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공자서-3

1049. 末世爭利(말세쟁리),

세상이 말세가 되면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이익을 다투게 되나

1050. 維彼奔義(유피분의)

오로지 그들만은 의를 추구하여

1051. 讓國餓死(양국아사),

나라의 군주 자리도 마다하고 결국은 굶어 죽었으니

1052. 天下稱之(천하칭지).

천하 사람들이 그들을 칭송하였다.

1053. 作《伯夷列傳》第一(작백이열전제일)

이에《백이열전(伯夷列傳)》제1을 지었다.

▶백이(伯夷) :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를 말한다. 백이는 형이고 숙제는 동생으로 지금의 천진시 복쪽의 창려(昌黎)시에 있었던 고죽국(孤竹國)의 왕자였다. 고죽국의 군주가 차자인 숙제를 왕으로 세우려 했으나 생전에 실행하지 못하고 죽었다. 이에 백이가 자기 부친의 뜻을 알고 왕위를 동생인 숙제에게 물려 주기 위해 나라 밖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숙제도 형을 제치고 동생이 왕의 자리에 앉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왕자리에 앉지 않고 그 역시 나라 밖으로 떠났다. 그후 두 사람은 주나라의 서백(西伯) 창(昌)이 노인들을 공경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달려가 귀의하였다. 서백 창이 죽고 그의 아들인 주무왕(周武王)이 군사를 이끌고 은나라를 정벌하려고 하자 신하의 나라가 주인 되는 나라를 정벌하는 일은 의롭지 않다고 하면서 주나라를 떠나 수양산(首陽山)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비록 곡식일지라도 주나라 땅에서 난 것이라 먹지 않고 고사리와 고비를 캐어 먹으며 연명하다가 결국은 굶어 죽고 말았다.

1054. 晏子儉矣(안자검의),

안자(晏子) 평중(平仲)은 검소했고

1055. 夷吾則奢(이오즉사);

관자(管子)는 사치하여 두 사람은 서로 행하는 바가 달랐으나

1056. 齊桓以覇(제환이퍠),

관자는 제환공을 패자로 만들었고

1057. 景公以治(경공이치).

평중은 제경공이 치세를 이루게 했다.

1058. 作《管晏列傳》第二(작관안열전제이)

이에 《관안열전(管晏列傳)》제2를 지었다.

1059. 李耳無爲自化(이이무위자화),

노자(老子) 이이(李耳)는 무위(無爲)로써 다스리면 천하는 자연히 태평하게 되고

1060. 淸淨自正(청정자정);

담박하거나 무욕으로 천하를 다스리면 백성들은 스스로 바르게 행한다고 생각했다.

1061. 韓非揣事情(한비췌사정),

한비자는 각기 일마다의 정황을 헤아려

1062. 循勢理(순세리).

세력과 도리가 움직이는 이치에 따랐다.

1063. 作《老子韓非列傳》第三(작노자한비열전제삼)

이에 《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제3을 짓는다.

1064. 古王者而有《司馬法》(고왕자이유사마법)

옛날 왕들에게도 《사마법(司馬法)》이라고 있었으나

1065. 穰苴能申明之(앙저능신명지).

사마양저(司馬穰苴)가 병법의 쓰임새를 넓히고 분명히 밝혔다.

1066. 作《司馬穰苴列傳》第四(작사마양저열전제사)

이에 《사마양저열전(司馬穰苴列傳)》제4를 지었다.

1067. 非信廉仁勇不能傳兵論劍(비신렴이용불능전명논검),

신(信), 염(廉), 인(仁), 용(勇)이 아니고는 병법과 검술에 대해 논할 수 없으며

1068. 與道同符(여도동부),

부절이 서로 맞듯이 그 이론이 도에 맞아야

1069. 內可以治身(내가이치신),

안으로는 스스로 자기 몸을 다스릴 수 있고

1070. 外可以應變(외가이응변),

밖으로는 그 변화에 대해 대처할 수 있다.

1071. 君子比德焉(군자비덕언).

군자가 이것에 더하여 같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항목은 덕이라고 했다.

1072. 作《孫子吳起列傳》第五(작손자오기열전제오).

이에《손자오기열전(孫子吳起列傳)》제5를 지었다.

1073. 維建遇讒(유건우참),

태자건(太子建)이 비무극(費無極)으로부터 참소를 당해

1074. 爰及子奢(원급자서),

그 화가 오사(伍奢)의 몸에 미쳤다.

1075. 尙旣匡夫(상기광부),

오상(伍尙)은 부친을 위해 목숨을 버렸으며

1076. 伍員奔吳(오원분오),

동생 오자서(伍子胥)는 오나라로 달아나 부친과 형의 원수를 갚았다.

1077. 作《伍子胥列傳》第六(작오자서열전제육)

이에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제6을 지었다.

1078. 孔氏述文(공씨술문),

공자는 학문과 문학을 논하고

1079. 弟子興業(제자흥업),

그의 제자들은 공자의 가르침을 세상에 일으켰다.

1080. 咸爲師傅(함위사부),

그들은 모두가 스승이 되어,

1081. 崇仁厲義(숭인려의).

사람들로 하여금 인을 숭상하고 의를 행하게 했다.

1082. 作《仲尼弟子列傳》第七(작중지제자열전제칠)

이에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제7을 지었다.

1083. 鞅去衛適秦(앙거위적진),

상앙은 위(衛) 땅을 떠나 진나라로 들어가

1084. 能明其術(능명기술),

그가 배운 술법을 능히 펼칠 수 있어

1085. 强覇孝公(강패효공),

진효공(秦孝公)을 패자로 만들었음으로

1086. 後世遵其法(후세준기법).

후세 사람들이 그가 펼친 법술을 높였다.

1087. 作《商君列傳》第八(작상군열전제팔)

이에 《상군열전(商君列傳)》제8을지었다.

1088. 天下患衡秦毋饜(천하환형진무염),

천하가 진나라의 강포함을 근심하고 있었으나

1089. 而蘇子能存諸侯(이소자능존제후),

소진은 능히 제후국들을 존립하게 하고

1090. 約從以抑貪强(약종이억탐강).

합종의 맹약을 맺게 하여 탐욕스러운 진나라를 제어하였다.

1091. 作《蘇秦列傳》第九(작소진열전제구)

이에 《소진열전(蘇秦列傳)》제9를 지었다.

1092. 六國旣宗親(육국기종친),

육국이 서로 합종을 맺어 친하게 지내게 되었으나

1093. 而張儀能明其說(이장의능명기설),

그 잘못을 능히 지적할 수 있었던 장의는

1094. 復散解諸侯(복산해제후).

다시 합종책을 깨고 제후들을 해산시킬 수 있었다.

1095. 作《張儀列傳》第十(작《장의열전》제십)

이에 《장의열전(張儀列傳)》제10을 지었다.

1096. 秦所以東攘雄諸侯(진소이동양웅제후),

진나라가 동쪽의 제후들을 물리치고 천하에 군림할 수 있었던 까닭은

1097. 樗里 甘茂之策(저리 감무지책).

저리질(樗里疾)과 감무(甘茂)의 계책 덕분이었다.

1098. 作《樗里甘茂列傳》第十一(작저리감무열전제십일)

이에 《저리감무열전(樗里甘茂列傳)》제11을 지었다.

099. 苞河山(포하산),

하수와 화산을 차지하고

1100. 圍大梁(위대량),

대량(大梁)을 포위하여

1101. 使諸侯斂手而事秦者(사제후렴수이사진자),

제후들로 하여금 두 손을 비비며 진나라를 받들게 한 일은

1102. 魏冉之功(위염지공).

양후(穰侯) 위염(魏冉)의 공이다.

1103. 作《穰侯列傳》第十二(작양후열전제십이)

이에 《양후열전(穰侯列傳)》제12를 지었다.

1104. 南拔鄢郢(남발언영),

남쪽으로는 초나라의 도성 영도(郢都)를 함락시키고

▶ 언영지전(鄢郢之戰) : 언(鄢)은 언읍으로 초나라의 부도(副都)이고 영(郢)은 서울을 일컫는 초나라의 일반명칭이다. 당시의 사람들은 초나라의 서울을 말할 때 언과 영을 함께 칭했다. 일설에는 영은 원래 초나라의 서울이었고 후에 언(鄢)으로 천도하자 일반명칭인 영을 함께 사용하여 언영이라고 칭했다고 했다. 기원전 279년 백기는 초나라의 정세를 분석한 후 곧바로 초나라 정권의 중심부를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백기의 진군(秦軍)이 언성을 향해 진군하자 초나라는 도성인 영성의 주력부대를 이동시켜 언성에서 막게 했다. 언성을 맹렬히 공격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백기의 진군은 곧바로 수공으로 전환했다. 언성에서 4백리 떨어진 곳에서 제방을 쌓아 물을 막고, 그 수위가 일정한 높이에 이르자 물을 막았던 둑을 터뜨렸다. 맹렬한 기세의 홍수는 언성을 삼키고 성안에 있었던 수십 만의 군민도 함께 익사하고 언성은 함락되었다. 언성에서 초군의 주력을 섬멸한 백기는 장수(漳水)와 수수(睢水)를 건너 서릉(西陵)을 함락시키고 장강의 수로로 통하는 길을 막아 초나라의 도성 영(郢)에서 서쪽의 무군(巫郡)과 통하는 길을 끊었다. 이어서 장강의 강안을 따라 초나라 왕조의 종묘와 역대 왕들의 분묘를 모시고 있던 이릉(夷陵)을 불태우고 영성을 압박해 갔다. 진군의 공격을 당해내지 못한 초경양왕은 동쪽으로 도망쳐 도읍을 지금의 하남성 회양(淮陽)의 진(陳)으로 옮겼다. 백기는 초군의 뒤를 추격하여 경릉(竟陵)에 이르자 멈추었다. 이로써 경릉의 이서와 이북의 광대한 지역은 진나라의 땅이 되었다. 진나라는 영 땅에 남군(南郡)을 설치하고 관리를 파견하여 다스렸다. 백기가 2년의 짧은 기간 동안 수만의 소수 병력으로 수십 만의 초군을 섬멸하고 500년 이상 초나라의 정치중심지였던 언영지방을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탁월한 정세분석 능력과 군사적 재능 덕분이었다.

