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風•邶風19

二子乘舟(이자승주)

위선공(衛宣公)이 태자 급(伋)의 아내 선강(宣姜)을 자신의 비로 삼아 아들 공자 수(壽)와 삭(朔)을 낳았다. 삭(朔)이 선강(宣姜)과 함께 급(伋)을 선공에게 참소했다. 선공은 급을 사자로 삼아 제나라로 보내고 자객을 미리 길목에 매복시켜 죽이라고 했다. 공자수가 그 사실을 알고 급에게 다른 나라로 달아나라고 권했으나 급은 ‘ 군주의 명이다. 도망할 수 없다.’라고 하며 수의 말을 듣지 않았다. 공자수가 사자의 깃발을 훔쳐서 먼저 가니 자객들이 잘못알고 죽였다. 뒤에 당도한 급이 자객들에게 ‘군주가 죽이라고 명한 사람은 바로 나인데 수가 무슨 죄가 있어서 죽였느냐?’ 말했다. 자객이 다시 급마저 죽였다. 이에 국인들이 마음이 아파 이 시를 지었다.

一

二子乘舟(이자승주)

두 형제가 배를 타고

泛泛其逝(범범기서)

유유히 떠내려가며 경치를 즐기네

願言思子(원언사자)

내 원래 그대들을 생각하건대

不瑕有害(불하유해)

마음속에서 슬픈 마음이 일어 나도다.

○泛泛(범범)은 배가 둥실둥실 물 위를 여유롭게 떠내려가는 모습이다. 逝(서)는 가는 것이고 不瑕(불하)는 의문사이다

二

二子乘舟(이자승주)

두 형제가 배를 타고

泛泛其逝(범범기서)

유유히 떠내려가서 돌아오지 못했네

願言思子(원언사자)

내 원래 그대들을 생각하건대

不瑕有害(불하유해)

죄 없는 그대들이 어찌하여 죽음들 당했는가?

태사공(太史公)이 말했다.

내가 세가에 기록된 기사를 읽다가 위선공이 태자비의 미모에 혹하여 태자를 살해하고, 태자는 다시 그의 동생 공자수(公子壽)와 서로 죽음을 대신하겠다고 다투다가 모두 죽게 되는 장면에 이르렀다. 이것은 당진의 태자 신생(申生)이 여희(麗姬)의 잘못을 감히 세상에 알리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을 택한 일과 같으니, 모두가 부친의 명예를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결국은 죽고 말았으니 어찌 슬프지 않은가? 부자가 서로 죽이고, 형제가 서로 죽음을 다투니, 어찌 이런 일이 세상에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