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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26 15:18:253213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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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진핑 '호랑이 때려잡기' 어디까지


[유상철의 차이 나는 차이나]

키워준 쩡칭훙도 거론 …


정권을 쥐면 군기부터 잡는 게 상례다. 흔히 부패 척결의 기치를 내건다. 여기에 정적(政敵)을 엮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상하이에서 올라온 중국 3세대 지도부의 핵심 장쩌민(江澤民)은 자신을 시골뜨기 취급하던 베이징(北京)파의 대부 천시퉁(陳希同)을 부패 혐의로 숙청했다. 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도 당 중앙을 깔보던 상하이방(上海幇)의 천량위(陳良宇)를 부패 문제로 낙마시켰다. 5세대 리더 시진핑(習近平)은 어떨까. 다르지 않으면서도 또 많이 다르다는 묘한 평가를 받는다. 왜 그런가.


 우선 다르지 않다는 건 시진핑 또한 집권 초기부터 강력한 반(反)부패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이다. “파리든 호랑이든 다 때려잡겠다”는 말은 부패와의 전쟁에 나서는 그의 결연한 의지를 대변한다. 중국 8대 원로 중 하나인 보이보(薄一波)의 아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를 지난해 8월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에 처한 건 시작에 불과했다.


이어 보시라이를 비호했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에게 칼을 겨눴다. 쓰촨(四川)성과 석유 부문에 포진했던 심복들에 이어 최근엔 그의 아들까지 체포했다. 900억 위안(약 14조800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저우에 대한 사법처리는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에 ‘정치국 상무위원은 처벌받지 않고 정치국원은 사형당하지 않는다(刑不入常 死不入局)’는 말이 있다. 그러나 저우는 불과 2년 전 13억 중국 내 서열 9위에서 이젠 목숨만을 구걸해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여기까지만 해도 시진핑은 전임자들에 비해 더 강도 높은 반부패 투쟁을 벌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한데 서슬 퍼런 시진핑의 칼날은 여기서 멈추지 않은 채 좌충우돌이다. 이게 앞선 세대와 달라도 크게 다른 점이다. 저우융캉 사건을 중화권 언론들은 ‘2호 특별안건’이라 부른다. 이보다 더 민감한 ‘1호 특별안건’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 대상자는 저우보다 신분이 높다. 그만큼 더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저우가 호랑이(老虎)라면 1호 안건의 주인공은 ‘큰 호랑이(大老虎)’라는 이야기다. 그 큰 호랑이는 누굴까.


 연초 한 홍콩 언론은 놀랍게도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을 지목했다. 놀랍다는 건 쩡이 바로 시진핑을 왕좌에 앉힌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가 큰 호랑이로 거론된 건 지난해 10월 있었던 시진핑의 부친 시중쉰(習仲勳)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가 계기가 됐다. 이때 중국 공산당의 홍색(紅色) 가문이 대부분 참석했지만 유독 보시라이와 쩡칭훙 집안 사람들만 참석하지 않았고 이게 추측의 빌미가 됐다.


 이에 쩡의 아들이 2007년 편법으로 조성한 돈을 들고 호주로 튄 일, 쩡의 조카딸이 저우융캉의 돈줄이었던 우빙(吳兵)과 사업상 협력 관계라는 설 등이 퍼졌다. 얼마 후엔 장쩌민 집안까지 추문에 휩싸였다. 장의 큰아들과 저우융캉의 아들 저우빈(周濱)이 상하이에서 정유회사를 경영하는 동업자 관계였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장과 함께 3세대 지도부를 구성했던 리펑(李鵬) 전 총리 일가도 바빠졌다. 지난 3월 싼샤(三峽)그룹의 동사장과 총경리가 당의 지적을 받고 갑작스레 경질됐다. 싼샤댐은 리펑이 총리로 재임 시 입안하고 추진한 작품으로 지금도 리펑 일가의 입김이 미친다. 리펑의 딸 리샤오린(李小琳)이 홍콩 출장 중 급거 귀국해 대책을 논의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앞서 리샤오린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보도가 홍콩 언론을 통해 나온 터라 서방 매스컴은 혹시 리펑이 큰 호랑이가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리펑에게 관심이 쏠리는 건 그가 1989년 천안문(天安門) 유혈사태 때 강경 진압을 주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시진핑이 리펑 일가를 단속할 경우 대중적 인기는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한다.


원로들 “반부패운동 너무 빠르다” 제동


 그러나 중국 내 여러 소식통은 1호 안건의 주인공으로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를 꼽는다. 2012년 10월 미 뉴욕타임스는 원자바오 일가의 재산이 27억 달러(약 2조7664억원)에 달한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원이 결백을 주장하며 다섯 차례나 정치국에 자신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결과 특별조사팀이 꾸려졌고 이게 1호 특별안건이란 이야기다.


 이렇게 보면 시진핑의 사정 칼날에서 자유로운 전임 지도자가 없다. 후진타오 또한 심복인 링지화(令計劃) 통전부장에 대한 조사설이 있어 심기가 편치 않다고 한다. 이게 바로 얼마 전 장쩌민과 후진타오 등이 시진핑에게 반부패 운동의 발걸음이 너무 빠르다며 제동을 걸게 된 배경이다.


 장과 후 등 원로들은 ‘안정이 모든 것을 압도한다(穩定壓倒一切)’는 덩샤오핑(鄧小平) 이래의 중국 사회관리 방침을 적극 지지한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추문을 파헤치면 민심이 당에서 떠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과거 문화대혁명이라는 큰 재앙을 몰고 온 마오쩌둥(毛澤東)이 사망했을 때 덩은 마오에 대한 비판에 신중을 기했다. 자칫 마오에 대한 무차별적 비난이 중국 공산당의 집권 기초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실추한 공산당의 이미지를 되살리고자 서민의 총리로 사랑을 받았던 저우언라이(周恩來)의 공(功)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결국 저우언라이 신격화 작업으로 이어졌다. 장과 후 등은 이 같은 사고의 연속선상에 있다. 고위층 처벌은 중국 공산당의 망신을 가져오고 공산당이 정권을 이끌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상쇄시킨다는 것이다.


시진핑 “지금 부패 치유 안 하면 미래 없다”


 한데 주목할 건 시진핑의 생각이 다르다는 점이다. 시진핑은 연초 중앙기율검사위 회의에서 말하기를 “어떤 이들은 우리들 스스로 망신을 사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처벌을 회피한다면 우리 제도는 아예 끝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리가 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爲官不易)’는 부패 관리들의 탄식이 아주 사실로 굳어지게끔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피를 무릅쓰고서라도 잘못을 까발려 현재의 부패 구조를 치유하지 않으면 중국 공산당의 미래는 없다는 절박감이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시진핑은 원로 등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가 눈치를 볼 대상은 오직 하나, 바로 인민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중국의 사정 바람은 한동안 더 계속 불 전망이다.


유상철 중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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