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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의 시경집주(詩經集註) 서(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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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승국 조회 8,095회 작성일 05-09-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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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전주(詩集傳註) 서(序)




或有問予曰(혹유문여왈)

누군가가 나에게 묻기를




詩何爲而作也(시하위이작야)

시를 왜 짓느냐고 하기에




予應之曰(여응지왈)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人生而靜(인생이정)

사람이 태어날 때 고요함은



天之性也(천지성야)

천성적이 성품이고



感於物而動(감어물이동)

사물에 감응되어 발동하는



性之欲也(성이욕야)

성품을 욕망이라고 한다.



夫既有欲矣(부기유욕의)

무릇 인간의 본성인 욕망이 생기면



則不能無思(즉불능무사)

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既有思矣(기유사의)

또 사고하게 되면



則不能無言(즉불능무언)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既有言矣(기유언의)

그러나 비록 말을 할 수 있다 해도



則言之所不能盡(즉언지소불능진)

말로써는 능히 다 표현할 수 없다.



爾發於咨嗟詠歎之餘者(이발어자차영탄지여자)

이에 슬픔과 기쁨의 감탄사로 하는 표현 이상의 경지에 이르거나



必有自然之音響節族

또 필시 자연계의 음향이라던지 서로 어우러지는 화음(和音)을 듣고도



而不能已焉(이불능이언)。

느끼는 감동을 다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此詩之所以作也。

시(詩)가 이루어지는 까닭이다.」



曰、然則其所以教者何也(왈, 연즉기소이교자하야)

「그렇다면 시(詩)를 교육으로 활용하는 까닭은 어디에 있습니까?」



曰詩者(왈시자)

「시(詩)란



人心之感物(인심지감물)

사람의 마음이 사물에 감동되어



而形於言之餘也(이형어언지여야)

언어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형용되는 바를 글로 표현하는 행위의 결과이다.



心之所感而邪正(고언지소형유시비)

마음속의 감동은 사특하거나 바르거나를 불문하고 있기 마련이다.



故言之所形有是非(고언지소형유시비)

그러므로 언어의 형용에도 옮음과 그름이 있다.


惟聖人在上(유성인재상)

오직 성인(聖人)이 위에 앉아 세상을 다스리게 될 때만이


則其所感者無不正

그 감응하는 바가 바르지 않은 적이 없음으로


而其言皆足以爲教(이기언개족이위교)。

그 말들을 모두 가르침으로 쓰는데 아무 부족함이 없게 된다.


其或感之之雜(그혹감지지잡)

그러나 간혹 감응한 바가 잡다할 경우에도


而所發不能無可擇者(이소발불능무가택자)

그 표현된 것 중에서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則上之人必思所以自反(즉상지인필사소이자반)

즉 윗사람은 반드시 생각한 바를 근거로 스스로를 반성한다는 말이다.


而因有以勸懲之(이인유이권징지)

왜냐하면 백성들을 권장이나 징계하고


是亦所以爲教也(시역소이위교야)

또한 가르침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昔周盛之時(석주성지시)

옛날 주나라가 왕성할 때에는


上自郊廟朝廷(상자교묘조정

위에서는 묘당이나 조정에서부터


而下達於鄉黨閭巷(이하달어향당여항)

아래로는 향(鄕), 당(黨)과 여(閭), 항(巷)에 이르기까지


其言粹然而不出於正者(기언수연이불출어정자)

그 언어가 꾸밈이 없고 순박하여 바르지 않은 바가 없었다.


聖人固已協之聲律(성인고이협지성율)

이에 성인은 그 소리와 음률이 함께 어울리게 만들어


而用之鄉人(이용지향인)

온 마을 사람과


用之邦國(용지방국)

온 나라 사람들이 사용하게 함으로해서


以化天下(이화천하)

천하의 제후국을 순화(順化)시켰다.


至於列國之詩(지어열국지시)

열국에서 유행하던 시가에 이르러서는


則天子巡狩(즉천자순수)

천자가 직접 순수하여


亦必陳而觀之(역필진이관지)

채록하여 살펴보고는


以行黜陟之典(이행출척지전)

각각의 제후들에 대한 상벌과 출척(黜陟)의 법전으로 사용하였다.