1105. 北摧長平(북최장평),

북쪽으로는 장평(長平)에서 조나라 군사 45만을 몰살시켰으며

▶장평대전(長平大戰)

기원전 266년 진나라 상국이 된 범저(范雎)의 원교근공책(遠交近攻策)을 채택한 진소양왕이 본격적으로 한나라 공격에 나섰다. 한나라 황하 이북의 영토인 상당군(上黨郡)의 유일한 통로인 태항산 길을 끊어 한나라 본토와 두절시켜 진나라 영토로 삼으려고 했다.

기원전 265년 진나라가 대군을 일으켜 한나라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여 먼저 소곡(少曲)과 고평(高平)을 점령하여 상당군의 점령을 위한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기원전 264년 명장 백기(白起)를 출전시켜 지금의 산서성 후마시(侯馬市) 북쪽의 형성(陘城)과 그 주위의 9개 성을 점령했다. 형(陘)이라는 말의 뜻은 연이은 산맥이 끊어진 지형을 뜻한다. 형성은 원래 태항산록 주위의 한나라 성읍으로 통하는 전략적 요충지로써 태항산맥으로 들어가는 관문에 해당했다. 기원전 263년 백기가 다시 태항산 동남쪽의 남양(南陽)지방을 점령했다. 기원전 262년 백기가 지금의 하남성 심양(沁陽)인 야왕성(野王城)을 점령했다. 이로써 한나라가 마침내 황하를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두 동강 나서 연락이 두절되었다. 계속해서 진나라의 승상 범저가 별도의 대군을 형양(滎陽)으로 진격시켜 황하 이남의 한나라 본토를 위협했다. 이에 한나라가 상당군을 진나라에 할양한다는 조건으로 강화를 청했다. 그러나 한나라의 상당군수 근주(斳黈)가 한나라 본국의 명을 따르지 않자 한왕(韓王)은 근주를 파면하고 풍정(馮亭)을 상당군수에 임명하여 상당을 들어 진나라에 바치도록 했다. 현지에 부임한 풍정도 역시 진나라에 항복하지 않고 조나라에 사람을 보내 상당군 관할의 17개 성을 조나라에 바쳤다. 이에 상당군을 접수한 조나라는 염파(廉頗)를 대장으로 삼아 20만의 대군을 일으켜 진나라에 대항해 상당군을 지키려고 했다.

기원전 261년 진나라가 백기를 대장으로 삼아 장평으로 보내 조나라 군대와 대치상태로 들어갔다.

기원전 260년 진나라의 범저가 반간계를 펼치자 조효성왕이 믿고 염파를 파면하고 조괄을 조나라 군대의 새로운 대장으로 삼았다. 병중의 인상여(藺相如)가 불가함을 극구 간했으나 효성왕은 듣지 않았다. 조괄은 마복군(馬服君) 조사(趙奢)의 아들로 지상병담(紙上兵談) 즉 병론에만 밝아 실제적으로 군사를 부릴 재능이 없었다. 전장에 당도한 조괄은 장수들과 군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모하게 진군을 공격했다가 백기가 파 놓은 포위망에 갇혀 대패하고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그 사이에 진나라도 15세 이상되는 사람을 모두 징발해 모든 15만 명의 장정을 징발해서 장평으로 보냈다. 진나라 기마병에 의해 양도가 끊긴 조나라 군사가 포위망을 돌파하기 위해 돌격했으나 조괄이 싸움 중에 죽자 조나라의 남은 40만의 대군은 진나라에 항복했다. 백기는 항복한 조나라 군사를 속여 모두 구덩이에 파 묻어 살해하고 어린 군사 480명만을 돌려보냈다. 조나라는 전후로 45만의 병력을 잃었고 진나라 역시 전투에 참가한 병력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

진조(秦趙) 간 백만 명 가까운 군사들이 동원되어 진행된 장평대전에서 진나라가 승리함으로써 이후로 진나라에 맞설 수 있는 나라는 사라지고 진나라에 의한 천하통일은 단지 시간문제에 불과하게 되었다.

1106. 遂圍邯鄲(수위한단),

이어서 조나라의 수도 한단을 포위할 수 있었음은

1107. 武安爲率(무안위솔);

모두가 무안군(武安君) 백기가 지휘해서 이루어졌고

1108. 破荊滅趙(파형멸조),

또한 초나라와 조나라를 멸하여 진나라가 이룩한 통일천하는

1109. 王翦之計(왕전지계),

왕전의 계책에 따랐기 때문이었다.

1110. 作《白起王翦列傳》第十三(작백기왕전열전제십삼)

이에《백기왕전열전(白起王翦列傳)》제13을 지었다.

1111. 獵儒墨之遺文(엽유묵지유문),

유가(儒家)와 묵가(墨家)가 남긴 글을 섭렵한 맹자는

1112. 明禮義之統紀(명례의지통기),

예의를 행하는 데 필요한 기강을 밝혔고

1113. 絶惠王利端(절혜왕리단),

양혜왕(梁惠王)의 이익에만 집착한 마음을 끊게 만들어

1114. 列往世興衰(열왕세흥쇠).

지난 옛날의 흥망성쇠를 열거했다.

1115. 作《孟子荀卿列傳》第十四(작맹자순경열전제십사)

이에 《맹자순경열전(孟子荀卿列傳)》제14를 지었다.

1116. 好客喜士(호객희사)

맹상군(孟嘗君) 전문(田文)은 문객과 선비를 좋아하여

1117. 士歸于薛(사귀우설),

천하의 많은 선비들이 설(薛) 땅으로 모여들었다.

▶설(薛) : 지금의 산동성 등현 남쪽에 위치했던 제나라 성읍으로 맹상군(孟嘗君)의 봉읍이었다.

1118. 爲齊扞楚魏(위제한초위).

그는 선비들의 도움으로 제나라를 위해 초나라와 위나라의 침략을 막아 낼 수 있었다.

1119. 作《孟嘗君列傳》第十五(작맹상군열전제십오)

이에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제15를 지었다.

1120. 爭馮亭以權(쟁풍정이권),

조나라의 평원군은 풍정(馮亭)과 권력을 다투다가

1121. 如楚以救邯鄲之圍(여초이구한단지위),

초나라로 들어가 구원군을 얻어 한단의 포위를 풀고,

1122. 使其君復稱于諸侯(가기군복칭우제후).

제후들 사이에서 조나라 임금의 이름을 드높이게 했다.

1124. 作《平原君虞卿列傳》第十六(작평원군우경열전제십육)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 제16을 지었다.

1125. 能以富貴下貧賤(능이부귀하빈천),

부귀한 신분이면서 빈천한 사람들과 능히 사귈 수 있었고

1126. 賢能詘于不肖(현능굴우불초),

현능하면서도 불초한 자들에게 능히 몸을 굽혔으니

1127. 唯信陵君爲能行之(유신릉군위능행지).

이는 오로지 신릉군만이 할 수 있었다.

1128. 作《魏公子列傳》第十七(작위공자열전제십칠)

이에《위공자열전(魏公子列傳)》제17을 지었다.

1129. 以身徇君(이신순군),

모시던 군주를 위해 몸을 바쳐

1130. 遂脫强秦(수탈강진),

강포한 진나라로부터 고열왕을 빼내었고

1131. 使馳說之士南鄕走楚者(사치설지사만향초자),

유세하던 선비들을 남쪽의 초나라로 발길을 돌리게 한 일은

1132. 黃歇之義(황헐지의).

황헐의 의로운 마음에서 였다.

1133. 作《春信君列傳》第十八(작춘신군열전제십팔)

이에 《춘신군열전(春信君列傳)》제18을 짓는다.

1134. 能忍訽于魏齊(능인구우위제),

능히 위제(魏齊)로부터 당한 굴욕을 참아내고

1135. 而信威于强秦(이신위우강진);

강포한 진나라에서 신임을 받아 위엄을 떨쳤다.

1136. 推賢讓位(추현양위),

물러날 때가 되자 어진 사람을 대신 추천하고 자기의 자리를 물려주니

1137. 二子有之(이자유지).

