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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15 19:17:056697 
편작창공열전(扁鵲倉公列傳)45-2. 창공 순우의(淳于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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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열전45-2. 창공(倉公) 순우의(淳于意)

태창공(太倉公)은 제나라 태창(太倉)1)의 장(長)이었다. 임치(臨菑) 사람으로 성은 순우(淳于) 씨이고 이름은 의(意)다. 어렸을 때 의술과 방중술을 즐겨 익혔다. 고후 8년 기원전 180년, 그는 다시 같은 군에 사는 원리(元里)의 공승(公乘)2) 양경(陽慶)에게 사사했다. 나이가 이미 70이 된 양경에게는 자기의 의술을 이어 받겠다는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순우의에게 전에 배운 의술을 모두 버리게 하고 자신의 비방을 모두 전수했다. 황제(黃帝)와 편작(扁鵲)이 지은 맥서(脈書)3)를 전해주고, 다섯 가지 안색으로 병을 진단하여 사람의 생사를 알 수 있는 의술을 가르쳤다. 의심스러운 점을 진단하여 치료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약에 대한 이론은 매우 자세했다. 이윽고 양경에게서 의술을 배운지 3년이 되자 다른 사람을 치료할 수 있게 된 순우의는 죽고 사는 문제를 판단한 일로 효험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임치 좌우의 제후국들을 돌아다니며 놀기만 하면서 자기의 집을 항상 비워두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때는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지도 않았음으로 병자가 있는 집들은 모두 순우의를 원망했다.

문제 4년 기원전 176년, 어떤 사람이 서장을 올려 순우의를 고발했다. 순우의는 신체이 일부를 절단하는 육형(肉刑)4)에 해당하는 판결을 받아 역마로 장안에 압송될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순우의에게는 딸만 다섯이 있었는데 모두 뒤따르며 울기만 할뿐이었다. 순의가 노하여 딸들을 꾸짖었다.

「아들을 못 나 딸년들만 있으니 급할 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구나!」

그러자 막내딸 제영(緹縈)이 아버지의 말에 마음이 상하여 장안으로 압송되는 순우의를 따라 나섰다. 이윽고 장안에 당도한 제영이 황제에게 서장을 올렸다.

「소첩의 부친은 관리가 된 이래로 제나라 땅에서는 청렴함으로 칭송을 받아왔습니다만 지금 법에 연좌되어 형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첩이 애통하게 생각하는 바는 죽은 사람은 다시 살릴 수 없고 육형을 받은 사람은 떨어진 부위를 다시 붙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잘못을 고쳐 새롭게 살려고 해도 그 방법이 없으니 끝내 기회를 얻을 수 없습니다. 원하건대 첩을 관비로 삼아 아버지의 형벌에 대한 죄를 속죄케 하여 그로 하여금 잘못한 점을 고쳐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서장을 읽은 황제는 그 뜻이 자못 비장했음으로 그 해에 한나라의 법에 육형(肉刑)이라는 제도를 없애버렸다.5)

순의의가 집에 머무르고 있는데 황제가 명을 내려 병을 치료해서 죽거나 살아나거나 효험을 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그리고 그들의 이름은 누구인지를 물었다.

옛날 태창령이었던 순우의에게 황제가 조명으로 물었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그대의 의술 중에 장점은 무엇인가? 치료할 수 있는 병은 무엇인가? 그것에 관한 책은 있는가? 또 무도 어디서 배웠는가? 몇 년이나 배웠는가? 예전에 효험을 본 사람은 현 내의 어디 고을 사람인가? 또한 그것은 무슨 병이었는가? 치료할 때 사용한 약은 병세를 어떻게 호전시켰는가? 모두 자세하게 대답하라!」

그래서 순우의가 다음과 같이 글로 써서 대답했다.

「이 의(意)는 어렸을 때부터 의술(醫術)과 약술(藥術)을 좋아했습니다. 의술과 약술의 비방을 시술했지만 대부분이 효험이 없었습니다. 이윽고 고후 8년(전 180) 임치(臨菑) 원리(元里)의 공승(公乘) 양경(陽慶)이라는 스승을 만났습니다. 당시 나이가 70이 넘은 노인인 양경을 스승으로 모시기 위해 신이 찾아갔습니다. 스승님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의술을 모두 버려라. 그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나는 옛날 선현들과 황제와 편작이 전한 맥서(脈書)를 가지고 있는데 다섯 가지 안색을 살펴보고 병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사람의 생사를 알 수 있고 의심나는 징후를 찾아내어 치료할 수 있으며 약술에 관해 논한 책도 있는데 그 이론이 매우 치밀하다. 나는 재산이 많고 그리고 내가 너를 매우 아끼고 있으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비방을 너에게 가르쳐주고 싶다.」

제가 말했습니다.

「참으로 분에 넘치는 행운입니다. 어찌 감히 바라기나 한 일이겠습니까?」

이 의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재배하여 인사를 올렸습니다. 저의 스승은 저에거 맥서(脈書) 상하경(上下經), 오색진(五色診)6)、기해술(奇咳術)7)、규도음양외변(揆度陰陽外變)8)、약론(藥論)、석신(石神)9)、접음양금서(接陰陽禁書)10)를 전수받아 읽고 분석하고 시험해보기를 1 년 남짓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해에 배운 바를 시험해 본 바 효과가 있기는 했으나 아직 정교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이 일에 몰두한지 3년이 지나서야 병자를 치료하고 질병을 진찰하여 생사를 결정짓는 데 효험이 있어 그 효과가 뚜렷해졌습니다. 이제 양경이 죽은 이미 10년이 지나고 제가 그에게 배운 3년을 더하여 제 나이는 이제 39세가 되었습니다.11)

제나라의 시어사(侍御史)12) 성(成)이라는 사람이 두통을 호소해와 제가 그의 진맥을 보고 병을 진찰하여 그에게 말했습니다. ‘이 병은 매우 중하여 제가 어떻게 말씀을 드릴 수 없습니다.’ 제가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와 그의 동생 창(昌)에게 알려주었습니다. ‘형님의 병은 몸 안에서 생긴 종기입니다. 위와 장 사이에서 생겨나 5일 후면 종기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고 8일 후면 고름을 쏟고 죽게 됩니다.’ 성의 병은 지나친 음주와 과도한 방사(房舍)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성은 제가 말한 기일이 되자 죽었습니다. 제가 성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신이 그의 맥을 짚었을 때 간의 기운을 진찰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간의 기운이 흐리고 고요하면 이는 신체 내부에서 병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맥박이 길고 거문고 줄처럼 팽팽하면 사계절에 따라 순응할 수 없어 그 병은 주로 간에 있고 맥박이 평온하면 병은 경맥에 있으며 대맥(大脈)13)이 나타나면 병은 락맥(絡脈)에 있습니다.14) 또한 경맥에 병이 있고 평온하면 그 병은 힘줄과 골수에 있습니다. 대맥이 때때로 멈추었다가 다시 뛰고 높아지는 것은 지나친 술과 방사로 인해 병이 났기 때문입니다. 5일 만에 부어오르고 8일 만에 고름이 터져 죽을 줄 알게 된 것은 그 맥을 짚었을 때 소양(少陽)15)에 처음으로 대맥(代脈)이 나타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대맥의 발생은 소양의 경맥에 병이 들어 락맥까지 발전되어 병은 급속히 전신에 퍼지게 되어 결국은 사람은 죽게 되는데 그것은 락맥에 생긴 병 때문입니다. 그때는 아직 병이 초관(初關)의 일분(一分)16) 쯤에 있어 열은 있으나 미처 고름은 생기지 않으나 이윽고 5분에 당도하여 소양의 경계에 이르면 8일 만에 고름을 쏟고 죽게 됩니다. 고로 2분 쯤에서 고름이 생기기 시작해서 5분의 경계에 이르면 종기가 부어 고름을 모두 쏟고 죽게 되는 것입니다. 열이 높아지면 양명(陽明)17)의 맥을 지지게 되어 락맥을 헐게 합니다. 헐게 된 락맥은 연결된 부분에 병이 생겨 맥이 막히고 풀어지기 때문에 경맥과 락맥의 발열이 되풀이 됩니다. 그 결과 열기가 상승하여 머리에 이르게 되면 두통이 됩니다.

제왕(齊王)18)의 가운데 아들이 낳은 여러 어린 손자들 중 막내가 병이 들자 제가 불려가 그의 맥을 보고 결과를 말했습니다. ‘ 이는 기격병(氣鬲病)19)입니다. 이 병에 걸리면 사람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음식을 목구멍으로 내려가지 않게 하며 때때로 담을 토하기도 합니다. 이 병은 마음에 근심이 많고 항상 음식을 억지로 먹었기 때문에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기탕(下氣湯)20)을 다려먹였습니다. 그러자 하루 만에 기가 내려가고 이틀만에 음식을 먹을 수 있었으며 3일 만에 병이 나았습니다. 제가 어린 아이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맥을 짚어보니 심기가 혼미하고 초조하여 경맥에 병색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락맥(絡脈)이 양(陽)이 되었기 때문에 생긴 병입니다. 맥법(脈法)에 따르면 ‘맥박을 손가락으로 짚으면 삭맥(數脈)21)과 질맥(疾脈)이 나타나고 손가락을 때면 맥박이 느리고 둔하여 전후가 일치하지 않으면 병은 주로 마음에 있다.’라고 했습니다. 전신에 열이 나고 맥박이 마구 뛰는 상태를 중양(重陽)22)이라 합니다. 사람의 몸이 중양인 상태가 되면 마음이 어지러워져 번민하게 되고 음식이 넘어가지 않아 락맥에 장애가 생깁니다. 또한 락맥에 장애가 생기면 피가 위로 역류합니다. 혈이 역류하면 사람은 죽게 됩니다. 이것은 슬픈 생각을 가슴에 쌓아두고 있는 사람에게 생기는 병이라 근심으로 얻게 되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나라의 랑중령(郞中令)23) 순(循)이 병이 들어 여러 의원들은 기가 밑에서부터 위로 역류하여 흉복(胸腹)에 있어 생긴 병이라고 생각하여 침을 놓았습니다. 이에 신이 진단해보고 말했습니다.

‘ 이 병은 용산(涌疝)24)으로 환자로 하여금 대소변을 볼 수 없게 만듭니다.’

그러자 순이 대답했습니다.

‘ 지금 대소변을 못 본지 이미 3일이 되었습니다. ’

그래서 제가 화제탕(火齊湯)25)을 다려 먹였습니다. 한 번 복용하고 소변을 보았고, 두 번 복용하고 대변을 보았으며 세 번 복용하니 병이 다 나았습니다. 이 병은 지나친 성생활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제가 순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진맥을 했을 때 오른 쪽 촌구맥(寸口脈)26)의 맥박이 매우 급하고 맥에 오장의 기가 느껴지지 않았음으로 오른손 촌구맥의 기운이 실하고 힘이 있으면서 맥박수가 급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맥이 빠르면 기운은 중초(中焦)에 머물고 하초(下焦)에는 열이 쌓여 용솟음칩니다.27). 왼손의 촌구맥이 실하고 힘이 있으면 맥박이 급하게 되어 발생한 열이 밑으로 움직이고, 오른손 촌구맥이 실하고 힘이 있으면 맥박이 급하게 되어 열은 위로 역행하게 되어 오장이 모두 반응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병명을 용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몸 안에 쌓인 열 때문에 오줌의 색갈이 붉은 것입니다.

제나라 중어부(中御府)28)의 장관 신(信)이 병이 들어 제가 그의 집에 들려 진맥을 보고 말했습니다.

‘ 열병의 기운이 있습니다. 그러나 더위 때문에 땀을 흘려 기맥이 좀 약해진 것뿐임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

그리고 또 말했습니다.

‘ 이 병은 흐르는 냇물에 목욕하다가 한기가 너무 심하여 발생한 열로 생겼습니다. ’

그러자 중어부 신이 대답했습니다.

‘ 그렇습니다. 지난 겨울에 왕의 사자가 되어 거현(莒縣)29)의 양주수(陽周水)에 이르렀을 때 거성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부서져 수레의 끌채를 잡아당겨 미처 건너지 못하고 있는데 말이 놀라 다리에서 떨어져 강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거의 죽을 뻔한 것을 고을의 아전이 달려와 이 사람을 구해 물 밖으로 나오기는 했으나 옷이 흠뻑 적셔 잠시 후에 오한이 들더니 마치 불처럼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한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제가 열을 내리기 위해 탕화제(湯火齊)를 달여 주어 한 번 마시게 했더니 한기가 사라지고, 두 번 마시게 했더니 열이 내리고, 세 번 마시게 했더니 병이 모두 나았습니다. 계속 약을 복용시켜 20일 지나자 몸에는 병이 모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중어부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를 진맥해보니 그의 맥이 병음(幷陰)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맥법에 말하기를 ‘열병이 음기와 양기가 교차하는 자는 죽는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진맥을 해보니 음양이 서로 교차하지 않고 양기가 음기에 붙어있는 상태의 병음이었습니다. 병음의 경우도 맥이 순조롭고 맑으면 치료할 수 있어 열이 완전히 소진되지 않았어도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신장의 기맥이 때로 간간히 탁했으나 태음맥(太陰脈)의 맥구(脈口)에 있어서 맥박이 희미한 것은 수기(水氣) 때문입니다. 신장은 원래 물을 조정하는 기관임으로 제가 알게 되었습니다. 치료에 실기하게 되면 한열병(寒熱病)31)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제왕의 태후가 병이들어 신이 불려가 진맥을 보고 말했습니다.

