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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정호(傷亭戶) - 소금달이는 집의 비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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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13회 작성일 19-05-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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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정호(傷亭戶)

- 소금달이는 집의 비극 -

 

왕면(王冕)

서기 1300년에 태어나서 1359년에 죽은 중국 원나라 때의 관료이자 문인이다. 자는 원장(元章) 또는 원숙(元肅)이고 호는 자석산농(煮石山農) 혹은 매화옥주(梅花屋主). 지금의 절강성 제기(諸曁) 출신이다. 집안이 빈한하여 어렸을 때부터 농촌에서 소를 키우는 품삯 일을 하면서 틈틈이 공부하여 과거시험에 응시했지만 합격하지 못해 평생을 떠돌이 생활을 했다. 자부심이 강하여 부귀한 자들을 멸시했으며, 그림에 능해 묵매(墨梅)를 특히 잘 그렸다. 중원 땅을 유랑했던 그는 통치계급의 갖가지 죄악과 백성들의 고난을 목도하여 그의 시집에는 잔혹한 사회 현실과 몽고 통치자들의 폭정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이 많다.

 

清晨度東關(청신도동관)

이른 아침에 동관을 넘어서

 

薄暮曹娥宿(박모조아숙)

저녁 무렵에 조아강 가에 묵었다.

 

草床未成眠(초상미성면)

풀 침상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忽起西鄰哭(홀기서린곡)

돌연히 서쪽 이웃의 통곡소리 일어났다.

 

敲門問野老(고문문야노)

대문을 두드려 촌로에게 물으니

 

謂是鹽亭族(위시염정족)

소금을 달여 바치는 집이라고 했다.

 

大兒去采薪(대아거채신)

큰아들은 땔나무 하러 나갔다가

 

投身歸虎腹(투신귀호복)

호랑이 뱃속에 몸을 던졌고

 

小兒出起土(소아출기토)

작은아들은 땅을 파다가

 

沖惡入鬼錄(충악입귀록)

악귀를 만나 귀신 명부에 들었지요.

 

課額日以增(과액일이증)

바쳐야할 소금의 양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官吏日以酷(관리일이혹)

관리들은 날로 잔혹해집니다.

 

不爲公所幹(불위공소간)

관공서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惟務私所欲(유무사소욕)

오직 사욕을 위해 힘을 씁니다.

 

田園供給盡(전원공급진)

농촌에서 공급할 양을 다 없애도

 

鹺數屢不足(차수루부족)

납부해야할 소금의 양은 자주 부족하답니다.

 

前夜總催罵(전야총최매)

간밤에는 총감독이 욕설을 퍼붓고

 

昨日場胥督(작일장서독)

어제는 염전의 관리가 독촉했습니다.

 

今朝分運來(금조분운래)

오늘 아침엔 염운사가 와서

 

鞭笞更殘毒(편태갱잔독)

채찍을 더욱 잔혹하게 휘둘렀습니다.

 

灶下無尺草(조하무척초)

부뚜막 밑에는 풀 한 포기 없고

 

甕中無粒粟(옹중무립속)

쌀독에는 곡식이 한 톨로 없습니다.

 

旦夕不可度(단석불가탁)

조석도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으니

 

久世亦何福(구세역하복)

무슨 복에 오래 살기를 바라겠습니까?

 

夜永聲語冷(야영성오냉)

밤이 길어 목소리도 쌀랑해져서

 

幽咽向古木(유연향고목)

고목을 바라보며 흐느껴 운다.

 

天明風啟門(천명풍계문)

날이 밝아 바람에 사립문 열리니

 

僵屍掛荒屋(강시괘황옥)

뻣뻣한 시신이 황폐한 집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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