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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蘇武書(답소무서) - 이릉(李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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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1,117회 작성일 11-11-24 05:03

본문

答蘇武書(답소무서)

이릉은 한나라 무제(武帝) 때의 무장이다. 무제는 흉노가 변방을 침략하는 일이 잦아지자 이광리(李廣利)를 파견하여 물리치도록 하였다. 무제는 이릉에게 군량을 보급하는 일을 맡기려 하였으나, 이릉은5,000명의 보병을 이끌고 흉노를 직접 공격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이릉은 소수의 병력을 이끌고 흉노의 대군과 맞서 용감하게 싸웠으나 결국 중과부적으로 포로가 되었다.

이릉은 흉노에 투항하여 선우의 사위가 되었으며, 그보다 앞서 흉노에 사신으로 왔다가 억류된 소무(蘇武)와 교유하며 지냈다. 소무는 한나라와 흉노가 화해함에 따라19년에 걸친 억류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였다. 이릉은 소무가 귀국한 뒤에 〈답소무서(答蘇武書)〉라는 편지를 보냈다.

이릉은 이 편지에서 흉노와 벌였던 치열한 전투에 대하여"전사한 병사들이 들판에 쌓이고, 살아남은 병사는100명도 안 되었다. 그들도 모두 부상을 당하여 더 이상 창과 방패를 들고 있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내가 팔을 휘두르며 한 번 큰 소리로 외치자 창에 찔려 쓰러져 있던 병사들도 모두 일어났고, 칼을 들어 오랑캐를 가리키자 오랑캐들은 말을 달려 달아나기에 바빴다(死傷積野, 餘不滿百, 而皆扶病, 不任干戈. 然陵振臂一呼, 創病皆起, 擧刃指虜, 胡馬奔走)"라고 묘사하였다.


子卿足下(자경족하)

자경족하께서는



勤宣令德(근선령덕)

근면성실하여 훌륭한 덕이 널리 알려지고



策名淸時(책명청시)

태평한 시절에 조정에서 일하시면서



榮問休暢(영문휴창)

명예를 드높이셨으니


幸甚(행심)

경사스럽고


幸甚(행심)

경사스러운 일입니다.


遠託異國(원탁이국)

외국으로 멀리 몸을 피하는 일을


昔人所悲(석인소비)

옛사람들은 슬피 여겼습니다.


望風懷想(망풍회상)

서로 멀리서 바라보면서 옛친구를 회상하니


能不依依(능불의의)

서로 그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昔者不遺(석자불유)

예전에 보낸 서신을 잊지 않으시고


遠辱還答(원욕환답)

외람되이 답장을 해주셔서


慰誨懃懃(위회근근)

간절하게 위로해 주시고 깨우쳐주심이


有踰骨肉(유유골육)

형제보다 두터웠습니다.


陵雖不敏(릉수불민)

제가 비록 우둔하나


能不慨然(능불개연)

어짜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自從初降(자종초강)

처음 적에게 항복한 뒤로


以至今日(이지금일)

오늘까지


身之窮因(신지궁인)

몸 둘 곳이 궁색하여


獨坐愁苦(독좌수고)

홀로 앉아 마음속으로 근심스럽고 괴로워


終日無覩(종일무도)

하루종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但見異類(단견이류)

보이는 것이라곤 모두 낯설었습니다.


韋韝毳幕(위구취막)

그들의 부드러운 가죽 팔찌를 차고


以禦風雨(이어풍우)

취막에서 비바람을 피하며


羶肉酪漿(전육락장)

양고기와 우유로


以充飢渴(이충기갈)

배고픔과 갈증을 풀었습니다.


擧目言笑(거목언소)

눈을 치켜들고 말하고 웃으려 하지만


誰與爲歡(수여위환)

누가 저와 함께 기뻐하겠습니까?


胡地玄冰(호지현빙)

오랑캐 땅에는 얼음이 두껍고


邊土慘裂(변토참렬)

변방 땅은 얼어 갈라집니다.


但聞悲風蕭條之聲(단문비풍소조지성)

들리는 것은 비풍의 쓸쓸한 소리뿐입니다.


涼秋九月(량추구월)

차디찬9월이 오면


塞外草衰(새외초쇠)

새외의 풀은 말라 버립니다.


夜不能寐(야불능매)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


側耳遠聽(측이원청)

귀 기우려 멀리서 들리는 소리 듣고


胡笳互動(호가호동)

호인들의 피리소리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牧馬悲鳴(목마비명)

기르는 말들의 슬피 우는 소리


吟嘯成羣(음소성군)

울부짖는 소리 무리지어 들리고


邊聲四起(변성사기)

변경의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옵니다.