‘ 이 병은 풍단(風癉)32)이라는 열병이 방광(膀胱)에 머물러 있어 대소변을 보기가 어렵고 오줌의 색깔이 붉습니다. ’

그래서 신이 화제탕(火齊湯)을 처방하여 마시게 했더니 한 번 마시고 대소변을 보고 두 번 마시자 병이 낫고 오줌을 예전처럼 잘 보았습니다. 이 병은 땀을 흘렸을 때 소변을 보아 얻은 병으로 순병(㵌病)이라고 합니다. 순병은 옷을 벗고 바람을 쏘여 땀을 말릴 때 걸리는 병입니다. 제가 제왕의 태후가 걸린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진맥을 해 본 결과 태음맥의 맥구에 축축한 습기가 있고 기맥에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맥법에 이르기를 ‘맥을 볼 때 힘을 주어 세게 짚어봐 맥이 크고 강하거나 가볍게 짚어보아 맥이 크고 긴장한 상태면 병이 신장에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신장의 부위를 진맥해 본 결과 그것과는 정반대로 맥박이 급하게 뛰고 있었습니다. 맥이 급하고 크게 뛰고 있음은 방광에 병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맥박이 급하고 크게 뛰는 기미가 중초(中焦)에 나타나면 열이 발생하여 오줌의 색갈은 적홍색으로 변합니다.

  제나라의 장무리(章武里)에 사는 조산부(曹山跗)가 병이 들었음으로 제가 가서 그의 진맥을 보고 말했습니다.

‘ 이 병은 폐(肺)의 소단(消癉)33)이고 한열병까지 겹쳡습니다. ’

그래서 제가 그 가족에게 말했습니다.

‘ 이 병은 치료할 수 없어 죽을 수밖에 없으니 그 동안 봉양이나 잘하십시오. 이 병은 치료한다고 해서 나을 수 없습니다.’

의법에 이르기를 ‘ 이 병은 3일 후에는 발광하여 아무데나 돌아다니고 뛰어다니려고 하다가 5일 후면 죽게 됩니다. ’

그리고 결국 말한 대로 날자가 지나가 죽었습니다. 조산부의 병은 몹시 화가 난 상태에서 방사를 했기 때문에 생긴 병입니다. 제가 산부의 병세를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맥을 짚어본 바 폐에 열기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맥법에 이르기를 ‘ 맥박이 고르지 않고 무력하면 형체가 쇠미해진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오장이 높게는 폐에서, 멀리는 간에 이르기까지 차례대로 병에 걸려있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제가 진맥했을 때 맥박이 때대로 평온하지 않고 대맥(代脈)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맥박이 평온하지 않음은 기혈이 간에서 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또한 대맥이 나타났다함은 삼격(參擊)34)이 동시에 일어났음으로 때로는 급하다가 때로는 거세졌다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폐와 간, 두 곳으로 통하는 맥락(脈絡)이 끊어져 고치지 못하고 죽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소위 한열병도 함께 걸렸다함은 그의 몸이 시탈(尸奪)35) 상태에 있음을 말합니다. 시탈 상태에 있는 사람은 몸이 쇠약합합니다. 몸이 쇠약해지면 침을 놓거나, 뜸을 놓거나, 극약처방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가서 진료를 하기 전에 이미 제나라의 태의가 먼저 조산부의 명을 진단하고 그의 발에 있는 소양맥(少陽脈)의 맥구(脈口)에 뜸을 놓고 반하환(半夏丸)36)을 처방하여 먹였음으로 환자는 즉시 설사를 해서 그의 배가 공복이 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소음맥구(少陰脈口)에 뜸을 놓았음으로 간의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그 일을 중복하여 환자의 기를 손상시켜 결국 한열병까지 겹치게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3일이 지나서 발광한 이유는 간의 락맥 중 한 가닥은 유방의 양명맥(陽明脈)에 이어져 있는데 그 락맥이 끊어졌음으로 양명맥이 열려 상하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5일 후에 죽는다고 말한 것은 간과 심장은 5푼만큼37) 떨어져 있는데 5일이면 그 기가 소진되기 때문입니다.

제나라 중위(中尉)38) 반만여(潘滿如)가 병이 들어 하복부에 통증을 일으켰습니다. 신이 그의 맥을 짚어 진단한 후에 말했습니다.

‘ 이 병은 유적하(遺積瘕)39)라는 병입니다. ’

제가 다시 제나라 태복(太僕)40) 요(饒)와 내사(內史)41) 요(繇)에게 말했습니다.

‘ 중위께서 스스로 방사를 중지하지 않으면 30일 내로 죽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20여 일 후에 소변에 피가 보이더니 죽고 말았습니다. 과음과 지나친 방사 때문에 얻게 된 병입니다. 반만여의 병을 알 수 있게 된 것은 제가 그의 진맥을 봤더니 그의 맥박이 매우 가라앉아 있었고 작고 약해 그 세 가지의 기맥들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들은 비기(脾氣)로 비장의 기맥입니다. 오른손 촌구맥(寸口脈)이 팽팽하고 미약함은 하기(瘕氣)42) 때문으로 세 가지 음기가 차례로 상승(相乘)43)하여 30일이 되면 죽게 됩니다. 그러나 세 음기가 한꺼번에 뛰면 맥법에 말한대로 30일이면 죽게 되고 세 음기가 한꺼번에 뛰지 않으면 더 빨리 죽게 됩니다. 음맥(陰脈)과 대맥(代脈)을이번갈아 가며 타나날 때는 죽음은 더욱 빠르게 됩니다. 그래서 세 가지 음기가 나타나면 오줌에 피가 보이고 앞서 말한 반만여처럼 죽게 됩니다.

  양허후(陽虛侯)44)의 상(相) 조장(趙章)이 병이 들어 신이 불려갔습니다. 여러 의원들은 모두 한중(寒中)45)이라고 했으나 제가 그를 진맥한 후에 말했습니다.

‘ 이 병은 동풍(迵風)으로 음식을 먹으면 소화시키지 못하고 금방 밖으로 토해 내는 병입니다. 맥법에 이르기를 이 병에 걸리면 5일이면 죽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10일 후에 죽었습니다. 그 병은 술로 생긴 병입니다. 제가 조장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이 맥을 짚어보니 맥상이 어지러웠음으로 체내에 풍기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음식을 먹으면 바로 토해 체내에 둘 수 없었기 때문에 맥법에 5일 후면 죽는다고 한 것은 모두가 앞서에서 말한대로 분계법(分界法)46)에 의해서였습니다. 그러나 환자가 10일 후에 죽어 기일을 넘긴 것은 그가 죽을 즐겨 먹어 위장이 곡기로 채워저 튼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밥을 잘 먹는 사람은 죽을 기일을 넘기고 밥을 거르는 사람은 죽을 기일도 못 넘기고 죽는다.’

  제북왕(濟北王)47)이 병이 들자 제가 불려가 진맥하고 말씀드렸습니다.

‘ 풍궐(風蹶)48)이 가슴에 가득 찼습니다. ’

그래서 약주를 만들어 들게 했는데 모두 3석(石)49)을 마시게 하자 병이 다 나았습니다. 이 병은 땀을 흘린 채 땅에 누었기 때문에 걸린 것입니다. 제북왕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제가 그의 맥을 짚어보니 풍기가 있었고 심맥은 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의서에 ‘풍기가 양맥에 들어가면 양기가 다하고 그 자리에 음기가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음기가 들어가 퍼지면 한기는 올라가려 하고, 열기는 내려가려고 하기 때문에 가슴이 차서 답답해지는 것입니다. 땀을 흘린 채로 땅에 드러누웠기 때문에 얻은 병이라고 한 것은 그의 맥을 짚어보니 음기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몸에 음기가 있다는 것은 병이 반드시 몸 속에 있어 그로 인하여 축축한 식은 땀을 흘립니다.

제나라의 북궁(北宮)50)을 관리하는 사공(司空)의 명부(命婦)51)  출오(出於)가 병이 들었습니다. 여러 의원들은 모두 풍이 몸속에 들어가 생긴 것으로 병은 주로 폐에 있다고 생각해서 그의 족소양맥(足少陽脈)52)에 침을 놓았습니다. 신이 진맥해보고 말했습니다.

‘ 이 병은 기산(氣疝)53)이라고 하는데 산기(疝氣)가 방광(膀胱)에 머물러있어 대소변을 보기 어렵고 오줌의 색이 빨갛게 됩니다. 이런 병은 한기를 만나게 되면 소변을 참지 못하고 저리게 되며 사람의 배를 붓게 만듭니다.’

출오가 소변을 보지 못하는 병을 얻게 된 것은 소변을 마려운 상태에서 방사를 치렀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맥박이 크고 실했지만 뛰는 상태가 순조롭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은 궐음(蹶陰)54)의 경맥이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맥박이 움직이는 상태가 순조롭지 않으면 산기(疝氣)가 방광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고 배가 붓기 시작한 것은 궐음의 락맥(絡脈)이 아랫배에 맺혀있기 때문입니다. 궐음에 이상이 생기면 맥이 이어져 있는 부위가 움직이게 되어 배가 붓게 됩니다. 제가 궐음맥의 좌우에 각각 침을 놓자 오줌을 저리지 않게 되고 소변의 색도 맑아졌으며 아랫배의 통증도 가셨습니다. 다시 화제탕(火劑湯)을 다려 먹였더니 3일 만에 산기가 없어지고 병이 완쾌되었습니다.

죽은 제북왕(濟北王)55)의 유모가 발에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제가 진맥한 후에 말했습니다.

‘ 이 병은 열궐(熱蹶)56)입니다. ’

제가 즉시 그녀의 족심(足心) 세 군데에 각각 침을 놓고 그 자리를 눌러 피가 나오게 하지 않자 병이 나았습니다. 그 병은 과음하여 지나치게 취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습니다.

  제북왕(濟北王)이 저를 불러 여러 시녀들을 진맥하도록 했습니다. 이윽고 수(豎)라는 여인의 차례가 되자 수는 자기에게는 병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영항(永巷)57)의 장에게 당부했습니다.

‘ 수는 비장이 상해 있소. 힘든 일을 시키지 마시고. 의서에 의하면 봄이 되면 입에서 피를 쏟고 죽는다고 했소.’

그리고 제가 왕을 뵙고 여쭈었습니다.

‘ 재인(才人) 수는 어떤 일에 능합니까? ’

‘ 방술(方術)58)에 능통하여 여러 가지 기예에 재능이 있어 옛 술법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재주가 뛰어나다. 옛날 시정에서 네 명의 동료와 함께 470만 전의 돈을 주고 사왔다. 혹시 몸에 병이 있는가? ’

‘ 수는 병이 중합니다. 의서에 죽는다고 했습니다.’

왕이 수를 불러 살폈으나 그의 안색이 건강했음으로 제 말을 믿지 않으시고 수의 일행을 다른 제후들에게 팔지 않으셨습니다. 이윽고 봄이 되자 수가 왕의 검을 받아들고 변소에 가는 왕의 뒤를 따랐습니다. 왕이 변소에 나왔으나 수가 뒤에 남았음으로 수를 데려오라고 사람을 보냈으나 수는 변소에 넘어져 피를 토하고 죽어있었습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생긴 병입니다. 의서에 땀을 많이 흘리면 병이 몸속에서 중하게 되나 모발의 색은 빛이 나고 맥박도 쇠하지 않습니다. 이 병 역시 내관(內關)59)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제나라 중대부(中大夫)가 충치를 앓고 있었을 때 제가 그의 왼쪽 대양명맥(大陽明脈)60)에 뜸을 뜨고 고삼탕(苦參湯)61)을 달여 매일 석 되를 마시게 하니 5-6일 만에 병이 나았습니다. 이 병은 바람을 맞으며 입을 벌리고 자며, 음식을 먹은 후에 양치질을 하지 않아서 생겼습니다.

치천왕(菑川王)의 미인(美人)이 애를 뱄으나 해산하지 못하자 저를 불러 진맥을 보게 했습니다. 제가 가서 낭굉약(莨鍠藥)63) 일 촬(撮)을 술과 함께 마시게 하자 바로 해산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그녀의 맥을 짚어보니 맥박이 급했습니다. 맥박이 급하다는 것은 다른 병이 있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소석(消石)65)을 한 모금 마시게 하자 피를 토했는데 콩만한 핏덩어리 5-6개가 나왔습니다.

제나라 승상의 사인(舍人)이 데리고 다니는 노복이 입궁할 때 일입니다. 저는 그때 그가 규문(閨門)66) 밖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멀리서 보니 그의 안색에 병색이 있었습니다. 제가 환관으로 있는 평(平)에게 일러 주었습니다. 평은 맥을 배우기를 좋아해서 저에게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제가 곧바로 그 노복이 병들었다고 알려주며 말했습니다.

‘ 이 병은 비장(脾臟)의 기가 상해있어 봄이 되면 기맥이 막혀 통하지 않게 되어 음식을 먹지 못함으로 의서에는 여름이 되면 혈변을 보고 죽는다고 했소. ’

평이 승상에게 달려가 나의 말을 전했습니다.

‘ 대감의 사인이 거느리고 있는 종복 중에 병이 있는 자가 있습니다. 병세가 중해 머지않아 죽을 것입니다. ’

승상이 말했습니다.

‘ 그대는 어떻게 그 사실을 알게 되었소? ’

‘ 대감께서 입궁하실 때 대감의 사인이 부리는 노복이 규문 밖의 식당에서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모습을 저와 창공이 함께 보고 창공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 그런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죽게 된다.’

그래서 승상이 사인을 불러 물었습니다.

‘ 그대의 노복이 병들었는가? ’

‘ 그 노복은 병들지 않아 아프지 않습니다.’