두 사람이 모두 미덕을 갖출 수 있었다.

1138. 作《范雎蔡澤列傳》第十九(작범저채택열전제십구)

《범저채택열전(范雎蔡澤列傳)》제19를 지었다.

1139. 率行其謀(솔행기모),

계책에 따라 군사를 이끌었으며

1140. 連五國兵(연오국병),

이웃 다섯 나라의 군사들과 연계하여

1141. 爲弱燕報强齊之仇(위약연보강진지구),

국력이 약한 연나라를 위해 강성한 제나라에 원수를 갚아

1142. 雪其先君之恥(설기선군지치).

그가 섬겼던 군주의 치욕을 씻었다.

1143. 作《樂毅列傳》第二十(작악의열전제이십)

《악의열전(樂毅列傳)》제20을 지었다.

1144. 能信意强秦(능신의강진),

강포한 진나라 왕에게 자기의 의지를 분명히 밝힐 수 있었고

1145. 而屈體廉子(이굴체염자),

또한 염파에게는 능히 몸을 굽혀

1146. 用徇其君(용순기군),

군주에게 충성을 바칠 수 있게 했다.

1147. 俱重于諸侯(구중우제후).

이윽고 두 사람은 천하의 제후들로부터 중하게 여겨지게 되었다.

1148. 作《廉頗藺相如列傳》第二十一(작염파인상여열전제이십일)

이에《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제21을 지었다.

1149. 湣王旣失臨淄而奔去齊(민왕기실임치이분거제),

임치성을 빼앗긴 제민왕은 제나라를 떠나 거(莒) 땅으로 도망쳤으나

1150. 唯田單用卽墨破走騎劫(유전단용즉묵파주기겁),

전단만은 즉묵을 굳게 지키며 연나라 장수 기겁(騎劫)을 격파하여

1151. 遂存社稷(수존사직).

제나라 사직을 보존했다.

1152. 作《田單列傳》第二十二(작전단열전제이십이)

이에《전단열전(田單列傳)》제22를 지었다.

1153. 能說詭說解患于圍城(능설궤설해환우위성),

달변과 궤변으로 진나라 군사들의 포위망을 풀어 성을 구한 대공을 세웠으나

1154. 輕爵祿(경작록),

작위에 봉록도 개의치 않았고

1155. 樂肆志(악사지).

단지 자기가 뜻한 바를 성취한 것만을 즐거워하였다.

1156. 作《魯仲連鄒陽列傳》第二十三(작노중련추양열전제이십삼)

이에 《노중련추양열전(魯仲連鄒陽列傳)》 제23을 지었다.

1157. 作辭以諷諫(이사이풍간),

초사(楚辭)를 창조하여 정치를 풍간(諷諫)하고

1158. 連類以爭義(연류이쟁의),

비유를 들어 의를 강조했는데

1159.《離騷》有之(이소유지).

《이소(離騷)》는 이러한 것들을 지니고 있어

1160. 作《屈原賈生列傳》第二十四(작굴원가생열전제이십사)

《굴원가생열전(屈原賈生列傳)》제24를 지었다.

1161. 結子楚親(결자초친),

조나라의 포로가 된 자초(子楚)에 접근하여 가까이 지내더니

1162. 使諸侯之士斐然爭入事秦(사제후지사비연쟁입사진).

제후들이 서로 다투어 진나라에 날아가듯이 들어가 모시도록 했다.

1163. 作《呂不韋列傳》第二十五(작여불위열전제이십오)

《여불위열전(呂不韋列傳)》제25를 지었다.

1164. 曹子匕首(조자비수),

조말(曺沫)은 비수를 가슴에 품고 회맹장에 들어가

1165. 魯獲其田(노획기전),

제환공을 위협하여 노나라의 빼앗긴 땅을 되찾고

1166. 齊明其信(제명기신);

약속을 지킨 제환공이 신의를 밝히게 했으며

1167. 禮讓義不爲二心(예양의불위이심).

예양은 의를 지켜 결코 두 마음을 품지 않았다.

1168. 《刺客列傳》第二十六(작자객열전제이십육)

이에 《자객열전(刺客列傳)》제26을 지었다.

1169. 能明其畵(능명기화),

진나라를 위해 그림을 그리듯 계책을 명확히 세웠고

1170. 因時推秦(인시추진),

시의에 맞게 시행하였다.

1171. 遂得意于海內(수득의우해내),

결국은 그는 해내에서 뜻을 얻어

1172. 斯爲謀首(사위모수).

진나라 모신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1173. 作《李斯列傳》第二十七(작이사열전제이십칠)

《이사열전(李斯列傳)》제27을 지었다.

1174. 爲秦開地益衆(위진개지익중),

진나라를 위해 영토를 더욱 넓혀 백성들의 수효를 증가시켰고

1175. 北靡匈奴(북미흉노),

북으로는 흉노를 막았으며

1176. 据河爲塞(거하위색),

하수(河水)에 의지해서는 요새를 쌓았다.

1177. 因山爲固(인산위고),

견고한 산악의 험지를 이용하여

1178. 建楡中(건유중).

유중을 건설했다.

▶유중(楡中) :지금의 내몽고자치주(內蒙古自 治州) 준격이기(準格爾旗) 부근에 있던 요새로 유림새(楡林塞) 혹은 유구구새(楡溪舊塞)로 불리었다.

1179. 作《蒙恬列傳》第二十八(작몽염열전제이십팔)

《몽염열전(蒙恬列傳)》제28을 지었다.

1180. 塡趙塞常山以廣河內(전조색상한이광하내),

조나라를 지키고 상산(常山)에 요새를 세웠으며 이윽고 그 세력을 하내군(河內郡)까지 넓혀

▶상산(常山): 항산(恒山)의 별명. 중국 오악(五嶽) 중 북악. 한문제(漢文帝)의 이름이 유항(劉恒)이었던 관계로 그 휘(諱)를 피하여 상산(常山)이라 개칭했다. 지금의 하북성 곡양현(曲陽縣) 서북과 산서성과의 접경지대에 걸쳐 있다.

▶하내군(河內郡) : 지금의 하남성 황하 이북과 급현(汲縣) 서쪽의 땅으로 한(漢)과 초(楚)가 다툴 때 중립지역을 두기 위해 설치한 군현 이름이다.

1181. 弱楚權(약초권),

초나라의 세력을 약화시켜

1182. 明漢王之信于天下(명한왕지신우천하).

한왕(漢王)의 신의를 천하에 밝혔다.

1183. 作《張耳陳餘列傳》第二十九(작장이진여열전제이십구).

《장이진여열전(張耳陳餘列傳)》제29를 지었다.

1184. 收西河(수서하),

위표(魏豹)는 서하(西河)와

1185. 上黨之兵(상당지병),

상당의 병사들을 이끌고

1186. 衆至彭城(중지팽성)

팽성으로 달려가 한왕(漢王)을 도왔다.

1187. 越之侵掠梁地以苦項羽(월지침략양지이고항우).

팽월(彭越)은 양(梁)을 공격하여 항우를 괴롭혔다.

1188. 作《魏豹彭越列傳》第三十(작위표팽월열전제삼십)

이에 《위표팽월열전(魏豹彭越列傳)》제30을 지었다.

1189. 以淮南叛楚歸漢(이회남반초귀한),

경포(黥布)는 회남(淮南) 땅을 들어 초나라를 반하고 한나라로 돌아섰고

1190. 漢用得大司馬殷(한용득대사마은),

한나라는 그를 이용하여 초나라의 대사마 주은(周殷)을 얻어서

1191. 卒破子羽于垓下(졸파자우우해하).

항우를 해하(垓下)에서 격파했다.

▶해하(垓下) : 지금의 안휘성 영벽현(靈壁縣) 남쪽에 있던 전적지로 한신이 이끄는 한군이 항우의 초군을 격파하여 중국은 유방이 차지하게 되었다.

1192. 作《黥布列傳》第三十一(작경포열전제삼십일)

이에 《경포열전(黥布列傳)》제31을 지었다.

1193. 楚人迫我京索(초인박아경색),

초나라가 한나라를 경성(京城)과 색성(索城)에서 압박할 때

1194. 而信拔魏趙(이신발위조),

한신(韓信)은 그 뒤를 돌아 위(魏)와 조(趙)를 점령하고

1195. 定燕齊(정연제),

다시 연나라와 제나라를 평정했다.

1196. 使漢三分天下有其二(사한삼분천하유기이),

천하를 삼분한 한신이 그 중 하나를 한나라에 바쳐 둘을 차지하게 된 한나라가

1197. 以滅項籍(이멸항적).

그 힘으로써 항우를 멸망시킬 수 있었다.

1198. 作《淮陰侯列傳》第三十二(작회음후열전제삼십이)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제32를 지었다.

1199. 楚漢相距鞏洛(초한상거공락),

초나라와 한나라가 공성(鞏城)과 낙읍(洛邑)에서 대치하고 있을 때

1200. 而韓信爲塡潁川(이한신위전영천),

한왕 신(信)은 영천(潁川)의 길을 메워 퇴로를 차단하고

1201. 盧綰絶籍糧饗(노관절적양향).

노관은 항우의 양도를 끊었다.