晨坐聽之(신좌청지)

아침에 일어나 앉아서 이런 소리를 듣노라면


不覺淚下(불각루하)

저도 모르게 눈물이 되어 떨어집니다.


嗟乎子卿(차호차호)

아, 자경이사여!


陵獨何心(릉독하심)

저만이 어떤 마음이길래


能不悲哉(능불비재)

혼자만 슬퍼하지 않겠습니까?


與子別後(여자별후)

제가 당신과 헤어진 후


益復無聊(익복무료)

더욱 무료해졌습니다.


上念老母(상념노모)

생각해보면 노모께서는


臨年被戮(임년피륙)

연로하신데도 죽임을 당하고


妻子無辜(처자무고)

처자는 죄가 없는데도


並爲鯨鯢(병위경예)

살육을 당했습니다.


身負國恩(신부국은)

저는 국은을 저버려


爲世所悲(위세소비)

사람들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子歸受榮(자귀수영)

당신께서는 귀국하여 영광을 받고


我留受辱(아류수욕)

저는 여기 남아 수모를 받고 있으니


命也如何(명야여하)

운명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身出禮義之鄕(신출예의지향)

몸은 예의를 아는 곳에서 태어나


而入無知之俗(이입무지지속)

이 무지한 풍속이 있는 곳에 와서


違棄君親之恩(위기군친지은)

군주와 부모님의 은혜를 버리고


長爲蠻夷之域(장위만이지역)

야만인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 게 되었으니


傷已(상이)

슬플 뿐입니다.


令先君之嗣(령선군지사)

선군의 자손이


更成戎狄之族(갱성융적지족)

오랑캐 족속으로 변하다니


又自悲矣(우자비의)

저절로 마음이 슬퍼집니다.


功大罪小(공대죄소)

공로는 크고 죄는 작은데


不蒙明察(불몽명찰)

임금님의 현명하신 살핌을 받지 못하고


孤負陵心區區之意(고부릉심구구지의)

나라에 보답하고자 하는 내 작은 마음마저도 저버렸습니다.


每一念至(매일념지)

매번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忽然忘生(홀연망생)

홀연히 삶을 잊고


陵不難刺心以自明(릉불난자심이자명)

심장을 도려내어 스스로를 밝히고


刎頸以見志(문경이견지)

목을 찔러 의지를 보이고 싶습니다.


顧國家於我已矣(고국가어아이의)

돌아보건대 다만 나라가 저에 대해 한 일이


殺身無益(살신무익)

죽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고


適足增羞(적족증수)

수치스러움만 더할 뿐입니다.


故每攘臂忍辱(고매양비인욕)

그래서 매일 억지로 용기를 내고 참아가며


輒復苟活(첩복구활)

구차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左右之人(좌우지인)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見陵如此(견릉여차)

이러는 저를 보고


以爲不入耳之歡(이위불입이지환)

듣기 거북한 즐거운 말로


來相勸勉(래상권면)

저를 위로했지만


異方之樂(이방지락)

이역에서의 즐거움은


秖令人悲(지령인비)

사람을 슬프게 하고


增忉怛耳(증도달이)

근심만 더해줄 뿐입니다,


嗟乎子卿(차호자경)

아, 자경이시여!


人之相知(인지상지)

사람들은 서로 알고 지내면서


貴相知心(귀상지심)

서로 마음을 이해하여 주는 것이 귀중합니다.


前書倉卒(전서창졸)

지난번에 보낸 서신은 바쁘게 쓰느라


未盡所懷(미진소회)

마음에 있는 생각을 다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故復略而言之(고복략이언지)

그래서 다시 대략 말씀드리겠습니다.


昔先帝授陵步卒五千(석선제수릉보졸오천)

옛날 선제께서 저에게 보졸 오천 군사를 주셔서


出征絶域(출정절역)

먼 흉노지역까지 출정했습니다.


五將失道(오장실도)

다섯 장군이 길을 잃어


陵獨遇戰(릉독우전)

저 혼자서 싸움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而裹萬里之糧(이과만리지량)

식량을 만리 이상 운반하면서


帥徒步之師(수도보지사)

보병을 거느리고


出天漢之外(출천한지외)

한나라 국경을 떠나


入彊胡之域(입강호지역)

강한 오랑컈 땅에 들어가


以五千之衆(이오천지중)

오천 명의 군사로


對十萬之軍(대십만지군)

십만 대군과 대적했습니다.