이윽고 봄이 되자 그 노복이 과연 병이 들고 다시 4월이 되자 혈변을 보고 죽었습니다. 제가 그 노복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비장(脾臟)의 기가 오장으로 완전히 옮겨가 상한 곳이 서로 교대로 얼굴에 나타나 이렇게 비장이 상한 사람의 안색을 멀리서 바라보면 언뜻 누렇게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시들은 풀잎처럼 잿빛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러 의원들이 알 수 없었던 이유는 마치 회충에 감염된 것처럼 보여 비장이 상해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병자가 봄에 죽게 된 다고 한 것은 위장의 기는 황(黃)이고 황은 토기(土氣)라, 토는 목(木)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환자가 여름에 죽은 것은 맥법에 ‘ 병은 중하나 맥박이 순조롭고 맑은 것을 내관(內關)이라고 한다.’라고 했듯이 그 병은 내관에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통증을 느끼지 못해 급한 마음에 고통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다른 병이 겹친다면 중춘(中春)에 죽게 되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순리에 따라 양생한다면 목숨을 한 계절은 더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그가 4월에 죽은 것은 그 사람의 진맥을 보았을 때 순조로웠고 맥박이 순조로운 사람은 살이 오릅니다. 노복의 병은 땀을 흘린 채로 여러 번 밖으로 나돌아 다녔거나 화로불을 쬐고 찬바람을 맞아서 얻게 된 것입니다.

  치천왕(菑川王)이 병이 들어 제가 불려가 진맥을 보고 말했습니다.

‘ 이 병은 궐(蹶)67)입니다. 상부의 증상이 심하여 두통이 있고 몸에 열이나서 마음이 괴롭게 되고 가슴이 답답하게 된 것입니다. ’

제가 즉시 찬물로 그의 머리를 식히게 하고 그의 족양명맥(足陽明脈) 좌우의 세 곳에 각각 침을 놓자 왕의 병이 완쾌되었습니다. 그 병은 목욕을 한 후에 미처 물기를 닦지 않고 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얻은 것입니다. 진맥은 앞서 말한 바와 같고 궐(蹶)이라 함은 머리에서 발생한 열이 어깨로 역행한 병을 말합니다.

   제왕(齊王)의 황비(黃姬)에게 황장경(黃長卿)이라는 오빠가 있었습니다. 황장경이 주연을 마련하여 손님을 초대하는 자리에 저도 불려갔습니다. 여러 손님들이 자리에 앉아 미처 음식이 나오기 전이었습니다. 제가 왕후의 동생 송건(宋建)을 먼발치에서 보고 말했습니다.

‘ 대감께서 걸린 병은 4-5일 전에 허리에 통증이 생겨 위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아래로 내려다보지도 못할 것입니다. 또한 소변을 제대로 보시지 못하니 빨리 치료하지 않으시면 병이 신장을 침입하여 상하게 할 것입니다. 지금은 아직 오장까지 미치지 않았으니 급히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신장을 상하게 하는 병임으로 신비(腎痺)라 합니다.’

송건이 저에게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4-5일 전에 비가 내리는 날이었는데 황씨의 여러 사위들이 우리 집에 놀라와 곳간 담장 밑의 네모난 돌을 가지고 놀자고 하기에 이 사람도 그들을 따라 돌을 들어 올리려고 했으나 힘에 부쳐 들지 못하고 제 자리에 놓았습니다. 그날 저녁 허리와 척추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더니 오줌도 누지 못하고 지금까지 낫지 않고 있습니다. ’

송건의 병은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생긴 병입니다. 제가 송건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안색을 보고 태양혈이 마르고 신부(腎部)에서 허리 이하에 이르는 곳 4분 정도의 부위가 건조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4-5일 전에 그 병이 생겼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제가 제북왕(濟北王)의 시녀 한녀(韓女)가 허리와 등에 통증이 있고, 오한과 열기가 번갈아가며 신음하자 이원들은 모두 그것이 한열병(寒熱病)이라고 했습니다. 신이 진맥한 후에 말했습니다.

‘ 내한(內寒)으로 인해 월경이 통하지 못해서입니다. ’

그래서 즉시 약을 찬(竄)69)하여 복용시켰더니 월경이 통하고 병이 치료되었습니다. 이 병은 남자와 성교를 못해서 생긴 병입니다. 제가 한녀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진맥한 그녀의 신맥(腎脈)70)에 병의 기운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맥박이 여리고도 느리며 계속 이어지지 않고 끊어지곤 했습니다. 그런 맥박은 원활하지 못하고 견실하여 힘이 있기 때문에 월경이 통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간맥(肝脈)71)이 활시위처럼 팽팽하여 상부 심맥(心脈)72)의 촌구(寸口)에서 뛰고 있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남자를 가까이하고 싶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얻은 병이었습니다.

임치(臨菑)의 범리(氾里)에 사는 여인 박오(薄吾)가 중병에 걸렸습니다. 여러 의원들이 한열병이 심해졌기 때문에 치료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이 그녀를 진맥하고 말했습니다.

‘ 요가(蟯瘕)73)라는 병으로 배가 부풀어 오르고 피부가 누렇게 되어 거칠어져 손으로 누르면 아파합니다. 제가 원화(芫華)74) 일 촬(撮)을 복용시키자 요충이 몸에서 몇 되나 쏟고 병이 나아 30일 만에 병이 치료되어 옛날처럼 건강해졌습니다. 이 병을 얻은 것은 춥고 습한 기가 몸에 꽉 차서 밖으로 배출시키지 못해 벌레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박오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녀를 진맥할 때 그녀의 척부(尺膚)75) 부위를 만져보니 부위가 가시처럼 날카롭고 거칠었으며 머리카락은 윤기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벌레로 인해 생기는 것입니다. 병자의 얼굴에 윤기가 돌면 몸속에는 아무런 사기(邪氣)가 없어 중한 병이 없다는 뜻입니다.

제나라의 순우사마(淳于司馬)가 병이 들어 제가 진맥을 보고 말했습니다.

‘ 이 병은 동풍이라는 병입니다. 동풍의 증상은 음식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기만 하면 곧바로 설사로 몸 밖으로 내보내고 맙니다. 병은 배불리 먹고 나서 빨리 달렸기 때문에 생겼습니다. ’

순우사마가 대답했습니다.

‘ 내가 왕궁에 가서 말의 간을 지나치게 포식했는데 다시 술이 나오자 재빨리 자리를 피해 도망치듯이 달려 집으로 갔습니다. 그러자 그날 저녁 수십 번이나 설사를 했습니다. ’

제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 화제탕과 미음을 드십시오. 7-8일이면 완쾌될 것입니다.’

그때 진나라에서 온 신(信)이라는 의원이 제 곁에 있었는데 제가 자리를 뜨자 좌우에 있던 여러 도위(都尉)들에게 물었습니다.

‘ 순우의가 순우사마의 병을 뭐라고 했습니까? ’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 동풍이라는 병인데 치료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신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 그것은 모르고 한 말입니다. 순우사마의 병은 의서에 의하면 9일 이면 죽게 된다고 했습니다. ’

그러나 9일이 지나도 죽지 않자 그 집안사람들이 저를 불렀습니다. 제가 가서 진맥을 보고 병세를 물어보니 제가 한 진단과 일치했습니다. 제가 즉시 화제탕에 미음을 섞어 복용케 하자 7-8일 만에 병이 완쾌되었습니다. 제가 그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이 진맥을 볼 때 맥법에 말하는 것처럼 병과 맥이 서로 순응하였기 때문에 치료가 가능하여 죽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나라의 중랑(中郎) 파석(破石)이 병이 들어 제가 가서 진찰했습니다. 그의 맥을 본 제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 패가 상해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 10일 후 정해(丁亥) 일에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죽게 될 것입니다. ’

이윽고 11일이 되자 말한 대로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더니 바로 죽었습니다. 파석의 병은 말을 타다가 단단한 바위 위에 떨어질 때 얻은 병입니다. 파석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 맥을 짚어보니 그의 폐에 음기가 서려있고 그 기맥이 흩어져 몇 갈래가 되어 한결 같지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안색 또한 음기로 인하여 붉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말에서 떨어졌다는 사실을 안 것은 그이 맥에서 반음맥(反陰脈)76)의 맥상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반음맥이 허약한 곳으로 들어가 폐맥을 침범했음으로 폐맥의 맥상이 흩어지게 되어 원래의 얼굴색이 바뀌게 된 것입니다. 제가 예언한 날자보다 하루를 더 산 까닭은 스승이 ‘환자가 곡기를 잘 섭취하면 죽게 되는 날을 넘기게 되고 곡기를 섭취하지 않으면 죽게 되는 날도 채우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셨듯이 그 사람은 기장밥을 즐겨 먹었는데 기장이 폐를 채워 그 기일을 넘기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맥법에 ‘ 병을 조리하는데 고요한 음지를 좋아하는 자는 피를 아래로 쏟으면서 죽고 밝은 양지를 좋아하는 자는 피를 입으로 쏟고 죽는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고요한 음지를 좋아했고 조급하지 않았으며 또 오랫동안 책상에 엎드려 잤기 때문에 피를 아래로 쏟고 죽은 것입니다.

  제왕의 시의 수(遂)가 병이 들어 스스로 오석(五石)77)을 달여 복용했습니다. 제가 수를 만나 처방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자 수가 말했습니다.

‘ 불초한 내가 병이 들었으나 다행히 선생을 만났으니 진맥을 봐주기 바랍니다.’

제가 수의 진맥을 보고 말했습니다.

‘ 선생의 병은 중열(中熱)입니다. 약서(藥書)에 ’열이 몸속에 가득차 있는 환자는 오석을 복용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석제(石劑)는 약효가 너무 강하여 선생이 복용하면 소변을 보는 횟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당장 석제의 복용을 중지하십시오. 안색이 보니 장차 종기가 날 것 같습니다. ‘

수가 말했습니다.

‘ 편작(扁鵲)은 음석(陰石)으로는 음병(陰病)을 치료하고 양석(陽石)으로는 양병(陽病)을 치료한다고 말했소. 무룻 약으로 쓰는 석제는 음(陰), 양(陽), 수(水), 화(火)에 해당하는 것이 있소. 고로 열이 체내에 있을 때는 순한 음석으로 약제를 지어 치료하고, 몸속에 한기가 차있을 때는 강한 양석으로 약제를 지어 치료한다고 했소.’

‘ 선생의 말하는 바는 실제의 상황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편작이 비록 그와 같이 말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필시 세밀하게 진단해야 하며 말하자면 도량(度量)을 사용하여 표준을 만들어 규구(規矩)로 재고 권형(權衡)으로 다는 것처럼 안색과, 맥의 안과 겉 모양의 성쇠(盛衰)와, 순응하고 거스르는 원칙(原則) 등을 참조하고 또한 환자의 거동과 호흡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한 후라야만 석약(石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약론에 이르기를 속에 들어있는 양성의 병에 감응하여 음성의 증상이 밖으로 드러나는 경우 강한 약이나 침을 써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무릇 강한 약이 체내에 들어가면 사기가 모여들어 울기(鬱氣)가 점점 깊어집니다. 맥법에 이음(二陰)이 외응하고 일양(一陽)이 내접한 자에게는 강한 약을 쓰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78) 강한 약이 체내에 들어가 양맥을 움직이면 음병은 더욱 쇠미해지고 양병은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되고 사기(邪氣)가 체내에서 돌아다녀 수혈(腧穴)을 더욱 위중하게 악화시켜 분노가 폭발하듯 종기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100여 일이 지나자 과연 제가 말한 대로 유방에 종기가 나더니 결분을 침입하여 죽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의원들이 대체만 알았지 경맥의 기본 원칙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평범한 의원은 한 가지도 잘 배우지 못해 병에 익숙하지 않아 의서에 쓰인 치료방법에만 집착하고 실제 병에서의 음양관계를 잘 못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왕이 옛날 양허후(陽虛侯) 시절 병을 심하게 앓자 여러 의원들이 모두 그의 병을 궐(蹶)이라고 했습니다. 신이 진맥해 본 결과 그것은 비(痺)79)였습니다. 그 병근은 오른쪽 옆구리 아래에 있었는데 술잔을 엎어 놓은 것처럼 커서 환자로 하여금 숨이 차게 만들고 기운이 역류하여 음식을 먹지 못했습니다. 제가 화제탕(火劑湯)과 미음을 같이 들도록 하자 6일 만에 기가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환약을 복용시키자 6일 만에 병이 나았습니다. 이 병은 방사를 절제하지 않아서 생긴 병입니다. 진맥할 때 그 경맥을 잘못 해석해서 대체적으로는 그 병의 소재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을 뿐입니다.

제가 옛날 안양(安陽)80)의 무도리(武都里)에 자신은 병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성개방(成開方)이라는 사람을 제가 진맥했습니다. 그는 장차 답풍(遝風)81)이라는 병에 걸려 고통을 받다가 3년 후에는 사지가 마비되어 스스로 움직일 수 없고 말도 하지 못하게 되고, 그때가 되면 곧바로 죽게 될 것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오늘 들으니 그는 사지가 마비되어 스스로 움직일 수는 없고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아직 죽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의 병은 술을 자주 마시고 찬 바람을 씌었기 때문에 생겼습니다. 제가 성개방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맥법과 기해술(己咳術)에 <오장의 기가 서로 거스르는 자는 죽는다.>라는 말대로 신기가 폐기를 거스르면 의서에 3년이면 죽는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안릉(安陵)82)의 판리(阪里)에 사는 공승(公乘) 항처(項處)가 병이 들어 제가 진맥을 보고 말했습니다.

‘ 이 병은 모산(牡疝)83)입니다. 모산은 흉격(胸膈) 아래에서 발생하여 위로 폐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병은 방사를 너무 심하게 해서 생긴 것입니다. 조심하시고 힘든 일을 하시면 안 됩니다. 조심하지 않고 힘든 일을 하시면 필시 피를 토하고 죽게 됩니다.’

