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杜門不出)

문을 닫아걸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세상과 인연을 끊고 출입을 하지 않음을 말한다.

[출전] <국어(國語)․진어(晉語)>, <사기(史記)․ 상군열전(商君列傳), 염파인상여열전(, 廉頗藺相如列傳), 사마상여열전(司馬相如列傳)>

두분불출(杜門不出)을 고려의 망국과 두문동(杜門洞) 72현(賢)과도 관련되어 인용되고 있으나 춘추시대 공자와 동시대 인물 좌구명의 저작으로 알려지고 있는 국어(國語)와 전한 한무제 때의 대역사가 사마천의 사기에 여러 번 인용되고 있는 고사성어다.

1. 진어 국어

진헌공(晉獻公)이 명령으로 태자 신생(申生)이 당시 적족(狄族)이 세운 국가 동산고락씨를 정벌하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다.

신생이 지금의 직상(稷桑)에 이르자 고락의 적인이 나와 저항했다. 신생이 나가 싸우려 하자, 호돌(狐突 : 진문공의 외조부)이 신변의 위험과 여희의 참언을 이유로 말렸다. 그러나 신생은 출전하여 직상에서 적인을 물리치고 돌아왔다. 이후에 신생을 모함하는 참언이 더욱 일어났고, 호돌은 문을 닫고 문 밖 출입을 삼갔다. 군자가 ‘호돌은 사려가 깊다’고 말했다. (至于稷桑，狄人出逆，申生欲战。狐突谏曰：“不可。突闻之：国君好艾，大夫殆；好内，适子殆，社稷危。若惠于父而远于死，惠于衆而利社稷，其可以圖之乎？况其危身于狄以起讒于内也？”申生曰：“不可。君之使我，非歡也，抑欲测吾心也。是故赐我奇服，而告我權。又有甘言焉。言之大甘，其中必苦。譛在中矣，君故生心。虽蝎譖，焉避之？不若戰也。不戰而反，我罪滋厚；我戰死，猶有令名焉。”果敗狄于稷桑而反。讒言益起，狐突杜門不出。君子曰：“善深謀也。”

2. 사기 상군열전

진나라의 숨어사는 현인 조량(趙良) 찾아와 상앙의 은퇴를 권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시경에 이르기를 ' 쥐한테도 예의가 있는데 사람으로서 예의가 없구나. 사람으로서 예의가 없으면 어찌 빨리 죽지 않을까? '라고 했습니다. 이 시로 보더라도, 당신은 하늘에서 내려준 목숨을 다 누릴 수 없는 행동을 했습니다. 군이 시행한 형벌로 코를 메인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 공자 건(虔)은 벌써 8년 동안이나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 詩曰：相鼠有體，人而無禮，人而無禮，何不遄死。』以詩觀之，非所以為壽也。公子虔杜門不出已八年矣)

3. 염파인상여얼전

조(趙)나라 북쪽 변방을 지키던 이목(李牧)이라는 장군의 일화가 실려 있다.

이목은 흉노(匈奴)가 쳐들어올 때마다 봉화를 올리면 군사들을 재빨리 보루 안으로 들어가게 하여 감히 싸우게 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몇 년을 계속하자 흉노에게 빼앗기거나 군사를 잃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흉노는 이목을 겁쟁이라 하였고, 조나라의 국경을 지키는 병사들마저도 자기들의 장군은 겁이 많다고 했다. 조왕이 듣고 이목을 책했지만 그는 여전히 예전처럼 행했다. 조왕이 노하여 이목을 불러들이고 다른 사람을 대신 보냈다. 그리고 일 년여 동안 흉노가 쳐들어올 때마다 조나라 군대는 나가 싸웠다. 싸울 때마다 싸움에서 지고 잃은 것이 많았기 때문에 국경에서 결국은 농사나 목축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조왕이 다시 이목을 불렀지만, 이목은 문을 걸어 닫고 나오지 않으며 병을 핑계로 완강히 사양했다. 조나라 왕이 다시 강제로 그를 조나라 군대의 장군으로 임명했다. 이목이 '왕께서 굳이 저를 쓰신다면, 저는 예전과 같이 할 것입니다. 그래도 좋다면 감히 명령을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왕은 그렇게 하도록 허락했다. (匈奴每入，烽火謹，輒入收保，不敢戰。如是數歲，亦不亡失。然匈奴以李牧為怯，雖趙邊兵亦以為吾將怯。趙王讓李牧，李牧如故。趙王怒，召之，使他人代將。 歲餘，匈奴每來，出戰。出戰，數不利，失亡多，邊不得田畜。複請李牧。牧杜門不出，固稱疾。趙王乃複彊起使將兵。牧曰：「王必用臣，臣如前，乃敢奉令。」王許之。

4. 사기 사마상여열전

사마상여열전(司馬相如列傳)에는 사마상여와 탁문군(卓文君)이 눈이 맞아 두 사람은 야반도주하여 상여의 고향 성도로 갔으나 탁문군의 아버지 탁왕손(卓王孫)이 반대하자 임공으로 들어가는 장면에 나오는 이야기다.

상여는 문군과 함께 임공으로 가서 말과 수레를 모두 팔아 술집 하나를 사들여 술장사를 했다. 문군에게는 노(鑪: 흙을 쌓아올려 술을 담을 수 있는 화로)에 앉아 술을 팔도록 하고, 상여 자신은 독비곤(犢鼻褌)을 입고 머슴들과 함께 허드렛일을 하고 저잣거리에서 술잔을 닦았다. 탁왕손은 이 소문을 듣고 부끄러워 문을 닫아걸고 나가지 않았다. (相如與俱之臨邛，盡賣其車騎，買一酒舍酤酒，而令文君當爐。相如身自著犢鼻褌，與保庸雜作，滌器於市中。卓王孫聞而恥之，爲杜門不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