1202. 作《韓信盧綰列傳》第三十三(작한신노관열전제삼십삼)

《한신노관열전(韓信盧綰列傳)》제33을 지었다.

1203. 諸侯畔項王(제후반항왕)

제후들이 항우를 배반했을 때

1204. 唯齊連子羽城陽(유제연자우성양),

제왕만이 유독 성양에 의지하여 항우를 견제했음으로

1205. 漢得以間遂入彭城(한득이간수입팽성).

한왕은 그 틈을 타서 팽성에 입성할 수 있었다.

1206. 作《田儋列傳》第三十四(작전담열전제삼십사)

이에 《전담열전(田儋列傳)》제34를 지었다.

1207. 攻城野戰(공성야전)

성을 공략하고 들판에서 적군과 싸움에 임하여

1208. 獲功歸報(획공귀보)

공을 세우고 돌아와 첩보를 전하는 데는

1209. 噲 商有力焉(쾌상유력언)

번쾌(樊噲)와 역상(酈商)이 제일 열심이었다.

1210. 非獨鞭策(비독편책),

그들은 단지 싸움을 위해 말채찍을 잡고 달렸을 뿐만 아니라

1211. 又與之脫難(우여지탈난).

한왕과 함께 위난을 같이 했다가 벗어나기도 했다.

1212. 作《樊酈列傳》第三十五(작번역열전제삼십오)

《번역열전(樊酈列傳)》제35를 지었다.

1213. 漢旣初定(한기초정)

한나라가 서고 처음으로 안정이 되었으나

1214. 文理未明(문리미명)

문물은 밝히지 못했다.

1215. 蒼爲主計(창위주계)

장창(張蒼)이 주계(主計)가 되어

▶장창(張蒼) : 태어난 해는 알 수 없고 한경제(漢景帝) 5년인 전원(前元) 5년 기원전 152년에 죽은 서한(西漢)의 대신이다. 창(蒼)은 창(倉)이라고도 한다. 지금의 하남성 원양현(原陽縣) 출신으로 진(秦)나라 때 어사(御史) 벼슬을 지내다가 죄를 짓고 도망하여 고향으로 돌아왔다. 진승이 기의에 호응하여 몸을 일으킨 한고조 유방(劉邦)을 따라 종군했다. 유방이 남양(南陽)을 공격할 때 법을 범하여 참수형에 처해지게 되었으나 왕릉(王陵)의 변호로 목숨을 구했다. 후에 유방이 관중으로 들어가 진나라를 멸할 때 종군하여 공을 세웠다. 초한전쟁 중에 한신(韓信)의 부장(部將)이 되어 조나라를 공격하고 그 공으로 상산군(常山郡)의 태수가 되었다가 다시 대(代)나라 와 조(趙)나라 상국(相國)을 역임했다. 후에 조참(曹參)과 함께 연왕(燕王) 장도(臧荼)의 란을 평정했다. 한고조 6년인 기원전 201년 북평후(北平侯)에 봉해지고 1200호의 식읍을 받았다. 같은 해 계상(計相)으로 옮겨 열후(列侯)의 대열에 올라 상부(相府)에 거주하면서 군국(郡國)의 상계(上計)를 관장했다. 후에 자리를 옮겨 회남국(淮南國)의 상국을 10여 동안 지냈다. 여태후(呂太后) 8년 기원전 180년 어사대부(御史大夫)가 되었다. 한문제(漢文帝) 4년 기원전 176년 영음후(潁陰厚) 관영(灌嬰)의 뒤를 이어 승상의 자리에 올랐다. 한경제(漢景帝) 5년에 노환으로 죽었다. 시호는 문(文)이다. 율력(律曆)과 산학(算學)에 정통했던 그는 역법을 개정하는 사업을 주재했다. 《한서(漢書)·예문지(藝文志)》에 《두충산술(杜忠算術)》16권은 그가 산보(刪補)했다는 기사가 있다. 혹설에《구장산술(九章算術)》은 이 책이 후세에 전해진 책이라고 했다.

1216. 整齊度量(정제도량)

도량형을 정비하여 통일하고

1217. 序律歷(서율력)

법률과 역법을 바로잡았다.

1218. 作《張丞相列傳》第三十六(작장승상열전제삼십육)

《장승상열전(張丞相列傳)》제36을 지었다.

1219. 結言通使(결언통사)

말로서 결맹을 맺고 사신이 되어 통호하며

1220. 約懷諸侯(약회제후)

제후들과 맹약을 맺어 품에 안았다.

1221. 諸侯咸親(제후함친)

제후들은 모두 한나라와 친해지고

1222. 歸漢爲藩輔(귀한위번보).

결국은 귀속되어 번신(藩臣)과 보신(輔臣)이 되었다.

1223. 作《酈生陸賈列傳》第三十七(작역생육가열전제삼십칠)

《역생유가열전(酈生陸賈列傳)》제37을 짓는다.

▶역생(酈生) : 이름은 역이기(酈食其)다. 진한(秦漢) 교체기 지금의 하남성 서남부에 있던 진류(陳留) 고양향(高陽鄕) 출신으로 한고조 유방을 찾아가 계책을 바쳐 진류(陳劉)를 쳐부수고 광야군(廣野郡)에 봉해졌다. 초한 전쟁 동안에 그는 제왕 전광(田廣)에게 유세하여 한나라에 귀속시켰다. 그러나 역이기의 공을 시기한 한신(韓信)이 군사를 이끌고 제나라로 쳐들어오자 제왕 전광(田廣)은 그를 끓는 물에 삶아 죽였다. 육가(陸賈)는 초나라 출신이었으나 유방을 따라 다니며 변설로써 이름을 얻었다. 한고조 11년 남월왕(南越王) 조타(趙佗)를 설득하여 한나라를 섬기게 하여 한나라 황제의 위엄을 남해(南海)에까지 미치게 했다고 해서 태중대부(太中大夫)에 임명되었다.

1224. 欲詳知秦楚之事(욕상지진초지사),

진나라 말 한과 초 두 나라 사이에 벌어진 일을 상세하게 알고 싶다면

1225. 維周緤常從高祖(유주설상종고조),

오로지 주설만이 한시도 떠나지 않고 고조 곁을 붙어 다니며

1226. 平定諸侯(평정제후).

제후들을 평정한 모습을 보았다.

1227. 作《傅斳蒯成列傳》第三十八(작부근귀성열전제삼십팔)

《부근귀성열전(傅斳蒯成列傳)》제38을 지었다.

▶부근(傅靳)의 부는 부관(傅寬)이고 근(靳)은 근흡(靳歙)이며 괴성(蒯成)은 주설(周紲)의 봉호(封號)다.

▶부관(傅寬) : 태어난 해는 알 수 없고 기원전 190년 한혜제(漢惠帝) 5년 기원전 190년에 죽은 서한의 제후이다. 진말 한고조 유방의 사인이 되어 기의에 참가했다. 고조가 관중으로 들어가 패상(霸上)에 주둔했을 때 기병(騎兵)을 지휘하는 장수가 되었다. 이후로 고조가 항우와 싸울 때 많은 전공을 쌓았다. 희음후 한신이 제나라를 공략할 때 참전하여 세운 공으로 제나라의 승상이 되었다. 기원전 201년 고조 6년 양릉후(陽陵侯)에 봉해지고 2600호의 식읍을 받았다.

▶근흡(靳歙) : 태어난 해는 알 수 없고 고후(高后) 5년 기원전 183년에 죽은 서한의 장령(將領)이다. 진말 완구(宛朐 : 현 산동성 동명현(東明縣) 동남)에서 기의하여 중연(中涓)의 직책으로 관중으로 들어가는 한고조의 군대에 종군하여 삼천군 태수 이유(李由)가 보낸 진나라 군대를 격파하는 공을 세워 임평군(臨平君)에 봉해졌다. 한고조가 한왕(漢王)의 자리에 오르자 그는 건무후(建武侯)로 승작(昇爵)되고 기도위(騎都尉)에 임명되었다. 초한 전쟁 중 여러 번 세운 공으로 신무후(信武侯)가 되고 거기장군(車騎將軍)으로 한고조를 종군하여 진희(陳豨), 영포(英布) 등의 반란을 평정했다. 고후 5년에 죽었다.

▶주설(周紲) : 생년은 미상이고 한문제 5년에 죽은 서한의 제후로 서한왕조의 개국공신이다. 고조와 같은 패현(沛縣) 출신이다. 기원전 209년인 진이세(秦二世) 원년에 한고조의 기의군에 참가하여 사인(舍人)이 되었다. 고조를 따라 관중에서 진나라를 멸하고 한중(漢中)으로 들어갔으며 다시 삼진(三秦)으로 돌아가 옛 진나라 땅을 평정하는데 세운 군공으로 지양(池陽)을 식읍으로 하사 받았다. 한왕(漢王) 4년인 기원전 203년 한초(漢楚) 두 나라가 강화할 때 한나라 대표가 되어 홍구(鴻溝)를 경계로 하는 협정을 맺었다. 다음 해에 항우의 뒤를 추격하여 해하(垓下)에서 싸울 때 참전했다. 고조 6년인 기원전 201년 신무후(信武侯)에 봉해지고 3300호의 식읍을 받았다. 고조 10년 기원전 197년 조나라의 상국 진희(陳豨)가 반하자 고조에게 눈물로 간하여 고조의 친정(親征)을 반대했다. 주설의 충심에 감동한 고조가 주설이 입궁할 때 전당(殿堂)의 문 앞에서 빠른 걸음을 하지 않는 특전을 내리고 그가 비록 살인죄를 저질러도 죄를 묻지 않는 면사패를 하사했다. 고조 12년 기원전 195년 괴성후(蒯成侯)로 개봉되었다. 한문제 5년에 죽었다. 시호는 정(貞)이다.

