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시황가붕(始皇駕崩)
- 사구에서 숨을 거두는 진시황 -

순행을 떠난 지 9개월 만인 그해 7월에 진시황의 행렬이 사구(沙丘 : 지금의 하북성 형태시 평향현(平鄕縣))에 이르렀을 때 병세가 매우 깊어진 시황은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고 공자 부소에게 보내기 위해 조고에게 조서를 쓰도록 했다.
「부소는 몽염에게 속한 군사들을 이끌고 함양으로 들어와 나의 장래를 주관하라!」
그리고는 곧바로 숨을 거두었다. 당조의 시인 이백이 진시황의 허무한 죽음을 고풍시로 한탄했다.

천하를 소재하고 육국을 합친 진시황은
호시탐탐 그 위엄 드높였다.
검 휘둘러 구름장 그으니
제후들 모두 서쪽으로 와서 조현들였다.
秦皇掃六合(진황소육합)
虎視何雄哉(호시하웅재)
揮劍決浮雲(휘검결부운)
諸侯盡西來(제후진서래)

밝은 결단력은 하늘이 내렸고
큰 지략은 뭇 재사들을 부렸다.
병기를 거두어 금인을 만들었고
함곡관은 동쪽으로 곧바로 열렸다.
明斷自天啟(명단자천계)
大略駕群才(대략가군재)
收兵鑄金人(수금도금인)
函谷正東開(함곡정동개)

공덕비는 회계의 고개에 세우고
낭야대를 바라보며 회포를 풀다가
칠십 만의 죄수들에게
여산 기슭에서 흙무덤을 쌓게 했음에도
銘功會稽嶺(명공회계령)
騁望琅琊臺(빙망랑야대)
刑徒七十萬(형도칠십만)
起土驪山隈(기토려산외)

여전히 불사약을 구하려고 했으니
아득하다! 마음만 애처롭게 만든다.
쇠뇌로 바다고기 쏘았으니
긴 고래는 산처럼 우람하다.
尚采不死藥(상채불사약)
茫然使心哀(망연사심애)
連弩射海魚(연노사해어)
長鯨正崔嵬(장경정최외)

이마와 코는 오악과 같고
물결은 구름과 우레를 토해 낸다.
수염은 청천을 가리는데
봉래산은 어디에 있을까?
額鼻象五嶽(액비상오악)
揚波噴雲雷(양파분운뇌)
鬈鬣蔽青天(양파분운뇌)
何由睹蓬萊(하유도봉래)

진나라의 동녀를 태운 서불은
배를 타고 언제나 돌아올까?
다만 보이느니 삼천(三泉) 아래의
금관에 담긴 차가운 재뿐인 것을
徐市載秦女(서불재진녀)
樓船幾時回(누선기시회)
但見三泉下(단견삼천하)
金棺葬寒灰(금관장한회)


《통일천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