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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24 11:52:348297 
말이 안되는 한자교육기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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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되는 한자교육기본법



김세연 김성곤 조순형 국회의원 세 사람이 ‘한자교육기본법’을 만들려고 나섰습니다. 지난 6월 7일 국회에서 공청회도 열었고 박희태 국회의장이 축사까지 했다 합니다. 이 법은 “광복 이래 초등과 중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소홀히 하여 우리말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어를 몰라 우리말을 올바로 사용하는 데 혼란을 주고, 우리말을 품격 높게 쓰기 어렵고 민족문화를 창달하는 데 막대한 장애가 예상된다. 이에 초등과 중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넣겠다.”는 취지라 합니다.



우리 국민이 한자를 몰라서 혼란이 생기고, 말을 품격 높게 쓰기 어렵고, 민족문화를 창달하는 데 장애가 많이 된다니 보통 일이 아닙니다. 한자어를 몰라 민족문화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다니 우리 민족 역사에 큰 죄를 지어왔는지 모릅니다. 정말 그런지 따져보죠.



우리 국민이 한자를 몰라서 우리말을 쓰는 데 혼란이 생긴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입법 제안 이유’를 모두 한글로 썼습니다. 오직 한 단어 學問만 한자로 썼습니다. 그들 주장대로라면 혼란이 생기니 대부분 한자로 적어야 했습니다. 학문은 굳이 한자로 적지 않아도 뜻을 잘 압니다. 한글로만 적어도 뜻을 잘 전달하고 혼동도 생기지 않습니다.



어쩌다 혼동이 생길 때는 있지요. ‘太陽과 態樣’을 한글로 적으면 무슨 뜻인지 모른다고 합니다. 이때 그냥 ‘해와 모습’이라 하면 될 일이지 굳이 헷갈리게 쓸까요? 이런 일은 글을 쓰는 사람이 우리말을 몰라서 생긴 일입니다. 한글과 한자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나라 말에도 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말은 많습니다. 그런 말이 나올 때는 상황에 따라 뜻을 새깁니다. 다른 나라 말에서는 그걸 인정합니다. 우리말에서는 한자를 쓰지 않아 헷갈린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한자를 아예 버려야 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분통이 터지지만, 우리 옛 문헌자료를 거의 한자로 적었습니다. 옛 문헌을 해독하려면 한자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역사자료를 해독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을 할 사람이 한자를 배우면 됩니다. 모든 국민이 한자를 배워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온 국민을 영어에 미치게 만든 적도 있지만, 영어든 중국어든 어떤 외국어도 국민 모두가 배워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한자를 쓰면 뭐가 있어보인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그 생각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말을 쉽게 배워, 뜻을 쉽게 분명하게 전달하면 품격 있고 효율이 좋습니다. 한자나 영어 또는 외래어를 섞어 쓰면 품격 있게 느끼는 그들 태도를 보고 공청회에 참석한 사람은 “갑자기 명나라 시대에 온 것 같다.”는 말로 대신했더군요.



우리에게는 한자교육기본법보다 ‘국어교육기본법’이 더 필요합니다. 우리말을 바르게 쓰도록 가르치는 교육과정이 있나요? 현행 국어기본법에는 ‘국어발전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했지만 국어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말과 우리글이 일본식 표현, 영어 번역투로 물들어 있고, 높임말을 엉터리로 해도 올바르게 고쳐주는 국어선생이 얼마나 있습니까? 표준국어사전이 일본어 번역사전인지 우리말 사전인지 알 수 없어도 이를 바로잡지 않는 현실입니다.



우리말과 우리글도 배워야 압니다. 우리말도 갈고 다듬어야 더 좋은 말이 됩니다. 외국어 공부하는 노력의 1할만이라도 우리말을 공부하는 데 쏟는다면 우리말을 아주 잘 할 것입니다. 외국어 문법은 틀리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애쓰면서 우리말을 엉터리로 말해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에게는 ‘한자교육’보다 ‘국어교육’이 더 중요합니다. 입법을 추진하는 의원님 ‘입법 제안 이유와 법조문’을 다시 읽어 보십시오. 우리말을 제대로 썼습니까?




고영회(高永會)

변리사, 기술사/대한기술사회장과 대한변리사회 공보이사 지냄/현재 행개련 과학기술위원장, 과실연 국민실천위원장, 대한변리사회 부회장, 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mymail@pat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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