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자표기는 香港(향항)이고 중국의 표준어인 보통어의 발음은 샹캉이다. 홍콩은 광동어 발음이다. 옛날 대지의 작가인 펄벅이 쓴 "북경에서 온 편지”의 원문인" A letter from Peiking" 의 peiking 이라는 발음도 北京(북경)이라는 한자의 광동성 발음이다. 제국주의의 침략은 선교사부터 시작하여 상인들이 들어오고 그리고 군대가 뒤따른 것이 순서였다. 서양의 제국주의가 발흥하여 전 세계에 침략의 마수를 뻗칠 때, 인도의 영유권을 가지고 영국과 싸우던 프랑스가 유명한 프라쉬 싸움에서 패해 쫓겨나 인도에의 미련을 버리고 동쪽으로 진출하여 라오스, 베트남을 식민지로 삼고 계속 동진, 중국의 광동성을 아우른 식민지경영을 목표로 세운다. 프랑스는 그런 계획 하에 광동성에 대거 프랑스의 선교사들을 보내기 시작한다. 그래서 광동성에 파견된 프랑스 선교사들은 광동어를 중국어로 배우게 된 것이다. 남경과 양자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대하고 있는 북쪽의 도시 양주시(揚州市)에 들어가 선교활동을 하던 있던 프랑스인 선교사가 그 앞에 도도히 흐르고 있던 양자강의 이름을 그 지방 사람에게 물었다. 그 중국 사람은 양자강의 이름을 장강(長江)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영어로 번역하니 long river가 되어 몇 번을 되물었지만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하여 할 수 없이 선교사는 양주시 앞을 흐른다는 뜻의 양자강(揚子江)으로 작명한 후에 서방의 신문에 기고한 글에 올리게 된 연유로 중국의 장강이나 강수(江水)라는 강이음이 양자강이란 이름으로 바뀐 내역이다. 서양 사람들은 가장 평범한 말이 가장 크고 길다는 의미를 표현한다는 중국식 표현으로써의 장강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양자강은 중국에서 통하지 않는 말이다.

그리고 이윽고 홍콩반환문제가 눈앞의 일로 닥쳤을 당시 홍콩 신문의 기사에서 홍콩의 가치를 돈으로 따지면 약 1조 달러정도 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사업을 실패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1996년 10월부터 1999년 10월까지 홍콩과 심천을 오가며 피곤한 외국생활을 영위한 적이 있었다. 심천은 홍콩과 맞닿아 있는 중국의 경제특구다. 1997년 몇 월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홍콩이 중국에 반환 될 때의 요란함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홍콩을 반환 받는 사실은 중국인들과 그 지도자들에게는 서방 제국주의 침략으로 상처를 입은 중화사상이 치유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했다. 심천시 경내 서쪽의 주강(珠江) 연안에 호문(虎門)이라는 소도시가 있다. 그곳이 바로 청나라 장수인 임측서가 영국의 상인에게서 아편을 몰수하여 불태운 다음 강물에 버린 곳이다. 중국 사람들은 아편을 호랑이에비유하여 아편이 들어오는 곳의 이름을 호랑이가 들어오는 문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언제 새운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곳에는 분질러진 아편담뱃대의 커다란 조형물이 서 있다.

홍콩을 반환할 때의 중국과 영국의 협상방법을 신문이나 사람들에게 전해 듣고 역시 세계를 지배해 본 노제국과 중화사상으로 무장한 중국인들에게 감탄하기도 했었다. 홍콩 반환 문제에 있어서 전문가들은 모두 알고 있는 사항이지만 일반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역시 잘못 알고 있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원래 홍콩은 반환 대상에 속해있지 않은 땅이다. 홍콩은 지금도 그렇지만 3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홍콩아일랜드, 구룡반도, 신계(NEW TERRITORY) 등이다.

홍콩은 1842년 제1차 아편전쟁의 결과 그 전쟁보상금 대신 영국에 할양한 땅이다. 즉 조차한 것이 아니라 전쟁보상금 대신 홍콩이라는 섬을 영국에 할양한 것이라 반환의 대상에 속하지 않은 것이다.

구룡반도는 영국이 홍콩 섬에 아시아 함대를 위한 군항으로 만들 때 영국 해군과 그 군속들을 위한 땅으로 홍콩섬 만으로는 좁다고 생각하여 1860년 2차 아편전쟁의 결과 맺어진 북경조약으로 1988년부터 99년간 영국에 조차되었으며

신계는 상해가 중국에 반환되고 상해에 있었던 국제금융기관들이 홍콩으로 옮김에 따라 구룡반도와 홍콩 섬만을 가지고는 상해가 수행했던 국제 금융센타의 역할을 원할히 수행할 수 없겠다고 판단한 영국정부는 중국에게 1997년 조차기간이 끝나는 구룡반도와 함께 돌려주기로 하고 당시 중국령이었던 땅을 조차한 것이다.

이윽고 구룡반도의 조차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이 다가오자 중국과 영국은 그 반환을 위해 협상을 시작했으나 처음부터 홍콩 섬을 돌려줄 생각이 없었던 영국은 조약대로 구룡반도와 신계만의 반환하려고 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그 유명한 <등소평 선언>을 발표했다. 즉 등소평 선언이란 <모든 제국주의 시대 때 중국이 맺은 조약은 무효로 한다.> 그 선언 한마디로 영국은 어쩔 수 없이 홍콩도 반환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홍콩반환를 등소평선언으로 해결하는 중국당국의 협상력을 보면서 생각나는 것은 우리나라와 청국 간에 맺어진 간도협약이다. 지금의 연변지방에 해당하는 땅이 간도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의 외교권을 강탈한 일본이 자기들 마음대로 우리의 영토를 청국에게 넘기고도 이제는 적반하장으로 독도를 자기 땅으로 우기는 일본은 뻔뻔스러운 행위는 아직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제는 완전히 중국 땅으로 넘어간 간도 땅에 대한 해법은 가능한 한 남북한이 한 목소리로 <제국주의 식민정권이 맺은 외교협약은 무효이다>라는 선언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