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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6 11:38:336037 
유경개여고, 백두여신자라는 글의 유래를 알고 싶습니다.
운영자
답변

옛날 변화(卞和)가 천하의 진귀한 보옥(寶玉)을 바쳤으나 초왕은 그의 다리를 잘랐으며, 이사(李斯)는 충성을 다해 받들었으나 호해(胡亥)1)는 그를 극형에 처해 죽였습니다. 기자(箕子)가 미친 척한 것이나 접여(接輿)2)가 세상을 피한 것은 모두 이러한 화를 만나지나 않을까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원컨대 왕께서는 변화와 이사의 마음을 헤아리시어 초왕과 호해처럼 판단을 잘못하여 신으로 하여금 기자와 접여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비간은 심장이 도려졌고, 오자서는 목이 잘려 가죽부대에3) 담겨 버려졌다는 이야기를 신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그러나 오늘은 그 일이 사실임이 믿게 되었습니다. 바라옵건대 왕께서는 깊이 살피시어 조금이나마 저를 가련히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속담에




흰 머리가 되도록 오래 사귀었음에도 마치 새로 사귄 친구처럼 서먹하게 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쳐가는 수레 위에서 몇 마디 나눈 대화로도 죽마고우처럼 여겨지는 사람이 있다.’4)




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째서 입니까? 그것은 바로 서로 안다고는 했지만 기실은 모르고 지내왔기 때문이며, 같은 지내기는 했지만 그 마음이 있는 곳이 서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옛날의 번오기(樊於期)5)가 진나라로부터 도망쳐 연나라에 망명하여 살다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던 형가에게 그의 수급을 빌려주어 그로 하여금 태자단의 일을 받들어 수행토록 했으며, 또한 왕사(王奢)6)가 제나라를 떠나 위(魏)나라에 망명생활을 할 때 제군이 공격해 오자 성루에 올라 목을 찔러 죽음으로써 제나라 군대가 물러가게 하고 위나라를 지킨 것입니다. 왕사와 번오기 모두에게는 제(齊)와 진(秦) 두 나라가 오래 살아 새로운 나라가 아니었고, 또한 위(魏)와 연(燕) 두 나라에는 새롭게 옮겨 살아 오래 살았던 나라가 아니었음에도 두 사람은 자기가 오래 살았던 나라를 떠나 새롭게 살기 시작한 위연(魏燕) 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태자단과 위왕의 뜻이 자기들이 지향하는 뜻에 부합했고 그들의 정의를 향한 무궁한 동경심에서 기인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소진(蘇秦)은 천하 사람들로부터 믿음을 받지 못했으나 오직 연나라만이 마치 미생(尾生)7)의 믿음을 가지고 소진을 대했다. 백규(白圭)8)가 중산국의 장수가 되어 싸움에 나가 패하여 6개의 성을 잃었으나 후에 위(魏)나라를 위해 중산국을 멸했습니다. 어째서 이겠습니까? 사실은 중산국은 백규를 잘 알지 못했고 위나라는 백규를 잘 알아 그를 후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연나라의 재상이 된 소진을 연나라 사람들이 왕에게 모함하자, 연왕은 칼을 들어 분노를 표하고 결제(駃騠)9)를 잡아 요리를 만들어 소진에게 먹였다. 백규가 중산에서 이름을 얻자 중산 사람들이 그를 시기하여 참소했습니다. 위문후는 노하여 밤에도 휘황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벽옥(碧玉)을 하사했습니다. 이는 어째서이겠습니까? 두 사람의 주군과 신하들 사이에는 심장을 가르고 간을 나누듯이 서로 깊이 믿어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찌 유언비어나 참언으로 그들의 마음을 변하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사기 노중련추양열전




1)호해(胡亥)/ 진시황의 막내아들로 진시황이 순행 도중에 수레 안에서 죽자 첫째 아들 부소(扶蘇)를 후계로 삼는다는 유언장을 조고(趙高) 및 이사(李斯)와 모의하여 변조하여 황제의 뒤를 이었다. 후에 조고에 의해 살해되고 진나라는 망했다.




