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 정치인 보시라이(薄熙来·63) 충칭시(重庆市) 서기가 '왕리쥔 사건'으로 인해 전격 해임됐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를 해임하고 국무원 장더장(张德江) 부총리를 충칭시 서기를 겸임한다."고 결정했다.

앞서 원자바오(温家宝) 국무총리는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왕리쥔 사건'과 관련해 "사실에 의거해 법에 따라 엄격히 처리할 것이며, 조사 결과를 반드시 인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발언해 문책성 인사를 암시했다.



또한 "역대 충칭시 정부와 인민들은 개혁 개방과 사회발전에 힘써왔으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제하고 "충칭시위원회와 시정부는 반드시 반성해야 하며, 왕리쥔 사건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펑황(凤凰)위성TV의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양회에 참석한 보시라이 서기도 '왕리쥔 사건'과 관련해 "사람을 쓰면서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말하고 "왕리쥔이 유관 부문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 진전이 있어 곧 조사결과가 발표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왕리쥔 사건'은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의 오른팔격인 충칭시 왕리쥔 공안국장이 지난달 초 해임된 후, 6일 주청두(成都)미국영사관을 방문해 망명을 기도한 사건이다.



왕리쥔은 2009년 3월 충칭시공안국 국장으로 부임한 직후, 같은해 6월부터 6개월간 직접 경찰 병력을 이끌고 3백개 폭력조직의 폭력배 3천명을 체포했다. 보시라이 서기가 제창한 '부패 척결'의 가시적 공을 세운 그는 2011년 5월에는 충칭시부시장까지 겸임했다.



그런데, 그가 지난달 2일, 보 서기로부터 개인비리로 인해 공안국장에서 해임당하자 앙심을 품고 반체제 웹사이트에 보시라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6일 주청두미국영사관를 통해 망명을 시도해 보시라이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혔다.



한편 후임 충칭시 서기인 1946년생의 국무원 장더장 부총리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린성(吉林省), 저장성(浙江省)위원회의 서기를 역임했으며, 2008년 국무원 부총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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