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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1. 순우곤(荀于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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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6,337회 작성일 12-12-0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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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곤(荀于髡)

 순우곤은 제나라 사람이다. 견문이 넓고 기억력이 좋아 어떤 특정한 주제를 가리지 않고 모두 배웠다. 그가 유세하거나 간할 때는 존경했던 안영의 취한 방법을 좋아했음으로 그를 계승하여 안색을 살펴 상대방의 뜻을 파악하는데 힘썼다. 어떤 손님이 순우곤을 양혜왕에게 접견을 주선했다. 혜왕이 좌우를 물리치고 혼자가 되어 두 번이나 만났으나 순우곤은 결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곳을 괴이하게 생각한 혜왕이 그 손님을 불러 책망했다.

「그대가 말하기를 순추곤 선생을 관중이나 안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해 접견했으나 나는 한 마디 말도 듣지 못했소. 그것은 과인이 말할 들을 가치고 없는 사람이란 말이오? 도대체 어쩐 일이오?」

손님이 혜왕의 말을 전하가 순우곤이 대답했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제가 첫 번째 왕을 뵈었을 때 왕의 뜻은 달리는 말에 있었습니다. 뒤에 다시 왕을 뵈오니 왕의 뜻은 아름다운 음악소리에 있었습니다. 때문에 제가 침묵했습니다.」

손님이 혜왕에게 달려가 순우곤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혜왕이 크게 놀라 말했다.

「아! 진실로 순우곤 선생이야말로 성인이로다! 전에 순우곤 선생이 왔을 때에는 어떤 사람이 좋은 말을 바쳤는데, 마침 과인이 그 말을 보기도 전에 선생이 도착했소. 뒤에 다시 선생이 왔을 때에는 어떤 사람이 노래 잘하는 사람을 소개하였는데 마침 그를 시험해보기도 전에 역시 선생이 도착했었소. 과인이 비록 사람들을 물리치기는 했지만 내 마음은 그것들에 있었으니, 바로 그런 일로 인해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었소.」

뒤에 순우곤이 왕을 뵙고 한 번 이야기하니 3일 밤낮을 계속해도 혜왕은 결코 싫어하거나 피곤해하는 기색이 없었다. 혜왕이 경상(卿相) 지위로 그를 대우하려고 하였으나 순우곤은 사양하고 물러갔다. 그래서 순우곤을 혜왕이 전송하면서 4마리의 말이 끄는, 호화로운 휘장이 쳐진 수레에 그를 태우고 비단과 벽옥 및 황금 100일(鎰)을 하사했다. 순우곤은 죽을 때까지 벼슬을 하지 않았다. (맹가순경열전)

추기자가 제위왕에 의해 제나라 상국에 임명되자 순우곤이 듣고 찾아가 말했다.

「그대는 참으로 말을 잘 합니다! 이 곤(髡)이 비록 어리석기는 하지만 그대가 원한다면 몇 마디 드릴까 합니다.」

「삼가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신하된 자가 국군을 모실 때에는 몸과 마음을 다해 주도면밀하게 모셔 절대 잘못됨이 없게 하면 그대의 몸과 명성은 흥성하게 되고 만약에 불초하여 만전을 기하지 못하여 일을 잘못되게 한다면 그대의 몸과 명성은 모두 잃게 될 것이오.」

「삼가 가르침을 받들어 가슴속에 새겨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돼지기름을 수레의 굴대에 바르는 이유는 수레바퀴를 잘 구르게 하려고 함이나, 굴대의 구멍을 네모나게 뚫으면 수레가 굴러갈 수 없는 법이오.」

「삼가 가르침을 받들어 군주의 측근들이 잘 받들도록 하겠습니다.」

「오래되어 잘 마른나무를 골라 아교로 붙여 활을 만드는 이유는 나무들이 잘 붙게 하려고 함이나, 나무의 속이 비고 나무가 서로 잘 맞지 않아 틈이 생기면 나무들을 잘 붙일 수가 없는 법이오.」

「삼가 가르침을 받들어 만백성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여우가죽으로 만든 갖옷이 비록 헤졌다고 개가죽으로 깁지 말도록 해야 하오.」

「삼가 가르침을 받들어 군자들을 잘 선택하여 소인들이 끼지 못하도록 조심하겠습니다.」

「비록 커다란 수레라 할지라도 균형을 잡지 못하면 평소에 실을 수 있는 짐을 싣지 못하는 법이며, 금(琴)과 슬(瑟)도 서로 화음을 맞추지 못한다면 오음(五音)을 이룰 수 없는 법이오.」

「삼가 법률을 개선하고 간사한 관리들을 감독하는데 온힘을 쏟겠습니다.」

순우곤(淳于髡)이 말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 대문 앞에 이르렀을 때 자기를 따라오고 있던 종자를 향해 얼굴을 돌리더니 말했다.

