葛藟(갈류)

- 칡넝쿨 -

一

緜緜葛藟 在河之滸(면면갈류 재하지호)

치렁치렁 칡넝쿨, 황하의 언덕 위에 널려있네

終遠兄弟 謂他人父(종원형제 위타인보)

마침내 형제들을 멀리하고, 남을 아버지라고 불러야하네

謂他人父 亦莫我顧(위타인부 역막아고)

남을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역시 나를 돌보지 않네

흥(興)이다. 면면(緜緜)은 길이 끊이지 않는 모양이다. 滸(호)는 안상(岸上)으로 강둑을 이루는 언덕이다.

○ 세상이 쇠락하여 백성들이 이산(離散)하게 되었다. 시인이 향리의 가족을 떠나 제자리를 잃고 유랑하면서 이 시를 지어 스스로 한탄했다. “ 면면(緜緜)한 칡넝쿨은 하수 강변언덕에 널려 있거늘 지금은 마침내 형제와 멀어져서 다른 사람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었다. 비록 다른 사람을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저 사람 역시 나를 돌아보지 않으니 그 궁함이 매우 심하다. ”라고 했다.

二

緜緜葛藟 在河之涘(면면갈류 재하지사)

치렁치렁 칡넝쿨, 황하의 물가에 널려있네

終遠兄弟 謂他人母(종원형제 위타인모)

마침내 형제들을 멀리하고

남을 어머니라고 부르게 되었네

謂他人母 亦莫我有(위타인모 역막아유)

남을 어머니라고 부르지만, 역시 나를 모르는 체 하네

흥(興)이다. 의(涘)는 물가다. 타인(他人)을 아버지라 부른 것은 그 처는 어머니가 된다.

三

緜緜葛藟 在河之漘(면면갈류 재하지욕)

치렁치렁 칡넝쿨, 황하 언덕에 널려있네

終遠兄弟 謂他人昆(종원형제 위타인곤)

마침내 형제들 멀리하고, 남을 형이라고 부르네

謂他人昆 亦莫我聞(위타인곤 역막아문)

남을 형이라고 부르지만, 역시 내 말 못들은 체 하네

흥(興)이다. 위는 평평하고 아래는 물에 깎여진 것을 욕(漘)이라 하는데, 욕(漘)이란 말은 입술이라는 뜻이다. 곤(昆)은 형이다. 문(聞)은 서로 들음이다.

葛藟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