桑中(상중)

- 상중 마을 -

一

爰采唐矣 沫之鄕矣(원채당의 말지향의)

새삼덩굴 뜯으러 말읍(沫邑)까지 갔지

雲誰之思 美孟姜矣(운수지사 미맹강의)

누구를 생각하고 갔었나?

아름다운 강씨댁 맏딸이지

期我乎桑中 要我乎上宮(기아호상중 요아호상궁)

상중에서 만나자고 하더니 상궁(上宮)에서 맞이하고

送我乎淇之上矣(송아호기지상의)

기수(淇水)의 상류에서 나를 전송하네

부(賦)다. 당(唐)은 일명 몽채(蒙菜), 토사(兎絲)로 새담덩굴이다. 말(沬)는 위나라 읍이다. 맹(孟)은 형제들 중 맏이다. 강(姜)은 제(齊)나라 여인으로 제후(齊侯)의 딸 선강(宣姜)을 지칭한다. 상중(桑中)·상궁(上宮)·기상(淇上)은 모두 말읍(沫邑) 안의 작은 마을 이름이다. 요(要)는 영(迎)과 같다.

○ 위나라의 풍속이 음란(淫亂)하여 세족(世族)들이 지위를 이용하여 서로 처첩(妻妾)들을 빼앗았다. 그래서 시인이 스스로 말하기를 “ 장차 말읍에서 새삼덩굴을 캐면서 그리워하는 사람과 함께 상중(桑中)에서 서로 만나기로 약속하고 상궁(上宮)에서 맞이하여 기상(淇上)에서 전송했다.”라고 했다.

二

爰采麥矣 沫之北矣(원채맥의 말지북의)

보리를 뜯으러 말읍 북쪽으로 갔네

云誰之思 美孟弋矣(운수지사 미맹익의)

누구를 생각하나 아름다은 익(弋)씨 댁 맏딸이라네

期我乎桑中 要我乎上宮(기아요상중 요아호상궁)

상중에서 만나자고 하더니 상궁(上宮)에서 맞이하고

送我乎淇之上矣(송아호기지상의)

기수(淇水)의 상류에서 나를 전송하네

부(賦)다. 익(弋)은 󰡔춘추(春秋)󰡕에 사(姒)로 보이기도 하니 아마도기(杞)나라 여인인듯 하다. 기나라는 하후(夏侯)씨의 후손이 봉해진 나라다.

三

爰采葑矣 沫之東矣(원채봉의 말지동의)

순무를 뽑으로 말읍 동쪽으로 갔네

云誰之思 美孟庸矣(운수지사 미맹용의)

누구를 생각하나 아름다운 용(庸)씨 댁 맏딸이라네

期我乎桑中 要我乎上宮

상중에서 만나자고 하더니 상궁(上宮)에서 맞이하고

送我乎淇之上矣

기수(淇水)의 상류에서 나를 전송하네

부(賦)다. 봉(葑)은 순무로 만청(蔓菁)이라고도 한다. 용(庸) 역시 제후국으로 지금의 호북성 죽산현(竹山縣)에 있었다.

상중(桑中) 三章이니, 章 七句이다.

󰡔악기(樂記)󰡕에 “ 정위(鄭·衛)의 음악은 란세를 노래했으니, 만(慢)에 가깝고 ｢상간(桑間)｣·｢복상(𣾴上)｣의 음악은 망국(亡國)의 노래이니 정사가 산란(散亂)하여 백성들은 유리(流離)되어 윗사람을 속이고 사(私)를 행하여 그칠 수 없었다.”라고 해서 살펴보니, ｢상간(桑間)｣이 바로 이 편이다. 그래서 소서(小序)에 󰡔악기(樂記)󰡕의 말을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