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불비(三年不蜚), 삼년불명(三年不鳴)

영명한 군주가 즉위 초에 일부러 술을 마시며 주위의 신하들을 관망하다가 사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 일거에 정치를 바로잡는 다는 말로 초장왕(楚莊王)과 제위왕(齊威王)의 행적에서 나온 성어이다.

이 말의 원전은 <사기(史記)> 초세가의 초장왕 기사와 <골계열전(滑稽列傳)>에 실려 있다. 초장왕(楚庄王 : 재위 613- 591년 )보다 약 250년 후의 사람인 제위왕(齊威王: 재위 기원전 378-343년)때 순우곤(淳于髡)이 위왕(威王)에게 한 말이라고 되어있다.

<史記> <골계열전>

淳于髡　說之以隱曰 "國中有大鳥 止王之庭 三年不蜚又不鳴 王知此鳥何也?" 王曰 " 此鳥不飛卽已 一飛沖天 不鳴卽已 一鳴驚人.

<列國演義> 申无畏曰

" 有大鳥 身被五色 止于楚之高阜三年矣. 不見其飛 不聞其鳴 不知此何鳥也?" 庄王知其諷己 笑曰 " 寡人知之矣 是非凡鳥也. 三年不非 飛必沖天. 三年不鳴 鳴必驚人. 子其俟之."

그리고 또한 이 말은 <사기(史記)> <초세가(楚世家)>에 伍子胥의 조부인 오거(伍擧)가 주색에 몰입해 있던 초장왕을 일깨우기 위해 은유법으로 간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사기회주고증(史記會注考證)>에 의하면 초장왕(楚庄王)에 간한 사람은 오거(伍擧)가 아니라 오삼(伍參)이라 했다. 오삼은 오자서의 증조부로서 초장왕 때 사람이며 그의 조부인 오거는 초장왕의 아들들인 초강왕(楚康王)과 초영왕(楚靈王)때 사람이다.

<史記 楚世家>

庄王卽位三年, 不出號令, 日夜爲樂, 令國中曰 ; "有敢諫者死無赦!"庄王左抱鄭姬, 右抱越女, 坐鐘鼓之間. 伍擧曰: " 愿有進隱"曰; "有鳥在于阜, 三年不蜚不鳴, 是何鳥也?" 庄王曰:" 三年不蜚, 蜚將沖天; 三年不鳴, 鳴將　人. 擧退矣, 吾知之矣"

따라서 결론은 기원전 600년 경에 초나라의 오삼이 초장왕에게 한 말을 약 250년 후의 제나라 사람 순우곤이라는 사람이 알고 제위왕을 설득하기 위해 인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