후에 항처가 축국(蹴踘)을 하다가 허리에 한기를 느끼고 땀을 많이 흘리더니 피를 토했습니다. 제가 다시 진단을 해보고 말했습니다.

‘ 내일 저녁 죽을 것입니다. ’

그는 결국 제 말대로 죽었습니다. 제가 항처의 병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진맥에서 파양맥(番陽脈)84)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파양맥이 허약한 곳을 침범했음으로 항처는 그 다음 날로 죽게 된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번양맥이 느껴지고 다른 방면으로는 산통(疝痛)이 위로 폐까지 연결되어 생기는 병이 모산(牡疝)입니다.

신 순우의가 말합니다.

‘ 이 밖에서도 진맥을 하여 죽는 기일을 예측하고 죽고 사는 병을 진단하고 치료를 해서 병을 낫게 한 일이 많으나 모두 오래된 일이라 기억하지 못하여 기록할 수 없으니 더 이상 감히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

황상께서 물으셨습니다.

‘ 진맥을 보아 병을 치료하는데 같은 병명이라도 진단이 다르고 어떤 사람은 죽고 어떤 사람은 죽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

신이 말씀드립니다.

‘ 병명은 비슷한 것이 많아서 다 알 수 없습니다. 고로 옛날 성인들은 맥법을 만들 때 도량(度量)을 사용하여 규구(規矩)로 재고 권형(權衡)으로 달며 승묵(繩墨)을 사용하여 음양을 조정합니다. 또한 사람의 맥을 구별하여 각각 이름을 붙여 위로는 천지의 변화에 서로 순응케 하고 아래로는 인체의 생리에 부합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각종 질병을 구별하여 이름을 지었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것입니다. 의술이 뛰어난 사람은 능히 서로 다른 점을 구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의원들은 같은 줄 압니다. 그래서 맥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아 모두 시험해 볼 수 없습니다. 환자를 진맥할 때 도량으로 맥의 부위를 구별함으로써 같은 이름의 질병이라도 서로 구분할 수 있고 병의 원인이 어느 곳에 있는지 지적할 수 있습니다. 오늘까지 신이 진료한 환자들에게 대해서는 모두 진찰부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제가 그와 같은 질병들을 구분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스승을 따라다니며 가까스로 의술을 배워 완성했을 때 비로소 스승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제가 진료하여 치료한 병의 자세한 증상과 생사를 예측한 기일 등을 기록하여 저의 잘못한 처방으로 인한 결과와 맥상과의 상호관계를 비교해 봤습니다. 그런 연유로 지금에 와서도 능히 각종 질병을 판별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신에게 물으셨습니다.

‘ 병을 진찰하여 생사의 시기를 판단하는데 간혹가다 맞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신이 대답합니다.

‘ 그렇게 된 것은 모두가 음식을 먹으면서 기뻐하고 노하는 것이 절도가 없고, 혹은 약 처방이 맞지 않고, 혹은 침이나 뜸을 적절하게 시술하지 않거나 해서 죽은 시기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에게 물었습니다.

‘ 그대는 능히 병으로 인해 생사의 시기를 알 수 있고 병에 맞는 약을 처방할 수 있는데 그 동안 제후왕이나 대신들이 그대에게 병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소? 그리고 문왕85)이 병이 걸렸을 때 그대에게 진료를 청하지 않았는게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

신이 대답합니다.

‘조왕(趙王),86) 교서왕(膠西王)87)、제남왕(濟南王)88)、오왕(吳王)89)등이 모두 사람을 보내와 신을 불렀습니다. 신이 어찌 감히 부름에 응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문왕이 병이 들었을 때 신의 집은 매우 가난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치료하고 싶었던 신은 혹시 관리들이 저를 구속하지나 않을까 걱정한 나머지 여러 유명한 사람을 찾아다니느라 좌우 사람들이나 집안을 추스르지 못하고 나라 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의술에 능한 사람을 찾아 스승으로 모시기를 오랫동안 하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많은 스승을 모시면서 그들의 중요한 의술을 모두 습득하고 그들의 지은 의서의 모든 내용을 이해하여 그것을 해석하고 강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 신은 양허후(陽虛侯)의 봉국에 살아 그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양허후께서 입조하자 신도 그 뒤르 따라 장안에 들어와 안릉의 항처의 병을 진료하게 된 것입니다.

신에게 물었습니다.

‘ 제문왕이 병을 얻은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는가? ’

  신이 대답합니다.

‘ 문왕의 병을 진단하지는 못했지만 그 병은 천식과 두통에 시달리고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건대 문왕의 증세는 병으로 생긴 것이 아닙니다. 몸은 살이 찌고 정력은 싸이게 되어 몸을 잘 움직일 수 없게 되고, 뼈와 살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해 천식이 생겼음으로 의술로는 치료할 수 없었던 병이었습니다. 맥법에 ‘ 나이 20이면 혈맥이 왕성하여 달리기가 좋고, 나이 30이면 빨리 걷는 것이 좋고, 40이면 편안하게 앉아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고, 50이면 편안하게 누워있음이 좋고 60이상이면 원기를 깊이 감추어 두어야한다.’고 했습니다. 당시 문왕의 나이는 20이 채 안 되어 혈기가 왕성하여 달리기를 했어야함에도 느릿느릿 걸어 천도의 사시에 순응하지 않았습니다. 후에 들으니 의원들이 침을 놓은 후로 병세가 더욱 위독해졌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문왕의 병을 잘못 진단해서 생긴 일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뜸을 떴기 때문에 신기(神氣)는 밖에서 다투고 사기(邪氣)는 안으로 침투했습니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이를 원래대로 회복시킬 수 없기 때문에 죽게 되는 것입니다. 소위 기라는 것은 음식을 조절해야 하고 해가 떠서 쾌청한 날을 골라 수레를 타거나 걸으면서 마음을 넓게 먹고 근육과 뼈 및 혈맥의 상태를 쾌적하게 조종하여 기를 시원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이 20을 역무(易貿)90)라 합니다. 의법에 그런 환자에게 돌침을 놓거나 뜸을 뜨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돌침이나 뜸은 기축(氣逐)91)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신에게 물었습니다.

‘ 그대의 스승 양경(陽慶)은 누구에게서 배웠는가? 제나라의 여러 제후들 사이에 이름이 있었는가? ’

신이 대답합니다.

‘ 저의 스승 양경께서 누구에게서 의술을 배웠는지 신은 알지 못합니다.

스승님의 집은 부유했기 때문에 의술이 뛰어나기는 했으나 남의 병을 치료해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스승님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스승님은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내 자손들이 나에게 의술을 배웠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조심하라!’

신에게 물었습니다.

‘ 그대의 스승 양경은 무엇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가 알고 있는 의술을 모두 전해주었는가?’

신이 대답합니다.

‘ 양경 스승님께서 어떻게 의술에 정통하시게 되었는지 모르오나 스승님을 제가 알게 된 것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여러 가지 의술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배운 의술을 스스로 시험해 봤더니 정교하고 양호하여 효험이 많았습니다. 제가 치천(菑川)의 당리(唐里)에 사는 공손광(公孫光)이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의술에 정통하다는 소문을 듣고 즉시 그를 찾아가 만나 그를 스승으로 모셨습니다. 신은 그에게서 음양변화술(陰陽變化術)92) 구전의 비술을 배우고 그의 모둔 의서를 전수받았습니다. 신이 그 밖의 다른 정교한 의술을 모두 배우려고 하자 공손광이 말했습니다.

‘ 나의 의술은 이것이 전부다. 너에게 아낄만한 것은 더 이상 없다. 나는 늙어 몸이 이미 쇠약해졌으니 나를 다시 받들 필요가 없다. 너에게 전수해준 의술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전수받은 묘방이니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말라.’

제가 공손광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선생님께 입문하여 곁에서 모시면서 비방을 모두 배우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선생님께서 전해주신 비방은 함부로 전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신은 그 후로도 얼마간 공손광 선생과 함께 기거하면서 의술에 대해 심도있는 의론을 하며 백세까지도 의술의 정화(精華)라고 불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공손광 선생이 듣고 기뻐하시며 다시 말했습니다.

‘ 너는 필시 나라의 제일가는 의원이 될 것이다. 내가 잘 아는 의술은 모두 보잘 것 없다. 나의 동복형제가 임치(臨菑)에 사는데 의술에 매우 뛰어나 내가 감히 미치지 못한다. 그의 의술은 매우 기묘하여 세상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것들이다. 내가 중년일 때 한 번 그의 의술을 배우고자 했으나 양중천(楊中倩)93)이 거부하면서 ‘ 너는 내 의술을 배울만한 그릇이 못 된다.’라고 말했다. 후에 너와 내가 함께 꼭 그를 찾아가면 그는 네가 의술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할 것이다. 중천 역시 나이가 들었으나 집안이 부유하다.’

그리고 스승님과 내가 미처 임치로 가기 전에 양경의 아들 양은(陽殷)이 장안을 방문하여 왕에게 말을 바치려고 하자 공손광 선생이 중재했습니다. 그래서 신은 양은과 친교를 맺게 되고 다시 공손광 선생이 양은에게 ‘ 순우의는 의술을 좋아하니 반드시 삼가며 대하라! 그는 성인의 도를 앙모하는 선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양경에게 편지를 써서 저를 천거했음으로 양경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은 양경을 조심해서 섬기게 되었고 스승 양경도 저를 사랑하셨습니다.’

신에게 물으셨습니다.

“ 관리나 백성들 중 그대에게 의술을 배운 사람이 있는가? 또 그대의 의술을 모두 배운 사람이 있는가? 그 사람들은 어디 현에 어느 마을 사람인가?”

신에 대답합니다.

“ 임치 사람 송읍(宋邑)이 저에게서 의술을 배웠습니다. 신은 그에게 1년여 동안 오색진(五色診)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제북왕이 태의 고기(高期)와 왕우를 보내 배우게 했습니다. 신이 그들에게 경맥의 고하와 손발 경맥(經脈)의 상하 분포 부위와 기락결(奇絡結)94), 수혈의 위치 및 기가 위아래로 출입할 때의 정사(正邪)와 순역(順逆) 등에 대한 것과, 침을 놓고 뜸을 떠야할 부위를 1년여 동안 가르쳤습니다. 치천왕이 태창(太倉)에서 말을 관리하는 풍신(馮信)이라는 사람을 보내 의술을 배우게 했습니다. 신이 그에게 안마(按摩)의 역순(逆順)에 따른 방법, 약제를 만드는 방법, 오미(五味)95)와 각종의 화제탕(火劑湯)을 제조하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고영후(高永侯)의 가승(家丞) 두신(杜信)이 진맥 보기를 좋아하여 저를 찾아와 배웠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상하의 경맥과 오색진을 2년여 동안 가르쳤습니다. 임치의 소리(召里)에 사는 당안(唐安)이 저를 찾아와 배우기를 청하자 신이 그에게 오색진과 상하의 경맥 및 기해술(己咳術), 사계절에 따라 음양이 상응하는 이치를 가르쳤으나 공부를 다 끝내기도 전에 제왕의 시의가 되었습니다.

신에게 물으셨습니다.

“ 병을 진단하여 생사를 판단할 때 완전을 기하여 실수한 적이 없었는가? ”

신에 대답합니다.

“ 제가 환자를 치료할 때 반드시 먼저 그의 맥을 짚어보고 치료를 시작합니다. 맥이 역행하는 사람은 치료할 수 없고 순조로운 사람은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신의 마음이 맥을 정밀하게 짚어 볼 수 없을 때는 생사를 예측할 수 있는 지와 치료할 수 있는 지를 살피는데 때때로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신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

태사공이 말한다.

“ 여자는 아름답든 못 생겼든 궁중에 살 때는 투기를 받게 되고 선비는 현능하거나 불초하거나 관계없이 조정에서 벼슬살이를 하면 의심을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편작은 그의 뛰어난 의술 때문에 재앙을 당하고 창공은 자취를 감추고 숨어살았어도 형을 받았다. 제영(緹縈)이 조정에 상주문을 올리고 나서야 그의 부친은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노자가 말하기를 ‘ 아름답고 좋은 것은 상서롭지 못하다.’라고 했다. 어찌 편작 등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겠는가? 창공과 같은 사람도 이와 비슷한 경우라 하겠다.

< 창공열전 끝 >

주석

1) 太倉令/ ①지금의 재경부장관에 해당하는 대사농(大司農)의 속관으로 경사의 식량수급을 담당했다. 진나라가 설치하고 한나라가 답습했다. 질록(秩祿)은 6백석이다. ②한나라가 제후왕국에 설치하여 곡물창고를 주관하도록 하고 그 장을 태창령이라고 했다. 여기는 ②의 뜻이다.

2) 공승(公乘)/ 진나라가 제정하고 한나라가 답습한 20등작 중 8번 째 작위다. 출행할 때 수레를 타고 다닐 수 있어 붙인 이름이다. 진과 한나라 초기에는 7번 째인 공대부(公大夫="七大夫)부터" 높은 작위로 인정했으며 한고조에 의해 칠대부 이상부터 식읍을 주도록 규정했다. 문제 때 9번 재인 오대부(五大夫) 이상을 고급 작위로 규정하여 오대부 이상의 작위를 갖은 사람을 국가에 대한 부역을 면죄시키고 공승 이하부터는 일반인 처럼 복역토록 했다. 동한의 명제가 다시 일반 백성들의 작위는 공승을 넘지 않도록 했다.