「내가 은유적으로 다섯 가지를 말했는데 저 사람은 모두 그 말에 부합하는 대답을 했다. 그 사람은 참으로 큰 인물이라! 내가 따를 수 없음이다! 저 사람은 필시 머지않아 후(侯)에 봉해 질 것이다.」

그로부터 일 년 후에 추기자(驺忌子)는 하비(下邳)에 봉해지고 성후(成侯)의 작위를 받았다.


孔子曰(공자왈)

공자님께서 말씀하셨다




六藝於治一也(육예어치일야)

육에는 치도방면에서 모두 같다




禮以節人(예이절인)

예』로써 행동을 절제하게 하고




樂以發和(락이발화)

『악』으로써 화합하게 하며




書以道事(서이도사)

『서』로써 사실을 기술하고




詩以達意(시이달의)

『시』로써 생각을 나타내며




易以神化(역이신화)

『역』으로써 변화를 신비롭게 하며




春秋以道義(춘추이도의)

『춘추』로써 의를 이야기한다.「





太史公曰(태사공왈)

태사공이 말한다




天道恢恢(천도회회)

천도는 넓고 넓으니




豈不大哉(기불대재)

어찌 위대하다고 하지 않겠는가




談言微中(담언미중)

작은 일을 이야기 했으나




亦可以解紛(역가이해분)

역시 어려운 분규를 풀 수 있다




淳于髡者(순우곤자)

순우곤은




齊之贅壻也(제지췌서야)

제나라 사람으로 데릴사위였다.




長不滿七尺(장불만칠척)

키가 7척도 되 못했으나




滑稽多辯(골계다변)

익살스럽고 변설에 능하여




數使諸侯(수사제후)

여러 번 제후에게 사신으로 갔으나




未嘗屈辱(미상굴욕)

굽히거나 굴욕 당한 적이 없었다




齊威王之時(제위왕지시)

제나라 위왕의 시대에




喜隱(희은)

수수께기를 좋아했으며




好爲淫樂長夜之飮(호위음락장야지음)

음탕하게 놀면서 밤 늦게까지 술마시기를 즐겼다




沈湎不治(심면불치)

술에 빠져 나라 일을 돌보지 않고




委政卿大夫(위정경대부)

정무를 모두 경과 대부에게 맡겼다.


百官荒亂(백관황난)

관리들이 문란하여 규율이 서지 않았고




諸侯並侵(제후병침)

제후가 제나라를 침공하여




國且危亡(국차위망)

국가가 망하는 것은




在於旦暮(재어단모)

시간 문제였지만




左右莫敢諫(좌우막감간)

측근 신하들이 감히 간하지 못했다


淳于髡說之以隱曰(순우곤설지이은왈)

순우곤이 수수께끼로 넌지시 왕에게 말했다




國中有大鳥(국중유대조)

나라에 큰 새가 있는데




止王之庭(지왕지정)

궁전 뜰에 살고 있습니다


三年不蜚(삼년불비)

3년간 날지도 않고




又不鳴(우불명)

울지도 않았습니다




王知此鳥何也(왕지차조하야)

대왕께서는 이 새가 무슨 새인지 아십니까?’


王曰(왕왈)

왕이 대답했다




此鳥不飛則已(차조불비칙이)

이 새는 날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一飛沖天(일비충천)

한번 날면 높이 날아 하늘을 뚫고




不鳴則已(불명칙이)

울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一鳴驚人(일명경인)

한번 울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오!’


於是乃朝諸縣令長七十二人(어시내조제현령장칠십이인)

그러고 난 후, 모든 현령 72명을 불러들어




賞一人(상일인)

그 중 한 명에게는 상을 내리고




誅一人(주일인)

한 명에게는 벌을 주었다




奮兵而出(분병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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