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열전(大宛列傳)63 > 열전(列傳)

대원열전(大宛列傳)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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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4,808회 작성일 12-08-2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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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63. 대원(大宛)1)


대원의 사적은 장건(張騫)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장건은 한중(漢中) 출신이다. 건원(建元) 연간에 랑(郞)이 되었다. 그때 천자가 항복한 흉노를 심문한 결과 말하는 내용이 모두가 같았다. 흉노가 월지(月氏)와 싸워 그들의 왕을 죽여 두개골로 술잔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월지부족들은 멀리 도망가 숨어 살면서 항상 흉노에 대해 원수를 갚으려고 하나 함께 협력하여 공격할 동맹국이 없다고 했다. 그 당시 한나라는 바야흐로 흉노를 공격하여 멸망시키려고 하던 참이라 그 소리를 듣고 월지에 사자를 보내 동맹을 맺으려고 했다. 그러나 월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흉노의 땅을 통해야 했음으로 능히 사자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널리 모집하여 보내려고 했다. 이때 장건이 응모하여 월지에 가는 사자로 뽑혀 당읍씨(堂邑氏)의 가노였던 흉노인 감보(甘父)와 함께 농서(隴西)의 길을 통해 나아갔다. 그러나 흉노의 땅을 통과하던 장건의 일행은 흉노의 군사들에게 잡혀 선우(單于)에게 보내졌다. 선우가 장건을 억류시키며 말했다.

「월지는 우리나라의 북쪽에 있는데 한나라가 어찌하여 사자를 보내는가? 내가 한나라의 남쪽에 있는 월(越)나라에 사자를 보낸다면 한나라는 기꺼이 나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는가? 」

흉노는 장건을 10여 년 동안 억류시키고 그에게 처를 주어 아들을 낳게 했다. 그러나 장건은 한나라 사자의 지절(持節)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

흉노에 섞여 오랫동안 사는 동안 행동이 자유롭게 된 장건은 기회를 보아 그의 가속과 함께 도망쳐 월지국을 향해 길을 떠났다. 서쪽으로 수십 일을 걸어 대원(大宛)에 당도했다. 평소에 한나라에는 재물이 풍부하다는 소식을 듣고 통상을 하고자 했던 대원이 한나라의 사자로 온 장건을 보자 기뻐하며 물었다.

「당신은 어디로 가려하는가?」

장건이 대답했다.

「나는 월지국으로 가는 한나라 사자입니다. 흉노에 의해 억류되어 길을 가지 못한 바가 되었으나 도망쳐 여기까지 왔습니다. 왕께서 사람을 내어주어 저를 월지국까지 보내주십시오. 진실로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사자의 임무를 다하고 한나라에 돌아갈 수만 있다면 왕께서는 한나라부터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을 재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원이 장건의 말을 믿고 안내원과 통역을 붙여 보내주었다. 장건의 일행은 이윽고 강거(康居)2)에 당도했다. 강거는 다시 장건을 대월지로 보내주었다. 옛날 흉노에 의해 살해되어 그들의 왕을 잃은 대월지는 태자를 왕으로 세워 받들고 있었다. 대하(大夏)3)를 점령하여 신복시킨 대월지는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물산에 외적의 침입을 받지 않아 안락한 생활에 젖어 있었고 또한 자기들 나라는 한나라와는 너무 멀어 특별히 흉노에게 복수를 하려는 마음을 품고 있지 않았다. 장건은 월지에서 대하에 이르렀으나 결국은 월지로부터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월지에서 1년여를 머물다가 귀환 길에 올라 남산(南山)4)을 따라 강족(羌族)의 땅을 경유하여 돌아오려고 했으나 도중에 다시 흉노에게 사로잡히게 되었다. 흉노의 땅에서 또 다시 1년여를 지내던 중 선우가 죽자 좌곡려왕(左谷蠡王)이 흉노의 태자를 공격하여 스스로 선우의 자리를 차지하는 내란이 발생했다. 그 틈을 타서 장건과 흉노인 처 및 감보(甘父)가 함께 도망쳐 한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한나라는 장건을 태중대부(太中大夫)5)에 감보는 봉사군(奉使君)6)에 임명했다. 장건은 힘이 세고 마음이 넓었으며 사람들 사이에 신망이 있어 흉노를 포함한 서역의 만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감보는 원래 흉노인으로 활을 잘 쏘았음으로 곤궁한 처지에 놓이게 되면 짐승들을 활로 쏘아 잡아 식량문제를 해결하곤 했다. 처음에 장건이 서역으로 출발할 때는 일행은 모두 100여 명에 달했으나 13년에 걸친 여행 끝에 단지 2 사람만이 돌아왔을 뿐이었다.

