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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2 00:01:254244 
1. 관저(關雎)
양승국
일반

1. 관저(關雎)

-물수리-




공자(孔子)께서 “관저(關雎)는 즐거우면서도 지나치지 않고, 슬프되 상(傷)해 하지 않는다.(樂之不淫ㅡ 哀之不傷)”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생각해 보니 시(詩)를 지은 사람은 바른 성정(性情)과 화평한 성기(聲氣)를 얻었다고 하신 말씀이다. 대개 덕(德)이 저구(雎鳩)와 같아서 두터우면서도 분별이 있다면 후비(后妃)의 성정(性情)이 바름을 볼 수 있고, 오매반측(寤寐反側)하면서 금슬종고(琴瑟鐘鼓)를 연주하여 슬픔과 즐거움[哀樂]을 극진히 하나 정도를 넘지 않으니 시인(詩人)의 성정(性情)이 바르다는 사실을 전체로써 알 수있다. 유독 시인의 화평한 성기(聲氣)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 비록 한탄스러우나, 학자가 우선 그 이치를 완색(玩索)하여 마음을 기른다면 詩學(시학)의 근본을 얻을 수도 있음이다. 한대(漢代)의 학자 광형(匡衡)은 “배필을 정하는 일은 생민(生民)의 처음이요, 만복(萬福)의 근원이니 혼인(婚姻)의 예(禮)가 바른 뒤에야 물품(品物)이 이루어져서 천명(天命)이 온전해 지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공자(孔子)께서 시를 논하실 적에 저구(關雎)로써 시작을 삼으신 이유는, 태상(太上)은 백성의 부모이므로 후부인(后夫人)의 행실이 천지(天地)에 짝할 수 없다면 신령(神靈)의 통서(統緖)를 받들어 만물(萬物)의 마땅함을 다스릴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상세(上世) 이후로부터 삼대(三代)의 흥폐(興廢)가 이것에 말미암지 않은 바가 없었다.



一.


關關雎鳩 在河之洲(관관저구 재하지주)

꾸룩꾸룩 물수리, 황하 섬에 살고요



窈窕淑女 君子好逑(요조숙녀, 군자호구)

아름다운 아가씨, 군자의 좋은 짝이네요



參差荇菜,左右芼之(참차행채, 좌우모지)

올망졸망 조아기, 이리저리 고르고요



窈窕淑女,鐘鼓樂之(요조숙녀, 종고락지)

하늑하늑 아가씨, 북치면서 즐기고요


흥(興)이다. 관관(關關)은 자웅(雌雄)이 상응하는 온화한 소리이다. 저구(雎鳩)는 물새인데 일명 왕저(王雎)라고도 한다. 모양이 물오리나 갈매기 즉 부예(鳧鷖)와 같은데 지금의 강회(江淮) 사이에 서식한다. 날 때부터 정해진 짝이 있어서 서로 짝을 갈지 않고 항상 함께 놀면서도 서로 친압(親狎)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전(毛傳)》에 “지극하면서도 분별이 있다.”라고 했고 《열녀전(烈女傳)》에 “사람들은 이 새는 항상 네 마리가 같이 어울리면서 혼자 있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라고 하였는데 아마 이 새의 천성(天性)인 듯핟. 하(河)는 북방을 흐르는 물의 통칭이다. 주(洲)는 강심의 섬으로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이다. 요조(窈窕)는 그윽하고 한가롭다는 뜻이다. 숙(淑)은 선(善)함이다. 여(女)는 시집가지 않은 여자의 호칭으로 아마도 문왕의 후비(后妃) 태사(太姒)가 시집가기 전 처자(處子)로 있을 때를 지칭한다. 군자(君子)는 문왕이다. 호(好)는 선(善)함이고 구(逑)는 배필이다. 《모전(毛傳)》에 “지(摯) 지(至)와 통한다.”고 했으니 그 정의(情意)가 깊고 지극함을 말한다.