3) 맥서(脈書)/ 한서 예문지(藝文志)에 황제내경(黃帝內經), 황제외경(黃帝外經), 편작내경(扁鵲內經), 편작외경(扁鵲外經) 등의 의서가 있다고 전하나 망실되어 전하지 않는다. 맥서(脈書)는 맥상(脈象)과 맥리(脈理)에 관한 의서이다.

4) 육형(肉刑)/ 이마에 자자(刺字) 즉 먹으로 글자를 새기는 경(黥), 코를 배는 의형(劓刑), 발굼치를 베는 비형(剕刑), 생식기를 자르는 궁형(宮刑), 그리고 참수하는 대벽(大辟) 등의 다섯 가지를 말한다. 이 중 효문제는 경, 의, 비 세 가지 육형을 철폐했다.

5) 육형(肉刑)을 철폐한 해는 효문본기(孝文本紀)에 문제 13년 기원전 167년의 일이라고 했다.

6) 오색진(五色診)/ 안색을 살펴 환자의 병을 진단하는 방법을 적은 고대의 의학서

7) 기해(己亥)술/ 세 가지 설이 있다. ① 소리를 듣고 병을 진찰하는 의술서로 해(咳)는 병자가 내는 소리다. ② 여러가지 특이하고 기이한 병에 관해 기술한 의서로 해(咳)는 해(侅)의 가차자(假借字)다. ③ 기항(奇恒)이 저술한 고대 의서의 이름이다.

8) 규도음양외변(揆度陰陽外變)/ 겉으로 드러난 변화를 관찰하여 체내에 있는 음양의 성쇠를 헤아리는 방법에 관한 의술서. 혹자는 한 권의 책 이름이 아니라 규도(揆度)와 음양외변(陰陽外變) 등의 두 권의 책 이름이라고 했다.

9) 석신(石神)/ 뜸과 침에 관한 의서

10) 접음양금서(接陰陽禁書)/접음양은 방중술을 기술한 책 이름이고 금서(禁書)는 공개되지 않은 비술의 의서라는 뜻이다.

11) 순우의가 39세가 되는 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 설은 순의가 양경에게 의술을 배우기 시작한 해는 고후 8년으로 기원전 180년이고 3년 동안 의술을 배워 끝마쳤 때가 문제 4년 기원전 176년으로 그의 나이 39세가 되었다는 뜻이다. 두 번째 설은 3년 동안 배움을 끝 마쳤을 때 양경이 죽고 다시 10년이 지났을 때가 바로 문제 13년 즉 기원전 167년으로 그의 나이가 39세가 되었다는 설이다. 효문본기의 기록에 의하면 순우의의 일로 문제가 육형을 철폐했던 해는 문제 13년으로 기원전 167년이다. 후자의 설이 타당하다.

12) 시어사(侍御史)/ 어사대부의 속관이다. 어사대부는 관리들의 감찰하고 법의 집행을 주관하며 정부의 문서를 관리했다.

13) 대맥(代脈)/ 맥상(脈象)의 하나로 맥이 느리고 약하면서 불규칙하게 멎는데 그 시간이 비교적 길게 나타나는 현상. 주로 장기(臟氣)가 허약할 때 나타나는데, 심장질환(心臟疾患), 경공(驚恐), 질타중증(跌打重證)에서 많이 볼 수 있고, 간혹 분만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임신부에게서도 볼 수 있다.

14) 경맥(經脈)과 락맥(絡脈) / 경맥은 심장과 연결된 12경 혈맥과 기경팔맥경의 굵은 맥을 의미하고 락맥은 경맥에서 뻗어 나간 실맥을 의미한다. 경락은 척추와 신경 및 근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오장육부의 활동과 진액과 기혈의 순조롭게 운행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동맥과 정맥의 운행은 경락맥이 없으면 운행될 수 없다. 모든 진액과 기혈은 경락맥을 통하여 운행되며 경락맥이 이상이 생기게 되면 신체는 병이 들게 된다. 경락의 계통은 심장과 연결되어 운행되고 수혈은 경락맥의 락맥에서 하게된다.

15) 소양(少陽)/ 인체의 12경맥 중 하나로 여기서는 足少陽膽經을 말한다. 십이정경(十二正經)의 하나로 44쌍의 혈이 있으며, 눈외자에서 시작하여 옆머리, 귀 뒤, 목 등을 지나 쇄골상와(鎖骨上窩)로 가고, 한 가지는 귀 뒤에서 나와 눈외자로 간다. 눈외자에서 다시 한 가지가 나와 뺨을 거쳐 먼저 것과 합친 다음 가슴속과 횡격막을 지나 간(肝)에 낙하고 담(膽)에 속하며 옆구리를 지나 대퇴관절 부위로 가서 넓적다리 바깥쪽, 바깥 복사뼈의 앞, 지나 넷째발가락으로 가는 경락(經絡)이다.

16) 초관(初關) 일분(一分)/ 손의 맥소(脈所)를 촌(寸), 관(關), 척(尺)의 단위로 표시하는데 그 단위를 각각 5분하여 그 첫 번째 위치를 1분이라 했다.

17) 양명(陽明)/ 足陽明胃經(족양명위경)을 말한다. 12경맥 중 하나다. 체내의 위에 속하며 脾臟과 연결되어 있다. 체외에서는 鼻部를 지나 측두부, 안면, 脛部, 胸腹部, 下肢 외측을 지나 두 번째 발가락 끝에서 멈춘다.

18) 제왕(齊王)/ 서한 초기에는 원래 회음후(淮陰侯) 한신(韓信)의 봉국이었으나 한신을 초왕의 자리에 옮기 고 고조 유방의 서장자 유비(劉肥)가 봉해지고 치소를 성양(城陽)에 두었다. 제왕의 자리는 도혜왕(悼惠王) 유비(재위 전201-189), 그 아들 애왕(哀王) 유양(劉襄 재위 전188-179), 문왕(文王) 유칙(遺勅 재위 전 178-165)으로 이어졌다. 문맥으로 보아 이때의 제왕은 문왕 유칙을 가리킨다.

19) 기격병(氣鬲病)/ 기가 흉부 사이에 막혀 있는 병. 격(鬲)은 격(隔)과 통한다.

20) 하기탕(下氣湯)/ 처방은 망실되었으나 기와 열을 내리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는 처방전으로 추측된다.

21) 삭맥(數脈)/ 맥상(脈象)의 하나. 맥박이 빨라서 1번 호흡하는 동안 5번 이상 뛰는 것. [맥경(脈經)]에서 ‘삭맥(數脈)은 오고 가는 것이 다 촉급(促急)하다.(數脈來去促急.)’라고 하였다. 열증(熱證)에 주로 나타나는데 빠르면서 힘찬 것은 실열(實熱), 빠르면서 무력한 것은 허열(虛熱)이다.

22) 중양(重陽)/ 몸에 열이 나고 맥박이 왕성해진 것은 양열(陽熱)이 동시에 넘치기 때문이라고 해서 중양(重陽)이라고 했다.

23) 랑중령(郞中令)/ 궁정의 숙위 및 성문의 출입 감시, 궁내의 제반사에 대한 관리 및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는 관리들의 우두머리다.

24) 용산(涌疝)/ 용산(湧疝)이라고도 한다. 대소변을 보지 못하는 병

25) 화제탕(火齊湯)/ 열과 기를 내리게 하여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일종의 한량제(寒凉劑)다.

26) 촌구맥(寸口脈)/ 촌구에서 뛰는 맥. 양 손목의 안쪽 도드라진 뼈의 앞 노동맥에서 맥을 본다

27) 하초(下焦), 중초(中焦)/ 한의학에 말하는 오장육부 중 육부의 하나가 삼초이고 삼초는 다시 상초(上焦) ·중초(中焦) ·하초(下焦)로 구분된다. 상초는 심장 ·폐를 중심으로 한 흉부가 되고, 중초는 비장 ·위장 ·간장 등을 중심으로 하는 복부가 되고, 하초는 신 ·방광 등을 포함하는 하복부에 해당된다.

상초는 ‘여무(如霧)’라 했다. 즉 흉부에 있는 심폐(心肺)는 기(氣)를 다스려 기혈(氣血)의 운화, 다시 말해서 원활한 물질동화를 위해 심장에 의한 혈액순환과 폐에 의한 산소공급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중초는 ‘여구(如漚)’라 하였는데, 즉 비장 ·위장 ·대장 ·소장 등의 기능을 주관하며 음식물의 섭취와 순화작용을 시키는 동시에 진액(津液)을 흡수하여 오장육부의 전신조직에 공급하는 기관이다.

하초는 ‘여독(如瀆)’이라 하였는데,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을 대소변으로 배출시킨다는 뜻이다. 즉 음식물에서 필요한 영양과 수액을 흡수한 연후에 청(淸) ·탁(濁)으로 가려서 탁은 대변으로, 청은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그래서 위장의 흡수작용이 부전(不全)할 때는 설사가 나고, 방광기능이 부전할 때는 소변불통 또는 야뇨증(夜尿症)과 같은 병증이 생긴다. 다시 말하면 폐물의 배설을 맡은 기관은 신장 ·방광 ·대장 등인데, 이것들은 체강(體腔) 하부에 있다.

28) 중어부(中御府)/ 왕실의 사무를 관장하는 관리의 장

29) 거현(莒縣) / 지금의 산동서 거성시(莒城市)다.

30) 병음(幷陰)/ 열병의 한 가지 형태로 양기가 음기에 붙어 있는 현상

31) 한열병(寒熱病)/ 한증(寒證)과 열증(熱證)증 보이는 병, 또는 한열왕래(寒熱往來)의 증상을 보이는 병증임

32) 풍단(風癉)/ 단(癉)은 열증(熱症)이다.

33) 소단(消癉)/ 즉 폐소(肺消)로 일종의 구갈증(口渴症)이다. 갈증이 나고 소변이 누렇게 되는 내열병(內熱病)이다.

34) 삼격(參擊)/ 맥박이 쉬었다가 보상하듯이 한꺼번에 세 번 뛰는 현상

35) 시탈(尸奪)/ 시체처럼 신체만 있고 정신이 나간 상태

36) 반화환(半夏丸)/ 한방 이름이나 처방은 실전되었다.

37) 간맥과 심맥의 촌구(寸口) 즉 손목의 맥을 짚을 있는 곳의 거리가 5푼(分)이라는 말이다. 한의의 진맥법에서 왼쪽, 오른쪽 손의 寸口脈을 寸, 關, 尺 세 부분으로 나누는데 왼손의 관부는 간의 병에 왼손의 寸部는 심장병과 연관되어 있다.

38) 중위(中尉)/ 도성의 치안을 담당하는 관리로 지금의 서울경찰청장에 해당한다.

39) 유적하(遺積瘕)/ 뱃속에 기생충과 같은 이유로 응어러가 져 배가 아픈 병

40) 태복(太僕)/ 왕의 수레와 말을 관리하는 관리들의 장관.

41) 내사(內史)/ 서울시장에 해당하는 관리다.

42) 하기(瘕氣)/ 뱃속에 응어리가 생겨서 나타나는 기맥

43) 상승(相乘)/ 한의학의 오행설(五行說)에 따른 용어다. 오장(五臟)은 상호 성장을 돕기도 하고 억제하기도 하는데 상호 억제 작용이 심하여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난 것을 상승(相乘)이라고 한다. 유적하(遺積瘕)라는 병은 비(脾)은 신(腎)을 승하고, 신은 심(心)을, 심은 폐(肺)를, 폐는 간(肝)을, 간은 다시 폐를 승하는 순서로 진행되어 한 과정을 거치는 데 5일이 걸려 전 과정이 진행되는 데는 25일이 걸리고 그 5일 후에 죽게 되니 모두 30일이 걸린다고 했다.

44) 양허후(陽虛侯)/ 제도혜왕(齊悼惠王)의 아들 제효왕(齊孝王) 유장려(劉將閭)가 후의 신분이었을 때의 봉호다. 문제 4년(전176) 양허후(陽虛侯)에 봉해지고 문제 16년(전 164년)에 제왕(齊王)으로 올랐다. 경제(景帝) 3년(전 154년) 오초칠국의 란 때 반란에 참가하기로 모의는 약속했으나 실제로 동참하지 않았다. 오초가 패하자 죄가 밝혀질까 두려워하여 자살했다. 제도혜왕은 한고조 유방의 서장자 유비(劉肥)이고 양허(陽虛)는 양허(楊虛) 혹은 루허(樓虛)로 지금의 산동성 우성시(禹城市) 서남이다.

45) 한중(寒中)/ 장이 처져서 설사가 나는 병

46) 분계법(分界法)/ 맥에는 좌우가 있고 각 맥은 촌(寸), 관(關), 척(尺) 세 가지로 나누고 다시 각각을 5분으로 나눈다. 이 5분을 경계로 삼아 질명이 변화해가는 증상이나 일수를 쳬슥하는 방법이다.

47) 제북왕(濟北王)/ 제도혜왕(齊悼惠王) 유비(劉肥)의 아들로 이름은 유흥거(劉興居)다. 원래 여후(呂后)에 의해 동모후(東牟侯)에 봉해졌다가 여후가 죽자 대신들의 편에 서서 여씨들의 란을 진압하고 대왕(代王)으로 있던 문제(文帝)를 황제로 세우는데 공을 세워 문제 2년(전 178년) 그의 형 주허후(侯) 유장(劉章)과 함께 제북왕에 봉해졌다. 그러나 문제 3년(전 177년) 문제가 북쪽의 흉노를 치기 위해 군사를 보낸 틈을 이용하여 반란을 일으켰으나 장군 시무(柴武)와의 싸움에서 패해 자살했다.

48) 풍궐/ 외부의 풍기(風氣), 한기(寒氣), 습기(濕氣)가 체내로 들어와 위로 역류시키는 병이다. 증상은 가슴이 답답한 것이다.

