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장량자진황(張良刺秦皇)
- 장량이 박랑사(博浪沙)에서 창해력사를 시켜 순행중인 진시황을 격살하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

한편 자가 자방(子房)인 장량(張良)의 선조는 한(韓)나라 귀족이다. 그의 조부 한개지(韓開地)는 한소후(韓昭侯)와 선혜왕(宣惠王) 및 양애왕(襄哀王) 밑에서 재상을 지냈고, 부친 한평(韓平)은 리왕(釐王) 및 도혜왕(悼惠王) 밑에서 재상을 지냈다.① 도혜왕 23년 기원전 230년 장량의 부친 평이 죽고 그리고 20년 후인 기원전 230년에 한나라는 진나라의 침략으로 망했다. 그때 장량은 아직 나이가 어렸음으로 한나라에서 벼슬을 하지 않았다. 한나라가 망했을 때 장량의 집에는 가노가 300여 명이나 있었으나, 동생이 죽었을 때 장례도 치르지 않고 전 가재를 털어 자객을 구해 진왕을 암살하여 한나라에 5대에 걸쳐 상국을 지낸 그의 조부와 부친을 위해 원수를 갚으려고 했다.
장량이 회양(淮陽)에서 예를 배운 후에 동쪽으로 여행하다가 동이족 군장인 창해군(倉海君)②을 만나서 장사 한 사람을 얻었는데 장량은 그를 창해력사(倉海力士)라고 불렀다. 장량은 그를 위해 120근 짜리 철퇴를 만들어주었다. 시황 29년 기원전 218년, 진시황이 동쪽으로 순수 나왔을 때 장량과 창해역사는 박랑사(博浪沙 : 지금의 하남성 원양현(原陽縣) 동남이고 개봉시 서 중모현(中牟縣) 부근이다.)에서 진시황이 타고 다니던 수레를 저격했으나, 뒤따르던 부거(副車)를 잘못 맞추었다. 진시황이 대노하여 천하에 대 수색령을 내려 자객이라고 의심나는 사람들을 매우 급하게 붙잡아 들이고 박랑사 일대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을 체포하여 모조리 죽였는데 그 수효가 무려 3-4만 명에 달했다. 이것은 모두 장량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었다. 장량이 이름과 성을 바꾸고 하비(下邳 : 지금의 강소성 수녕현(睢寧縣)으로 사수(泗水)와 기수(沂水)가 합류하는 곳에 설치한 성읍이다. )로 도망가 숨었다.


주석
①한나라 군주들의 재위연도는 다음과 같다.
소후(韓昭侯) : 전363-337. 선혜왕(宣惠王) : 332-273, 양애왕(襄哀王) : 312-296, 리왕(釐王) : 296-273, 도혜왕(悼惠王) : 272-239년
②창해군(倉海君) : 진나라 말 동이(東夷)의 군장(君長)으로 이름은 실전되었다. 예맥(濊貊)의 군주로 고조선을 침략한 한무제가 그 땅에 창해군(倉海郡)을 설치했기 때문에 사마천은 그 군주를 창해군(倉海君)이라 명명했다. 진나라 때 현인의 칭호라는 설도 있다. 또 다른 설은 남쪽의 이민족인 제오(諸奧)의 군장으로 그 선조는 월왕(越王) 무강(無彊)으로 초나라가 월나라를 멸하자 무강의 아들이 자립하고 창해군이라 호칭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