策疲乏之兵(책피핍지병)

피로에 지친 병사를 독려하여


當新羈之馬(당신기지마)

흉노의 정예 기병을 막아냈으며


然猶斬將搴旗(연유참장건기)

적장의 머리를 베고 적기를 빼앗았습니다.


追奔逐北(추분축배)

패주하는 적을 추격하여


滅跡掃塵(멸적소진)

흔적을 없애고 먼지를 쓸어내듯 하여


斬其梟帥(참기효수)

용맹한 적장을 죽였습니다.


使三軍之士(사삼군지사)

그래서 모든 군사들이


視死如歸(시사여귀)

죽음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陵也不才(릉야불재)

그러나 제게 능력이 없어


希當大任(희당대임)

이러한 중대한 임무를 맡기가 어려웠지만


意謂此時(의위차시)

이때 마음속으로


功難堪矣(공난감의)

공을 세우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匈奴旣敗(흉노기패)

흉노가 싸움에 패한 후


擧國興師(거국흥사)

거국적으로 군대를 일으키고


更練精兵(갱련정병)

다시 날랜 군사를 훈련시켰는데


彊踰十萬(강유십만)

그 수가 십만이 넘었습니다.


單于臨陣(선우임진)

흉노의 군주 선우가 몸소 진영 앞에 임해


親自合圍(친자합위)

저의 군사를 포위했습니다.


客主之形(객주지형)

한흉(漢兇) 양군은 주객의 형세로


旣不相如(기불상여)

이미 기울어져 있었고


步馬之勢(보마지세)

적의 보병과 흉노의 기병 세력도


又甚懸絶(우심현절)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疲兵再戰(피병재전)

지친 병사들이 다시 싸움에 임했는데


一以當千(일이당천)

한 사람이 천 명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然猶扶乘創痛(연유부승창통)

그러나 오히려 상처를 부여잡고 고통을 참으며


決命爭首(결명쟁수)

목숨을 다해 다투어 적군을 죽였습니다.


死傷積野(사상적야)

들판은 사상자로 가득차고


餘不滿百(여불만백)

살아남은 사람은 백 명도 되지 않았습니다.


而皆扶病(이개부병)

하지만 모두 부상당해


不任干戈(불임간과)

무기조차 들 수 없었습니다.


然陵振臂一呼(연릉진비일호)

그러나 제가 한 번 소리치며 팔을 휘두르자


創病皆起(창병개기)

부상당하고 병든 군사들이 일어나


擧刃指虜(거인지로)

모두 칼을 들고 오랑캐를 가리키니


胡馬奔走(호마분주)

오랑캐들은 말을 타고 도망쳤습니다.


兵盡矢窮(병진시궁)

병사들은 화살이 바닥났습니다.


人無尺鐵(인무척철)

손에는 조그마한 무기 하나 없고


猶復徒首奮呼(유복도수분호)

머리에는 투구도 없이 소리 지르며


爭爲先登(쟁위선등)

앞 다투어 진격했습니다.


當此時也(당차시야)

이때를 당하여


天地爲陵震怒(천지위릉진노)

하늘과 땅이 저를 위해 진노했다 여긴


戰士爲陵飮血(전사위릉음혈)

전사들은 저를 위해 죽음을 무릅썼습니다.


單于謂陵不可復得(선우위릉불가복득)

저를 사로잡을 수 없다고 생각한 선우는


便欲引還(편욕인환)

병사를 인솔하여 돌아가려 했습니다.


而賊臣敎之(이적신교지)

그러나 역적이 우리에게 후원군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


遂便復戰(수편복전)

선우가 돌아와 재차 공격했습니다.


故陵不免耳(고릉불면이)

그래서 제가 도망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昔高皇帝以三十萬衆(석고황제이삼십만중)

옛날에 고황제께서는 삼십만 대군으로도


困於平城(곤어평성)

평성에서 고난을 당했습니다.


當此之時(당차지시)

그 당시에는


猛將如雲(맹장여운)

맹장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었고


謀臣如雨(모신여우)

지모있는 신하들이 비오듯 많았으나


然猶七日不食(연유칠일불식)

7일 간이나 굶주리고 나서


僅乃得免(근내득면)

간신히 곤란한 상황을 면했습니다.


況當陵者(황당릉자)

하물며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해


豈易爲力哉(기역위력재)

어찌 쉽게 성공할 수 있었겠습니까?


而執事者云云(이집사자운운)

조정에서 일하는 고관들은


苟怨陵以不死(구원릉이불사)

죽지 못한 저를 원망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然陵不死(연릉불사)

그렇습니다, 제가 죽지 못한 것은


罪也(죄야)

죄가 됩니다.