49) 석(石)/ 한나라 때 석은 120근이고 한 근은 256g임으로 한 석은 30키로다. 3석은 모두 90키로다.

50) 북궁(北宮)/ 제나라의 비빈들이 사는 궁궐이라는 설과 성씨가 복성인 북궁이라는 설이 있다.

51) 명부(命婦)/ 봉호를 받은 관리들의 부인을 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왕의 비빈들을 내명부(內命婦), 관리들의 부인들을 외명부라 했다.

52) 족소양맥(足少陽脈)/ 12경맥 중의 하나라 足少陽膽經을 말한다. 주로 옆머리와 눈, 귀, 협부의 병, 머리, 열병, 정신병을 치료하며 상복부와 제8흉추에서 제1요추까지 한열왕래, 입이 쓴 병을 치료한다. 담은 간에 붙어 있으며 주요 기능은 담즙의 저장이며 계속 담즙을 배설하여 장에 보내어 소화를 돕는다. 담의 기능과 간의 소설(疏泄)기 능은 서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간담은 다 같이 소설을 위주로 한다.

53) 기산(氣疝)/ 배가 갑자기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통증을 몰고오는 병이다.

54) 궐음(蹶陰)/ 12경맥 중의 하나인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을 말한다. 주로 간, 전음, 복, 생식기 등을 치료하며 상복부와 하배부 제8흉추에서 제1요추까지 치료한다. 간은 협부에 위치하고 그 경맥은 눈에 개규(開竅)하며, 그 중요한 생리기능은 장혈(欌血)이며, 소설(疏泄)과 근(筋)을 주관하고 있다.

55) 제북왕(濟北王)/ 제도혜왕(齊悼惠王) 유비(劉肥)의 아들로 유흥거(劉興居)를 말한다. 고후 6년 기원전 182년, 동모후(東牟侯)에 봉해졌다. 고후가 죽자 여려 대신들과 함께 대왕(代王) 유항(劉恒)을 황제로 옹립했다. 문제 2년 기원전 178년, 제북왕(齊北王)에 봉해졌다. 문제 3년 문제가 북쪽의 흉노를 치기 위해 군사를 보낸 틈을 이용하여 반란을 일으켰으나 장군 시무(柴武)와의 싸움에서 패해 자살했다.

56) 열궐(熱蹶)/ 열이 올라 달아오르는 병이다.

57) 영항(永巷)/ 궁녀가 처거하는 곳을 부르는 말로 영항의 장(長)은 영항을 관리하는 관리를 말한다.

58) 방술(方術)/ 방기(方技)라고도 하며,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는 방술서(方術書)로서 의경(醫經) ·경방(經方:치료술) ·방중(房中:男女房事術) ·신선술(神仙術)의 4종류를 들고 있는데, 뒤에는 복서(卜筮) ·점험(占驗) 등도 더해졌다. 방술을 행하여 그 술법을 터득한 사람을 방사라고 하는데, 진시황제(秦始皇帝) 때의 서복(徐福) ·안기생(安期生) ·연문자고(羨門子高), 한무제(漢(武帝) 때의 이소군(李少君) 등이 유명하다. 《한서》에는 방사의 전기(傳記)를 모은 방술전(方術傳)이 있다.

59) 내관(內關)/ 손목 안쪽에서 팔꿈치 쪽으로 6㎝ 정도 위로 올라간 곳으로, 수궐음(手厥陰)의 낙혈(絡穴)이며 수소양맥(手少陽脈)으로 통하는 곳이다. 팔맥 교회혈이다. 손목의 손바닥쪽 가로 간금의 가운데(대릉혈)로부터 두 치 올라가서 장장근건과 노뼈쪽 수근굴근건 사이에 있다. 수궐음별락의 병에 사용한다. 주로 급체(急滯)나 기타 위급한 질환에서 사관(四關)을 뜰 때 흔히 사용하는 침자리다.

60) 대양명맥(大陽明脈)/ 12경 경맥 중의 하나인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의 왼쪽 것을 말한다. 대장의 실증으로는 소화불량과 변비, 불면증, 두통, 장통, 척추압통, 식욕감퇴, 체기, 위산과다, 피로, 만성감기, 치통, 비색, 전두통, 십이지장궤양, 요통, 대장경성의 통증, 코피, 건해 등이 나타난다. 눈이 노랗게 되며 잇몸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다. 또한 무릎이 아프고 왼쪽의 견갑통과 수족이 저리고 입이 마르는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허증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고 장명, 인건, 입과 입술이 마르고 눈이 뻑뻑하고 자주 놀란다. 또한 대변에 흰색이 나오고 변이 무르며 하혈과 빈혈, 복력이 적어진다.

61) 고삼탕(苦參湯)/ 원래의 처방전은 망실되었으나 고삼(苦蔘)의 성분으로 보았을 때 해열(解熱), 제습(除濕), 거풍(去風), 살충(殺蟲) 등의 효능이 있는 한방으로 추측된다. 고삼이라는 이름은 맛이 써서 고(苦)라는 글자를 사용하고 효능이 삼과 유사하다하여 삼(參)이라는 글자를 사용한다. 뿌리의 생김새 때문에 도둑놈의지팡이라는 식물명을 가지고 있다. 이 약은 특이한 냄새가 있고 잔류성이며 약성은 매우 쓰고 차다.[苦寒] 하초습열로 인한 이질, 대하, 음부소양증, 피부가려움증 등에 사용하며 방광열로 인하여 소변을 잘 못보고 통증이 있을 때 사용한다.

62) 치천왕(菑川王)/ 제도혜왕 유비의 아들이다. 한문제 4년(전176년) 무성후(武城侯)에 봉해지고 16년(전 164년)에 치천왕으로 올랐다. 한경제 3년(전 154년)에 오초칠국의 란에 참가하여 싸움에 패하고 피살되었다.

63) 낭굉약(莨鍠藥)/ 낭굉은 낭탕(莨蕩) 혹은 낭탕(莨菪)을 말한다. 다년생 초본식물로 한방의 약재로 쓰인다. 시는 천선자(天仙子)라고 한다. 독성이 있으며 소량 복용시 진통제나 진정제로 쓰이고 다량 복용시에는 환각제의 효능이 있다.

64) 촬(撮)/ 가루약을 재는 단위로 세 가락으로 한 번 집어 올린 양을 말한다.

65) 소석(消石)/ 통혈제(通血劑)로 쓰이는 초석(硝石)이다.

66) 규문(閨門)/ 궁궐의 정문 옆에 나 있는 작은 문을 말한다.

67) 궐(蹶)/ 열병이 위로 역류하는 병

68)신비(腎痺)/ 골비(骨痺)가 발전하여 형성된 병증. <신비(腎痺)>에 '골비가 낫지 않았는데 다시 사기(邪氣)를 감수하여 사기가 신(腎)에 머무는 것이 신비(腎痺)이다. 증상은 자주 배가 더부룩하며 엉덩이로 발꿈치를 대신하고 척추로 머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69) 찬(竄)/ 원문은 ‘竄以藥’(찬이약)’이다. 여러 가지 뜻으로 번역된다. ➀ 약으로 씻어낸다. ➁ 혈액순환용 약을 복용시켜 혈액의 순환을 원활케 한다. ➂ 약을 좌약으로 만들어 음도에 삽입시켜 월경을 통하게 한다.➃ 뜸을 뜨다.

70) 신맥(腎脈)/ 12경맥 중의 하나로 족소음신경맥(足少陰腎經脈)을 말한다. 주로 신장, 장, 폐, 후복, 생식, 소배뇨 등을 치료하며 하복부 제2요추에서 제4선골까지 치료한다. 신은 허리의 양쪽에 위치한 콩팥이며 좌우에 각각 하나씩 있다. 주요한 생리기능은 장정(藏精), 즉 정력(精力)을 간직하여 생식, 생장, 발육을 주관하며, 수(髓)를 생산하고, 뇌(腦)를 충실하게 하며, 골 ·주액을 관장하여 혈을 만들고 기를 수납한다.

71) 간맥(肝經)/ 12경맥의 하나인 족궐음간맥(足厥陰肝經脈)으로 주로 간, 전음, 복, 생식기 등을 치료하며 상복부와 하배부 제8흉추에서 제1요추까지 치료한다. 간은 협부에 위치하고 그 경맥은 눈에 개규(開竅)하며, 그 중요한 생리기능은 장혈(欌血)이며, 소설(疏泄)과 근(筋)을 주관한다.

72) 심맥(心脈)/ 12경맥의 하나라 수소음심경맥(手少陰心經脈)이다. 심경에 병이 들면 눈이 충혈되고, 목과 명치 밑이 아프다. 팔꿈치에서 새끼손가락까지 저리면서 냉증이 나타나며, 심장질환이 있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특히 여름에 피로를 많이 느낀다. 심경의 허증으로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 초조하며,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꿈을 많이 꾼다. 꿈을 통해 그 증세를 파악해 볼 수 있는데, 꿈이 악몽이고 생각이 잘 안 나면 소장허증, 꿈을 자주 꾸고 생각이 잘 나면 심장허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73) 요가(蟯瘕)/ 뱃속에 요충이 뭉쳐서 생기는 병

74) 원화(芫華)/ 원화(芫花)라고도 하며 팥꽃나무의 꽃으로 독초로써 살충제로 쓰인다.

75) 척부(尺膚)/ 양손의 주관절(肘關節) 아래 촌구(寸口)에 이르는 피부

76) 반음맥(反陰脈)/ 원문은 번음맥(番陰脈)이다. 음(陰)의 부위에 양맥(陽脈)이 보이는 것으로 번(番)은 번(飜)과 통하고 반(反)의 의미다. 한방학 이론에 의하면 심장과 폐는 모두 인체의 상층부에 있는데 심장은 양의 장기에 속하고 폐는 음의 장기에 속한다고 했다. 산맥(散脈)은 원래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맥상인데 폐의 맥부에서 산맥이 뛴다면 이것은 양맥의 음위(陰位)에 합쳐진 것이라 하고 이런 것들을 반음맥이라고 했다.

77) 오석(五石)/ 다섯 가지 광물을 배합해서 만든 약제로 오석산(五石散)이라고도 한다. 오석에 해당하는 광물은 이설이 많다. 진대(晉代)의 갈홍(葛洪)은 그의 저서 포박자(抱朴子)에서 단사(丹砂), 웅황(雄黃), 백반(白礬), 증청(曾靑), 자석(磁石)이라고 했다.

78) 원문은 二陰應外(이음응외),一陽接內者(일양접내자)다. 즉 이음(二陰)은 소음경(少陰經)이고 일양(一陽)은 소양경(少陽經)이다. 두 경맥이 병들면 복부가 창만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한숨을 자주 쉰다. 참고로 삼양(三陽)은 태음경(太陽經)이고 삼음(三陰)은 (少陽經)이 며 이 두 경맥이 병들면 사기(邪氣)가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여 편고(偏枯:半身不遂)가 되고, 근골(筋骨)이 이완돼 힘이 없으며, 사기를 추스르지 못하다(황제내경).

79) 비(痺)/ 사기(邪氣)가 장부(臟腑)에 가득차서 일으키는 질병이다. 간비(肝痺), 폐비(肺痺) 등이 있으나 무슨 비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80) 안양(安陽)/ 지금의 산동성 조현(曹縣) 경내

81) 답풍(遝風)/ 중풍의 일종이다.

82) 안릉(安陵)/ 지금의 섬서성 함양시(咸陽市) 경내에 있던 한혜제(漢惠帝)의 능이다. 능을 관리하기 위해 현청을 설치했다.

83) 모산(牡疝)/ 양산(陽疝)에 속하는 병으로 병증은 대부분 격막(膈膜) 아래 복강(腹腔) 내에서 발생한다. 음에 속하는 복부는 양에 속하는 폐(肺)에 연결되어 있다. 폐는 격막 위인 흉강(胸腔) 내에 있다.

84) 파양맥(番陽脈)/ 양의 부위에서 음의 맥이 뛰는 것을 말한다. 산증(疝症)은 대부분 신장과 관계가 있다. 모산(牡疝)은 폐(肺)와 신(腎) 두 장기와 관련이 있음으로 여기서 말하는 파양맥은 폐의 맥부에서 신병(腎病)의 맥이 뛰는 것을 말한다.

85) 문왕(文王)/ 제애왕(齊哀王) 유양(劉襄)의 아들 제문왕(齊文王) 유칙(劉則)을 말한다. 한문제 2년 (전 178년)에 애왕의 뒤를 이어 제왕의 자리에 올라 기원전 165년 간 재위에 있었다.

86) 조왕(趙王)/ 당시 조왕은 조유왕(趙幽王) 유우(劉友)의 아들 유수(劉遂)다. 유우는 고조의 아들로 여태후 집권 시 박해를 받아 자살했다. 한문제 원년(전 179년)에 유수가 조왕의 뒤를 이었다. 경제 3년, 기원전 154년 오초칠국이 일으킨 반란사건에 참여하여 피살되었다.

87) 교서왕(膠西王)/ 제도혜왕의 아들 유앙(劉卬)이다. 문제 16년(전 164년) 교서왕에 봉해졌으나 경제 3년에 일어난 오초칠국의 란에 가담하여 피살되었다.

88) 제남왕(濟南王)/ 제도혜왕의 아들 유벽(幽僻)강이다. 문제 16년에 제남왕에 피봉되었으나 경제 3년 오초칠국의 란에 가담하여 피살되고 후국은 없어지고 제남군(濟南郡)이 되었다.

