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속철 허브계획

중국 '고속철도 실크로드' 깐다

한국경제 | 입력 2010.03.08 18:31 | 수정 2010.03.09 09:14

동남亞·중앙亞·러-유럽 3개 노선 17개國과 기술협상 착수

천연자원으로 건설비 회수

중국의 '철도 경제'가 쩌우추취(走出去 · 밖으로 나감)의 깃발을 들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8일 중국이 최고 시속 350㎞의 초고속 철도망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그리고 러시아 · 유럽의 3개 노선에 걸쳐 건설키로 했다고 8일 보도했다. 왕멍수 베이징자오퉁대 교수 겸 중국공정원 원사는 "관련된 17개 국가와 기술적인 협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3개 초고속 철도망은 △유라시아 횡단 철도 △동남아시아 종단 철도 △러시아 대륙 횡단 철도 등이다. 유라시아 횡단 고속철도망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를 출발,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거쳐 독일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동남아시아 노선은 중국 남부의 윈난성 쿤밍을 기점으로 베트남~태국~미얀마~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까지 연결된다. 러시아 대륙 횡단 고속철도는 중국 북부의 헤이룽장에서 러시아 대륙을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의 고속철도망 허브 국가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3개 고속철도망을 구축하려는 것은 낙후된 서부지역을 개발하고 주변 국가와 경제협력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왕 원사는 설명했다.

◆'열차 주고 자원 받고'

3개 고속철도망이 지나는 국가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는 낙후돼 있으나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중국은 이들 국가에 대해 고속철도 건설 기술과 장비，최대 시속 350㎞에 달하는 자국산 고속철도 차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얀마는 중국으로부터 고속철도 건설에 필요한 금융 지원을 받는 대신 첨단산업용으로 널리 쓰이는 리튬을 제공하기로 했다. 파이프 라인을 통해 중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일부 국가들도 중국으로부터 고속철도 건설에 필요한 금융 지원을 받기로 했다.

왕 원사는 "고속철도망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선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철도 궤도를 같은 폭으로 통일해야 하는 등 몇 가지 기술적인 어려움이 남아 있다"며 "베트남의 경우 협궤를 포기하는 등 진척을 보이고 있어 고속철도망 건설 프로젝트는 늦어도 2025년께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총연장 3300㎞의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망을 갖추고 있다. 이를 2020년까지 총 1만800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전에 베이징~톈진 간 징진 고속철을 건설한 것을 비롯해 △스자좡~타이위안 △칭다오~지난 △허페이~난징 구간의 고속철도를 잇따라 개통했다. 작년 12월 말에는 우한~광저우 간 우광 고속철을，지난달에는 정저우~시안 간 정시 고속철을 선보였다. 베이징~상하이,베이징~광저우 구간 등이 건설되고 있어 조만간 중국 대륙은 고속열차로 촘촘히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中 고속鐵 2025년까지 17개국 연결 추진

매일경제 | 입력 2010.03.08 15:23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국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은 국내 고속철도망을 연장해 아시아와 유럽의 17개 국가를 잇기로 하고 관련국들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고속철도 전문가인 왕멍수(王夢恕) 베이징자오통대 교수겸 중국공정원 원사는 전날 "중국이 고속철도망을 확장해 17개국가로 연결하는 방안을 위해 이미 기술적 협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고속철도가 연결되는 이들 국가는 대부분 낙후된 곳이지만 광물�에너지자원이 풍부한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 국가들"이라며 "기술과 자원교역도 동시에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구축하려는 초국가 고속철도망은 유라시아 횡단 철도, 동남아시아 종단 철도, 러시아 대륙횡단 철도 등 3개 노선이다.

유라시아 횡단 철도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를 독일로 이어진다. 또 동남아시아 철도는 중국 남부 윈난성 쿤밍에서 출발해 베트남, 태국, 미얀마,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로 연결된다. 러시아 대륙횡단 철도는 중국 북부 헤이룽장성에서 시작해 러시아 대륙을 거쳐 유럽으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도 8일 캄보디아가 철도망 복구작업에 나서 중국과 동남아 6개국을 연결하는 철도망 건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철도망이 구축되면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간 경제적 협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주변국들과 철도망을 연결하면서 영향력 확대와 함께 자원확보 등 다목적 포석을 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자금지원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지난 1월초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한 상태다.

왕 원사도 해외로 연결되는 고속철도망 3개 노선을 구축하려는 게 "낙후된 중국 서부를 개발하고 천연자원 확보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진단했다. 고속철도망이 건설되면 중국 서부 광산개발·공장건설 등이 가속되고 중앙아시아·동유럽국가와 무역도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은 고속철도로 연결할 국가들에 대해 고속철도 건설기술�장비는 물론 최대시속 350㎞인 중국산 고속철도 차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일부 국가엔 지하자원을 받고 철도 건설비용을 부담한다는 제안도 내고 협상중이다. 미얀마는 중국에서 고속철도 건설용 자금지원을 받는 대신 산업용 광물질인 리튬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철도망 구축은 지난 1995년부터 논의가 시작됐지만 아직까지도 실제 놓인 철도는 100년전 프랑스가 건설한 중국~베트남간 노선이 유일하다. 특히 그동안 공백구간이던 캄보디아가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4200만달러를 지원받아 철도망 복구에 착수하면서 동남아 연계철도 구축이 가시화하는 상황이다. 올해말까지 캄보디아 프놈펜과 베트남 투크 메아스를 잇는 구간에서 화물열차가 운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17개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을 건설하려면 국가별로 다른 철도 궤도를 같은 폭으로 통일해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적지 않다. 협궤를 쓰는 베트남은 중국과 동일한 폭으로 철로를 조정키로 했지만 아직 모든 국가와 의견조정을 끝내진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고속철도 연장을 3300㎞로 확대해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망을 갖춘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총1만8000㎞에 달하는 고속철도망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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