子卿視陵(자경시릉)

자경께서 저를 보시기에


豈偸生之士(기투생지사)

어찌 제가 구차하게 목숨이나 부지하려는 장수이여


而惜死之人哉(이석사지인재)

죽음을 애석히 여길 사람이겠습니까?


寧有背君親(녕유배군친)

어찌 임금과 어버이를 배반하고


捐妻子(연처자)

처자를 버려가면서


而反爲利者乎(이반위리자호)

이익을 추구하는 자이겠습니까?


然陵不死(연릉불사)

제가 죽지 않은 이유는


有所爲也(유소위야)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故欲如前書之言(고욕여전서지언)

저번 서신에 말씀드린 것처럼


報恩於國主耳(보은어국주이)

임금님께 은혜를 갚고자 해서였습니다.


誠以虛死不如立節(성이허사불여입절)

진실로 헛되이 죽으면 절개를 지키는 것만 못하고


滅名不如報德也(멸명불여보덕야)

생명을 끊는 일은 덕을 보답하는 것만 못합니다.


昔范蠡不殉會稽之恥(석범려불순회계지치)

옛날 범려는 회계에서 수치를 당했으나 죽지 않았고


曹沬不死三敗之辱(조매불사삼패지욕)

조말은 세 번 싸워 세 번 패했으나 죽지 않았습니다.


卒復句踐之讐(졸복구천지수)

결국범려는 구천의 원수를 갚았고


報魯國之羞(보노국지수)

조말은 노나라의 수치를 씻었습니다.


區區之心(구구지심)

저의 변변치 못한 생각도


切慕此耳(절모차이)

이렇게 하기를 간절히 바랐을 뿐이었습니다.


何圖志未立而怨已成(하도지미립이원이성)

어찌 뜻을 세워 꾀하지도 않았는데 원망이 생기고


計未從而骨肉受刑(계미종이골육수형)

계획을 실현하기 전에 골육이 죽음을 당해야 합니까?


此陵所以仰天椎心(차릉소이앙천추심)

이것이 바로 제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가슴을 치며


而泣血也(이읍혈야)

피눈물을 흘리는 이유입니다.


足下又云(족하우운)

족하께서는 또 말씀하시기를


漢與功臣不薄(한여공신불박)

'한왕조는 공신을 후하게 대한다.'고 하셨습니다.


子爲漢臣(자위한신)

그대는 한나라 신하인데


安得不云爾乎(안득불운이호)

어찌 이러한 사실을 말하지 않습니까?


昔蕭樊囚縶(석소번수집)

이전에 소하와 번쾌는 구금당했고


韓彭葅醢(한팽저해)

한신과 팽월은 죽임을 당해 육젓이 되었으며


鼂錯受戮(조착수륙)

조조는 처형되었으며


周魏見辜(주위견고)

주발(周勃)과 두영(竇嬰)은 무고를 입었습니다


其餘佐命立功之士(기여좌명입공지사)

그 외에 천자를 돕고 공을 세운


賈誼亞夫之徒(가의아부지도)

가의나 주아부 같은 사람들은


皆信命世之才(개신명세지재)

진실로세상에서 뛰어난 인물이었고


抱將相之具(포장상지구)

재상과 장군의 그릇이었는데도


而受小人之讒(이수소인지참)

소인배들의 참소로 인해


並受禍敗之辱(병수화패지욕)

화난을 당하는 욕됨을 입었습니다.


卒使懷才受謗(졸사회재수방)

그들은 재주가 있었으나 비방을 받다


能不得展(능불득전)

능력을 펴보지도 못했습니다.


彼二子之遐擧(피이자지하거)

이 두 사람을 중용되지 않았지만


誰不爲之痛心哉(수불위지통심재)

그들을 위해 누가 애통해 하지 않았습니까?


陵先將軍功略蓋天地(릉선장군공략개천지)

저의 조부께서 세운 공로는 천하를 덮었고


義勇冠三軍(의용관삼군)

의기와 용맹은 삼군 중에 제일이었습니다.


徒失貴臣之意(도실귀신지의)

다만 권력 있고 높은 지위의 대신들의 환심을 사지 못해


剄身絶域之表(경신절역지표)

먼 이역 땅에 원정 중에 자결하셨습니다.


此功臣義士(차공신의사

이것이 공신과 의사들이


所以負戟而長歎者也소이부극이장탄자야)

창을 쥐고 길게 탄식하는 까닭입니다


何謂不薄哉(하위불박재)

그런데 어찌 후하게 대접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且足下昔以單車之使(차족하석이단차지사)

또한 전에 족하께서는 단거로 한나라의 사신이 되어


適萬乘之虜(적만승지로)

만승의 강한 오랑캐 나라에 들어갔습니다.