89) 오왕(吳王)/ 한고조 유방의 서형 유중(劉仲)의 아들이다. 원래 패후(沛侯)의 신분이었으나 고조가 영포(英布)의 반란사건을 토벌할 때 종군하여 공을 세워 오왕에 봉해졌다. 오왕에 부임한 후에 조정의 법규나 명을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돈을 주조하고 제염으로 자금을 마련한 후에 널리 도망자를 규합하여 오나라의 세력을 키웠다. 경제 3년 기원전 154년 오초칠국의 란을 주동했으나 싸움에서 패하고 동월(東越)로 망명했으나 한나라의 세력을 두려워한 동월인들이 유비를 죽여 그 목을 바쳤다.

90) 역무(易貿)/ 신체나 혈기를 유통시키거나 교체시키는 것을 말한다.

91) 빨리 달리는 인체의 맥기에 따라 혈기도 빨리 달려 제지할 수 없는 상태

92) 음양변화술(陰陽變化術)/ 음양을 변화시키는 의술로 의약으로 강한 양기를 눌러 유순하게 만들고 음유(陰柔)한 병을 양강(陽剛)하게 만들어 생기가 나게 하는 방법

93) 양중천(楊仲倩)/ 중천(仲倩)은 양경(陽慶)의 자이고 양(楊)은 양(陽)과 통한다.

94) 기락결(奇絡結)/ 기경(寄經)과 락맥(絡脈)이 만나 맺힌 곳.

95) 정오미(定五味)/ 약제를 조재할 때 신(辛), 산(酸)., 감(甘), 고(苦), 함(鹹) 등의 다섯 가지 맛에 의해서 약제를 배합하는 방법을 말한다.

참고사항

십이경맥(十二經脈)과 기경팔맥(奇經八脈)

[1] 12 경맥

12 경맥은 시작점과 끝점이 있고 기혈이 운행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경락(經絡) 이라는 것은 바로 이 기혈의 순환계 이다. 이 경락에는 정경(正經) 즉 12경맥 (이 밖에 정경과는 다른 奇經八脈이 있다)이 있으며 이 12경맥의 경락에 365개의 경혈(經穴)이 있다. 경맥은 장부(臟部)의 기운과 오관, 오체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 길이 경맥이 되고 그 중 중요한 12줄을 경맥이라 하며 督脈, 任脈 을 합쳐 14경맥이 된다. 한방에서는 12경맥을 통하게 한다하여 통초라고도 하며 기와 혈의 순환장애 개선과 번열을 멎게 하고, 구규(九竅 : 인체의 9개구멍)를 잘 통하게 하며, 關格(급체로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고 대변도 통하지 않는 병증)을 풀어준다.

12경맥은 다음과 같다.

1 수태음폐경 [手太陰肺經, lung meridian]

2 족태음비경 [足太陰脾經]

3 수양명대장경 [手陽明大腸經, large intestine meridian]

4 족양명위경 [足陽明胃經]

5 수소음심경 [手少陰心經, heart meridian]

6 족소음신경 [足少陰腎經]

7 수태양소장경 [手太陽小腸經, small intestine meridian]

8 족태양방광경 [足太陽膀胱經]

9 수궐음심포경 [手厥陰心包經, pericardium meridian]

10 족궐음간경 [足厥陰肝經]

11 수소양삼초경 [手少陽三焦經, triple energiger meridian]

12 족소양담경 [足少陽膽經]

13 기경팔맥 [奇經八脈]

1. 수태음폐경 [手太陰肺經, lung meridian]

오행(五行)상으로 금(金)에 속하며 앞가슴에서 엄지손가락의 손톱 밑까지 11개의 혈이 있다. 양쪽을 합치면 혈은 모두 22개가 된다. 폐경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 어떤 혈을 누르면 유달리 아픔을 느끼는 곳이 있다. 병의 증세에 따라 활용하는 혈이 다르므로 효과있는 혈을 다스려야 한다. 11개 혈자리 이름은 中府、雲門、天府、俠白、尺澤、孔最、列缺、經渠、太淵、魚際、少商。등이다. 폐의 허증은 기력이 없고 호흡이 약하며 침이 마르고 어깨가 차고 아프며 소변이 자주 나오고 오줌색깔이 변한다. 또한 피로를 쉽게 느끼며 피부가 거칠고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창백해진다. 이밖에도 두통과 신경과민, 의욕감퇴, 폐결핵, 연주창, 갑상선 증대, 체증이 자주 일어난다. 실증으로는 폐가 거북하고 부으며 땀은 이슬처럼 맺히고 상기 천식은 물론 목구멍이 막히고 구역질 느낌이 있고 기침과 폐경상으로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며 아프고 손바닥이 뜨거우며 어깨가 아프고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온다. 또 폐렴과 기관지염, 인후염, 편두통, 빈혈, 비염, 축농증, 요골 신경통 등이 발생한다.

2. 족태음비경 [足太陰脾經]

오행(五行)상으로 토(土)에 속하며 위경과 표리(表裏)관계에 있다. 비경은 이 ·음에 속하며 ‘음중지지음(陰中之至陰)’이다. 순행로선은 체내에서는 비에 속하며 위에 연락되며 심과 설근에 상연된다. 체표에서는 족무지의 말단에서 기시하여 무지 내측의 적백제를 따라서 상행하여 하지내측, 복부, 흉부를 연하여 측흉부에 이른다. 모두 21혈이 있는데 隱白、大都、太白、公孫、商丘、三陰交、漏穀、地機、陰陵泉、血海、箕門、沖門、府舍、腹結、大橫、腹哀、食竇、天溪、胸鄉、周榮、大包 등이다. 로 되어 있다. 주로 비 ·위장 ·복 ·생식 ·소배뇨 등을 치료하며 상복, 제8흉추에서 제1요추까지 치료하기도 한다. 비장의 주요 기능은 운화(運化)와 통혈(統血)이며, 기육(肌肉)을 주관하는 곳이다. 운(運)은 곧 운수(運輸)를 말하며 화(化)는 곧 소화흡수를 말한다.

3. 수양명대장경 [手陽明大腸經, large intestine meridian]

모든 경맥들 중 기본이 되는 십이정경의 하나로, 오행(五行)상으로 토(土)에 속하며 둘째손가락 손톱 끝에서 시작하여 팔의 엄지손가락 쪽을 따라 팔꿈치, 팔목을 거쳐 흉추를 지나간다. 경추를 거쳐 쇄골 위의 오목한 곳을 지나 가슴 속으로 들어가 폐로 내려가고, 폐를 순환한 다음 대장으로 내려가는 경락이다. 한편 쇄골 오목한 곳에서 갈라져 나간 가지가 목과 볼을 지나 아랫니의 치은을 지나서 입을 돌아 코와 입술의 중앙으로 빠진다. 좌우쪽으로 가서 콧망울 옆에 있는 영향에서 끝난다. 20개의 혈자리가 있는데 商陽、二間、三間、合穀、陽溪、偏曆、溫溜、下廉、上廉、手三裏、曲池、肘髎、手五裏、臂臑、肩髃。巨骨、天鼎、扶突、口禾髎、迎香 등이다. 대장의 실증으로는 소화불량과 변비, 불면증, 두통, 장통, 척추압통, 식욕감퇴, 체기, 위산과다, 피로, 만성감기, 치통, 비색, 전두통, 십이지장궤양, 요통, 대장경성의 통증, 코피, 건해 등이 나타난다. 눈이 노랗게 되며 잇몸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다. 또한 무릎이 아프고 왼쪽의 견갑통과 수족이 저리고 입이 마르는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허증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고 장명, 인건, 입과 입술이 마르고 눈이 뻑뻑하고 자주 놀란다. 또한 대변에 흰색이 나오고 변이 무르며 하혈과 빈혈, 복력이 적어진다.

4. 족양명위경 [足陽明胃經]

오행(五行)상으로 토(土)에 속하며 비경과 표리(表裏)관계에 있다. 위경은 양에 속하고 다기다혈(多氣多血)하다. 순행로선은 체내에서는 위에 속하고 비에 연결된다. 체표에서는 비익(鼻翼)의 양측 영향에서 기시하여 상행해서 비근부에 이르러 가까운 족태양경과 교회하고 밑으로 내려와 코의 바깥쪽을 따라서 측두부, 면부, 경부, 흉복부, 하지외측의 전면을 거쳐 발의 제2지단에 이른다. 모두 45혈이 있는데 承泣、四白、巨髎,地倉、大迎、頰車、下關、頭維、人迎、水突、氣舍、缺盆、氣戶、庫房、屋翳、膺窗、乳中、乳根、不容、承滿、梁門、關門、太乙、滑肉門、天樞、外陵、大巨、水道、歸來、氣沖、脾關、伏兔、陰市、梁丘、犢鼻、足三裏、上巨虛、條口、下巨虛、豐隆、解溪、沖陽、陷穀、內庭、厲兌 등이다.

주로 얼굴, 입, 이, 인후, 위장을 치료하며 머리, 열병, 정신병도 치료한다. 상복부, 제8흉추에서 제1요추까지를 치료하기도 한다. 위는 상복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완부 혹은 위완부라고도 일컫는다. 위의 상구(上口)는 분문을 통하여 식도와 이어지고 그 하구(下口)는 유문을 통하여 소장과 접한다. 위의 주요 기능은 구강에서 식도를 거쳐서 들어온 음식물을 받아 잠시 저장해 두며 소화시켜 죽을 만들어 소장으로 보내는 일이다

5. 수소음심경 [手少陰心經, heart meridian]

모든 경맥들 중 기본이 되는 십이정경의 하나로, 심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신체의 중심부로 횡경막을 뚫고 내려가서 소장을 돈다. 이 경맥은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하나는 심장에서 목을 끼고 올라가 눈으로 이어지며, 다른 줄기는 심장에서 폐로 빠져나가 겨드랑이 밑의 극천을 지나서 팔의 뒤 안쪽과 손목관절, 새끼손가락 안쪽을 거쳐 손톱 밑에서 끝난다. 소장경과 표리관계에 있다. 모두 9개의 혈자리가 있는데 極泉、青靈、少海、靈道、通裏、陰郤、神門、少府、少沖등이다.

이상유무로는 눈이 충혈되고, 목이 아프면서 명치 밑이 아프다. 팔꿈치에서 새끼손가락까지 저리면서 냉증이 나타나며, 심장질환이 있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특히 여름에 피로를 많이 느낀다. 심경의 허증으로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 초조하며,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꿈을 많이 꾼다. 꿈을 통해 그 증세를 파악해 볼 수 있는데, 꿈이 악몽이고 생각이 잘 안나면 소장허증, 꿈을 자주 꾸고 생각이 잘 나면 심장허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한 동상에 잘 걸리고 멍이 잘 들며 손발이 차다. 건망증이 심하고 속이 답답하며, 혈압이 낮아지고 식은 땀이 흐르며, 혀가 부드럽지 않고 잘 갈라진다. 실증으로는 몸에 열이 많고 산만해지는데, 특히 너무 웃고 말이 많아진다. 공상에 잘 빠지며, 혈압이 상승되어 호흡이 차다. 또한 갈증이 나며 얼굴이 붉어지고 소변이 적황색이다.

6. 족소음신경 [足少陰腎經]

오행(五行)상으로 수(水)에 속하며, 방광경과 표리(表裏)관계에 있다. 신경은 이 ·음에 속하며, 음중지음(陰中之陰)이다. 순행로선은 체내에서는 신에 속하고 방광으로 연락되며 척수, 간, 흉막, 인후부, 설근, 폐, 심장, 흉강 등과 연결된다. 체표에서는 족소지의 하면 용천혈에서 기시하여 주상골 아래로 나와 내과의 후면을 연해서 족근으로 진입하여 하지내측, 후면, 복부를 거쳐 흉부에 이른다. 27혈이 있는데 湧泉、然穀、太溪、大鍾、水泉、照海、複溜、交信、築賓、陰穀、橫骨、大赫、氣穴、四滿、中注、肓俞、商曲、石關、陰都、腹通穀、幽門、步廊、神封、靈墟、神藏、或中、俞府등이다. 주로 신장, 장, 폐, 후복, 생식, 소배뇨 등을 치료하며 하복부 제2요추에서 제4선골까지 치료한다. 신은 허리의 양쪽에 위치한 콩팥이며 좌우에 각각 하나씩 있다. 주요한 생리기능은 장정(藏精), 즉 정력(精力)을 간직하여 생식, 생장, 발육을 주관하며, 수(髓)를 생(生)하게 하고, 뇌(腦)를 충실하게 하며, 골 ·주액을 관장하여 혈을 만들고 기를 수납한다.

7. 수태양소장경 [手太陽小腸經, small intestine meridian]

모든 경맥들 중 기본이 되는 십이정경의 하나로, 새끼손가락 손톱 바깥쪽 소택에서 시작되어 팔과 팔꿈치 아래 쪽으로 내려와 소해·견정·노수를 거쳐 뒤쪽으로 견중수를 지나 대퇴부에서 좌우로 엇갈려 결분으로 들어가는 경락이다. 한 줄기는 가슴을 거쳐 전중과 상완·하완에 이르고, 다른 줄기는 목을 따라 천창과 천용·관료를 지나 눈 앞으로 흘러 귀로 간다. 모두 19개의 혈이 있는데 少澤、前穀、後溪、腕骨、陽穀、養老、支正、小海、肩貞、臑俞、天宗、秉風、曲垣、肩外俞、肩中俞、天窗、天容、顴髎、聽宮 등이다.

