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門之楊(동문지양)

- 동문 밖 버드나무 -

녹음의 우거져 초목이 싱그럽다. 생명이 충만하다. 나도 저렇게 충만하고 행복하게 살아야할 텐데. 님이 오지 않아 마음이 허전하고 속이 상한다. 그러나 오지 않는 님에 대해 성질을 부리거나 화를 내는 것은 욕심에 기인한 추한 모습이다. 시인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안타까움만 표시할 뿐이다. 순수한 느낌의 세계를 벗어나지 않는다.

一

東門之楊(동문지양)

동문 밖 버드나무

其葉牂牂(기엽장장)

그 잎 무성하네

昏以爲期(혼이위기)

어두우면 만나자고 하더니

明星煌煌(명성황황)

샛별이 반짝이네

흥(興)이다. 동문(東門)은 서로 기약하는 땅이다. 양(楊)은 버드나무의 揚起한 것이다. 장장(牂牂)은 초목의 가지와 잎이 무성한 모습니다. 명성은 새벽에 보이는 금성 혹은 계명(啓明)이다. 황황(煌煌)은 크게 밝은 모습이다.

남녀가 밤에 만나기로 기약했으나 약속을 저버리고 오지 않았음으로 버드나무를 보고 흥(興)을 일으켰다.

二

東門之楊(동문지양)

동문 밖의 버드나무

其葉肺肺(기엽폐폐)

그 잎새 무성하구나

昏以爲期(혼이위기)

밤이 되면 만나자고 하더니

明星晢晢(명성석석)

샛별만 벌써 반짝이네

흥이다. 폐폐(肺肺)는 장장(牂牂)과 같고 석석(晳晳)은 황황(煌煌)과 같다.

東門之楊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