鷄明(계명)

- 새벽이 밝았네요 -

모시서에 제애공(齊哀公)이 여색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자 어진 부인이 밤낮으로 경계했던 시가라고 했다.

一

鷄旣鳴矣(계기명의)

닭이 벌써 우네요

朝旣盈矣(조기영의)

조정대신 벌써 모였겠네요

匪鷄則鳴(비계즉명)

닭우는 소리가 아니고

蒼蠅之聲(창승지성)

쇠파리 윙윙거리는 소리요!

부(賦)다. 어진 부인이 군주와 함께 잠자리를 같이 하면서 새벽이 되어 경계했다. “ 닭이 이미 울었으므로 조회에 모인 신하가 이미 조당에 가득하다.”라고 하면서 군주가 일찍 일어나 조회에 나가 정사를 돌보라고 했다. 그러나 그 군주는 일찍 일어나기 싫었음으로 닭 우는 소리가 아니라 쇠파리 날개 짓는 소리라고 핑계대고 일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二

東方明矣(동방명의)

동이 이미 밝았으니

朝旣昌矣(조기창의)

조당에는 신하들이 가득 모였겠지요

匪東方則明(비동방즉명)

동이 튼 것이 아니라

月出之光(월출지광)

달빛이겠지요

부(賦)다. 동방(東方)이 밝으면 장차 해가 뜰 것이다. 창(昌)은 성(盛)함이다.

三

蟲飛薨薨(충비훙훙)

날벌레가 떼지어 날으니

甘與子同夢(감여자동몽)

그대와 계속 누워 단꿈을 꾸모 싶지만

會且歸矣(회차귀의)

조당에 모인 군신들이 모두 돌아가도

無庶予子憎(무서여자증)

나를 미워하진 마세요

부(賦)다. 충비(蟲飛)는 밤이 가고 날이 샐 때에 온갖 벌레가 일어남을 말한다. 감(甘)은 즐거워함이요, 회(會)는 조회(朝會)이다.

○ 내 어찌 당신과 동침(同寢)하며 단꿈을 깨고 싶지 않겠소마는 조정에 모인 군신들이 기다리던 군주가 나오지 않아 흩어져서 돌아간다면 나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당신이 나를 미워할까봐서입니다.

鷄鳴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