장건이 당도한 곳은 대원(大宛), 대월지, 대하(大夏), 강거(康居) 등의 나라였지만 그 외에 주변의 대국 5-6개 나라에 대해서도 전해 듣고 천자에게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대원은 흉노의 서남쪽, 한나라의 서쪽에 있는데 한나라와는 만 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곳의 풍속은 한 곳에 정착해서 살면서 밭을 갈아 벼와 보리 등의 농사를 짓고 포도로 술을 담궈 마십니다. 좋은 말이 많은데 흘리는 땀은 피와 같아 그 말의 선조는 천마의 새끼라고 합니다. 거주지는 외성과 내성으로 된 성곽 안에서 가옥을 짓고 사는데 크고 작은 70여 개의 성읍에 백성들은 수십 만입니다.


대원은 흉노의 서쪽에 있고 한나라에서는 정서(正西)이고 한나라로부터 만 리입니다. 그 나라의 풍속은 한 곳에 머물러 살면서 밭을 갈아 벼와 보리를 심어 주식으로 삼습니다. 포도주를 담그고 핏물 같은 땀을 흘리는 한혈마(汗血馬)라는 좋은 말이 있는데 그 조상은 천마(天馬)의 새끼라고 합니다. 성곽이 있고 그 안에 가옥을 짓고 삽니다. 그 나라의 지방에는 크고 작은 성 70여 개가 있고 백성들은 수효는 수 십 만에 달합니다. 그들의 무기는 창과 활이며 군사들은 말을 타고 활을 쏩니다. 그 북쪽에는 강거, 서쪽에는 대월지, 서쪽에는 대하, 동북쪽에는 오손(烏孫)이 있고 동쪽에는 우온(扜鰛)과 우전(于窴)이 있습니다. 우전의 서쪽에는 강이 있는데 서쪽으로 흘러 서해(西海)로 들어갑니다. 그 동쪽의 강은 동쪽으로 흘러 염택(鹽澤)으로 흐릅니다. 염택의 물은 지하로 흘러들어갔다가 그 남쪽의 황하의 발원지에서 솟아납니다. 옥돌이 많이 산출되고 황하는 중국으로 흐릅니다. 누란(樓蘭)과 고사(古事)는 성곽이 있고 염택과 인접해 있습니다. 염택에서 장안까지는 5천 리입니다. 흉노의 왼쪽은 바로 염택의 동쪽이고 농서(隴西)의 장성에 이르러 남쪽으로는 강(羌)과 접하고 한나라와 통하는 길을 막고 있습니다.


오손(烏孫)은 대원의 동북 쪽으로 2천 리 되는 곳에 있습니다. 정착하지 않고 돌아다니며 유목을 하는데 흉노와 풍속이 같습니다. 활을 당겨 싸울 수 있는 자가 수만 명이고 싸움에 나서면 용감합니다. 옛날에는 흉노에 복속되었지만 지금은 세력이 커져 흉노에 보낸 인질들을 모두 귀국시키고 지금은 회합에 참가하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강거(康居)는 대원 서북으로 2천 리 되는 곳에 있습니다. 떠돌아다는 생활을 하며 월지와 풍속이 같습니다. 활을 당길 수 있는 군사가 8-9만에 이르고 대원과 이웃해 있습니다. 나라는 작아 남쪽지방은 월지에 의해 통제되고 동쪽은 흉노를 받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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