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13 05: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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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부 지역의 젖줄 창강(長江) 중·하류에 심각한 물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창강 상류의 대가뭄과 서부 대개발, 창강의 물을 화북으로 끌어들이는 ‘남수북조(南水北調)’ 공정이 맞물려 창강 중·하류는 14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곡창지대이자 공업지대로 발전하는 이들 지역이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7일 충칭만보(重慶晩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에 따르면 창강이 지나는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의 관측소가 지난 4일 창강 수위를 관측한 결과 142년 만에 가장 낮은 38.82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저치인 38.07m보다 불과 0.75m 높은 것이다. 충칭의 창장춘탄(長江寸灘)과 자링강(嘉陵江) 북부 지역의 수위는 1939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 기록한 1998년과 거의 같은 수준에 이르렀다.이에 따라 창강 중·하류 일부 지역에서는 선박 운항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강 중류 지역에서는 선박 10여척과 인력 5000여명이 긴급 투입돼 하상을 파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후베이TV가 보도했다. 식수 확보를 위한 긴급 작업도 진행 중이다.
충칭에서는 창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고대 유물인 차오톈먼(朝天門) 석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둥팅호(洞庭湖) 자연보호구관리국의 장융(蔣勇) 부국장은 “둥팅호 주변의 수초가 말라죽어 철새들의 먹이가 부족해지고 있다”며 “철새들이 내년에는 날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창강의 수위 하락은 상류의 민강(岷江)과 자링강에서 유입되는 수량이 줄어든 게 최대 원인”이라며 상류 지역 개발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일각에서는 중국 지방정부들 사이에 물싸움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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