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한양대 이인호 교수의 홈페이지에서 퍼 왔습니다. 남북조 시대 때 중국의 잔다크 정도되는 목란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자료실에 개재되어 있는 목란시와 함께 읽어보시면 재미 있을 것입니다
목란종군(木蘭從軍)>에 관하여..
혹시 당신이 중국에 갔다고 할때, 재료가 옥(玉)이든 돌이든 상아(象牙)든 간에 조각품 중에서 완전무장의 옛날 장군의 복장을 한 미녀를 보았다면 그것은 십중팔구 화목란(花木蘭 : Hua Mulan)일 것이다. '화무란'이 누군지 모른다고? 그럼 [뮬란]이라 한다면 알겠지요?
뮬란(木蘭)에 대해 기록한 것 중에 가장 오래된 문학작품은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시대의 북조(北朝)(386∼581 A.D.) 기간에 창작된 민간가요 ≪목란시(木蘭詩)≫이다. 후세의 작가와 희곡가들은 무슨 이유인지 그녀에게 '화'(花)라는 성(姓)을 붙여주었으며 그녀의 무용담(武勇談)은 세월이 지날수록 추가되었다.
뮬란에 관한 이야기가 워낙 널리 퍼져서 꼭 한가지 version만 있는 것은 아니다. 디즈니 에니메에션 '뮬란'의 스토리와는 약간 다른 다음 이야기를 참고로 소개하고자 한다.
옛날 Hu hu란 사내가 있었다. 그는 젊었을 때 군대에서 뛰어난 무공을 세웠으나 이제는 나이가 들어 집에서 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긴급 소집령이 날아들었다. 북방 이민족의 칩입으로 국가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던 것이다. 긴급 소집령을 가장 먼저 받아본 사람은 그의 둘째 딸 뮬란이었다. 뮬란은 이내 생각에 잠겼다.....
"아버지가 이 나이에 어떻게 전쟁터에 나가신단 말인가?"
그 당시 동원령에는 징집통지를 받은 사람을 대신하여 출정할 수 있는 규정이 있었다. 그러나 집안에 남자라고는 남동생이 하나 뿐이었고 게다가 군대에 가기에는 나이가 아직 어렸다. 국가가 존망의 기로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든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던 뮬란은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남장을 한 후 남동생의 이름을 빌어쓰기로 작정했다. 뮬란은 곧바로 아버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았지만 뮬란의 의지가 워낙 강하여 결국 아버지도 설복당하고 말았다.
전선으로 향하던 중 '뮬란'은 다른 소집병들과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상황이 워낙 급박하다 보니 정식으로 군사훈련을 받기도 전에 그들은 모두 전쟁터에 투입되고 된다. 장군이 북방이민족에게 포위됐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될려고 그랬겠지만 뮬란은 위기의 순간에서 기지를 발휘하여 장군을 구출하게 된다. 이때부터 뮬란은 줄곧 뛰어난 공훈을 세우며 급기야 12년 후 장교로 승진하였다. 물론 그때 까지 아무도 뮬란이 여자의 몸인 줄은 알아채지 못했다. 그사이 이따금씩 그녀의 군대도 궁지에 몰린 적이 있었다. 한번은 어느날 저녁 보초를 서고 있는데 북쪽에서 들새들이 푸드득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뮬란은 적군이 접근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이 사실을 즉시 장군에게 보고했다.
화력이 긴급 배치되었고 야밤을 틈타 기습하려던 적군에게 통렬한 반격을 가하게 되었다. 적군은 결정적인 전투에서 대패하였고 아울러 적군의 장군마저 뮬란에게 생포되었다. 이 전쟁에서 뮬란의 군대는 아무런 손실도 없이 대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국경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으며 뮬란의 군대는 개선하였다. 황제의 은총이 뮬란에게 집중되었다. 높은 벼슬을 하사했으나 뮬란은 노부모를 봉양하고 싶다며 한사코 사양했다. 한편 장군(將軍)은 이 젊은 장교의 뛰어난 능력을 너무도 높이 사고 그 인간됨이 너무 사랑스러워 자기의 외동딸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뮬란은 호의에 감사한다며 끝내 사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설득해도 사양하자 장군은 뮬란의 부모를 만나 혼사를 결정짓기로 마음먹었다. 몇달이 지난 후 옛전우를 만난다는 핑계로 장군은 뮬란의 집을 방문했다. 그러나 그토록 용맹하고 지략에 넘치던 부하 장교가 아리따운 처녀였음을 어찌 알았으랴. 뮬란은 애국심의 상징이자 효도의 모범 그리고 용기있는 여성의 대명사로 역대 중국인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출전 : 한양대 이인호 교수의 중국고전문학사 홈피에서(www.web.hanyang.ac.kr)>
2004-05-13 11: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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