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를 패키지가 아닌 개인 여행으로 가게 되면 정조우나 카이펑에서 버스를 타고 가게 된다. 중국인들은 당신 옷차림을 보고 외국인 그중에서도 한국인임을 알게 되면 반드시 물어 보는 질문이 있다. 그냥 관광 온거냐 무술 학교 때문에 온거냐고 물어 본다. 그냥 관광왔다고 하면 고개를 돌려 버릴것이요, 애를 무술학교에 보내러 왔다고 하면 개떼처럼 들러붙어 자기가 무술 학교를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 그러니 무조건 관광(뤼요) 왔다고 해야 한다.

커다란 달마 조상이 있는 소림사 입구에서 내리면 매표소까지 약 100미터 정도를 걸어야 하는데 양쪽에 늘어선 식당에서 주인들이 나와서 째려본다.

워낙 가게꼴이 후져서 들어가진 않았지만 가격표가 장난이 아니다. 들어오기만 하면 껍닥을 벗기겠다는 각오가 서릿발처럼 서려 있다. 만약 음식값을 못내는 경우 만두 속이 될 각오가

있는 분만 들어가시라.

다음 소림사 중들---장난 아니다. 조폭의 머리를 깍아 중옷을 입혀 놓으면 딱이다 싶게 살벌하게 생겼다. 돈은 얼마나 밝히는지 한걸음 걸을 때 마다 돈 주면 시범을 보여주겠다고 강권하다시피 하는데 살아 나갈 수 있을지 겁난다. 소림사 고승들의 사리가 묻혀 있다는 석림이 약 100M 정도 떨어져 있지만 별 볼일 없고 식당가가 쭉 늘어서 있는데 척 보면 전부다 바가지 씌우려고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다음은 숭산으로 좀 올라가면 달마가 수도했다는 굴이 나오는데 전혀 감동이 없다. 달마 그림자가 벽에 자연 프린트되어 있어? 개코나----- 기분 더러워져서 매표소 부근으로 나오면 4,5층 높이의 무술 학교들이 늘어서 있는데 애새끼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구경 좀 할라치면 금방 다가와서 돈 달라고 보챈다. 하여간 중, 사범, 학생, 장사꾼들 모두 허벌나게 까졌다.

결론 ; 소림사 구경할 가치 전무함. 그냥 이연결의 소림사를 보는 것으로 충분.

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