降自昭穆而後(항자소목이후)

그 후 소왕(昭王)과 목왕(穆王) 이후에는 점점 쇠약해져


寖以陵夷(침이릉이)

오랑캐에게 능멸을 당하고


至於東遷(지어동천)

또 주나라가 동쪽으로 도읍을 옮김에 이르러서는


而遂廢不講矣(이수폐불강)

이 제도가 폐지되고 다시 시행될 수 없었다.


孔子生於其時(공자생어기시)

이때 태어난 공자는


既不得位(기불득위)

마땅한 신분을 얻을 수 없었음으로


無以行勸黜陟之政(무이행권출척지정)

제후들에게 권선징악과 출척의 정치를 행할 수 없었다.


於是特舉其籍而討論之(어시특거기적이토론지)

이에 그 전적을 들어 토론하여


去其重複(거기중복)

중복된 부분을 버리고


正其紛亂(정기분란)

어지러운 부분을 바로잡았다.


而其善之不足以爲法(이기선지부족이위법)

선한 뜻을 족히 법으로 묶어 억제하지 못하게 하고


惡之不足以爲戒者(악지부족이위계자)

악한 행위를 족히 경계로 삼지 못하도록


則亦刊而去之(즉역간이거지)

책을 간행할 때 삭제하였으며


以從簡約(이종간약)

간단하고 명료하게 함으로써


示久遠(시구원)

오래도록 후세에 전하도록 했다.


使夫學者即是(사부학자즉시)

이는 학자들로 하여금


而有以考其得失(이유이고기득실)、

그 득실을 고증할 수 있게 하여


善者師之而惡者改焉(선자사지이악자개언)

선한 사람은 사표로 삼고 악한 사람은 고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是以其正雖不足以行於一時(시이기정수부족이행어일시)

이로써 그의 정치는 비록 한 시대에 행하여지지 못하였으나


而其教實被於萬世(이기교실피어만세)

그의 가르침으로 만세가 혜택을 받았으니


是則詩之所以爲教者然也(시즉시지소이위교자연야)

이는 즉 시가 교육으로 활용하는 까닭이다.」


曰、然則國風雅頌之體(왈, 연즉국풍아송지체)

「그렇다면 국풍(國風). 아(雅). 송(頌) 등의 체제가


其不同若是何也(기부동약시하야)

서로 같지 않음은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曰(왈)

「내가 대답했다.


吾聞之(오문지)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凡詩之所謂風者(범시지소위풍자)

소위 시의 풍(風)이라 함은


多出於里巷歌謠之作(다출어리항가요지작)

대부분이 이항(里巷)에서 흘러나와 만들어진 가요로써


所謂男女相與詠歌(소위남녀상여영가)、

남녀가 서로 더불어 읊고 노래하면서


各言其情者也(각언기정자야)

각기 그들의 정감을 표현했던 말이다.


惟周南昭南親被文王之化以成德(유주남소남친피문오아지화이성덕)

오직 주남(周南)과 소남(召南)만은 문왕의 교화로 입은 성덕으로 말미암아


而人皆有以得其性情之正(이인개유이득기성정지정)

사람들은 모두가 바른 성정을 얻어


故其發於言者(고기발어언자)

밖으로 표현한 언어는


樂而不過於淫(락이불과어음)

즐겁지만 음탕하게 흐르지 않고,


哀而不及於傷(애이불급어상)

슬프지만 마음을 상하지 않는다.


是以而篇獨爲風詩之正經(시이이편독위풍시지정경)

이런 이유로 이남(二南)만이 풍을 대표하는 정풍이 되었다.


自邶而下(자패이하)

패(邶) 이후부터의 풍은


則其國之治亂不同(즉기국지치란부동)

각 제후국의 다스려짐이 어지럽거나, 같지 않거나,


人之賢否亦異(인지현부역이)

사람의 어질거나 그렇지 않은 이유가 역시 서로 달라


其所感而發者(기소감이발자)

그 감응하거나 표현하는 바가


有邪正是非之不齊(유사정시비지부제)

옮고 그름에 정연하지 않다.


而所謂先王之風者(이소위선왕지풍자)

이것을 선왕의 풍(風)이


於此焉變矣(어차언변의)

후세에 이르러 변했기 때문이다.


