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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樛木(규목) -굽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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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3,962회 작성일 11-03-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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樛木(규목)

- 늘어진 가지 -

가지가 땅으로 늘어진 나무를 규목이라고 부른다. 원래 시의(詩意)가 확실하지 않는 시가 중 하나다. 반복해서 군자를 칭송한 시구로 보아 시인이 제후나 경대부 등의 귀족들을 찬미했거나 혹은 군주의 축수를 기원하기 위해 여러 신하들이 부른 노래로 여겨진다.

《모서(毛序)》에 “후비의 은덕에 감화된 아래 백성들이 질투하는 마음이 없어졌음을 노래한 시가다.”라고 했다. 주희는 이 설을 따라 그의 《시집전》에서 여러 후궁들이 후비의 덕을 칭송해서 부른 노래라고 했다. 그러나 시의 내용에 즐거움이나 덕을 의미하는 구절이 없는데 어떻게 마음속의 질투심이 없는지를 알 수 있었겠는가? 류(纍), 황(荒). 영(縈) 등의 글자는 서로 의지해서 산다는 뜻을 계속 강조하기 위해 마치 잣나무에 얽혀 있는 담쟁이덩굴처럼 부부사이의 친근함을 표현했다. 그리고 《위공전(僞孔傳)》은 “남국의 제후들이 문왕의 왕화를 사모하여 모두 주나라에 귀의했다.”라고 해설하여 상기의 설을 따랐다. 결론적으로 군신과 부부 사이의 관계는 서로 통하다고 생각한 시인이 부부의 정을 군신간의 의(義)에 비유하여 노래말은 더욱 아름답게, 부부부의 정은 더욱 깊게 하여 결국 실제로는 주문왕을 지칭한다고 했으니 이 역시 무슨 이유로 불가한 일이라고 하겠는가? 이에 필시 여러 첩들이 지은 시가라고 내린 결론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詩經原始 方玉潤)

一.

南有樛木(남유규목)

남산의 늘어진 나뭇가지에


葛藟纍之(갈류류지)

칡덩굴과 등나무덩굴이 얽혀있네


樂只君子(락지군자

즐겁도다 군자여!


福履綏之(복리수지)

복과 녹으로 편안하도다!

남(南)은 남산(南山)이다. 류(藟)는 등나무덩굴이다. 류(纍)는 얽어매는 행위이고, 지(只)는 어조사다. 군자(君子)는 귀족 출신의 남편을 뜻하고, 이(履)는 녹(祿), 수(綏)는 편안함이다.

“남쪽에 규목(樛木)이 있는데 칡넝쿨과 이 뒤덮었고 많은 봉록을 받은 군자가 즐거워하네!”라고 읊었다.

二.

南有樛木(남유규목)

남산의 늘어진 가지 위에


葛藟荒之(갈류황지)

칡넝쿨과 등나무덩굴이 뒤덮여 무성하네


樂只君子(락지군자)

즐겁도다 군자여!


福履將之(복리장지)

복과 녹이 도와주네

황(荒)은 무성하여 땅을 뒤덮음을, 장(將)은 부조(扶助)로 돕는다는 뜻이다.

三.

南有樛木(남유규목)

남산의 늘어진 나뭇가지 위에


葛藟縈之(갈류영지)

칡넝쿨과 등나무덩굴이 휘감겼네.


樂只君子(락지군자)

즐겁도다 군자여!


福履成之(복리성지)

복과 녹을 이루었네.

영(縈)은 얽혀서 휘감겨진 상태이고 성(成)은 성취함이다.

서진(西晉) 때 문인이자 정치가였던 반악(潘嶽)이 《과부부(寡婦賦)》라는 그의 작품에서 본편 《규목》을 주제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伊女子之有行兮(이여자유행혜)

출가한 여인이 부모님과 헤어져


爰奉嬪於高族(원봉빈우고족)

대가집에 들어가 부도를 행하고


承慶雲之光覆兮(승경운지광복혜)

그때까지 남아있는 부모님의 후광 덕분에


荷君子之惠渥(하군자지혜약)

남편의 두터운 사랑을 입음은


顧葛藟之蔓延兮(고갈뢰만연혜)

칡넝쿨이나 등나무줄기가 늘어진 모습처럼


托微莖於樛木(탁미경우교목)

규목에 의지하여 살고 있는 작은 줄기와 같도다.

《문선(文選)․이선주(李善注)》에 갈(葛)과 류(虆) 두 덩굴식물이 규목을 휘감아 우거져있음은 마치 시집간 여인이 시댁에 의탁하여 살고 있음을 비유해서 “南有樛木(남유규목), 葛藟纍之(갈류류지)”라고 읊었다. 반악의 《과부부》나《문선․이선주》모두는 갈류(葛藟)가 규목(樛木)에 얽혀 있는 모습이 마치 여인이 남편에게 의지하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시의를 분명히 밝혔다. 그래서 후인들은 반악의 부와 이선의 주를 근거로 규목이 신혼을 노래한 시라고 규정했다. 동시에 그들은 위의 두 구절은 흥(興)의 수법을 사용한 예술적 표현이라고 했다. (中華書局 詩經注釋)

《규목-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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