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때의 경제예측가 계연 이야기

계연(計然)은 범려의 스승이다. 범려는 월왕 구천을 보좌하여 그로 하여금 패자가 되게 한 인물이다. 부국강병에 대한 계책을 그 스승으로부터 전수 받은 범려는 그 일곱 가지 방책 중 다섯 가지는 월나라를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두 가지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사용하여 억만금의 부를 이루었다. 다음은 춘추시대 때 계연이 월왕 구천에게 건의한 경제예측론에 입각한 부국강병론이다. 계연의 계책을 채택한 월나라는 변방의 후진국의 입장에서 당시 패자로 칭했던 오나라를 멸하고 중원의 패권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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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이 있을 것을 미리 알면 준비를 잘하고, 시기와 쓰임을 알게되면 어떤 물품이 필요한지 알게 됩니다. 이 두 가지가 잘 드러나면 모든 재화의 실정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목성(木星)이 서쪽에 있을 때는 풍년이 들고, 북쪽에 있을 때는 홍수가, 동쪽에 있을 때는 기근이, 남쪽에 있을 때는 가뭄이 듭니다. 가뭄이 든 해에는 배를 미리 준비해두고 홍수가 난 해에는 수레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사물이 이치인 것입니다. 6년마다 풍년이 오고 6년마다 가뭄이 들며, 12년마다 큰 기근이 옵니다. 무릇 곡식 값이 한 말에 20전 밖에 안 나가면 농민이 고통을 겪고, 90전으로 오르면 상인들이 고생을 하게 됩니다. 상인들이 고통을 겪게 되면 물품이 나오지 않고, 농민이 고생을 하게 되면 농토가 개발되지 않습니다. 값이 올라도 80전을 넘지 않고 떨어져도 30전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농민과 장사치 모두가 이익을 보게 됩니다. 가격이 일정하도록 물가를 조정하고, 관가의 세금과 시장 공급이 적당하여 부족하지 않게 하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인 것입니다. 물자를 축적하는 이치는 물건을 온전하게 보존하는 데 힘쓰는 것이지, 지금이 적체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물품을 파고 살 때 부패하고 썩기 쉬운 것은 팔지 않고 남겨두어서는 안 되며, 쟁여두고 값이 오르기를 기다려서도 안 됩니다. 물품이 남아도는지 부족한지를 연구하면 값이 오를지 내릴지를 알 수 있습니다. 물건값이 비싸질 대로 비싸지고 나면 오히려 싸지게 되고, 바닥까지 내려갈 정도로 싸게 되면 다시 비싸지게 되는 법입니다. 값이 비쌀 때는 오물을 버리듯이 물건을 내다 팔고, 쌀 때에는 구슬을 손에 넣듯 사들여야 합니다. 재물과 자금은 물이 흘러가듯 유통시켜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