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有十日 人有十等(천유십일 인유십등)

하늘의 열 개 태양도 순서가 있고

사람에게는 신분에 따라 각각의 10등급이 있습니다.

楚王爲章華之宮(초왕위장화지궁)

초왕이 장화궁을 축조하여

納亡人以實之(납망인이실지)

도망 온 사람들을 마구 받아들여 가득 채웠다

無宇之閽入焉(무우지혼입언)

어느 날 신무우(申無宇)의 문지기도 그곳으로 도망갔다

無宇執之(무우집지)

그래서 무우가 그 문지기를 체포하려 하니

有司弗與曰(유사불여왈)

궁전의 관리가 인도하지 않고 말했다.

執人於王宮(집인어왕궁)

"사람을 궁전 안에서 체포하는 행위는

其罪大矣(기죄대의)

그 죄가 매우 크오."라고 하면서

執 而謁諸王(집이알제왕)

드디어 무우를 잡아다 왕에게 보였다.

王將飮酒(왕장음주)

그때 잔치를 시작하려는 초왕에게

無宇辭曰(무우사왈)

잡혀온 무우가 말했다

天子經略(천자경략)

"천자는 천하를 경략하고

諸侯正封(제후정봉)

제후는 자기의 봉토를 바로 다스리는 것이

古之制也(고지제야)

옛날부터 전해오는 제도입니다

封略之內(봉략지내)

그러니 봉토 안은 어디라고

何非君土(하비군토)

임금님의 땅이 아니겠습니까?

食土之毛(식토지모)

그 땅에서 나는 물건을 먹고 사는 자들이

誰非君臣(수비군신)

누구라고 임금님의 신하가 아니겠습니까?

故詩曰(고시왈)

그러므로 <시경(詩經)>에도 말하기를

普天之下(보천지하)

'넓은 하늘 아래가

莫非王土(막비왕토)

임금님의 땅이 아닌 곳이 없고

率土之濱(솔토지빈)

전 영토의 끝까지

莫非王臣(막비왕신)

임금님의 신하가 아닌 자가 없도다.'라고 했습니다

天有十日(천유십일)

하늘에 있는 열 개의 해도 차례가 있고

人有十等(인유십등)

사람에게는 신분에 따라 십 등급이 있어

下所以事上(하소이사상)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섬기고

上所以共神也(상소이공신야)

윗사람은 신을 공경합니다.

故王臣公(고왕신공)

그러므로 왕은 공을 신하로 삼고

公臣大夫(공신대부)

공은 대부를 신하로 삼으며

大夫臣士(대부신사)

대부는 사를 신하로 삼고

士臣皁(사신조)

사는 조를 신하로 삼으며

皁臣輿(조신여)

조는 여를 신하로 삼고

輿臣隸(여신예)

여는 예를 신하로 삼으며

隸臣僚(예신료)

예는 요를 신하고 삼고

僚臣僕(료신복)

요는 복을 신하고 삼으며

僕臣臺(복신대)

복은 대를 신하로 삼습니다.

馬有圉(마유어)

말에게는 어가 있고

牛有牧(우유목)

소에게는 목이 있어

以待百事(이대백사)

온갖 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今有司曰(금유사왈)

그런데 지금 궁전의 관리가

女胡執人於王宮(녀호집인어왕궁)

'너는 어째서 왕궁 안에서 사람을 잡으려 하느냐?

將焉執之(장언집지)

장차 어떻게 그를 잡으려 하는냐?'라고 말합니다

周文王之法曰(주문왕지법왈)

주나라 문왕의 법에

有亡(유망)

'도망간 자를

荒閱(황열)

대대적으로 수색하라.'고 했음으로

所以得天下也(소이득천하야)

문왕은 천하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吾先君文王(오선군문왕)

또 우리 초나라 문왕께서도

作僕區之法曰(작복구지법왈)

복구의 법을 만드시고

盜所隱器(도소은기)

'훔친 물건을 감추어 준 자는

與盜同罪(여도동죄)

도적과 같은 죄로 다스려라.'고 하셨음으로

所以封汝也(소이봉여야)

여수(汝水)의 강가까지 영토가 넓어진 것입니다

若從有司(약종유사)

만약 궁궐의 관리가 한 말을 그대로 따른다면

是無所執逃臣也(시무소집도신야)

도망간 신하를 잡을 길이 없습니다.

逃而舍之(도이사지)

도망간 자를 내 버려 둔다면

是無陪臺也(시무배대야)

가장 천한 대(臺)도 남지 않을 것이니

王事無乃闕乎(왕사무내궐호)

왕의 일을 실천 하지 못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昔武王數紂人罪以告諸侯曰(석무왕수주인죄이고제후왈)

옛날 무왕은 주왕(紂王)의 죄를 꾸짖어 제후들에 알렸습니다.

紂爲天下逋逃主(주위천하포도주)

'주왕은 천하의 도망자를 위한 임금이 되어

萃淵藪(췌연수)

그들의 무리를 많이 모았다.'라고 했음으로

故夫致死焉(고부치사언)

천하인이 몰려가 그를 죽였습니다

君王始求諸侯而則紂(군왕시구제후이칙주)

그런데 처음으로 제후들을 모으시는 왕께서 주왕을 본받는다면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불가하지 않습니까?

若以二文之法取之(약이이문지법취지)

만약 주문왕과 초문왕이 만든 법으로 이 일을 따진다면

盜有所在矣(도유소재의)

도적을 숨긴 왕이 바로 도적인 것입니다."

좌전 소공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