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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02 17:50:13 7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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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불교를 주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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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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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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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6-05-02 11:17]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지난 달 항저우(杭州)에서 정부수립 이후 첫 국제종교행사인 국제불교포럼을 개최한 이후 불교를 중국의 주(主) 종교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10억여위안(약 1천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베이징의 유명사찰인 파위안(法源)사 부근에 사상 처음으로 불교대학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가 2일 보도했다.
자칭린(賈慶林) 정협주석과 류옌둥(劉延東) 중앙통일전선부장은 올해초 베이징시 류 치(劉 淇) 서기와 왕치산(王岐山) 시장을 불러 불교대학 설립에 대한 최종 방침을 하달했다.
저장(浙江)성도 중국 4대 불교성지 중 하나로 `해상불국(海上佛國)'이라고 일컬어지는 푸퉈(普陀)산에 불교대학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으나 중앙의 통제가 쉬운 베이징이 최종 설립지로 낙점됐다.
중국 당국은 이와 함께 문화대혁명 기간에 파괴됐던 공원의 불상들이 점진적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화사회 구현을 정책목표로 내건 중국 정부가 분배 불균형으로 인해 야기된 계층간, 지역간 갈등을 치유하는 한편 급속한 자본주의 유입으로 실추된 윤리도덕 의식을 회복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불교를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전통적 가치에 더욱 밀접하게 연관있는 불교를 확대함으로써 서방종교에 대항하겠다는 복안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지난 달 13일 열린 국제불교포럼에 대해 한 불교계 인사는 2천년전 중국에 불교가 전래된 이래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행사이고 공산정권 수립 이후 첫 국제종교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사실상 중국 정부가 불교를 국교로 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불교포럼 개막에 앞서 예샤오원(葉小文) 국가종교사무국장은 "빠른 발전으로 생긴 자연과 사람간의 긴장관계를 완화하는데 불교가 독특한 작용을 할 수 있다"며 불교 정신을 예찬하기도 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사회주의 무신론을 채택, 모든 공식적인 종교활동을 통제하고 있지만 전국에 불교신도가 1억∼3억명, 승려가 2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불교 중흥조치에 이어 향후 전도나 포교와 관련된 규제에 획기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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