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연의

 

   
 
자유게시판
열국지평설
중국이야기
질문답변
· 오늘 :  108 
· 어제 :  338 
· 최대 :  2,389 
· 전체 :  1,597,380 
 
  2009-03-22 08:45:477976 
진시황본기를 보면..
운영자
답변

한고조와 그 주변 세력들은 한나라를 창건할 때 내세운 대의명분은 진시황의 폭정을 제거하고 선정을 행하라는 천명이 자기들에게 부여 되었다는 구호였습니다. 진나라가 정착시킨 제도나 체제를 그대로 답습했으면서도 한나라의 집권세력은 진시황의 폭정을 당시의 백성들에게 부각시키는데 주력했고 그것을 위해 유학을 통치이념으로 삼고 유학자들을 중용했습니다. 그러나 진시황을 비롯한 진나라의 지배계층은 유학자들을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의 정부에서 시행하려고 하는 정책에 대해 사사건건 반대만 하는 공론만 일삼는 세력으로 규정하고 유학이나 제반 학설에 대한 서적을 불태우고 유학자들을 땅에 묻어 죽였습니다. 즉 유학자들은 자기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분서갱유(焚書坑儒)라는 행위를 통해 진시황을 폭군이고 그 폭군의 후계자들을 몰아내고 선정을 행한 왕조가 한왕조라고 정의한 것입니다. 진시황이 여불위의 아들이라고 한 것도 진시황의 존재를 폄하하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진시황은 12달 만에 태어났다는 기록은 사마천이 그 사실을 후세에 전해주기 위한 멧세지인 줄도 모르겠습니다.




진시황과 상관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사기에는 사마천이 절대왕조 시대에 있어 직접적으로 기술하기 어려운 역사적인 사실을 교묘하게 전달하려는 편린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고조의 탄생설화가 그 중 하나입니다. 고조가 태어날 당시는 국가의 행정력이 중국의 전 지역에 미치기 전의 시대입니다. 그 중 야외(野外)라는 지역은 일종의 치외법권 지역에 해당했고 야인(野人)이라는 존재는 무법자들, 즉 산적과 같았습니다. 유방의 부모가 화창한 봄날에 야외에 나가 놀고 있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이 치고 세상이 어두워졌는데 어두움 속에서 희미하게 시커먼 물체가 유방의 모친을 겁탈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날이 개고 시커면 물체는 사라졌는데 알고보니 그 시커먼 물체는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었고 그 후로 산기가 있어 유방을 낳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태어난 유방의 성장과정은 형제들과는 완전 딴판입니다. 온순한 전형적인 농사꾼의 성격의 형제들과는 달리 난봉꾼에 건달 기질의 성격으로 묘사하여 유방은 그 모친이 야인에게 강간당해 태어난 인물로 기록한 것입니다. 그리고 진평에 대한 기록도 자세히 읽어보면 한신의 몰락을 유도한 음모의 주도자가 자신임을 은연중에 내비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무제의 혹정에 대한 기록은 너무 노골적이라 폐기되고 봉선서로 대체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어쨌든 진시황을 여불위의 아들로 보는 시각은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진나라를 대신해서 한나라가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한 유학자들의 구호 중의 하나입니다.



목록 답변 글쓰기
17079
번호 분류 제목 성명 날짜 읽음
195 일반 일본에 대한 환상 운영자 19-02-26 476
113 일반 자료실에 한자이야기 방을 마련했습니다. 운영자 08-03-17 8165
161 일반 장하준에게 속은 23가지 운영자 11-07-16 7430
48 일반 재경부는 외환지존? 양승국 04-09-08 6595
55 일반 재미있게 읽다 갑니다. 이시현 05-01-29 8248
56 일반 재미있는 홍어 이야기-옮김 양승국 05-02-02 8554
10 일반 재오픈을 축하드리며 서기원 04-06-16 8832
5 일반 재오픈을 축하드립니다. 김용오 04-06-03 8653
202 일반 잭 윌셔 "제 아들이 제게 말을해요. 어떻게 어느 팀도 아빠를 원하지 않아요?" 슬픔 21-11-05 9
191 답변    제23회. 好鶴亡國(호학망국), 南征荊蠻(남정형만) 주석누락 운영자 16-10-02 2420
  일반 제23회. 好鶴亡國(호학망국), 南征荊蠻(남정형만) 주석누락 권도환 16-09-30 3001
  답변       제23회. 好鶴亡國(호학망국), 南征荊蠻(남정형만) 주석누락 gini6000 16-10-04 2911
183 일반 좋은 사이트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eermania 14-03-01 4887
58 일반 중국요리 네 단어만 기억하세요 양승국 05-03-06 8280
151 답변 중국인 최초의 김씨 운영자 10-12-28 8406
  답변    중국인 최초의 김씨 곽 행일 11-01-02 8925
133 답변 진시황본기를 보면.. 유재원 09-03-21 8762
답변    진시황본기를 보면.. 운영자 09-03-22 7977
95 일반 진정한 신대륙의 발견자는? 운영자 06-09-26 8036
146 일반    짧은 시간이었지만 반가웠었습니다. 운영자 10-08-09 7875
[처음][이전][1][2][3][4][5][6] 7 [8][9][다음][맨끝]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