遭時不遇(조시불우)

불리한 때를 만나


至於伏劍不顧(지어복검불고)

칼 위에 엎드려 목숨을 돌아보지 않아야 할 때도 있었고


流離辛苦(유리신고)

이곳저곳 떠돌며 고생하다가


幾死朔北之野(기사삭북지야)

북방의 황야에서 거의 죽을 뻔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丁年奉使(정년봉사)

젊어서 사신으로 와서


皓首而歸(호수이귀)

백발이 성성해져야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老母終堂(노모종당)

노모께서는 돌아가시고


生妻去帷(생처거유)

살아 있던 처도 개가했습니다.


此天下所希聞(차천하소희문)

이러한 일은 천하에 매우 드문 일로


古今所未有也(고금소미유야)

고금을 통해서도 없었던 일입니다.


蠻貊之人(만맥지인)

오랑캐들도


尙猶嘉子之節(상유가자지절)

당신의 절개와 지조를 높이 샀는데


況爲天下之主乎(황위천하지주호)

천하를 통치하는 황제께서는 어떠하셨습니까?


陵謂足下(릉위족하)

제가 보기에 당신께서는


當享茅土之荐(당향모토지천)

마땅히 제후왕이 받아야하는 봉지와


受千乘之賞(수천승지상)

천승에 해당하는 상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聞子之歸(문자지귀)

당신께서 귀국하신 후


賜不過二百萬(사불과이백만)

하사받은 땅은 겨우 이백만 전뿐이었고


位不過典屬國(위불과전속국)

지위는 속국에 불과했으며


無尺土之封(무척토지봉)

봉지는 조금도 없다고 들었습니다.


加子之勤(가자지근)

이것이 당신의 공로에 대한 상이었습니다.


而妨功害能之臣(이방공해능지신)

게다가 공훈과 능력있는 사람을 방해한 신하들은


盡爲萬戶侯(진위만호후)

모두 만호후의 제후가 되었으며


親戚貪佞之類(친척탐녕지류)

황제의 친척들과 아첨하는 무리들은


悉爲廊廟宰(실위랑묘재)

모두 조정의 대신이 되었습니다.


子尙如此(자상여차)

당신께서 일찍이 이처럼 대접을 받으셨으니


陵復何望哉(릉복하망재)

저 같은 사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且漢厚誅陵以不死(차한후주릉이불사)

더욱이 한나라는 제가 죽지 않은 것을 엄하게 질책하고


薄賞子以守節(박상자이수절)

절의를 지킨 그대에 대해서는 박한 상을 내렸습니다.


欲使遠聽之臣(욕사원청지신)

먼 곳에서 이런 소식을 접한 신하가


望風馳命(망풍치명)

멀리 바라보고 달려가 목숨을 다해 명을 받들기란


此實難矣(차실난의)

실로 너무 어렵습니다.


所以每顧而不悔者也(소이매고이불회자야)

그래서 매번 생각해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陵雖孤恩(릉수고은)

저는 은혜를 버렸지만


漢亦負德(한역부덕)

한나라 또한 덕을 버렸습니다.


昔人有言(석인유언)

옛 사람이 남긴 말에


雖忠不烈(수충불열)

‘'충신이 비록 격렬할 필요는 없지만


視死如歸(시사여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야한다.'라고 했습니다.


陵誠能安(릉성능안)

제가 정말 편안하게 지낸다면


而主豈復能眷眷乎(이주기복능권권호)

황제께서 어찌 저를 못 잊고 생각하시겠습니까?


男兒生以不成名(남아생이불성명)

사나이로 세상에 태어나서 이름을 내지 못하면


死則葬蠻夷中(사즉장만이중)

죽어 오랑캐 땅에 묻힐 뿐입니다.


誰復能屈身稽顙(수복능굴신계상)

그러니 누가 다시 몸을 굽혀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고


還向北闕(환향북궐)

대궐로 돌아가


使刀筆之吏(사도필지리)

옥리가 법을 가지고


弄其文墨邪(롱기문묵사)

장난칠 기회를 갖게 하겠습니까?


願足下勿復望陵(원족하물복망릉)

족하께서는 제가 돌아가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嗟乎子卿(차호자경)

아, 자경이시여!


夫復何言(부복하언)

더 이상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


相去萬里(상거만리)

서로 만리나 떨어


人絶路殊(인절로수)

왕래도 없고 길도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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