흥(興)이란 먼저 사물에 대해 어사(語辭)를 인용하여 읊을 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즐거움이나 슬픔이다. 주문왕이 나면서부터 성덕(聖德)이 있고, 배필로 삼은 성녀(聖女)도 유한(幽閑)하고 정정(貞靜)한 덕(德)을 갖추었음으로 이를 본 궁중 사람들이 이 시를 지었다. “저 관관연(關關然)한 저구는 서로 함께 하주(河洲) 위에서 온화하게 우니, 이 요조(窈窕)한 숙녀는 군자의 좋은 배필이 아니랴?” 서로 함께 화락하고 공경함이 저구의 정과 같이 두터우면서도 분별이 있음을 말했다. 광형(匡衡)이 말하기를 “요조숙녀(窈窕淑女) 군자호구(君子好逑)는 정숙함을 극진히 하여 지조를 달리하지 아니하여 정욕(情欲)의 감정이 용의(容儀)에 낌이 없고 연사(宴私)의 뜻이 동정(動靜)에 않음으로 능히 지존의 짝이 되고 종묘의 주인이 되었으니 이는 기강(綱紀)의 머리요 왕교(王敎)의 실마리이다.”라고 했다. 광형의 평론은 이 시(詩)가 뜻한 바를 잘 설명했다고 하겠다.



二.

參差荇菜 左右采之(참차행채 좌우채지)

올망졸망 조아기, 이리저리 붙잡고요



窈窕淑女 寤寐求之(요조숙녀 오매구지)

간들간들 아가씨, 자나 깨나 구하고요



求之不得 寤寐思服(구지부득 오매사복)

구하여도 못 얻어, 자나 깨나 생각노니



悠哉悠哉 輾轉反側(유재유재 전전반측)

아이고, 아이고! 엎치고요 뒤치고요


참차(參差)는 장단(長短)이 가지런하지 않고 들쑥날쑥한 모양이다. 행(荇)은 접여(接余)이니, 뿌리가 물 밑에서 자라고 줄기는 비녀의 다리와 같으며 위는 푸르고 아래는 하얗고 잎은 자적색(紫赤色)이며 둘레는 지름이 한 치 남짓으로 수면에 떠서 서식한다. 혹은 오른쪽으로 혹은 왼쪽으로 나아가 뜯는 행동은 일정한 방향이 없음을 말한다. 유(流)는 물의 흐름을 따라 취하는 방법이이니 잠이 깨고 혹은 잠이 드는 때가 일정하지 않음을 말한다. 복(服)은 그리워함이고 유(悠)는 길다는 뜻이다. 전(輾)은 전(轉)의 반(半)이고, 전(轉)은 전(輾)의 한 바퀴다. 반(反)은 전(輾)이 지나친 상태고, 측(側)은 전(轉)을 멈춤이니, 모두 누워도 자리가 편치 않다는 뜻이다.


이 장은 얻지 못한 바를 애절한 마음으로 한탄했다. 저 참차(參差)한 행채(荇菜)는 좌우로 일정한 방향 없이 흐르고, 저 요조(窈窕)한 숙녀(淑女)는 마땅히 오매불망(寤寐不忘)하면서 구해야 하는 법이다. 아마도 저 덕을 갖춘 요조숙녀는 세상에 항상 있는 짝이 아니니 구하여 얻지 못하면, 군자의 짝이 되어 그 내치(內治)의 아름다움을 이룰 수 없게 됨이다. 그러므로 근심하고 그리워하기를 깊게 하여 스스로 그치지 않음이 이와 같은 처지에 이르게 되었다.


三.

參差荇菜 左右采之(참차행채, 좌우채지)

올망졸망 조아기, 이리저리 캐고요



窈窕淑女 琴瑟友之(요조숙녀, 금슬우지)

하늑하늑 아가씨, 거문고로 사귀고요



參差荇菜 左右芼之(참차행채, 좌우모지)

올망졸망 조아기, 이리저리 고르고요



窈窕淑女 鐘鼓樂之(요조숙녀, 종고락지)

하늑하늑 아가씨 북치면서 즐기고요


채(采)는 취하여 택함이요, 모(芼)는 익혀서 올림이다. 금(琴)은 5현 혹은 7현이고, 슬(瑟)은 25현이니, 모두 현악기에 속하며, 악기 중의 작은 것이다. 우(友)란 친애(親愛)한다는 뜻이다. 종(鐘)은 금속악기에 속하고 고(鼓)는 가죽으로 만든 타악기로 악기 중에 큰 것이다. 악(樂)은 화평(和平)의 지극함이다. 저 참차(參差)한 행채(荇菜)를 이미 얻었다면 마땅히 가다듬은 후에 삶아서 올리겠고, 저 요조한 숙녀를 이미 얻었다면 마땅히 친애하여 즐겁게 해야 함이다. 아마도 지극한 덕을 갖춘 요조숙녀는 세상에 항시 있는 배필이 아니니 다행히 얻는다면 군자의 짝이 되어 내치(內治)를 이룰 수 있음이다. 그러므로 그 희락(喜樂)하며 공손하게 받들지 않을 수 없음이 이와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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