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진출의 문제점과 그 해결책으로서 중국교포의 활용방안

1.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거대시장으로서의 중국

등소평의 개방정책으로 인하여 시작된 중국의 경제개발은 과거 10여 년 동안 그 눈부신 발전을 해 왔으며 향후로도 계속 고도 성장을 지속하여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주요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과 인접해 있는 한국으로서 13억 인구의 지구 최대의 시장이 있다는 것은 한국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세계의 모든 유수한 기업들은 잠재적인 거대시장을 향해 몰려가고 있는 현황이며 한국도 그 중 하나이다. 중국은 한국에 농산물을 위시한 일차 산품을 수출하고 중국은 한국에서 전자기기나 산업기기를 가져가고 매년 한국은 50억 불 이상되는 무역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무역규모나 투자규모는 확대될 것이다.


2. 중국과 한국의 역할분담 및 중국진출에의 유리한 조건

한국은 인력 위주의 제조업 부분은 그 경쟁력 때문에 중국의 풍부한 인력과 자원을 사용하기 위해 중국에 진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중국은 IT 강국으로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한국에서 선진기술을 배워야 할 것이다. 제조업진출의 목적은 한국의 기술 및 자본과 중국의 인력과 자원을 이용하여 생산된 제품에 대한 중국내의 시장을 확보하고 다른 한편 그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된 제품을 한국의 소비자에게 싼 값으로 공급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데 앞서 말한 각각의 생산단위에 대한 협조를 행함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다행인 것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데 다른 경쟁국보다 유리한 점이 지리적으로 지근거리에 있는 것 외에 중국말과 한국말을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인력자원이 200만 이상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대만 기업에 비해서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우리가 중국어를 말할 수 있는 200만 이상의 통역자원을 국내에서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원이 가지고 있는 이점은 무엇보다도 크다 할 것이다. 즉 재중교포의 존재는 중국을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

3.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교포의 역할

한국의 중소기업이나 소상인들이 대기업과 함께 중국에 그런 대로 용이하게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로서는 재중교포의 존재가 크게 작용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값싼 인력과 자원, 거대시장 등 매력적인 요인이 많았겠지만 그래도 한국의 중소기업이 중국에 과감하게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200만 이상의 통역기능을 갖춘 값싼 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하겠다. 영등포나 성수동에 소재 했던 한국의 소규모 기계상들이 중국의 수요자에게 기계를 납품하고 그리고 그 기계의 메인터넌스나 오퍼레이션을 위해 수시로 중국을 드나들 수 있는 것이나, 제기동이나 가락동 등의 재래시장 농산물 도매상인들이 단신으로 중국에 건너가 자기가 소요하는 물품을 가져올 수 있는 것도 모두가 재중동포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중국어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없는 재중교포의 존재가 없었다면 우선 중국어를 해야하는 한국 무역상을 찾아야 하고, 찾더라도 그 비싼 비용으로 엄두를 못 냈을 것이다. 중국어가능 인력이 부족하다면 그 예비 전력으로 영어 가능인력으로 충원해야 하는데 그 비용과 효율성이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같은 종족인 대만과 200만 이상의 재중교포가 있는 한국을 제외한 제 삼국에서 진출한 기업의 형태를 보면 금방 그 이점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 한국보다 기술력과 자본력이 뛰어나지만 한국에게 밀리고 있는 것은 모두가 재중교포의 존재로 인한 것이다.

4. 중국교포의 문제점
재중교포의 구성은 대체적으로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연변조선족자치주 내에 거주하는 약 40만 정도의 교포는 원래 구한말 때 간도문제로 조선정부가 함경도와 평안도 백성들을 이주시켜 살게 한 데서 형성된 것이며 두 번째로는 일제의 탄압에 견디지 못한 주로 경상도 지방의 사람들이 건너가 흑룡강성 일대에 분산하여 살게 되어 형성된 것이다. 거주지 별 재중교포의 개략적인 수효는 연변자치주를 포함한 길림성에 약 60-70만, 흑룡강성의 상지시, 목단강시, 할빈 등이 지역에 약 50-60만, 심양을 포함한 요녕성 일대에 30-40만과 기타 지역등을 합해 약 200만 정도로 추산된다.

중국교포 사회의 구성은 길게는 100년 이상, 적게는 70년 이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상이한 체제 안에서 지내온 결과 그 남한 사람과 중국교포 사이의 의식이 괴리되어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었고 지금도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소유가 분명치 않은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살아온 중국교포와 사유재산을 제일로 치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살아온 남한 사람이 서로 만났을 때 수많은 마찰이 일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남한사람들이 중국에 몰려갔을 때 재중교포들은 부자나라에서 온 형제분들께서 조건 없이 그들을 도와주기를 원했고, 남한 사람들은 그런 재중교포를 생각하기를 도적놈 심보를 가진 나쁜 놈으로 치부한 것이다. 두 이질 계층간의 갈등으로 인하여 생긴 마찰은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더욱 불행한 것은 중국에 너도나도 몰려갈 때 한국을 대표해서 간 분들은 주로 첫째로 관광차 놀러간 부동산 룸펜, 재래시장에서 이익만을 지상과제로 생각하며 살았던 도매상인들, 그리고 한국에서의 생활에 경쟁력을 잃음으로써, 중국에서 돌파구를 마련해 보려고 건너간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들로 구분할 수 있다. 상기의 세 부류의 사람들은 모두가 상대방의 처지는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언어가 통한다고는 하지만은 그 사용하는 단어가 틀려 일이 잘못되는 경우가 빈발했고 그 책임소재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폭력사태나 혹은 목숨까지 잃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5. 중국교포의 재교육문제

중국교포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은 한국이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중국교포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자원이라는 뜻에서이다. 최소 한국어와 중국어 2개국을 구사할 수 있는 인력자원이 200만이라는 것은 한국이 중국어 전공자를 매년 만 명 씩 배출한다고 하면 100년이 걸리는 일이며 그 비용도 또한 천문학적일 것이다. 그러나 품질이 좋지 않은 자원은 그냥 놔두면 그저 불량 자원일 뿐이다. 품질이 좋은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공을 해야 한다. 그들을 훈련시켜 한국 사람들이 하고 있는 생산성의 최소 1/2 혹은 그 이상 끌어 올려야 할 것이다.

200만에 달하는 재중교포 중 가능 한 많은 인원을 1년 정도의 교육기간을 정해 단기교육을 거쳐 보다 효율적인 인력자원으로 양성하여 한국기업에 계속 공급하는 것이야말로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에 가장 필요한 일일 것이다. 교육과정은 한국어, 중국어, 영어, 컴퓨터 및 기타 피교육자가 회사원으로 근무하는데 그 효율을 증진시킬 수 있는 것으로 하면 될 것이다. 동북삼성 즉 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의 각 성도에 단기 이수과정의 교육기관을 설립하여 교육시키고 그 비용은 재중교포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일부 부담시키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