若夫雅頌之篇(약부아송지편)

또 아(雅)와 송(頌)의 편은


則皆成周之世(즉개성주지세)

모두 주나라 성왕(成王) 시대의


朝廷郊廟樂歌之辭(조정교표악가지사)

조정이나 묘당에서 노래했던 가사로,


其語和而莊(기어화이장)、

그 언어는 화평하고 씩씩하며


其義寬而密(기의관이밀)

그 뜻은 관대하고 조밀하여


其作者往往聖人之徒(기작자왕왕성인지도)

그것을 지은 사람은 대부분 성인의 무리였으니


固所以爲萬師法程(고소이위만사법정)

이것은 만세의 정하여진 법이요,


而不可易者也(이불가역자야)

결코 바꿀 수 없는 좋은 가사였다.


至於雅之變者(지어아지변자)

또 아(雅)의 변(變)이라는 것은


亦皆一時賢人君子(역개일시현인군자)

또한 한 때 현인과 군자들이


閔時病俗之所爲(민시병속지소위)

당시의 풍속이 병들었음을 걱정하여 지은 노래를


而聖人取之(이성인취지)

성인이 선택하신 이유는


其忠厚惻怛之心(그충후측달지심)

충후한 그들의 측은지심과


陳善閉邪之意(진선폐사지의)

선한 뜻을 세상에 베풀고 사특한 뜻을 막으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尤非後世能言之士所能及之(우비후세능언지사소능급지)

이것은 특히 후세의 말만 잘하는 선비들이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此詩之爲經(차시지위경)

이로써 시가 경이 되어


所以人事浹於天下(소이인사협어천하)

사람의 일로 천하를 사무치게 하여 흥건히 적시게 한 연유이며


天道備於上(천도비어)

또한 천도는 위에 갖추어졌음으로


而無一理之不具也(이무일리지불구야)

구비하지 않은 이치는 한 가지도 없게 되었다.」


曰、然則其學之也當奈何(왈,연즉기학지야당나하)

「그렇다면 그 시를 배우는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曰(왈)、

「내가 대답했다.


本之二南以求其端(왈,본지이남구기단)

주남과 소남을 근본으로 삼아 그 실마리를 찾고


參之列國以盡其變(참지열국이진기변)

열국의 풍을 참고하여 그 변(變)을 알며


正之於雅以大其規(정지어아이대기규)

아(雅)를 바르게 하여 그 규범을 크게 하여


和之於頌以要其止(화지어송이요기지)

송(頌)에 화(和)하여 멈춤을 안다면


此學詩之大旨也(차학시지대지야)

이것이 시를 배우는 요지라 하겠다.


於是乎章句以綱之(어시호장구이강지)

이에 장구(章句)로써 대강(大綱)을 삼고


訓詁以紀之(훈고이기지)

훈고(訓詁)로써 소기(小紀)로 삼아


諷詠以昌之(풍영이창지)、

길이 읊어 창달하게 하고


涵濡以體之(함유이체지)

흠뻑 젖어 체득하며


察之性情隱微之間(찰지성정은미지간)

인간의 성품과 정감의 은밀하고 미묘한 상태의 사이를 깊이 살펴


審之言行樞機之始(심지언행추기지시)、

언행의 핵심인 추기(樞機)의 시작을 자세히 추구한다면


則修身及家(즉수신급가)、

그것은 즉 몸을 닦고 가정을 평화롭게 하며


平均天下之道(평군천하지도)、

천하의 도를 바르게 하는 진리가 이 속에 숨어 있을 따름이요,


亦不待他求而得之於此矣(역부대타구이득지어차의)。

다른 곳에서 구하려고 팔 필요 없이 바로 여기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問者唯唯而退(문제유유이퇴)、

질문한 사람이 “예, 예”라고 말하며 공손히 물러갔다.


餘時方輯詩傳(여시방집시전)、

그리고 얼마 후에 비로소 <시전(詩傳)>을 편집하게 되었음으로


因悉次是語以冠其篇雲(인슬차시어이관기편운)。

질의문답한 이 내용을 모두 차례로 엮어 그 책의 머리말로 했다.


순희(淳熙) 4년 정유(丁酉) 겨울 10일 무자(戊子)에 신안(新安)의 주희(朱熹)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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