1228. 徒强族(도강족)

강성한 족속들을 다른 곳으로 소개시키고

1229. 都關中(도관중)

관중에 도읍을 정했으며

1230. 和約匈奴(화약흉노)

흉노와는 평화조약을 맺었다.

1231. 明朝廷禮(명조정례)

조정에 의례를 갖추어

1232. 次宗廟儀法(차종묘의법).

종묘에 제사 지내는 의식을 법으로 정해 황실의 존귀함을 높였다.

1233. 作《劉敬叔孫通列傳》第三十九(작유경숙손통열전제삼십구)

《유경숙손통열전(劉敬叔孫通列傳)》제39를 지었다.

1234. 能摧剛作柔(능최강작유),

계포(季布)는 강직한 성격을 유순하게 고쳤음으로

1235. 卒爲列臣(졸위열신);

마침내 한나라의 열후에 반열에 설 수 있었고

1236. 欒公不劫于勢而倍死(란공불겁우세이배사).

란포(欒布)는 권세에 굴하지 않고 옛 주인 팽월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였다.

1237. 作《季布欒布列傳》第四十(작계포난포열전제사십)

《계포란포열전(季布欒布列傳)》제40을 지었다.

1238. 敢犯顔色以達主義(감범안생이달주의),

감히 천자의 뜻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의 주장을 펼쳤으니

1239. 不顧其身(불고기신),

이는 자기 일신상의 몸도 돌보지 않고

1240. 爲國家樹長畵(위국가수장화).

나라를 위해 백년대계의 계책을 세웠다.

1241. 作《袁盎晁錯列傳》第四十一(작원앙조조열전제사십일)

《원앙조조열전(袁盎晁錯列傳)》제41을 지었다.

1242. 守法不失大理(수법불실대리),

법을 지켰으나 대의를 잃지 않았으며

1243. 言古賢人(언고현인),

옛날 현인들의 고사를 인용하여

1244. 增主之明(증주지명).

자기 군주의 지혜를 더욱 밝게 만들었다.

1245. 作《張釋之馮唐列傳》第四十二(작장석지풍당열전제사십이)

《장석지풍당열전(張釋之馮唐列傳)》제42를 지었다.

1246. 敦厚慈孝(돈후자효),

성격이 너그럽고 두터우며 자애롭고 효성스러웠다.

1247. 訥于言(눌우언)

말은 어눌했으나

1248. 敏于行(민우행),

행동은 재빨랐다.

1249. 務在鞠躬(무재국궁),

몸을 낮춰 남을 존중하고

1250. 君子長者(군자장자).

군자와 장자의 풍모를 갖췄다.

1251. 作《萬石張叔列傳》第四十三(작만석장숙열전제사십삼)

《만석장숙열전萬石張叔列傳》제43을 지었다.

1252. 守節切直(수절절직),

절개를 지켜 간절하고 솔직하였으며

1253. 義足以言廉(의족이언렴),

의로운 기상은 청렴을 말하기에 충분했다.

1254. 行足以厲賢(행족이려현),

그의 행동은 족히 어진 사람들을 움직이게 할만 했다.

1255. 任重權不可以非里撓(임중권불가이비리효효).

막중한 자리에 임명되어도 옳지 않으면 행하지 않았다.

1256. 作《田叔列傳》第四十四(작전숙열전제사십사)

《전숙열전(田叔列傳)》제44를 지었다.

1257. 扁鵲言醫(편작언의)

편작은 의술을 말하여

1258. 爲方者宗(위방자종),

의자(醫者)들의 종주(宗主)가 되었다.

1259. 守數精明(수수정명)

그의 의술은 정밀하고 고명하여

1260. 後世(修)(循)序(후세수순서)

후세의 사람들은 그 치료의 순서를 따랐을 뿐

1261. 弗能易也(불능이야),

결코 바꿀 수 없었다.

1262. 而倉公可謂近之矣(이창공가위근지의).

그러나 창공 한 사람만이 편작과 같은 경지에 올랐으니

1263. 作《扁鵲倉公列傳》第四十五(작편작창공열전제사십오).

이에 《편작창공열전(扁鵲倉公列傳)》제45를 지었다.

1264. 維仲之省(유중지성)

유중(劉仲)은 흉노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여 대왕의 자리에 쫓겨났으나

▶유중(劉仲) : 한고조 유방의 둘째 형이다. 한나라가 서자 대왕(代王)에 봉해졌으나 흉노의 침입을 막아내지 못하자 합양후(郃陽侯)에 봉해졌다.

1265. 厥濞王吳(궐비왕오)

그의 아들 유비(劉濞)는 오왕에 봉해졌다.

▶유비(劉濞) : 한고조 유방의 형 유중(劉仲)의 아들이다. 한나라 초에 패후(沛侯)에 봉해졌다가 고조가 경포의 란을 평정할 때 종군하여 세운 공으로 오왕(吳王)에 봉했다. 그러나 오왕이 된 유비는 한나라 조정의 제도를 따르지 않고, 사전을 주조하고 제염을 운영하면서 죄를 짓고 도망 중에 있는 사람들을 널리 모았다. 한경제 3년 기원전 154년, 어사대부 조조(晁錯)의 건의를 받아들여 제후왕들의 봉지를 깎으려고 하자 그는 초(楚), 조(趙), 교서(膠西), 교동(膠東), 제남(齊南), 치천(淄川) 등의 제후왕들을 선동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역사상 이 일을 오초칠국(吳楚七國)의 란이라고 부른다. 경제는 두영(竇嬰)과 주아부(周亞父)를 보내 란을 진압했다. 유비는 싸움에서 지고 동월(東越)로 달아났다가 월인들에게 피살되었다.

1266. 遭漢初定(조한초정)

한나라가 처음 서고 나라의 안정을 취해가고 있는 와중에

1267. 以塡撫江淮之間(이전무강회지간).

그는 강수와 회수 사이의 제후국들을 진무하였다.

1268. 作《吳王濞列傳》第四十六(작오왕비열전제사십육)

《오왕비열전(吳王濞列傳)》제46을 지었다.

1269. 吳楚爲亂(오초위란),

오초가 연합하여 란을 일으켰을 때

1270. 宗屬唯嬰賢而喜士(종속유영현이희사)

황실의 외척들 중에 오직 두영(竇嬰)만이 어질고 선비들을 좋아했으며

▶두영(竇嬰) : 두태후(竇太后)의 조카로 오초칠국의 란 당시에 대장군에 임명되어 제와 조 두 나라의 군사들에 대항했다. 칠국의 란이 진압되자 위기후(魏其侯)에 봉해졌다. 무제 즉위 초에 승상에 올라 유학을 숭상하고 도학을 배척하여 두태후로부터 미움을 받았다. 그 후로 죄를 얻어 목숨을 잃었다.

1271. 士鄕之(사향지)

선비들의 마음도 역시 그에게 쏠렸다.

1272. 率師抗山東滎陽(솔사항산동형양)

군사를 인솔하고 나아가 산동(山東)의 형양(滎陽)에서 오초의 반란군을 막았다.

1273. 作《魏其武安列傳》第四十七(작《위기무안열전》제사십칠)

이에 《위기무안열전(魏其武安列傳)》제47을 지었다.

▶무안(武安) : 무안후(武安侯) 전분(田蚡)이다. 지금의 섬서성 함양시 동북의 장릉(長陵) 출신으로 한경제(漢景帝) 왕황후(王皇后)의 이부동생이다. 한무제 초 무안후(武安侯)에 봉해지고 태위(太尉)에 제수되었으나 유학을 숭상하고 도학을 배척하여 두태후로부터 폄척을 당해 태위에서 해임되었다. 한무제 건원(建元) 6년인 기원전 135년, 두태후가 죽자 승상(丞相)이 되어 어린 한무제를 제치고 조정을 멋대로 휘젓고 교횡사치(驕橫奢侈)했다. 오랜 정적인 두영(竇嬰)과 관부(灌夫)를 모함하여 처형시켰다. 또한 호자(瓠子)에서 황하의 둑이 터져 산동 일대에 수해가 들어 발생한 대재난으로 수많은 백성들이 고통을 당했으나 자신의 봉지는 오히려 풍년이 들었음으로 황하의 치수공사를 20여 년 동안 중단되도록 방해했다.

1274. 智足以應近世之變(지족이응근세지변),

지혜는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밝았고

1275. 寬足用以得人(관족용이득인).

너그러운 마음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데 족했다.

1276. 作《韓長孺列傳》第四十八(작한장유열전제사십팔)

《한장유열전(韓長孺列傳)》제48을 지었다.

