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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28 14:14:0966 
操刀傷錦(조도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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操刀傷錦(조도상금)
- 어린애에게 큰일을 맡기면 망한다. -

자피(子皮) 한호(罕虎)가 윤하(尹何)라는 사람을 시켜 자기의 봉읍을 다스리게 하려고 하자 자산이 말했다.
「윤하는 아직 나이가 어려 그가 능히 그 고을을 잘 다스릴지 알 수가 없네.」
한호가 대답했다.
「윤하는 신중하고 착한 사람입니다. 제가 그를 사랑하고 있으니 그는 나를 배반하지 않을 겁니다. 읍으로 보내 정치를 배우게 하면 그도 점차로 정치를 알게 되지 않겠습니까?」
자산이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럴 수 없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에게 이로움이 있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제 자네가 타인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백성들을 다스리는 일을 맡기려고 한다면 그것은 어린 사람에게 칼을 주어 커다란 물건을 자르도록 만드는 일과 같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물건을 자르다가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자네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놓고 그에게 상처를 입힌다면 누가 감히 자네의 사랑을 받겠는가? 자네는 우리 정나라를 지탱하고 있는 동량이다. 동량이 무너지고 서까래가 끊어지면 자네의 비호를 받고 있는 이 아저씨는 눌려서 죽게 되니 내가 속마음을 다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자네는 이제 막 옷짓기를 배우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비단을 주어 옷을 만들라고 맡기지는 않을 걸세. 큰 벼슬이나 큰 고을의 수장은 많은 사람들의 몸을 감싸주어야 하는데 어떻게 배우고 있는 사람에게 시험삼아 맡길 수 있단 말인가? 큰 벼슬과 큰 읍의 수장이 하는 일의 중요성은 아름다운 비단에 비하겠는가? 이 교(僑) 아저씨는 지금까지 배우고 나서 정치하러 들어간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정치를 해가면서 배운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정말로 그리한다면 나라에 큰 해가 닥칠 것이다. 사냥의 일로 비유한다면 활쏘기와 수레몰이에 능하다면 많은 짐승을 잡을 수 있지만 만일 수레를 타고서 활을 쏘고 수레를 조정하는 법을 모르고 사냥하는 방법을 베우려고 한다면 그것은 필시 수레가 뒤집어질 뿐이라 어찌 짐승을 잡을 수 있는 여유가 있겠는가?」
한호가 말했다.
「참으로 훌륭한 말씀입니다. 저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제가 ‘군자는 큰 일과 먼 앞날의 일을 알기 위해 힘쓰고, 소인은 작은 일과 목전의 일을 알려고 힘쓴다.’라고 배웠습니다. 저는 아마 소인인 듯싶습니다. 의복이 내 몸에 붙어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목전의 작은 일에는 주의를 하고 있으나 큰 벼슬이나 큰 고을의 수장은 여러 사람을 감싸주어야 하는 중요한 직책임에도 저는 소흘히 생각했습니다. 아저씨의 말이 없었다면 저는 아직도 깨닫지 못했을 겁니다. 옛날 제가 아저씨께 ‘아저씨는 정나라를 다스립시오. 나는 저의 집안을 다스려 아저씨를 비호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마는, 그런데 이제야 이 호는 스스로가 부족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는 비록 제 집안일이라 하더라도 아저씨의 가르침을 받고서 행하겠습니다.」
자산이 말했다.
「사람의 마음이 같지 않음은 마치 사람의 얼굴이 서로 같지 않은 것과 같다. 그런데 내가 어찌 감히 자네의 얼굴을 나의 얼굴처럼 만들 수 있겠나? 나는 문득 자네가 하려고 하는 일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의견을 말했을 뿐이다.」
이 일로 자산을 충직한 사람이라고 여긴 한호는 정나라의 정치를 모두 그에게 맡겼다. 정나라는 이로써 잘 다스려져 백성들이 마음 놓고 생활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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