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殷其雷(은기뢰)

-천둥소리-

원정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노래다. 고금의 많은 시경학자들이 따르고 있다. 주희는 《집전(集傳)》에서 “ 문왕의 교화를 받아 다스려진 남국의 부인들이 군주의 명으로 외국에 원정나가 있는 남편을 그리워했음으로 이 시를 지었다.”라고 했다. 《모서(毛序)》는 “원정 나간 소남(召南)의 대부가 편히 쉴 틈도 없이 고생이 많았음으로 집에서 열심히 일하는 아내의 행동을 의로운 일이라고 찬양한 노래다.”라고 했다.

一

殷其雷(은기뢰)

으르릉 천둥소리

在南山之陽(재남산지양)

남산의 양지에서 들려오네

何斯違斯(하사위사)

한 번 떠나가신 내 님

莫敢或遑 막감혹황)

행여 돌아오실 틈도 없으신가요?

振振君子(진진군자)

씩씩하고 의젓한 님이시여

歸哉歸哉(귀재귀재)

어서 빨리 돌아오소서!

흥(興)이다. 은(殷)은 천둥이 내는 우르릉 소리다. 산의 남쪽과 강의 북쪽을 양(陽)이라 한다. 하사(何斯)의 사(斯)는 이 사람이고, 위사(違斯)의 사(斯)는 이 곳이다. 황(遑)은 겨를이다. 진진(振振)은 미덥고 의젓함이다.

○ 남국이 문왕의 교화를 입어 부역 나간 낭군을 아녀자들이 그리워음을 노래했다. “ 우르릉 울리는 우뢰소리가 남산의 양지에서 나거늘 어찌하여 우리 낭군은 홀로 이곳을 떠나 조금의 겨를도 없이 일을 하시는가?” 그래서 부인이 낭군이 일찍 일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二

殷其雷(은기뢰)

우르릉 천둥소리

在南山之側 재남산지측)

남산의 곁에서 울리네

何斯違斯(하사위사)

한 번 떠나가신 내 님

莫敢遑息 막감황식)

행여 쉴 틈도 없으신가요?

振振君子(진진군자)

씩씩하고 의젓한 님이시여

歸哉歸哉 귀재귀재)

어서 빨리 돌아오소서!

흥(興)이다. 식(息)은 그침이다.

三

殷其雷(은기뢰)

우르릉 천둥소리

在南山之下(재남산지하)

남산 밑에서 울려오네

何斯違斯(하사위사)

한 번 떠나가신 내 님

莫或遑處(막혹황처)

행여 휴가도 낼 수 없으신가요?

振振君子(진진군자)

씩씩하고 의젓한 님이시여

歸哉歸哉 귀재귀재)

어서 빨리 돌아오소서!

《끝》

殷其雷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