▶ 한장유(韓長孺) : 지금의 하남성 민권현(民權顯)인 성안(成安) 사람으로 이름은 안국(安國)이다. 한나라 초기에는 양효왕 밑에서 중대부를 지냈으나 오초칠국의 란 때 오나라의 군사를 격퇴한 공로를 세워 그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무제 때 어사대부(御史大夫), 위위(衛尉)의 직을 지냈다. 후에 재관장군(材官將軍)에 임명되어 흉노를 방어하는 책임을 맡았으나 싸움에 패한 후에 얼마 후에 병사했다. 사마천의 스승 공안국(孔安國)의 이름을 휘(諱)하여 한장유를 편명으로 삼았다.

1277. 勇于當敵(용우당적),

적을 만나면 용감했고

1278. 仁愛士卒(인애사졸),

휘하의 군졸들을 자애로운 마음으로 사랑했다.

1279. 號令不煩(호령불번),

호령은 번거롭지 않고 간결하여

1280. 師徒鄕之(사도향지).

장수들이나 군졸들의 마음을 얻었다.

1281. 作《李將軍列傳》第四十九(작이장군열전제사십구)

그래서《이장군열전(李將軍列傳)》제49를 지었다.

▶ 이장군(李將軍) : 태어난 해는 미상이고 기원전 119년에 죽은 전한(前漢) 제6대 황제 경제(景帝:BC 157~BC 141) 때의 명장 이광(李廣)이다. 농서(隴西) 성기(成紀) 출신이다. 성기는 지금의 감숙성 진안(秦安)이다. 활쏘기와 기마술에 능했다. 일찍이 한문제(漢文帝) 때 흉노를 공격하여 공을 세워 랑(郞)이 되고 무기상시(武騎常侍)에 보직되었다. 경제가 즉위하자 농서도위(隴西都尉)로 옮겨 기랑장(騎郞將)으로 직위가 올라 상곡(上谷), 상군(上郡), 북지(北地), 운중(雲中), 농서(隴西) 등의 태수에 차례로 임명되어 북변을 전전하여 주로 흉노 방어의 임무를 맡았다. 무제(武帝)에 이르자 직위가 황제가 거처하는 미앙궁(未央宮)의 경비대장인 미앙위위(未央衛尉)에 직위는 효기장군(驍騎將軍)에 이르렀다. 후에 다시 우북평(右北平)의 태수가 되자 흉노는 그를 비장군(飛將軍)이라고 부르며 두려워하여 몇 년 동안 감히 우북평의 경내를 범하지 못했다. 이광은 평생 흉노와 70여 회의 전투를 치루어 수 많은 공을 쌓았으나 끝내 열후에 봉해지지 못했다. 원수(元狩) 4년 기원전 119년 대장군 위청(衛靑)이 흉노를 정벌하기 위해 출정할 때 종군했다가 중도에 길을 잃어 그 책임을 문책 받는 과정에서 자살했다. 사마천이 변호하다가 궁형을 받게 만든 이릉(李陵)은 이광의 장손자다.

1282. 自三代以來(자삼대이래),

삼대이래로

1283. 匈奴常爲中國患害(흉노상위중국환해);

흉노는 항상 중국에 해를 끼치는 우환의 대상이었다.

1284. 欲知强弱之時(욕지강약지시),

흉노의 세가 강하고 약할 때의 시기를 알기 위해

1285. 設備征討(몰비정토),

만반의 준비 끝에 정벌에 나섰다.

1286. 作《匈奴列傳》第五十(작흉노열전제오십).

이에《흉노열전(匈奴列傳)》제50을 지었다.

1287. 直曲塞(직곡색),

구불구불한 변새의 길을 똑바르게 했으며

1288. 廣河南(광하남),

하남의 땅을 넓혔다.

1289. 破祁連(파기련),

또한 기련산(祁連山)에서 적을 격파하여

1290. 通西國(통서국),

서쪽의 나라들과 길을 통하게 만들었으며

1291. 靡北胡(미북호).

북방의 오랑캐의 남하를 저지했다.

1292. 作《衛將軍驃騎列傳》第五十一(작위장군표기열전제오십일)

《위장군표기열전(衛將軍驃騎列傳)》제51을 지었다.

▶ 위장군(衛將軍) : 한무제 때 흉노정벌에 공을 세운 대장군 위청(衛靑)이다. 자는 중경(仲卿)이고 지금의 산서성 임분시(臨汾市) 서남의 하동(河東) 평양(平陽) 출신이다. 한무제의 황비 위자부(衛子夫)의 이부동복 동생으로 원래 평양공주의 하인이었다. 위자부는 평양공주의 남편 평양후(平陽侯) 조시(曹時)와 첩실 위온(衛媼) 사이에서 난 딸이고 위청은 위온이 평양후의 집사였던 정계(鄭季)와 사통하여 난 아들로 모친을 따라 성씨를 위(衛)로 했다. 황비가 된 위자부의 후원으로 무제에게 중용되어 대장군에 올라 7차에 걸친 흉노 정벌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무제 원봉(元封) 5년인 기원전 106년에 죽었다.

▶ 표기장군(驃騎將軍) : 한무제 때 위청과 함께 흉노정벌에 공을 세운 곽거병(霍去病)이다. 기원전 140년에 태어나서 117년에 죽었다. 곽중유(霍仲孺)가 위소아(衛少兒 : 무제의 비인 위황후의 언니, 대장군 위청의 손윗누이)와 밀통(密通)하여 낳은 곽거병은 위청에게는 생질이 된다. 무예에 뛰어나고 용감했던 곽거병은 18세 때 시중(侍中)이 되어 곧 위청(衛靑)을 따라 흉노토벌에 종군하여 세운 공으로 관군후(冠軍侯)로 봉해졌다. 3년 후인 기원전 121년 표기장군(驃騎將軍)이 되어 감숙(甘肅)으로 출정하고, 그해 여름에는 북방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모두 6회에 걸쳐 출격하여 흉노를 정벌했다. 정예부대를 이끌고 대군(大軍)보다 먼저 적진 깊숙이 쳐들어가는 전법을 써서, 한제국의 영토 확대에 지대한 공을 세워 위청과 함께 대사마(大司馬)가 되었다. 그러나 그가 24세의 어린 나이로 죽자 무제는 크게 슬퍼하여, 장안(長安) 근교의 무릉(茂陵)에 무덤을 지어, 일찍이 곽거병이 대승리를 거둔 기련산(祁連山:天山)의 형상을 따게 하여 그의 무공을 기리게 했다.

1293. 大臣宗室以侈靡相高(대신종실이치미상고),

조정대신들이건 황실의 종친들이건 서로 다투어 사치를 일삼았으나

1294. 唯弘用節衣食爲百吏先(유홍용절의식위백리선).

오로지 공손홍(公孫弘)만이 의식을 절약하여 백관들의 솔선수범이 되었다.

1295. 作《平津侯列傳》第五十二(작평진후열전제오십이)

《평진후열전(平津侯列傳)》제52를 지었다.

▶ 평진후(平津侯) : 공손홍(公孫弘)의 봉호다. 대략 기원전 200년에 태어나서 한무제 원수(元狩) 2년인 기원전 121년에 죽은 서한왕조의 대신이다. 자는 계(季) 혹은 차경(次卿)이고 지금의 산동성 수광시(壽光市) 기대진(紀臺鎭)의 치천(菑川)으로 이주해서 살고 있던 노국(魯國) 설현(薛縣) 인이다. 어렸을 때 설현에서 옥리(獄吏)가 되었으나 후에 죄를 짓고 면직되었다. 집안이 가난하여 호수가에서 돼지를 길러 살았다. 이후로 40여 년 동안 《춘추(春秋)》에 대한 제가(諸家) 학설을 공부하고 특히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을 전공했다. 무제 즉위 초에 현량(賢良)으로 천거되어 박사(博士)로 초빙되었는데 그때는 이미 60이 넘은 나이었다. 후에 흉노에 사신으로 갔다가 복명했으나 무제의 뜻을 거슬렸음으로 병을 핑계로 고향으로 돌아갔다. 기원전 130년 한무제 원광(元光) 5년 또다시 현량으로 천거되어 상주한 대책 (對策)이 1등으로 채택되어 다시 박사에 제수되었다가 1년이 안 되어 좌내사(左內史) 벼슬로 옮겼다. 위인이 법조문과 관리의 업무에 매우 능숙하고 유가의 학술로 문식(文飾)을 더하는 것을 살피며 황제의 면전에서 직간하거나 조정에서 논쟁을 하지 않고 일을 의논할 때는 언제나 무제의 뜻에 영합했음으로 무제는 그를 신임했다. 원삭 3년 기원전 126년 공손홍은 어사대부가 되었고 원삭 5년에는 설택(薛澤)의 뒤를 이어 승상의 자리에 올라 평진후(平津侯)에 봉해졌다. 한나라가 하층 계급 출신을 재상으로 임명할 때 제후로 봉하는 제도의 첫 번째 수혜자였다. 위인이 몸가짐을 매사에 조심하고 검소한 생활을 했으며 재물을 가볍게 여기고 의리를 중하에 여겨 겉으로는 관대하고 안으로는 생각이 깊었으나 그와 일단 틈이 벌어진 사람은 겉으로는 좋게 대하고 뒤로는 음모를 꾸며 해치려고 했다. 주보언(主父偃)이 살해당하고 동중서(董仲舒)가 관직에서 폄적당한 일은 모두 공손홍이 꾸민 짓이다. 한무제 원수(元狩) 2년 기원전 121년, 승상에 재직 중에 병으로 죽었다.

