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31년 만주사변.

일본과 중국과의 전쟁은 1931에 발발직전까지 왔으나 본격적으로 된 것은 1937년의 노구교사건(蘆溝橋事件) 이후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실제의 전쟁은 1931년에 시작된 이래도 부단히 계속하여 왔다. 1931년에서 1937년까지는 국지적 전쟁이었으나 1937년의 노구교에서 전쟁국면은 확대하여 진주만 이후 중일 양국의 전쟁은 세계전쟁 속으로 같이 뛰어들게 된 것이다.

만주지방의 점령은 대략 3천만명의 인구와 미개발지 내지는 반개발의 자원을 가지는 36만 평방 마일의 영토가 일본의 지배하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2. 1933년 열하와 화북의 점령

일본은 중국의 열하성(熱河省)을 공격하여 ｢만주국｣에 병합하였다. 10만평방 마일의 광대한 영토였으나 일본은 단지 10일간의 전쟁으로 점령했다.

열하성을 손에 넣은 일본은 그 전력을 서쪽으로 구사하여 내몽고를 경유하여 북평에서 천진항까지 점령하였다.

3. 1936년 남경대학살

일본군은 노구교에서 중국에 대한 전면전의 포문을 열었다.

일본군은 파죽지세로 남하하여 당시 중국의 수도 남경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남경을 함락시키고 입성하는 일본군은 피에 미친 악마였다. 불타는 도시 한가운데서 약탈과 강간과 포로와 시민을 무참히 학살하는 천인공노할 죄악을 수주일 간이나 계속했다. 5천 년의 문명국 중국의 수도에서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한 야만적인 행동이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것이다. 일본군 지휘부는 부대를 제지할 수 없었을 뿐만이 아니고 부하들을 제지하기는커녕 스스로가 그 잔학행위의 대열에 가세했다. 문제는 일본은 아직도 그들의 조부나 형제들이 저질은 악마와 같은 행위를 전쟁 중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치부하며 전혀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4. 1937년 팔로군과 일본군의 평형관전투

1937년 팔로군으로 개편된 홍군은 화북으로 이동하여 일군과의 전투에 참가하였다. 그해 9월 산서로 진입한 화북의 일본군은 그 정예부대를 다시 선발하여 전략적인 요충지 안문관(雁門關) 일대를 공격해 산서성의 성도인 태원(太原)을 점령하려고 했다. 이에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는 일본군의 대항해서 태원을 방어할 것을 결정하고 그 임무를 팔로군에게 맡겼다. 8로군 지휘부는 임표와 섭영진이 이끌던 115부대를 산서로 파견하여 평형관 전투에 참가하도록 했다. 평형관은 지세가 험준하고 섬서성 북쪽으로 통하는 전략상 중요한 관문이었다. 115부대는 평형관의 지세를 이용하여 매복전을 펼쳐 9월 25일 일본군 1000여 명을 사살하고 대량의 전리품을 획득했다. 이 전투는 항일전쟁 시작 후 중국군이 거둔 최초의 승리였다. 평형관대첩으로 일본군을 이길 수 없다는 금기는 깨졌고 태원을 점령하려던 일본군의 계획도 함께 좌절시킬 수 있었다. 이 전투는 중국인들에게 대일전쟁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5. 1937년 국민당군과 일본군의 대아장전투

대아장전투는 국민당군의 서주방어전이었다. 대아장은 서주에서 동북쪽으로 50키로미터에 위치해 진포로(津浦路)와 가까이 있는 동시에 운하가 만나기도 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1937년 12월 일본군은 남경을 점령한 후 진포로를 확보하여 남북을 연결시키기 위해 우선 서주를 점령하기로 결정했다. 1938년 봄, 일본군은 산동에서 두 갈래로 나누어 서주로 진격해왔다. 국민당군 제5전구 사령관 이종인(李宗仁)은 중국 군대를 지휘하여 두 방향으로 나누어 서주로 진격해 오는 일본군을 대아장과 임기(臨沂)에서 저지하기로 결정했다. 대아장 전투에서 지봉성 사단장은 중국 군대를 이끌고 보름이나 버티면서 일본군 주력부대를 대아장 부근으로 유인했다. 이종인은 휘하의 주력부대를 대아장부근으로 집결시켜 일본군을 포위하여 협공을 가해 일본군 10,000명을 사살하고 탱크 30대와 대량의 무기를 노획했다. 이 전투는 중일전쟁 이후 중국군이 전면전에서 거둔 최대의 승리이다. 대아장전투로 인해 일본군은 심한 타격을 입었고, 중국인들의 항일전쟁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시켰다. 대아장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이종인은 광서성 계림출신으로 계림방면의 군벌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1948년 당시의 국민당 정부에서 부총통으로 당선되었고, 장개석 하야 후 총통직을 대신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신병 치료차 미국으로 건너갔던 그는 1965년 중국 정부의 도움으로 북경에 돌아와 1969년 세상을 떠났다.

6. 1938년 화원구의 황하의 제방 폭파사건(花园口决口事件)

1938년 6월 9일 중국 국민당군이 지금의 화원구 제방을 폭파했다. 국민당정부는 무한공격을 위해 남하하는 일본군을 막기 위해 하남성 낙양시 부근의 화원구 일대의 황하제방을 폭파, 중원에 커다란 재난을 야기시켰다. 진군하는 일본군 몇 개 사단의 진격속도를 지연시키는 미미한 효과를 본 반면에 중국인민들에게 끼친 피해는 하남, 안휘, 강소 3성 44개현의 모두 54만㎢가 물에 잠기고 1천만 명의 이재민에 익사자만 90만에 달했던 대재앙이었다. 이로써 국민당 정부는 중국인들이 타도해야할 대상으로 전락하여 그 지지를 완전히 상실하고 그 대척점에 있었던 중국공산당이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