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鵲巢(작소)

-까치집 -

《모전(毛傳)》에 구(鳩)는 시구(鳲鳩) 또는 길국(桔鞠) 즉 뻐꾸기다. 마서진(馬瑞辰)과 굴만리(屈萬里) 등은 구욕(鸜鵒)즉 구관조라고 했다. 구욕새는 팔가(八哥)라고 하는데 몸통은 순흑색이고 머리와 배는 연한 녹색을 띠고 머리 위에 가늘고 긴 깃털이 달렸다. 까치 즉 작(鵲)은 매년 10월 이후에 새끼를 낳은 후에 떠난 둥지에 뻐꾸기가 들어와 산다. 그러나 구체적인 연구에 의하면 뻐꾸기가 까치의 집에 들어와 사는 것이 아니라 알을 까치집에 낳고 대신 부화시킨다고 했다. 까치집을 차지한 비둘기 즉 작소구거(鵲巢鳩居)가 의미하는 것은 신부가 시집에서 둥지를 만들게 되면 후에 첩이나 다른 여인이 대신 차지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시집갈 때 예물을 백대의 수레에 가득 실어서[(百兩成之: 백량성지)] 보내는 이유다. 이 시는 막 결혼한 신랑을 축하하고 그의 결혼 후의 생활이 행복하기를 축원한 시가다.

一

維鵲有巢(유작유소)

까치가 집을 지으면

維鳩居之(유구거지)

비둘기가 날아와 산다네

之子于歸(지자우귀)

저 아가씨 시집갈 때

百兩御之(백량어지)

백 대의 수레가 뒤를 따르네

흥(興)이다. 작(鵲)은 까마귀고 구(鳩)는 비둘기로 모두 새의 이름이다. 까치는 둥지를 튼튼하게 잘 짓는다. 비둘기의 성질은 졸렬(拙劣)하여 둥지를 만들지 못하고, 까치가 만든 둥지를 뺏어 산다. 지자(之子)는 부인(夫人)을 가리킨다. 어(御)는 수레를 모는 행위로 제후가 아들을 장가보내거나 딸을 시집보낼 때 수레 백량의 예물을 주고 받는다.

○ 남국(南國)의 제후가 문왕(文王)의 교화(敎化)를 입어 마음을 바르게 하고 수신(修身)하여 그 집안을 잘 다스리게 되고, 여자들 또한 후비(后妃)의 교화를 입어 정숙하고 순박한 덕이 있었다. 그래서 제후에게 시집갈 때, 집안사람들이 “까치가 둥지를 만들면 비둘기가 날아와 산다. 때문에 제후의 딸이 시집갈 때 백대의 수레에 예물을 실어 보낸다.”고 말했다. 이 시의 뜻은《주남》의《관저》와 같다.

二

維鵲有巢(유작유소)

까치가 집을 지으니

維鳩方之(유구방지)

비둘기가 날아와 사네

之子于歸(지자우귀)

저 아가씨 시집갈 때

百兩將之(백량장지)

백량의 수레에 예물을 보내네

흥(興)이다. 방(方)은 유(有)와 통하니 차지하여 갖는다는 의미이고 장(將)은 호송 혹은 배웅하여 보냄이다.

三

維鵲有巢(유작유소)

까마귀가 둥지를 만드니

維鳩盈之(유구영지)

비둘기가 차지한다네

之子于歸(지자우귀)

저 아가씨 시집가는데

百兩成之(백량성지)

백량의 수레에 예물을 가득 싣고 가네

흥(興)이다. 영(盈)은 만(滿)으로 가득함이니 시집갈 때 따라가는 잉첩(媵妾)과 질제(姪娣)가 매우 많음을 말한다. 성(成)은 성례(成禮)로 백량의 수레에 가득 실은 예물로 결혼의 예(禮)가 이루어졌음을 말한다.

모두 3장(三章)에 매장 사구(四句)다.

『작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