1296. 漢旣平中國(한기평중국),

한나라가 중국을 평정하자

1297. 而佗能集楊越以保南藩(이타능집양월이보남번),

남월왕(南越王) 조타(趙佗)는 양월(楊越)에 흩어진 세력들을 능히 수습할 수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나라의 번국(藩國)이 되어

1298. 納貢職(납공직).

황제에게 공물을 바쳤다.

1299. 作《南越列傳》第五十三(작남월열전제오십삼)

이에 《남월열전(南越列傳)》제53을 지었다.

1300. 吳之叛逆(오지반역),

오나라가 반역을 일으키자

1301. 甌人斬濞(와인참비),

구인들이 오왕 비(濞)의 머리를 베어 한나라에 바치고

1302. 葆守封禺爲臣(보수봉우위신).

봉우산에 봉해져 한나라의 신하가 되었다.

1303. 作《東越列傳》第五十四(작동월열전제오십사)

이에 《동월열전(東越列傳)》제54를 지었다.

1304. 燕丹散亂遼間(연단산란요간),

연나라 태자(太子) 단(丹)이 진나라에게 쫓겨 요동으로 달아난 틈을 이용하여

1305. 滿收其亡民(만수기망민),

위만은 유민들을 수습하여

1306. 厥聚海東(궐취해동),

해동으로 데리고 가서

1307. 以集眞藩(이집진번),

진번 등의 땅을 안정시키고

1308. 葆塞爲外臣(보색위외신).

한나라 황실의 외번을 지키는 외신이 되었다.

1309. 作《朝鮮列傳》第五十五(작조선열전제오십오)

《조선열전(朝鮮列傳)》제55를 지었다.

1310. 唐蒙使略通夜郞(당몽사략농야랑)

당몽(唐蒙)을 사자로 보내 야랑국(夜郞國)과 통호하고

1311. 而邛笮之君請爲內臣受吏(이공착지군청위내신수이).

공(邛)과 착(笮)의 군장들이 내신이 되어 한나라 관리들을 받아들였다.

1312. 作《西南夷列傳》第五十六(작서남이열전제오십육).

《서남이열전(西南夷列傳)》제56을 지었다.

1313. 《子虛》之事(자허지사)

《자허부(子虛賦)》에 실린 일과

1314. 《大人》賦說(대인부설),

《대인부(大人賦)》에 실린 글은

1315. 靡麗多夸(미려다과),

아름답기 그지없으나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

1316. 然其指風諫(연기지풍간),

그러나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풍간을 올려

1317. 歸于無爲(귀우무위).

무위(無爲)로 귀의하려는 노자의 사상에 귀의하려는 생각에서였다.

1318. 作《司馬相如列傳》第五十七(작《사마상여열전》제오십칠)

《사마상여열전(司馬相如列傳)》제57을 지었다.

1319. 黥布叛逆(경포반역),

경포가 반역을 일으키자

1320. 子長國之(자장국지),

고조의 아들 유장(劉長)이 그 땅을 봉지로 삼고

1321. 以塡江淮之南(이전강회지남),

강회의 남쪽을 평정했다.

1322. 安剽楚庶民(안표초서민).

유안(劉安)은 사납기로 유명한 초나라 백성들을 차지했다.

1323. 作《淮南衡山列傳》第五十八(작회남형산열전제오십팔)

《회남형산열전(淮南衡山列傳)》제58을 지었다.

1324. 奉法循理之吏(봉법둔리지리)

법을 받들어 도리를 밝히는 관리들은

1325. 不伐功矜能(불벌공긍능)

자기들이 세운 공로와 재능을 스스로 자랑하지 않는다.

1326. 百姓無稱(백성무칭)

백성들은 그들의 공적에 대한 칭찬도

1327. 亦無過行(역무과행).

과실에 대한 비난도 받지 않는다

1328. 作《循吏列傳》第五十九(작둔리열전제오십구)

《순리열전(循吏列傳)》제59를 지었다.

1329. 正衣冠立于朝廷(정의관립우조정)

의관을 바르게 하고 조정에 서면

1330. 而群臣莫敢言浮說(이군신막감언부설),

여러 신료들이 이를 보고 두려워하여 허튼소리를 하지 못했다.

1331. 長孺矜焉(장유긍언);

장유(長孺)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급암(汲黯) : 장유(長孺)는 급암의 자로 하남성 복양(濮陽) 출신이다. 한무제 때 주작도위(主爵都尉)가 되어 9경(九卿)의 한 사람이 되었다. 승상(丞相) 장탕(張湯)과 어사대부 공손홍(公孫弘) 등을 법률 만능주의자에 천자에게 아첨하는 영교지도(佞巧之徒)라 비난하고, 황로지도(黃老之道)와 무위(無爲)의 정치를 주장했다. 황제가 받아들이지 않자 회양태수(淮陽太守)를 마지막으로 관직에서 물러났다.

1332. 好荐人(호천인),

사람을 천거하기를 좋아했으며,

1333. 稱長者(칭장자),

사람들로부터 장자(長子)라고 칭송을 받은 까닭은

1334. 壯有漑(장유개).

정장(鄭壯)에게 기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1335. 作《汲鄭列傳》第六十(작《급정열전》제욱십).

《급정열전(汲鄭列傳)》제60을 지었다.

1336. 自孔子卒(자공자졸),

공자가 죽은 이래

1337. 京師莫崇庠序(경사막숭상서)

도성의 사람들은 아무도 교육의 필요성을 중시하지 않았다.

1338. 唯建元元狩之間(유건원원수지간)

단지 건원(建元)과 원수(元狩) 연간에

▶건원(建元)과 원수(元狩) : 한무제 때의 연호로 건원은 140년부터 135년 원수는 기원전 122년부터 115년까지다. 따라서 건원과 원수지간이 함은 기원전 140년부터 115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1339. 文辭粲如也(문사찬여야).

학문이 일어나 찬란하게 빛나게 되었다.

1340. 作《儒林列傳》第六十一(작유림열전제육십일).

《유림열전(儒林列傳)》제61을 지었다.

1341. 民倍本多巧(민배본다교),

백성들이 본분을 잃고 간사스럽게 되고

1342. 奸軌弄法(간궤농법),

간교함을 일삼아 법률을 농단하니

1343. 善人不能化(선인불능화),

아무리 선인들일지라도 그들을 교화할 수 없었다.

1344. 唯一切嚴削爲能齊之(유일절암삭위능제지).

오직 모든 것을 엄혹하게만 대하여 능히 다스릴 수 있었다.

1345. 作《酷吏列傳》第六十二(작《혹리열전》제육십이)

《혹리열전(酷吏列傳)》제62를 지었다.

1346. 漢旣通使大夏(한기통사대하),

한나라가 서자 처음으로 대하(大夏)에 사절을 보내

1347, 而西極遠蠻(이서극원만),

까마득하게 먼 서쪽의 오랑캐가

1348. 引領內鄕(인령내향),

모두 중국의 안쪽으로 목을 늘이고

1349. 欲觀中國(욕관중국)

중원의 땅을 살펴보려고 했다.

1350. 作《大宛列傳》第六十三(작《대완열전》제육십삼)

《대완열전(大宛列傳)》제63을 지었다.

1351. 救人于厄(구인우액),

위난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1352. 振人不贍(진인불섬),

가난한 사람들을 구휼하니

1353. 仁者有乎(인자유호)

인자라고 불릴만 하다.

1354. 不旣信(불기신),

또한 신의를 저버리지 않고

1355. 不倍言(불배언),

자기가 한 말을 어기지 않으니

1356. 義者有取焉(의자유취언),

이 역시 의로운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1357. 作《游俠列傳》第六十四(작유협열전제육십사)

《유협열전(游俠列傳)》제64를 지었다.

1358. 夫使人君能說主耳目(부사인군능설주이목),

군주를 모시고 능히 그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수 있으며

1359. 和主顔色(화주안색),

임금의 얼굴에 즐거움이 깃들게 하여

1360. 而獲親近(이획친근),

가까이 모실 수 있었던 것은

1361. 非獨色愛(비독색애),

그들이 단지 미색으로 총애를 받아서만이 아니라

1362. 能亦各有所長(능역각유소장).

그들의 재능이 남보다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1363. 作《佞幸列傳》第六十五(작《영행열전》제육십오).

《영행열전(佞幸列傳)》제65를 지었다.

1365. 不流世俗(불류세속)

세속에 휩쓸리지 않고

1365. 不爭勢利(불쟁세리)

권세와 이익을 쫓지 않았으며

1366. 上下無所凝滯(상하무소응체)

윗사람이나 아랫사람들에게 모두 걸림이 없이

1367. 人莫之害(인막지해)

아무에게나 해를 끼치지 않은 것은

1368. 以道之用(이도지용).

그것도 하나의 도(道)로 행해졌기 때문이다.

