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臺(신대)

위선공(衛宣公)이 아들 급(伋)을 위하여 제나라 여인을 맞이해 왔으나 아름다운 제녀를 스스로 취하기 위해 하수(河水) 가에 새로 누대(樓臺)를 지어 그녀를 맞이하니, 국인(國人)들이 싫어하여 이 시(詩)를 지어 풍자했다. 본래 급(伋)과 함께 연완(燕婉)의 좋음을 구했던 제녀는 도리어 위선공과 같은 추악한 사람을 얻었음을 말했다.

一

新臺有泚(신대유차)

신대는 새롭고

河水彌彌(하수미미)

하수는 출렁이네

燕婉之求(연완지구)

고운 님을 만나려 왔건만

籧篨不鮮(거저불선)

더러운 대자리만 깔려 있구나

부(賦)다. 차(泚)는 선명함이고 미미(瀰瀰)는 성(盛)이다. 연(燕)은 편안한 상태이고, 완(婉)은 순(順)이다. 거저(籧篨)는 능히 구부리지 못하는 추한 병에 걸린 사람이다. 거저는 원래 대자리를 뜻하나 사람들이 가끔 엮어서 곳집을 만드니 그 모양이 붓고 종기가 나서 구부리지 못하는 사람의 모습과 같다. 그래서 이 병의 이름을 거저라 했다. 선(鮮)은 적음이다.

二

新臺有洒(신대유쇄)

신대는 높이 솟아 있고

河水浼浼하수매매)

하수는 넘실대네

嬿婉之求(연완지구)

좋은 님 구하여 왔건만

籧篨不殄(거저부진)

더러운 대자리는 걷지 않았구나.

부(賦)이다. 쇄(洒)는 높이 솟아 있음을 말하고 면면(浼浼)은 평평함이다. 진(殄)은 끊음이니, 그 병이 그치지 않음을 말한다.

三

魚網之設(어망지설)

물고기를 잡고자 그물을 쳤으나

鴻則離之홍즉이지)

오히려 기러기만 날아가 버렸네

燕婉之求(연완지구)

고운 님을 만나러 왔건만,

得此戚施 득차척시)

시아버지를 모시게 되었도다.

흥(興)이다. 홍(鴻)은 큰 기러기다. 리(離)는 걸림이고 척시(戚施)는 능히 우러러보지 못하는 나쁜 병에 걸린 사람이다. 어망(魚網)을 설치했는데 도리어 기러기를 얻었다고 말하여 연완(燕婉)을 구했는데 도리어 추악한 병이 있는 사람을 얻었음을 노래했으니, 구하던 것과는 다른 사람을 얻었음을 말했다.