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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유망(感流亡) - 유랑민을 생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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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16회 작성일 19-05-1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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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유망(感流亡)

- 유랑민을 생각하며 -

 

 

왕우칭(王禹偁)

이 시는 순화(淳化) 2(991) 상주(商州)에서 지었다. 2년 가까운 폄적(貶謫) 생활로 왕우칭은 직접적으로 일반 대중의 고통과 사회현실을 직시할 기회를 얻었다. 이 체험이 그가 폄적되었을 때의 심정과 어울려 감유망(感流亡), 죽서유(竹鼠留), 오탁창려시(烏啄瘡驢詩), 여전사(畬田詞), 적거감사(謫居感事), 금오(金吾), 추상이수(秋霖二首) 등의 풍유시를 창작케 하였다. 이 시는 형식면에서 장편 고체 위주로 바뀌어 풍부한 내용을 잠는 거대 용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평이하고 꾸밈없는 어조로 사회현실과 민간의 실정 및 시인 자신의 심정에 대해 빠짐없이 서술하여 백거이이의 풍유시를 학습한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 한편 언어의 구사가 유창하면서도 공허하지 않아서 이문위시(以文爲詩)의 풍모가 엿보인다.

 

謫居歲雲暮(적거헤운모)

폄적생활에 또 한 해가 저무는데

 

晨起廚無煙(신기주무연)

새벽에 일어나니 밥 짓는 연기가 없다.

 

賴有可愛日(뇌유가애일)

마침 따뜻하고 화창한 태양이

 

懸在南榮遷(현재남영천)

남쪽 추녀 끝에 걸려있다.

 

高舂已數丈(고용이수장)

어느새 높이 솟아올라 몇 길이나 되니

 

和暖如春天(화난여춘천)

따스하기가 마치 봄날과 같다.

 

門臨商於路(문임상어로)

상오로 가는 길로 나있는 대문 앞에

 

有客憩簷前(유격식첨전)

손님이 나타나 추녀 아래 쉬고 있다.

 

老翁與病嫗(노옹여병구)

노인과 병든 노파

 

頭鬢皆皤然(두빈개파연)

머리털과 살쩍이 온통 새하얗다.

 

呱呱三兒泣(고고삼아읍)

세 아이가 배고파 울어대니

 

惸惸一夫鰥(경경일부환)

홀아비 한 사람 근심에 차있다.

 

道糧無鬥粟(도량무투속)

길 떠날 양식은 한 말도 안 되고

 

路費無百錢(노비무백전)

여비로 백전의 돈도 없다.

 

聚頭未有食(취두미유식)

함께 모여 있으나 먹을거리 없고

 

顏色頗饑寒(안색파기한)

얼굴색은 굶주림과 한기가 가득하다.

 

試問何許人(시문하허인)

어느 곳 사람인가 물었더니

 

答雲家長安(답운가장안)

대답하기를 장안 사람인데

 

去年關輔旱(거년관보한)

작년에 관중과 삼보(三輔) 지역에 한발이 들어

 

逐熟入穰川(축숙입양천)

곡식이 잘 여문 땅 찾아 양천(穰川) 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婦死埋異鄉(부사매이향)

아내는 도중에 죽어 타향 땅에 묻고

 

客貧思故園(객빈사고원)

빈한한 뜨내기 생활에 고향 땅이 그립습니다.

 

故園雖孔邇(고원수공이)

넘어지면 코 닿을 곳이 고향이지만

 

秦嶺隔藍關(진령격남관)

진령과 남전관(藍田關)에 막혀 있습니다.

 

山深號六裏(산심호육리)

고향의 산은 깊어 육리라고 하고

 

路峻名七盤(노준명칠반)

길은 험준하여 칠반령(七盤嶺)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繈負且乞丐(강부차걸개)

아이를 포대기에 쌓아 등에 업고 또 구걸을 하고

 

凍餒複險艱(동뇌복험간)

추위에 얼어붙고 굶주리면서 다시 험한 곳을 지나왔는데

 

惟愁大雨雪(유수대우설)

오직 근심서러운 것은 큰 눈이 내려서

 

僵死山穀間(강사산곡간)

산골짜기 사이에서 얼어서 죽는 일입니다.”

 

我聞斯人語(아문사인어)

그와 같은 이야기를 들은 나는

 

倚戶獨長歎(의호독장탄)

지게문에 기대어 긴 탄식을 했다.

 

爾爲流亡客(이위유망객)

당신은 살 곳을 잃고 유랑하는 나그네라면

 

我爲冗散官(아위용산관)

나는 그저 자리라 채우고 있는 쓸모없는 관리라

 

左宦無俸祿(좌환무봉록)

벼슬살이라고는 하지만 봉록이 없어

 

奉親乏甘鮮(봉쳠핍감선)

어버이를 봉양하는데 맛있는 음식도 부족하다네.

 

因思筮仕來(인사서사래)

처음 벼슬길에 오르던 일을 생각해보니

 

倏忽過十年(숙홀과십년)

어느덧 10년 세월이 흘렀구나!

 

峨冠蠹黔首(아관두검수)

높은 관모를 쓰고 백성들을 좀먹으면서

 

旅進長素餐(여진장소찬)

무리에 섞여 조정에 나아가 하는 일없이 밥만 축냈다.

 

文翰皆徒爾(문한개도이)

글 나부랭이는 모두가 헛된 것일 뿐

 

放逐固宜然(방축고의연)

쫓겨난 신세가 진실로 마땅하기도 하다.

 

家貧與親老(가빈여친노)

집안은 가난하고 어버이께서는 연로하시지만

 

睹爾聊自寬(오자이요자관)

그대들을 보면서 잠시 위안이 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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