍吏)를 세워 그들로 하여금 장수의 명령을 군사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맡게 합니다. 그와는 따로 북을 치는 사람을 두어야 하며, 장사 몇 사람을 아장(牙將)으로 삼아 장수의 권위를 나타내는 부월(斧鉞)과 극(戟)과 장검을 들고 단상에 도열하게 하여 군진의 위용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합려는 손무가 필요로 하는 장수들과 군리들을 오나라의 중군에서 마음대로 골라서 쓰도록 허락했다. 손무는 궁녀들에게 분부하여 좌우 이대로 나누고 우대는 우희가 좌대는 좌희가 지휘하도록 하고 각기 군장을 갖추게 한 다음에 군법을 밝혔다.

일, 행과 오가 흩어지면 안 된다

이, 행과 오를 갖추고 행군 중에는 큰 소리로 떠들면 안 된다

삼, 고의로 서로 약속한 바를 어기면 안 된다.

다음날 아침 오고에 손무는 궁녀들을 모두 교련장에 모이도록 하여 훈련을 하기로 하고, 합려는 대에 올라 손무가 여인들을 훈련시키는 광경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이윽고 다음날 오고가 되자 궁녀들이 이대로 나뉘어 교장에 모두 모였다. 궁녀들은 모두가 갑옷과 군장을 갖추고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오른 손에는 칼을, 왼 손에는 방패를 들고 나왔다. 머리에 투구를 쓰고 몸에는 갑옷을 두른 좌우의 이희가 대장이 되어 대오의 양쪽 편에 서서 손무가 장막 위로 오르기를 기다렸다. 손무가 장막 위로 나타나더니 다시 하단하여 친히 먹줄로 진형을 표시한 후에 전유관(傳諭官)을 시켜 노란색 깃발 두 개를 이희에게 각각 한 개씩 나누어주고는 그 깃발을 손에 들고 각대의 전면에 서도록 했다. 여러 궁녀들이 좌우 이희의 뒤에 따라 섰다. 다섯 사람을 오(伍)라하고 열 사람을 총(總)으로 하여 각기 그 뒤를 따라 행군하다가 북소리에 따라 진퇴와 선회를 하고 행군 중의 대오는 한 발자국도 흩으러 지면 안 된다고 전유관을 통해 령을 전했다. 전유의 일을 끝내자 다시 좌우 이대에 명하여 모두 땅에 엎드려 군령을 받들도록 했다. 잠시 후에 손무가 군령을 내렸다.

「북소리가 한 번 울리면 양대는 일제히 일어난다. 다시 북소리가 두 번 울리면 좌대는 오른 쪽으로 돌고 우대는 왼쪽으로 돈다. 북소리가 세 번 울리면 각 병사들은 칼을 들고 전투태세를 갖춘다. 징소리가 들리면 칼을 내리고 원래의 위치로 돌아간다.」

궁녀들은 모두가 손으로 입을 막고 시시덕거렸다. 북을 치는 병사가 손무에게 아뢰고 북을 한번 울렸다. 궁녀들이 혹자는 일어서고 혹자는 앉아 있으면서 서로 기대거나 비스듬히 서서 그 웃음소리가 여전하였다. 손무가 즉시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서 친히 북채를 잡고 북을 치면서 다시 앞서의 명령을 알렸다. 그러나 이희와 궁녀들은 하나같이 여전히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손무가 대노하여 두 눈을 갑자기 크게 치켜뜨더니 머리에 쓰고 있던 관을 벗어 던지며 급히 소리쳤다.

「집법관은 어디에 있는가?」

집법관이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자 손무가 말했다.

「약속을 불분명하게 하여 군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이것은 장수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약속을 세 번이나 했음에도 군사들이 명을 따르지 않음은 이것은 사졸들의 죄라 할 수 있다. 이럴 때 그 죄에 대한 군법은 어떠한가?」

집법관이 대답했다.

「참수형에 해당합니다.」

「사졸들을 모조리 죽일 수는 없는 일이라 그 죄는 그 부대를 이끌고 있는 대장에게 있음이다.」

손무가 좌우를 둘러보며 소리쳤다.

「좌우의 이대를 지휘하는 대장을 참수하여 그 수급을 사졸들에게 보이라!」

좌우에 있던 력사들이 크게 노한 손무의 모습을 보고 감히 령을 거역할 수 없어 앞으로 나아가 이희를 붙잡아 포승줄에 묶었다. 합려가 궁궐의 높은 대에서 손무가 훈련하는 광경을 구경하다가 갑자기 이희가 무사들에게 포박당하는 모습을 보게 되자 급히 백비를 시켜 왕의 절부를 들고 가게 하여 왕명을 전하게 했다.

「과인이 이미 장군의 용병하는 능력을 알았도다! 단지 이 이희는 과인의 침식과 의관을 오랫동안 수발하여 과인의 의중을 잘 헤아리고 있어 만일 이 이희가 없다면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을 느낄 수가 없게 되니 청컨대 장군은 부디 나를 봐서 용서를 해 주기 바라오!」

손무가 백비를 통해 합려의 령을 받고 자기의 말을 전하게 했다.

「궁중에게는 희언이 없습니다. 신은 대왕의 명을 받들어 장군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장군이 군중에 있을 때에는 비록 군주의 명이라 할지라도 받들면 안 되는 법입니다. 만약에 군주의 명을 따라 죄 있는 자를 풀어 준다면 어떻게 여러 군사들을 복종시킬 수 있겠습니까?」

손무가 좌우의 무사들에게 소리쳤다.

「빨리 저 이희를 참수하지 않고 무엇을 그리 꾸물대고 있느냐?」

무사들이 손무의 호령에 따라 이희를 참수하고 그 수급을 교련장 앞에 효수했다. 그러자 이대로 나뉘어 교장에 서 있던 궁녀들은 모두 부들부들 떨며 대경실색하여 감히 이희의 수급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손무가 다시 대오 중에서 두 궁녀를 취하여 좌우대의 대장으로 삼고 령을 밝히고 북소리를 울리게 하였다. 북소리 한 번에 모두 일어서고 두 번에 돌아서고 세 번에 전투태세를 갖추고 다시 징소리를 울리니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앞으로 나가고 뒤로 물러나며 좌우로 돌며 행군을 하는데 모두가 손무가 그어 놓은 먹줄 안에서 이루어지게 되어 추호도 어긋남이 없게 되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를 내는 궁녀는 한 명도 없었다. 이윽고 손무가 집법관을 합려에게 보내 보고했다.

「병사들이 이미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되었으니 원컨대 왕께서 한번 보시기를 청합니다. 왕께서 원하시어 명령만 내리신다면 비록 펄펄 끓는 물이나 활활 타고 있는 불 속이라도 감히 후퇴하거나 피하지 않고 뛰어들 것입니다.」

염옹이 시를 지어 손무가 궁녀들을 조련하여 씩씩한 군사로 만든 일에 시를 지어 노래했다.

강병을 키우는 목적은 패업을 다투기 위해서인데

군사의 일을 시험하여 군용을 세웠다.

나온 군사들은 모두 교태를 뽐내던 궁녀들이었으나

씩씩한 군사들과 다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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