소장의 실증으로는 소장의 모혈인 관원혈에 과민압통이 나타나고, 심하면 딱딱한 적이 생겨서 누르면 통증이 극심하다. 척추과민증이 되어서 척추를 누르는 곳마다 아프고, 오른쪽 견갑통과 근육류머티즘이 일어난다. 두통이 일어나고 감기에 걸리면 코감기·인후염·편도선염이 발생되고, 빈뇨·단백뇨와 부종, 신장염, 월경불순, 심장쇠약, 류머티즘, 알레르기질환, 하복통, 부인병, 귓병, 축농증, 구내염, 우측 견갑통이 생긴다. 한편 허증으로는 심장의 실증과 같다. 소장계통의 병이 제일 많이 일어나는 소장경과 관련된 곳에는 모두 나타난다. 소지 외측부터 견갑골, 목덜미, 귀 뒤쪽, 얼굴 중에 특히 광대뼈에 많이 나타난다. 광대뼈가 붉으면 소장실이며 배꼽 밑에 적이 뭉쳐 있는 경우가 많다.

8. 족태양방광경 [足太陽膀胱經]

오행(五行)상으로 수(水)에 속하며 신경과 표리경에 속하며 방광경은 표 ·양에 속한다. 순행로선은 체내에서는 방광에 속하며 신장에 연락되면 뇌와 상면된다. 체표에서는 내안각, 정명혈에서 기시하여 상액(上額), 두정부의 백회혈에 교회하여 아래로 내려와 경부, 배부 양측, 하지후면을 거쳐 족소지단에 이른다. 모두 67혈이 있는데 睛明、攢竹、眉沖、曲差、五處、承光、通天、絡卻、玉枕、天柱、大杼、風門、肺俞、厥陰俞、心俞、督俞、膈俞、肝俞、膽俞、脾俞、胃俞、三焦俞、腎俞、氣海俞、大腸俞、關元俞、小腸俞、膀胱俞·、中膂俞、白環俞、上醪、次醪、中醪、下楞、會陰、承扶、殷門、浮郤、委陽、委中、附分、魄戶、膏肓、神堂、諳 、膈關、魂門、陽綱、意舍、胃倉、肓門、志室、胞肓、秩邊、合陽、承筋、承山、飛揚、跗陽、昆侖、仆參、申脈、金門、京骨、束骨、足通穀、至陰*등이다.

주로 경, 안, 요배, 머리, 열병, 정신병을 치료하며 하복, 제2요추에서 제4선골까지 치료하기도 한다. 방광은 아랫배에 위치하며 주요 기능은 신기(腎氣)와 협동하여 잠시 요액을 저장하는 곳으로, 일정량이 찰 때까지 담아두고 기화작용을 시킨 다음 요액을 체외로 배출시킨다.

9. 수궐음심포경 [手厥陰心包經, pericardium meridian]

모든 경맥들 중 기본이 되는 십이정경의 하나로, 족소음신경과 연결되며 가슴의 천지혈에서 시작해 가운뎃손가락의 중충혈에서 끝난다. 모두 9개의 혈이 있는데 天池、天泉、曲澤、郤門、間使、內關、大陵、勞宮、中沖 등이다.

대체로 심장과 위장·가슴·신경계통의 질환에 효능이 있는 경맥이다. 여기에서 심포경은 심장을 보자기처럼 감싸고 있는 심포를 관장하고 있는 경락이다. 심포는 고유한 형태나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으나 전신에 얽혀 심장을 감싸주고 보호하는 기관으로, 또는 심장의 명령을 집행하는 기관으로서만 존재한다. 적응증세는 심경과 공통점이 많다. 심포경의 이상유무로는 안면에 경련이 생기고 눈이 노랗게 되며, 흉부에서 명치까지 저리고 아프고 손바닥이 화끈거린다. 허증으로는 혈압이 낮아지고 맥박이 느려지며, 체온이 낮아 추위에 약하나 더위는 잘 견딘다. 수면이 부족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한편 실증으로는 혈압이 높아지고 가슴이 답답하여 얼굴이 상기되며, 마음이 불안하며 흥분을 쉽게 하고, 가슴이 울렁거리고 심하면 열이 난다.

10.족궐음간경 [足厥陰肝經]

오행(五行)상으로 목(木)에 속하며 담경과 표리관계에 있다. 음(陰)에 속하며 ‘음중지양(陰中之陽)’이다. 순행로선은 체내에서는 간에 속하고 담으로 연락되며 생식기, 위, 횡격막, 인후부, 눈으로 연결된다. 체표에서는 발의 제1지에 있는 대돈에서 기시하여 족배부를 따라 위쪽으로 해서 하지내측 회음부, 복부를 거쳐 측흉부에 이른다. 모두 14개 혈이 있는데 大敦、行間、太沖、中封、蠢溝、中都、膝關、曲泉、陰包、足五裏、陰廉、急脈、章門、期門 등이다.

주로 간, 전음, 복, 생식기 등을 치료하며 상복부와 하배부 제8흉추에서 제1요추까지 치료한다. 간은 협부에 위치하고 그 경맥은 눈에 개규(開竅)하며, 그 중요한 생리기능은 장혈(欌血)이며, 소설(疏泄)과 근(筋)을 주관하고 있다.

11. 수소양삼초경 [手少陽三焦經, triple energiger meridian]

모든 경맥들 중 기본이 되는 십이정경의 하나로, 심포경과 표리관계에 있으며, 넷째손가락에서 손등과 팔·어깨를 지나 귀 뒤를 거쳐 눈꼬리로 이어지는 경맥이다. 따로 장기부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대부분의 경맥에 관여하는 등 약방에 감초 역할을 한다. 모두 23개의 혈이 있는데 關沖、液門、中渚、陽池、外關、支溝、會宗、三陽絡、四瀆、天井、清冷淵、消濼、躇會、肩髎、天髎、天牖、翳風、瘛脈、顱息、角孫、耳門、和髎、絲竹空 등이다.

이 혈자리들은 상초와 중초·하초 등 세 가지로 분류되어 삼초경이라 한다. 이중 상초는 횡격막 위로 심장·머리·상하지를 지배하고 호흡기와 순환기를 관장한다. 중초는 배꼽 윗부분 소화선에 관여하며 소화기와 호흡기를 관장한다. 하초는 배꼽 아랫부분인 신장·방광·하지에 관여하는 기맥으로 생식 및 배설기능을 관장한다. 삼초경의 실증과 허증으로는 상기상충, 기관지염, 식도협착, 위궤양, 인후염, 간염, 불임증, 나팔관염, 자궁염증, 빈뇨, 항강통, 근육류머티즘, 척추과민증, 하지마비 및 무력, 관절류머티즘, 생리통, 악성변비, 식욕감퇴, 광대뼈가 빨개지는 증세, 난치병이 많이 나타난다.

12. 족소양담경 [足少陽膽經]

오행(五行)상으로 목(木)에 속하며, 간경과 표리관계에 있다. 표 ·양에 속하고, 순행로선은 체내에서 담에 속하고 간으로 연락된다. 체표에서는 외안각 동자료에서 기시하여 위쪽으로 액각부(額角部)에 이르러 하행하여 귀 뒤에 이른 다음 결분부위에 진입하고 측흉복부로 또한 하지외측을 거쳐 발의 제4지단에 이른다. 모두 44개의 혈이 있는데 瞳子髎、聽會、上關、頜厭、懸顱、懸厘、曲鬢、率穀、天沖、浮白、頭竅陰、完骨、本神、陽白、頭臨泣、目窗、正營、承靈、腦空、風池、肩井、淵腋、輒筋、日月、京門、帶脈、五樞、維道、居髎、環跳、風市、中瀆、膝陽關、陽陵泉、陽交、外丘、光明、陽輔、懸鍾、丘墟、足臨泣、地五會、俠溪、足竅陰 등이다.

주로 옆머리와 눈, 귀, 협부의 병, 머리, 열병, 정신병을 치료하며 상복부와 제8흉추에서 제1요추까지 한열왕래, 입이 쓴 병을 치료한다. 담은 간에 붙어 있으며 주요 기능은 담즙의 저장이며 계속 담즙을 배설하여 장에 보내어 소화를 돕는다. 담의 기능과 간의 소설(疏泄)기능은 서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간담은 다같이 소설을 위주로 한다.

기경팔맥 [奇經八脈]

십이경맥(十二經脈)은 경락(經絡)의 주체이므로 십이정경(十二正經)이라고 한다. 기(奇)는 단독을 뜻하며, 팔맥(八脈) 상호간에는 일정한 음양표리(陰陽表裏)의 배우(配偶) 관계가 없으므로 기경이라 한다. 기경팔맥은 십이경맥 사이에서 종합적인 조절작용을 한다. 기경팔맥과 십이경맥과의 관계를 비유하기를 십이경맥은 강하(江河)와 같고, 기경팔맥은 호택(湖澤)과 같다고 하였다. 기경팔맥에는 독맥(督脈) ·임맥(任脈) ·충맥(衝脈) ·대맥(帶脈) ·양교맥(陽蹻脈) ·음교맥(陰蹻脈) ·양유맥(陽維脈) ·음유맥(陰維脈) 등의 8종이 있다.

脈有陽維陰維有 陽垍(蹻)陰垍(蹻)有衝有督有任有帶之脈凡此八脈者皆不拘於經故曰奇經八脈也(難經)

맥(脈)에는 양유(陽維), 음유(陰維) 양교(陽蹻), 음교(陰蹻), 충맥(衝脈), 독맥(督脈), 임맥(任脈), 대맥(帶脈) 등이 있는 데, 무릇 이 여덟가지 경맥은 모두 12정경에 속하지 않는 고로, 왈, 기경팔맥(奇經八脈)이라고 한다(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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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편작창공열전(扁鵲倉公列傳)45-2. 창공 순우의(淳于意)

열전45-2. 창공(倉公) 순우의(淳于意) 태창공(太倉公)은 제나라 태창(太倉)1)의 장(長)이었다. 임치(臨菑) 사람으로 성은 순우(淳于) 씨이고
운영자 10-06-15
[일반] 전숙열전(田叔列傳) 44. 전숙, 전인(田仁), 임안(任安)

열전44. 田叔·田仁·任安(전숙·전인·임안) 전숙(田叔)이라는 사람은 조나라 형성(陘城)1) 출신이다. 그의 선조는 제나라 전씨들의 후예
운영자 10-06-15
[일반] 만석장숙열전(萬石張叔列傳) 43

열전43. 萬石張叔(만석장숙)   만석군(萬石君)의 이름은 분(奮)으로 그의 부친은 조나라 사람이다. 석은 석(石)씨다. 조나라가 망하자 온(溫)1)
운영자 10-06-15
[일반] 서남이열전(西南夷列傳) 56

열전56. 서남이(西南夷) 1310. 唐蒙使略通夜郞(당몽사략농야랑) 당몽(唐蒙)을 사자로 보내 야랑(夜郞) 국과 통호하고 1311. 而邛
운영자 10-08-26
[일반] 사마상여열전(司馬相如列傳) 57

열전57. 사마상여(司馬相如) 1313. <子虛>之事(<자허>지사) <자허부(子虛賦)>에 실린 일과 1314. <大人>賦說(<
운영자 10-08-27
[일반] 혹리열전(酷吏列傳)62

열전62. 혹리(酷吏) 1341. 民倍本多巧(민배본다교), 백성들이 본분을 잃고 간사스럽게 되며 1342. 奸軌弄法(간궤농법), 간교함을 일삼아
운영자 10-10-05
[일반] 흉노열전(匈奴列傳) 50

열전50. 흉노(匈奴) 1282. 自三代以來(자삼대이래), 삼대이래로 1283. 匈奴常爲中國患害(흉노상위중국환해); 흉노는 항상 중국에
운영자 10-08-23
[일반] 순리열전(循吏列傳)59

열전59 循吏(순리) 1324. 奉法循理之吏(봉법둔리지리), 법을 받들어 도리를 밝히는 관리들은 1325. 不伐功矜能(불벌공긍능), 자기들
운영자 10-10-04
[일반] 급정열전(汲.鄭列傳)60

1329. 正衣冠立于朝廷(정의관립우조정), 의관을 바르게하고 조정에 서면 1330. 而群臣莫敢言浮說(이군신막감언부설), 여러 신료들이 이를 보고
운영자 10-10-04
[일반] 유림열전(儒林列傳)61

1336. 自孔子卒(자공자졸), 공자가 죽은 이래 1337. 京師莫崇庠序(경사막숭상서), 도성의 사람들은 아무도 교육의 필요성을 중시하지 않았다.
운영자 10-10-05
[일반] 회남형산열전(淮南衡山列傳) 58

1319. 黥布叛逆(경포반역), 경포가 반역을 일으키자 1320. 子長國之(자장국지), 고조의 아들 유장(劉長)이 그 땅을 봉지로 삼고 13 (2)
운영자 10-10-04
[일반] 위장군표기(衛將軍驃騎列傳) 51. 衛靑·霍去病(위청곽거병)

열전51. 衛靑·霍去病(위청곽거병) 1287. 直曲塞(직곡색), 구불구불한 변새의 길을 똑바르게 했으며 1288. 廣河南(광하남), 하남의
운영자 10-08-23
[일반] 평진후주보열전(平津侯主父列傳) 52.공손홍주보언(公孫弘主父偃)

열전52. 公孫弘主父偃(공손홍주보언) 1293. 大臣宗室以侈靡相高(대신종실이치미상고), 조정대신들이건 황실의 종친들이건 서로 다투어 사치
운영자 10-08-24
[일반] 동월열전(東越列傳) 54

열전54. 동월(東越) 1300. 吳之叛逆(오지반역), 오나라가 반역을 일으키자 1301. 甌人斬濞(와인참비), 구인들은 오왕 비의
운영자 10-08-25
[일반] 남월열전(南越列傳) 53

열전53. 남월(南越) 1296. 漢旣平中國(한기평중국), 한나라가 중국을 평정하자 1297. 而佗能集楊越以保南藩(이타능집양월이보남
운영자 1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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