1369. 作《滑稽列傳》第六十六(작골계열전제육십육)

《골계열전》제66을 지었다.

1370. 齊楚秦趙爲日者(제초진조위일자)

제(濟), 초(楚), 진(秦), 조(趙)의 점복가들은

1371. 各有俗所用(각유속소용).

각기 그 나라의 풍속을 이용하여 점을 치는 방법이 있었다.

1372. 欲循觀其大旨(욕둔관기대지)

그들의 대체적인 방법을 살펴보고자

1373. 作《日者列傳》第六十七(작일자열전제육십칠)

《일자열전》제67을 지었다.

1374. 三王不同龜(삼왕부동귀),

삼대에 있어서 거북등으로 점을 치는 방법은 서로 달랐으며

1375. 四夷各異卜(사이각이),

주변의 사이들도 각기 다른 방법으로 점을 쳤다.

1376. 然各以決吉凶(연각이결길흉).

그러나 길흉화복은 각기 자기들 방법대로 판단하였음으로

1377. 略窺其要(략규기요),

대략 그 요지를 살펴보기 위해

1378. 作《龜策列傳》第六十八(작귀책열전제육십팔)

《귀책열전(龜策列傳)》제68을 지었다.

1379. 布衣匹夫之人(포의필부지인),

포의를 입은 일반 백성 신분으로

1380. 不害于政(불해우정),

정치로부터 해를 입지 않고

1381. 不妨百姓(불방백성),

귀족들의 일을 방해하지 않으며

1382. 取與以時而息財富(취여이시이식재부),

시세를 맞추어 증식한 재산으로 부를 쌓았다.

1382. 智者有采焉(지자유채언).

지혜있는 자라면 이것들로부터 얻는 바가 있을 것이다.

1383. 作《貨殖列傳》第六十九(작화식열전제육십구).

《화식열전(貨殖列傳)》제69를 지었다.

1384. 維我漢繼五帝末流(유아한계오제말류)

우리 한나라는 오제의 뒤를 이었으며

1385. 接三代統絶業(접삼대통절업).

삼대의 끊어진 유업을 계승하였다.

1386. 周道廢(주도폐)

주나라의 도가 폐하게 되니

1387. 秦拔去古文(주발거고문)

진나라가 서서 옛날의 고적들을 없애고

1388. 焚滅《詩》《書》(분멸시서).

《시(詩)》와 《서(書)》를 불살랐다.

1389. 故明堂石室金櫃玉版圖籍散亂(고명당석실금궤옥판도적산란).

그 결과 명당(明堂)의 석실에 보관되어 있던 금궤와 옥판의 지도와 서적들이 모두 흩어져 엉망이 되어버렸다.

1390. 于是漢興(우시한흥),

이어서 한나라가 흥기하자

1391. 蕭何次律令(소하차율령),

소하(蕭何)가 율령을 차례로 발하고

1392. 韓信申軍法(한신신군법),

한신(韓信)은 군법을 밝혔으며

1393. 張蒼爲章程(장창위장정),

장창은 법규를,

1394. 叔孫通定禮儀(숙손통정예의),

그리고 숙손통은 예의를 정했다.

1395. 則文學彬彬稍進(즉문학빈빈초진),

이로써 한나라는 문학이 일어나 찬란하게 빛나게 되었고

1396. 詩書往往間出矣(시서왕왕간출의).

《시(詩)》와 《서(書)》가 세상에 나돌기 시작했다.

1397. 自曹參荐盖公言黃老(자조참천개공언황노).

조참은 개공을 무제에게 천거하여 황제와 노자의 사상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1398. 而賈生(이가생),

또한 가생과

1399. 晁錯明申, 商(조착명신, 상),

조조는 신자(申子)와 상군(商君)의 법가사상을 밝혔다.

1400. 公孫弘以儒顯(공손홍이유현),

공손홍(公孫弘)은 유학으로써 세상에 빛을 발하고

1401. 百年之間(백년지간),

그 백년 동안에는

1402. 天下遺文古事靡不畢集太史公(천하유문고사미불필 집태사공).

천하에 남겨진 글과 옛날 전적들이 태사공에게 모이지 않은 것들이 없었다.

1403. 太史公仍父子相續纂其職(태사공잉부자상속찬기직.

태사공의 직책에는 사마담과 사마천 부자가 계속해서 임명되었다.

1404. 曰於戱(왈어희)

사마천이 말했다. “아아!

1405. 余維先人嘗掌斯事(여유선인상장사사),

우리들 선조들께서 이 일을 일찍이 맡아하여

1406. 顯于唐虞(현우당우),

우임금 때 벌써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여

1407. 至于周(지우주),

주조(周朝)에 이르러

1408. 復典之(복전지),

다시 그 직을 맡게 되었다.

1409. 故司馬氏世主天官(고사마씨세주천관).

이런 연고로 사마씨는 대를 이어 천관을 맡아하다가

1410. 至于余乎(지우여호),

이윽고 나에게까지 이른 것인가?

1411. 欽念哉!(흠념재)”

경건한 마음을 갖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1412. 罔羅天下放失舊聞(망라천하방실구문),

이미 없어진 구문들을 천하에서 모아서

1413. 王迹所興(왕적소흥),

왕들의 사적을 통해서 그 흥함의 처음을 찾고

1414. 原始察終(원시찰종),

끝을 살펴서

1415. 見盛觀衰(견성관쇠),

흥망성쇠를 보고자 하였으며

1416. 論考之行事(논고지행사),

그 일의 진행을 사실적으로 고찰하여

1417. 略推三代(략추삼대),

삼대의 일을 간략히 추정하였으며,

1418. 錄秦漢(록진한),

진한시대의 기록에 유추하여

1419. 上記軒轅(상기헌원),

위로는 황제부터 기록하여

1420. 下至于玆(하지우자),

지금의 금상폐하에 이르기까지

1421. 著十二本紀(저십이본기),

모두 12편으로 지은《본기(本紀)》는

1422. 旣科條之矣(기과조지의).

모두 조례를 만들어 그 틀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1423. 幷時異世(병시지세),

시대가 같기도 하고, 세대가 다르기도 하여

1424. 年差不明(연차불명),

그 연차가 확실하지 않아

1425. 作十表(작십표).

모두 10편의 《표(表)》를 만들었다.

1426. 禮樂損益(예악손익),

예와 악은 없어지고 혹은 더하여지기도 하였으며

1427. 律歷改易(율력개이),

율력은 새로 바뀌어 졌다.

1428. 兵權, 山川, 鬼神(병권, 산천, 귀신),

또한 병사와 권모의 일, 지방제도, 제사에 관한 일

1429. 天人之際(천인지제),

하늘과 사람과의 관계 등에 대해

1430. 承敝通變(승폐통변),

그 폐단을 밝혀 변화에 응하게하고자

1431. 作八書(작팔서).

《서(書)》 8편을 지었다.

1432. 二十八宿環北辰(이십팔수환북신),

28수가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고있고

1433. 三十輻共一轂(삼십복공일곡),

30개의 바퀴살이 모두 한 개의 속바퀴에 집중되어 있으나

1434. 運行無窮(운행무궁)

그 운행의 법측은 무궁하듯이

1435. 輔拂股肱之臣配焉(보불고굉지신배언),

왕들을 보필하던 고굉지신들을 이것에 빗대어

1436. 忠信行道(충신행도),

충신들이 도를 행하고

1437. 以奉主上(이봉주상),

그 임금을 받든 사람들에 관하여

1438. 作三十世家(작삼십세가).

《세가》 30편을 지었다.

1439.扶義俶儻(부의숙당),

의를 부양하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억눌리지 않으며

1440.不令己失時(불령기실시),

세상에 처하여 기회를 놓치지 않고

1441.入功名于天下(입공명우천하),

공명을 세상에 세운

1442. 作七十列傳(작칠십열전).

사람들 70명에 대한 《열전(列傳)》을 지었다.

1443. 凡百三十篇(범백삼입편),

모두 130편에

1444. 五十二萬六千五百字(오십이만육천오백자),

52만6천5백자로

1445. 爲《太史公書》(위태사공서)

《태사공서(太史公書)》라 이름 짓는다.

1446. 序略以拾遺補藝(서략이습유보예),

이 서문은 개략적으로 흩어져 있는 것을 수습하여

1447. 成一家之言(성일가지언),

일가의 말을 이루어

1448. 厥協《六經》異傳(궐협육경이전)

《육경》 외에 전하여지는 것을 보충하여

1449. 整齊百家雜語(정제백가잡어)

백가와 잡어를 정리했다.

1450. 藏之名山(장지명산),

정본은 명산에 보관하고

1451. 副在京師(부재경사),

부본은 서울에 두어

1452. 俟后世聖人君子 第七十(의후세성인군자제칠십)..

후세의 성인군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기로 했다. 이것으로 열전 70을 삼는다.

태사공자서-3

1453. 太史公曰(태사공왈):

나 태사공이 말한다.

1454.余述曆黃帝以來至太初而訖(여술력황제이래지태초이흘),

“내가 황제로부터 태초연간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기술하여

1455.百三十篇(백삼십편)

130편의 역사서를 지었다.

【태자공자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