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4학년때 이교수님이 컴을 배우신다고 열정적으로 다니시더니 좋은 홈피를 가지고 계시네요, 몇년전이가 가끔 들어가서 봐도 어려운 이야기들 뿐이고해서 그저 게시판만 한번 읽어보고 나오고 하였는데, 이제 교수님을 찾아 뵌지도 몇년이군요.기억은 하실라나?..
그래도 교수님이 사주시던 행운식당 제육덮밥과 소주의 힘으로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고 이젠 이곳 상해에 살고있는지도 95년,96년,97년(한국),98년,99년..... 오래군요.
가끔 도둑 고양이 처럼 들어와서 홈피를 넘보고 나간 기억밖엔 없는 저인데, 그래도 그때의 밥값에 대한 보답은 해야지 더이상 교수님입에서 저에 대한 호칭이 듣기 민망하지 않을것 같아서 한가지 글을 올릴려고 합니다.
얼마전 홈피를 보니 어느분이 북경식당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걱정스런 글을 올리셨더군요.
중국에 있으면서도 몰랐었는데, 다시 한번 교포(조선족)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 많은 사람들이 꼭 조선족!,조선족!이라고 부르고 다니죠,물론 엄연한 중국의 소수민족이니깐요. 국적도 중국이고, 한국말을 하는 중국인이죠, 우리가 중국말을 하는 한국인이듯이 말입니다.
엄연히 알면서도 이곳 중국이란 나라에 들어오면 교포(조선족)들에게 상당한 도움을 받을려고 하고 애착을 두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국이 情이 많은 민족이어서 그런지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일이 닥치면 자기 마음 같지 않고, 믿었는데 속았다, 절대로 교포(조선족)들은 멀리해야한다 이런 말들을 자주하지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교포(조선족)들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길 하는 사람중에 실질적으로 교포(조선족)들과 정을 쌓고 믿음을 쌓을려고 하는 사람들이 없다는것 입니다.
그러다보니 조그마한 일에도 "조선족은 안돼!" "절대로 믿지마" 이런 말들을 하지요.
그러면 교포(조선족)들은 어떻게 생각을 할까요? 그리운 조국에서 온 한국인이라고 반길까요?
전혀 아닙니다. 똑같이 이야기 합니다. "한국놈들 다 그래?" "한국놈 말은 믿지마!" 이렇게 말입니다.
우리는 늘이야기 하죠, 조선족들이 영악하고 잔머리 잘 굴린다고 말이죠. 당연하죠, 우리 한국인과 같은 민족입니다. IQ가 세계제일 이라는 민족입니다. 똑똑하지 않으면 어찌 다민족인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살아 갈수 있을까요? 교포들이 멍청했다면 중국 개방후 중국으로 진출하는 많은 기업들이 어찌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진출을 할수 있었겠습니까? 그들의 도움도 무시를 못하죠.
그러니 이런 똑똑한 교포들을 직원으로, 친구로, 지인으로 함께 하면서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대해주는 방법에 문제가 없었는지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것입니다. 用人不疑,疑人不用 이런글이 있죠.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내가 채용한 직원이고,내가 친구로 인정을 한 사람이라면, 혹 실수(문제)가 있어도 사람을 잘 못본 자신의 문제입니다. 오너로써 사람 볼줄 모르고, 친구를 제대로 볼줄 모르는 눈이라면 문제겠죠.
그런 탓은 없이, 그저 중국말 못하니 교포들에 의지하면서도 의심의 눈초리는 치켜세우고 쳐다본다면, 똑똑한 교포들이 그것을 못 느낄까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고, 자신의 오른팔로 인정을 해주지 않는데 어느 누가 主君 위하여 충성을 합니까? 이건 교포들만이 아닌 우리 한국인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야길하죠, "내가 너를 얼마나 위해줬는데 이런 배신을 하냐?" " 그저 월급 200-300원 더 받을려고 회사를 그만두냐? 내가 더줄께" "이렇게 해줘도 소용없지, 교포들은 늘 뒷통수를 치니깐" 주변인에게도 이야길 하죠 "내가 거의 매일 한국식당 데려가서 밥도 같이 먹고, 술먹을때 가라오케도 데려가고 그래도 나를 배신하다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포들과의 관계(직원,친구)가 끝이나면 너나 할것없이 이렇게들 이야길 합니다.
왜 아닌놈을 데리고 밥사주고, 술사주고 그랬냐고 물으면 " 그래도 우리가 좀더 여유있으니깐 이것저것 챙겨준것이다" 라고 합니다. 위해주는 방법의 차이입니다, 연인간 부부간에도 사랑하는 방법,방식의 차이입니다. 원래 놀던 날나리들이 임자를 잘 찍는다고 하죠? 딱 그것입니다. 왜? 어떻게 위해주고,사랑해주는것이 좋다라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겠죠. 물론 내숭이 있겠지만,
생각해 보세요, 교포들이 고향한번 갈려면 대부분 기차타고2-3일 갑니다. 그런 먼곳에서 집 떠나서 나왔을땐 좀더 기회있는 곳에서 좀더 많은 돈을 벌려고 대도시로 내려온것 입니다.
사장한테 밥 얻어먹고, 사장이 가라오케 팁까지 계산해주니 그게 좋아서 늘 술자리 따라 다니는게 아닙니다. 거부할수도 없고, 거부하면 찍힐까봐 두렵기도 해서죠, 하루종일 회사에서 본 얼굴, 사장 밥먹는데까지 따라 다니면서 보면 뭐가 좋을까요?
그렇게 위해주고 싶으면, 돈벌려고 멀리 온 친구들입니다. 그러니 몇일 밤샘에 힘들고 지쳤을때 술집아가씨 팁줄돈으로 친구들과 맥주한잔 하라며 300원 넣어주면 얼마나 좋아하겠습니까?
교포들 월급으론 엄두를 못내는 소비를, 사장은 계속하니 서운하겠죠, 날 밤지새우는것은 직원 몫인데 말입니다. 정말 나를 위해주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으면 우직허니 자기 일을 하는것이 또 교포들입니다.
헤어질때 욕하지 말고 얼마나 진실로 대해줬는지를 생각해 봐야겠죠, 돈벌로 왔으니 월급 얼마에 옮겨간다는 소릴들으면 " 내가 200-300원 올려줄께!" 이런말로 교포들의 자존심까지 뭉게 버립니다.
그렇게 잡아 두고 싶은 직원이었으면, 진작에 성과금이나 월급인상으로 힘을 줄수도 있을텐도, 구지 돈 200-300원에 자존심구기며 목을 메게 합니까.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나 자신이 돈 10-20만원에 비굴하게 참고 일해야 한다는것을 느끼면 비참해져 소주잔만 들게 되지않을까요?
물론 악의적이고 근본이 잘못된 교포들도 많지요. 하지만 왜 이렇게 한국인이 밀려들어온지 10여년만에 교포들에 대한 인상이 이렇게까지 나빠 졌을까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게 많습니다.
뭔가 잘못된 편견이 있지 않았나를 한번 생각해 봐야 할것같네요.
길다면 긴 시간속에서 중국인들과 어울려 살다보니 이런 저런 느낌이 많아서 글을 올려봅니다.
2004-06-25 0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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