2)접여(接輿)/ 춘추시대(春秋時代) 때 초나라의 은사(隱士). 성은 육(陸)이고 이름은 통(通)이다. 접여(接輿)는 그의 자(字)이다. 일부러 미친 척하여 세상을 피해 다녔으며 자기가 직접 농사를 지어먹는 것을 해결했다.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 “ 楚狂接輿(초광접여)”라는 별명으로 불리워지기도 했다. 공자(孔子)가 그의 나이 62세 때인 초소왕(楚昭王)이 재위하던 기원전 488년에 초나라에 들렸을 때 접여는 수레를 타고 지나가던 공자를 비웃으며 노래했다.




봉황새야! 봉황새야! (鳳兮 鳳兮)

너의 덕은 어찌 이리 쇠락해 졌던 말인가? (何德之衰)

지난날의 잘못이야 돌이킬 수 없지만 (往者不可諫兮)

앞날의 잘못이야 피할 수 있으리! (來者猶可追也)

그만두어라! (已而已而)

지금은 정치에 관여하게 되면 위태로울 진데 (今之從政者殆而)


공자가 마차에서 내려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 했으나 그가 급해 몸을 피해 달 아났음으로 이야기를 나룰 수 없었다. (공자세가)




3)원전은 치이(鴟夷)다. 시체를 담는 가죽부대의 모양이 마치 솔개와 같다고 해서 생긴 말로 오나라의 공신 오자서가 부차에게 죽임을 당해 목이 잘리고 그 몸은 가죽부대에 담겨 강물에 던져졌음으로 월왕 구천 곁을 떠난 범려(范蠡)가 그 화를 면했다는 뜻으로 사용한 이름이다.




4) 白頭如新 傾蓋如故(백두여신 경개여고)




5) 번오기(樊於期)/ 태어난 해는 알 수 없고 기원전 227년에 죽었다. 전국 말 때 진나라 장수였으나 진시황에게 반기를 들어 란을 일으켰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연나라로 도망쳐 태자단(太子丹)에게 몸을 의탁했다. 진시황이 진나라에 남아있던 그의 부모와 처 및 자식들을 모두 죽이고 그의 목에 천금의 현상금을 걸고 잡으려고 했으며 그가 연나라로 도망갔다는 것을 알자 대군을 일으켜 연나라를 공격했다. 형가(荊軻)가 태자단에게 진왕을 암살하기 위해서 그에게 가까이 접근하려면 번오기의 목과 독항의 지적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자단이 번오기를 차마 죽일 수 없다고 말하자 형가가 은밀히 번오기를 만나 진왕을 죽이기 위해서는 그의 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번오기는 형가의 말을 듣고 스스로 자기의 목을 베어 죽었다. 형가가 번오기의 목과 비수가 감쳐진 독항의 지적도를 가지고 진왕을 배알하다가 찔러 죽이려고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6) 왕사(王奢)/ 전국 때 제(齊)나라 사람으로 위(魏)나라로 망명했다. 후에 제나라가 군사를 보내어 위나라를 공격하자 왕사는 성루에 올라 제나라 장수를 향해 말했다. “ 장군께서 위나라를 정벌하러 온 것은 단지 이 왕사 한 사람 때문이 아닙니까? 제가 목숨에 연연하여 나를 용납한 위나라에 누를 끼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리고는 즉시 목을 찔러 자살함으로 해서 제나라 군사들은 물리쳐 위나라를 지켰다. (<사기집해(史記集解)> 引 <한서음의(漢書音意)




7)미생(尾生)/ 춘추 때 노(魯)나라 사람으로 신의로 유명한 고대 전설상의 인물이다. <장자(莊子). 도척(盜拓)> 편에 ‘ 미생이 한 여인과 다리 밑에서 기한을 정해 만나기로 약속했다. 여자는 오지 않고 강물이 불어났으나 미생은 여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리 밑을 떠나지 않아 물에 익사하고 말았다.’라는 기사가 있다. 한 번 약속한 것은 절대로 어기지 않는다는 뜻의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성어는 융통성 없는 고지식함을 비꼬는 말로 쓰인다.




8)백규(白圭)/ 사기집해(史記集解)에 의하면, “ 백규는 중산국의 장수가 되어 싸워 6개의 성을 빼앗겼다. 중산국의 왕이 그를 죽이려고 하자 위나라로 도망쳐 위문후의 후대를 받고 위나라의 장수가 되어 중산국을 멸했다. 화식열전에 나오는 백규와 동일인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9)결제(駃騠)/ 태어난 지 7일 만에 그 어미말보다 더 빨리 달린다는 명마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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