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신라 연합군의 신라 압박도

여제동맹(同盟)

642년을 전후해서 고구려 ·백제가 신라를 누르기 위해 맺은 군사적 제휴관계.

433년 백제의 비유왕과 신라의 눌지왕은 고구려 장수왕의 남방경략(南方經略)에 대비해서 나제동맹(羅濟同盟)을 맺고, 493년에는 백제 동성왕과 신라 소지왕이 결혼동맹을 맺어 양국의 유대를 강화하고 고구려의 남하세력에 대항해서 나제동맹으로 크게 실효를 거두었다. 그러나 551년 백제와의 공동작전으로 죽령(竹嶺) 이북, 고현(高峴:鐵嶺) 이남의 10군(郡)을 차지한 신라의 진흥왕은 553년 돌연 백제가 회복한 하류역까지 탈취하여 한성(漢城:廣州)을 중심으로 신주(新州)를 설치함으로써 120여 년이나 유지된 양국의 화친관계는 적대관계로 변하였다.

한편, 고구려는 신라에게 빼앗긴 죽령 이북의 옛 땅을 회복하기 위해 신라를 괴롭히기 시작하였고, 백제와 연합하여 신라가 당(唐)으로 연락하던 교통로의 길목인 당항성(黨項城:南陽)을 쳐서 대당(對唐) 교통로를 막으려 하였다. 642년 백제 의자왕은 신라의 서쪽 40여 성과 요새인 대야성(大耶城:陝川)을 빼앗았고, 654년 고구려는 백제 ·말갈과 함께 신라의 북쪽 30여 성을 공략하였다. 이와 같은 고구려 ·백제의 제휴로 고립과 불안에 빠진 신라는 친당정책을 펴 고구려와 백제를 정벌하여 줄 것을 당에 요청하였고, 당은 신라의 요청에 따라 고구려에 사신을 보내어 양국의 신라 침공을 중지하도록 권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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